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최근연재일 :
2021.02.19 06:00
연재수 :
385 회
조회수 :
22,519
추천수 :
234
글자수 :
2,170,259

작성
20.09.29 14:00
조회
29
추천
0
글자
14쪽

비렁뱅이 맞돈 9

DUMMY

9


이쪽이 느닷없이 하는 제안이라도, 리혜는 반드시 받아들일 것이었다. 어차피 기다린 순간이지 않은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아서 그렇지, 나름대로 승계의 준비를 마쳤을지 몰랐다.


게다가 이번에는 주변의 눈치를 보며 굳이 거절하지 않아도 되었다. 대표자의 자리가 더 가시방석인 상황이니까. 남몰래 탐내던 경쟁자들도 당장은 피하고 싶겠다.


아버지의 의지뿐 아니라 모두의 지지로 그 자리를 잇는다는 명분을 더욱 확고하게 할 탁월한 기회였다. 거기에 자신들이 자잘한 조건만 더 추가하면 되었다.


“아가씨도 본인의 세력이 필요할 테니까.”


그녀에게 극복할 과제가 남아 있다면 바로 독립이었다. 아버지의 사람이 아직 즐비한 가운데서 자리를 이어받지 않는가.


설령 아버지가 일선에서 물러났어도, 그의 영향력은 결단코 사소하지 않겠다. 오히려 그녀의 언행 전부가 그에게 들어갈 터였다. 무늬만 그럴 듯한 자리에 앉았다고 끝나지 않았다.


위치에 걸맞은 힘을 부려야 정말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느끼지 않겠나. 애당초 그녀가 그렇게 많은 공을 들이면서 수장의 자리를 노린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남몰래 꿈꾸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오랫동안 품은 꿈이 못마땅한 환경에 의해 좌절되는 결과는 절대 바라지 않을 터였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만 응원하고 지지해 줄 세력을 빠른 시간에 형성할 필요가 있겠다. 겨우 자리를 이은 그녀가 다음으로 우선할 목표였다.


와중에 현재 수장에게 등을 돌린 자신들이 힘을 보탠다면 어떻겠는가. 수장의 일과를 제일 가까이에서 보았을 뿐만 아니라 일족 내에서 정평이 자자한 둘이었다.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편승한 소식이 전해지면, 여태 수장만 따르던 여타 맹수에게 결코 적잖은 위압감을 미칠 것이었다.


그토록 이름을 떨친 이들의 입장이 달라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머잖아 망가질 성을 끝까지 지킬 정도로 미련하지 않은 충성심, 이번 이획의 위기와 관련하여 현 수장에게 더는 미래가 없음을 알리는 신호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정말 그렇다면, 아가씨도 참······.”


혜아는 흥미가 생긴 나머지 입가에 미소를 담았다. 주로 현장에서 활약한 위치였기에, 수장의 자녀와는 공식 석상에서 잠시 만난 경우를 제외하고 따로 마주친 적이 없었다.


행여나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까, 유달리 언행을 신중히 하던 제열과 그저 순수하게 모임을 즐기던 리혜. 강인하고도 독선적인 아버지와 달리 온화한 모습들이었다.


그래서 이 시점까지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그들 중에 차기 수장으로서 대두될 인재가 있을까. 다시 생각하니 어지간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해맑은 얼굴 뒤에 정말로 구윤이 이야기한 속내가 깔려 있다면, 그야말로 물건이었다. 어쩌면 전성기의 부친을 훨씬 능가할 만큼. 어떻게 그런 욕심을 지금껏 곧잘 숨겼는가. 타고난 재주에 그치지 않고 자기 통제까지 우수하다는 증명이었다.


보다 강한 후계자를 가지고 싶었던 수장의 욕망이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일까. 가문을 온전하게 이을 만한 몸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성향만큼은 먼저 태어난 형제뿐 아니라 아버지까지 훨씬 웃도는 중이었다.


