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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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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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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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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새벽달 보려고 8

DUMMY

8


그래도 지금은 진정으로 나서 보려고 했다. 일은 이미 벌어졌고 졸지에 뺨도 맞았으니, 순순하게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허리를 곧추세웠다.


“당신들! 지금 이거 폭행죄야!!”


그런데 우렁찬 그녀의 음성이 상황을 다른 국면으로 전환했다. 그녀가 외치기 무섭게 일행이 바로 경찰을 불렀고 덕분에 그들의 얼굴에는 당혹한 기색이 서렸다.


서둘러 현장에서 떠나려고 했지만, 그녀가 적극적으로 막았다. 그렇다고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함부로 그 몸을 밀치지 못할 노릇이었다.


“괜찮아요?”


마침내 경찰이 도착했고, 많은 목격자들의 진술에 힘입어 그들은 근무 중에 경찰서로 끌려가는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경찰과 그녀는 일찍이 안면이 있는 듯했다. 피해자로서 신분을 조사하기 전에, 그녀를 극진히 대하는 태도가 벌써 범상치 않았다. 지금껏 살면서 경찰이 저리 친절한 모습은 처음 보았다.


시간이 지나서 그녀가 강남 부동산 신화로 유명한 인물의 막내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경찰이 그렇게 다정했구나, 여러모로 씁쓸한 진실이었다.


“그냥 내가 맞으려고 했는데······.”


그나저나 정말 용감한 아가씨였다. 그만한 강도의 주먹을 각오하고 있었다니. 상대를 법적으로 처벌하기 위한 전략이라도, 너무 위험했다.


하지만 재빨리 나서지 않았던 책임이 있는 입장이라, 그것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꼬집지는 못했다. 갑작스레 끼어든 정도로 그 용기가 있는 행동과 어떻게 맞먹겠는가.


그래도 덕분에 그녀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생각지 못했던 친구들까지 생겼다. 그들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이 찻집으로 찾아왔고, 그녀 못지않게 존경스러운 친구도 거의 그 때 만나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이렇게 즐겨도 될까 싶을 만큼이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다 그저 차를 대접하는 직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누구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가르치고 싶어했다. 자신을 포함한 친구들이 무슨 일로 이렇게 빈번히 모이는지, 경제 성장을 빙자하여 대한민국 사회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 은근슬쩍 물을 때마다 기꺼이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일상이 전부인 자신에게 중대한 주제는 아니었지만, 그녀 덕분에 이 사회가 돌아가는 형편을 대강은 눈치챌 수 있었다.


“조금 더 공부하는 건 어때?”

“음?”

“커피 말이야.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배우면 괜찮을 것 같아서.”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을 흔든 사람도 그녀였다. 전보다 일상이 즐거워진 나머지, 정작 다른 삶에 대해서는 진중히 고민하지 못했다.


이제껏 근근이 살아왔던 인생 역시 비슷한 성질이었다.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되는 대로 결정했던 그런 임기응변의 연속, 그런 자신에게 미래를 위한 준비는 적잖은 사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사회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은근히 찔리기도 했는데, 느닷없이 이쪽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말이 나올 줄이야. 비로소 서로가 진정한 친구 사이인 듯했다.


“너만의 가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 한 적 없어? 소질도 충분해 보이는데.”

“한 번도··· 지금 이대로도 괜찮으니까.”

“사장님이 언제까지 하실 줄 알고?”


생각하니 그러했다. 당장은 근무 만족도가 높은 직장이라고 해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몰랐다.


친구들은 언젠가 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면 수업이 있는 날마다 이곳을 찾았던 횟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터였다. 바에서 가만히 그녀를 쳐다보던 일상은 그 날로 끝이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물과 공기마저 사고팔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무턱대고 현장 유지를 고집할 수가 있을까.


그녀와 만난 이래 처음으로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평소처럼 지내고 싶었다. 이 행복을 계속 유지하는 정도로도 좋았다. 그래서 스스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공부까지 다시 시작했다.


1973년 6월. 서대문구 창천동.


“그 여자 좋아하지? 솔직히 말해 봐.”

“아니라니까. 그냥 친구야.”


달라진 태도로 일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자, 이제는 직원들이 의심하기 시작했다. 종종 찾는 그녀에게 남다른 시선을 쏟을 때마다 짓궂은 장난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때마다 자신은 아니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사실 스스로 생각해도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인정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자칫 잘못하면 서로가 공연히 불편해졌다.


자신은 절대로 그녀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더욱 확고해진 시점은 지인에게 별안간 그 소식을 접했을 때였다.