본인이 직접 키운 재목에게 배신을 당하는 기분은 어떠할까. 더구나 지금껏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한 적이 절대로 없었던 남자가.


줄곧 이어지는 일족의 관습과 규율은 모두 수장과 그 측근들이 옳다고 믿는 사상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아래에서 꾸준히 오류를 언급해도 소용없었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그 구조로 이득을 보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다른 이들만 낙오자로 바라보게 했다. 입장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할 환경이었다.


곧 약자들의 처지를 몸소 체감하는 순간과 맞닥뜨릴 터였다. 약자가 강자에게 밀리는 결과는 당연하다, 그러니 맹수에게 철저히 유리한 구조로 편성되는 사회 또한 패자가 응당히 받아들여야 미덕이다. 모두 수장이 밥 먹듯이 주장하는 논리였다.


그 화살이 자신에게로 향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일까.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을 정도로 꽤 흥미로웠다. 딸에게 구차하게 매달릴까, 뒤늦게 장남을 찾을까.


완전히 궁지에 몰리면 측근을 이용할 수도 있었다. 마음대로 조종하기 어려운 자식을 밀어내려고 타인의 손까지 빌린다,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그림이 되겠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자리에 욕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지네.”

“엇, 지금까지는 아니었다는···.”

“그러니까 지금 이러지. 너도 그렇잖아.”

“하기야··· 그렇긴 하네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이유는 순전히 그녀 스스로를 위해서였다. 수장과 일족을 향한 맹목적인 충성심 때문이 아니었다. 성과를 올리면 그만한 보상이 따라온다. 납득되는 구조를 그대로 믿었기에, 지금껏 무던하게 노력한 것이었다.


사실 은연중에 어딘가 맞지 않다고 느꼈다. 더디 걸어도 어렵지 않게 가치가 인정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째서 자신은 순간마다 목숨을 걸어야 그 쓸모가 겨우 증명되는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곧잘 떨어지는 보상과 승진 앞에서 묵묵히 입을 다물었다.


오히려 그 스트레스를 임무 수행 과정에서 과도하게 해소했다. 이미 굴복한 상대에게 필요 이상의 공격을 퍼부었다. 생각만으로 역겨운 이들의 얼굴들을 반영해서, 어디가 부러지고 터지든 주저하지 않았다.


함께 행동한 이들도 그저 방관할 뿐이었다. 해결 과정이 어떠하든 받은 임무만 끝내면 그만이니까. 떠올리는 얼굴 중에 자신들도 속해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던 덕분이었다.


게다가 악명이 퍼지면 퍼질수록 굳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코를 푸는 경우가 늘었다.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맞는 일보다 차라리 비교적 몸이 성할 때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종국에는 높은 성공률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유쾌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온전한 보람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그럴 만한 인물이 없었잖아.”


어제의 사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혜아는 내심 현 수장에게 기대하는 구석이 있었다. 물질적인 보상과 다른 개념이었다. 정신적 만족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바로 그가 일족에서 가장 강한 카리스마를 뽐낸다는 점이었다. 누구도 쉽게 거스르지 못할 기백을 풍기면서 활보하는 일이 평소 수장의 일상이었다. 그런 상사와 함께하는 자신의 모습이 종종 영광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굳이 훈장을 만들어 달지 않아도 주변에서 먼저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형성된 기분이 물질로 채워지지 않는 속을 그나마 후련하게 유도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보람조차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현장에서 목표물과 맞서며 느낀 여러 가지 감정 때문이었다.


“놀랍네요. 적어도 현재 수장은 포함될 줄 알았는데.”

“엊그제까지는 그랬지.”


어째서 이제 미성년의 티를 벗은 청년에게 집착하는 것일까. 태한의 자식인들 일족에 더는 상관하지 않고 조용하게 지낸 세월이 열다섯 해였다. 아버지를 그렇게 만들었던 이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이 있었다면 이미 행동했을지 몰랐다.


그럼에도 수장은 영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다니는 정도밖에 할 줄 모르는 호성을 이제껏 내치지 못하면서.


부지런한 노력 덕분이었을까. 청년은 그가 원하는 대로 신병이 구속되어 생모와 쉬이 접촉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고 그 운명도 온전히 수장의 손에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일이 잘못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청년을 어떻게 하고 싶었을까. 누구에게도 진정한 속마음을 이야기한 적이 없는 만큼, 여전히 미지수였다. 아마도 계속 그렇겠다. 모든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이상 끊임없이 추구하던 그림이 무엇인지, 수장은 철저히 비밀에 부칠 것이었다.


그러나 부질없는 행동이었다. 그녀는 이미 알아차리고 말았다. 수장이 어떤 이유에서 지금까지 그러한 결정들을 했는지, 그것만 안다면 미처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생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수장은 이 나라의 모든 수인들을 지도하는 위치였다. 그런데 과거에서 비롯된 인연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자신의 신변과 위치를 보다 공고히 갖추는 노력만 하기 급급해서,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도박을 남발했다.


청년의 힘을 직접 체감하자마자 느낄 수가 있었다. 수장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순간이 바로 이것이구나. 손톱이 빨갛게 얼룩지는 가운데, 극심한 현기증으로 온몸에 기운이 빠지던 시점이었다. 이런 위험에서 온전히 자신만 보호하기 위해, 누구보다 청렴해야 할 검경까지 회유했다.


사람이 보통 때와 다르게 돌변하는 순간이 언제인가. 바로 극한의 공포에 사로잡히는 경우였다. 넘으면 위험할 선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수장은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팔당호 별장에서 기세 좋게 태한을 정리할 때와 너무나도 달랐다.


“우린 벌써 졌어. 그래서 분하다고.”


한 종족의 대표자가 서울 광장에서 별안간 정체를 드러냈을 때부터 기묘했다. 정부와 민심이 오랜 시간 대치한 현장이라 주변에 경찰이 가득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더구나 이 나라의 핵심 기관들과 거리조차 멀지 않았다. 대통령의 명령으로 비상사태 선포도 가능한 만큼 자칫 오해해서 사태가 커졌다면, 곧 군대와도 응전했을 것이었다.


그런 위험에도 귀왕은 직접 거리로 나섰다. 스스로 총대를 메는 상황에도 캄캄한 앞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수인은 상상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장군의 목이 떨어지면 바로 패배가 되는 싸움에서 누구도 동원하지 않고 혼자 직전 한복판에 나타나다니, 개인이 느끼는 공포와 별개로 전력상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였다.


무한한 목숨 덕분에 가능한 일인지 몰랐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여기는 동안 수장은 상당한 중압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자신도 일족을 이끄는 대표자가 아닌가. 무턱대고 동일 선상으로 비교할 점은 아니나 자연히 대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태한의 반려자라니, 문제의 사실을 깨달은 직후는 어땠을까. 모두에게 드러내지 못했을 뿐, 걱정이 이만저만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보통 수인처럼 발현되는 동물의 형질로 그 힘을 가늠하지 못하니까.


그래서 더 필사적으로 귀왕의 적통을 손에 넣으려고 했을까. 끝까지 인질로 사용하든, 협상의 도구로 이용하든, 자신에게 위험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류를 막기 위한 수장의 몸부림이었다. 어제의 일이 있기까지 그저 순수하게 주도권 싸움만 벌이는 줄 알았던 그 오른팔은 당연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라도 정신 안 차리면 위험해.”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그래서일까.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모르나, 오귀들도 각자의 싸움에 열심이었다.


조만간 약속된 보상에 따라서 적당히 치고 빠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불미한 결과를 막기 위해서 팔다리가 어떤 형태로 부러지든 곧장 일어서서 다시 반격을 했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보아서는 오귀들 역시 통각이 존재하는 듯한데, 당시에는 순전히 성가셨건만 이제는 사뭇 그 의지가 부러울 판이었다.