“정하와 찬용이, 만난다며?”

“아아, 둘이 어울리기는 하지.”


그들의 앞에서 일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잠시 기운이 빠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곧 원상 복귀되었다. 상실을 느끼기도 이상한 입장이었다. 한때나마 그런 인연을 욕심낸 자신이 오히려 창피할 정도였다.


정말로 그녀다운 선택이지 않은가. 언제나 존경하던 두 친구의 만남이었다. 누구보다 주동적인 성향이 강한 여자와 그런 그녀를 다정하게 보필하는 남자, 간단히 이루어질 만한 조합이 아니었다.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들이 서로 사랑한다는데, 그보다 최적인 인연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린 천생연분이었다.


그리고 안도했다. 무심코 기분에 휩쓸려서 마음을 한 번도 표현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랬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현재의 건실한 연인과 비교하면서, 어이가 없다는 헛웃음을 흘렸을지 몰랐다. 조금 상냥하게 대했을 뿐인데, 혼자 부뚜막에 올라갔으니.


그렇게 그녀에 대한 마음을 차츰 정리했다. 그녀에게 향하는 시선을 주의했고, 애인이 대신할 만한 일에도 구태여 나서지 않았다. 물론 호감은 그렇게 간단히 없애지 못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그래도 의외였어. 네가 남자를 만나다니···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

“그냥··· 조금 다시 본 일이 있었거든.”

“이야아··· 뭔데 뭔데, 말해 봐!”


일하면서 주워들은 내용이 다였지만, 멋진 남자였다. 평소에 보았던 모습으로 충분히 그림이 그려졌다.


대화의 주인공은 생각을 실천하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상식적으로 반응해야 할 상황에서 제일 먼저 손익을 따진 누구와는 엄연히 달랐다.


이전부터 느꼈던 바지만, 참으로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것을 잘도 알아본 그녀가 새삼스레 대단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와 이렇게 친구로 지내는 지금이 뿌듯했다.


1974년 9월. 중구 명동2가.


그 일상이 보다 오래 지속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사회가 녹록하지 못했다. 마땅히 자유로워야 할 예술 분야에는 갖은 제약이 생겼고, 경찰들의 검문도 예사였다. 누구는 머리가 너무 길어서 다른 누군가는 짧은 치마를 착용해서, 다짜고짜 경찰서로 끌려가는 이유도 다양했다.


「정부 관계자, 청년 반발에 “불순한 사상에 오랜 시간 물든 결과”」


하지만 그들은 좀처럼 포기하지 못하는 이 나라 지도자에게 반기를 들었다. 비상식적 일상이 난무하는 까닭은 그릇을 넘는 욕심 때문이었다. 넘치는 물을 감당하지 못해서 끝내 엉뚱한 곳을 단속하고 제한했다.


늘 돌아오는 대답은 최루탄과 국가 안보를 위한다는 이유로 주는 고문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불미한 일에 쓸리지 않기를 바랐다. 잠깐만 앞에 나서려고 하면 잡아서 말렸고, 내키지 않지만 다소 위험한 임무가 있으면 가끔은 대신 수행했다.


어디를 가나 자신은 순전히 놀기 좋아하는 사내의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도중에 검문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으나 학력도 부족한 데다 마땅한 이력도 없으니 결국은 무시로 마무리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언젠가 잡히고 말았다. 그녀가 위험한 생활을 계속 하도록 가만히 두기 힘들었다.


“위험하잖아!!”

“그래서 함께하는 거야.”


처음으로 친구와도 싸웠다. 그토록 존경한 이유가 그녀를 사지로 모는 선택이 되다니. 어떻게든 친구만은 생각을 달리하여, 적극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를 바랐건만.


그 친구조차 자신과 너무 다른 사람이었다.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똑같지만, 때문에 의지가 꺾이기는 원하지 않았다. 투사로서 나서는 모습도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녀의 목숨만큼 이상도 소중하게 여겼다.


말로만 들으면 참으로 빛나는 한 쌍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쉽사리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죽으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도 어느 정도였다. 당연하게 총칼을 차는 경찰과 군인을 무슨 수로 이긴다는 말인가.


아무리 가진 집안의 여식이라도, 절대적인 권력에 저항하는 데는 필시 한계가 있었다. 강남 개발 건으로 돈방석에 앉은 집이었다. 그런 집이라면 현 정권의 눈엣가시가 되는 일을 더더욱 바라지 않을 터였다.


때문에 그 안에서 만만치 않은 골칫덩이로 전락한 듯했다.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집에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걱정은 언제나 자신의 역할이었다. 애인이 뻔히 있는 가운데 조금 지나친 간섭이지만, 일이 잘못된 이후에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판단에서 그러했다.


마주할 때마다 가끔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넌지시 그녀를 설득했다. 강요하지 않았다. 단지 현재 자리에서 접근을 달리해 보자는 조언이었다. 무턱대고 반대하면 그 성격에 반발심만 더 커질 것이었다.


“너는 그래서 안 돼.”


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평소보다 날카롭게 대답할 뿐이었다. 나랏일에 계속 무심한 친구를 질책한 언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짧게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오늘의 도현과 너무나도 흡사했다. 지금껏 몰랐던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실망한 빛을 발견했다. 아마도 당시의 상황만이 아닌 마주한 대상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었을 터였다.


설마 눈치채고 있었나. 그렇게 사랑하고도 거절이 두려워서 한 번도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모두가 은연중에 의심하고 있는데, 당사자인 그녀가 완전히 몰랐을 리 없었다.


어쩌면 부족한 환경 따위는 그녀에게 별것 아니었을지 몰랐다. 평소에도 선입견 없이 친구를 사귀지 않았는가. 누군가를 고루한 기준으로 평가할 성정이 아니었다. 따라서 자신도 그녀와 친구로서 머무를 수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순전히 비겁함 탓이었다. 감히 도전하지 않으면서, 그 선택을 어떻게든 합리화시켰다. 그것은 때때로 행동하는 이들을 우습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때가 부끄러웠다. 얼마나 한심하게 보았을까. 그녀의 말이면 뭐든지 할 정도로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태연히 행동하고 있으니, 당사자도 한동안 기가 막혔겠다.


그러다 고약한 버릇이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가 기어이 따끔하게 잔소리한 것이었다.


정확한 뜻은 몰랐지만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이후로 그들의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행여나 똑같은 핀잔을 들을까, 그녀를 적극적으로 막지도 못했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는 일은 인간관계에서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는 탓이었다.


어느 사이에 그녀는 아이도 가지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몸이 불편해지는 그녀를 볼 때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허 소유자라고 한들 대학 등록금을 내는 일만으로 벅찬 아이의 아버지 신분에 차가 있을 리 없었다.


1975년 5월. 중구 예장동.


그래서 그동안 모았던 자금을 탈탈 털어서 중고를 구입했다. 새것을 구입하는 것만큼 멋들어진 행보도 없겠으나, 현실의 장벽이 너무나 높았던 탓이었다. 그리고 성당까지 찾아가 야간 통금이 풀리는 시간에 맞추어 그들을 태웠고, 갑작스러운 불행은 그렇게 찾아오고 말았다.


한참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자꾸만 생각나는 장면들을 이제 다른 기억으로 지우고 싶었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는 이가 끼어든 결과는 참혹했다. 돌연 일어난 교통사고로 자신은 사랑하는 이와 친구를 잃었고, 갓난아이는 부모와 살조차 맞대지 못하고 쓸쓸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서둘러 병원으로 온 조부모의 손에 안기는 장면을 보고서야, 안심하고 병원 복도에서 눈을 감을 수가 있었다.


* * *


2016년 11월. 서울중앙지방 검찰청.


“지금까지 애쓴 점은 고맙게 생각해. 너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 달라진 건 사실이야.”


따뜻하게 안아 주어도 모자랄 부모를 잃고, 간호사의 품에 안겨서 외로이 울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했다.


하지만 자신은 절대로 둘의 역할을 대신할 수가 없었다. 귀왕으로부터 오귀의 혈액을 받은 데다 무작정 달려서 전체적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행여 아이에게 세균이라도 감염될까, 최대한 조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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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산 밖에 난 범 1 20.11.03 24 0 14쪽
323 새벽달 보려고 10 20.11.03 24 0 12쪽
322 새벽달 보려고 9 20.10.30 23 0 13쪽
» 새벽달 보려고 8 20.10.30 24 0 13쪽
320 새벽달 보려고 7 20.10.27 28 0 13쪽
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4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1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314 새벽달 보려고 1 20.10.16 27 0 14쪽
313 뱀의 세상 9 20.10.16 34 0 13쪽
312 뱀의 세상 8 20.10.13 37 0 12쪽
311 뱀의 세상 7 +1 20.10.13 29 1 13쪽
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9 0 14쪽
308 뱀의 세상 4 20.10.06 28 0 13쪽
307 뱀의 세상 3 +1 20.10.06 35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1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304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3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1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2 0 14쪽
300 비렁뱅이 맞돈 5 +1 20.09.22 32 1 15쪽
299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1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4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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