존경할 만한 윗선을 두었기 때문은 아닐까.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누구보다 먼저 실천하는 지도자였다. 뒤를 따르는 이로서 어떻게 존경심이 생기지 않겠는가.


늘 앞장서는 리더에게 다른 방해가 생기지 않도록 오히려 최선을 다하겠다. 어디까지 개인적인 추측이나, 그러한 상관이 눈앞에 있다면 자신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현 수장을 대신할 후계자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었다. 거만하고 까다로운 사내를 지금까지 만족시킨 인재였다. 과연 지금의 위기들은 어떻게 극복할까. 자신을 진정 따르지 않는 맹수들뿐만 아니라 귀왕 앞에서도 언제나 당당할 수 있을까.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차기 수장에 대해서는 지금껏 들은 내용이 전부였지만, 지레 겁먹고 도망친 이야기는 한 번도 들려오지 않았다.


“아무튼, 운전에나 집중해.”

“틀림없이 실망하지 않으실 거예요.”


구윤은 다시 가속했다. 목적지가 가까웠다. 긴장된 마음과 더불어 가슴이 설렌 나머지, 페달을 밟은 다리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무용담만 들은 혜아가 가볍지 않은 믿음을 보이는 만큼 자신도 곧 접촉할 후계자에게 기대가 상당했다. 쉽사리 악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어떤 강자 앞에서도 의기양양한 모습이 몸소 배워야 되겠다고 느꼈을 만큼 종종 인상적이었다.


아마 상대가 오귀의 왕이라도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약자만 제압하면 그만이던 기존 맹수들과 명백하게 차이가 있었다. 누구의 앞에서도 기세가 꺾이지 않을 정도로 힘에 자신이 있거나, 아니면 누구보다 스스로의 한계를 잘 알기에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답은 둘 중 하나였다.


정답에 제일 가까운 가설은 후자가 아닐까. 그녀의 속내를 낱낱이 알지 못하기에 그저 추측할 뿐이지만, 구윤은 그렇게 짐작했다. 어떤 환경이든 곧잘 응하는 표범의 형질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맹수의 형질을 타고났어도, 표범과 범 사이에는 극복하기 힘든 전력의 차이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모두의 앞에서 여전히 당당하다면, 그녀가 오직 그것으로 자신을 재단하지 않는다는 증명이 되겠다.


차가 봉천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머지않아 리혜가 사는 오피스텔 건물이 보일 터였다. 혹여나 근처에 잠복 중인 다른 수행원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다소 번거로워도 거리가 있는 장소에 주차해야 했다.


물론 수장이 아직 자신들을 믿는 중이라면 일어나지 않을 사태였다. 하지만 어제부터 잇따른 임무 수행 실패로 실망감만 안겼다. 수장의 마음도 변하기 딱 좋은 시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6 산 밖에 난 범 3 20.11.06 22 0 14쪽
325 산 밖에 난 범 2 20.11.06 24 0 12쪽
324 산 밖에 난 범 1 20.11.03 23 0 14쪽
323 새벽달 보려고 10 20.11.03 23 0 12쪽
322 새벽달 보려고 9 20.10.30 22 0 13쪽
321 새벽달 보려고 8 20.10.30 23 0 13쪽
320 새벽달 보려고 7 20.10.27 25 0 13쪽
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4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1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314 새벽달 보려고 1 20.10.16 25 0 14쪽
313 뱀의 세상 9 20.10.16 33 0 13쪽
312 뱀의 세상 8 20.10.13 37 0 12쪽
311 뱀의 세상 7 +1 20.10.13 29 1 13쪽
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8 0 14쪽
308 뱀의 세상 4 20.10.06 28 0 13쪽
307 뱀의 세상 3 +1 20.10.06 35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0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2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1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2 0 14쪽
300 비렁뱅이 맞돈 5 +1 20.09.22 32 1 15쪽
299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0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4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4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