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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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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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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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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뱀의 세상 3

DUMMY

3


관악구 보라매동.


혜아는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잠시 통화를 하러 간 구윤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병원에서 즉시 이동하는 바람에 사고 당시 입었던 복장이 그대로인 탓이었다.


구윤의 차에 탑승할 때는 이러한 문제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그런데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오면서 서서히 체감되기 시작했다. 한쪽 다리가 허전할 뿐만 아니라 터진 바짓단에 아직도 새빨간 얼룩이 낭자했다.


누가 보아도 직전의 사고로 다리가 사라진 피해자의 모습이었다. 차라리 보다 깔끔한 환자복 차림 그대로 병원에서 나오는 편이 나았겠다.


그렇다고 한가롭게 망가진 옷과 바꿔 입을 새 것을 고르러 다니기도 힘든 실정이었다. 최대한 사람들의 시야에 들지 않는 경로를 이용하기로 둘은 합의를 보았다. 그러다가 보고를 기다리고 있을 수장을 생각해 그가 잠깐 자리를 비운 것이었다.


마침내 그가 멀찍이 떨어진 골목 어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만족스럽게 웃는 빛으로 보아 계획대로 대화가 잘 풀린 모양이었다.


‘만약 제가 보고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앞서 병원에서 말했듯이 그는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보고할 생각이 없었다. 탁재현의 시신 탈취 실패와 손상된 다리에 대해서도, 들통이 나기 전까지는 모두 원만히 해결된 것처럼 설명할 요량이었다.


바로 보고하지 못한 이유는 전투 과정에서 핸드폰이 망가졌기 때문에, 부상이 심해서 지금껏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다고 말하면 상대의 눈을 잠깐 속이는 증명은 충분했다.


“곧이곧대로 믿어?”

“당장은 의심하는 낌새가 없어요. 어쩌면, 그냥 눈 돌릴 겨를이 없을지도?”

“빨리 끝내야 되겠네. 복귀가 늦으면 정말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우선, 부지런히 걷죠.”


어제까지 한껏 여유를 부려도 시간이 남을 만큼 간단한 일이었지만, 당분간 익숙하지 않은 목발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혜아에게 목적지로 가는 길은 다소 고단한 것이었다.


단순히 다리 하나의 부재 때문이 아니었다. 어려운 수술이 끝나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수술한 부위가 완전하게 아물지 않은 데다 시간이 갈수록 진통제의 효과도 떨어졌다. 그러니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에 온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유난히 자존심이 센 성격을 알기에 구윤은 함부로 도움의 손길을 자청할 수가 없었다. 분명히 목발을 흉기로 사용하거나, 온갖 사나운 말들을 밖으로 꺼낼 것이었다.


구태여 나서서 욕먹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본인이 정말 도움을 원한다면 직접 목발을 짚고 이동하기 전에 바로 부탁했을 터였다.


어쩌면 그녀에게 이 고통은 자신을 달구는 과정일지도 몰랐다. 쉽게 포기하고 약해질 것 같은 자신에게 꾸준히 휘두르는 채찍질, 그것이 아니라면 부러 고생을 하는 심리가 평생 이해되지 않겠다.


“아가씨는 선배가 만나 보세요.”

“상황이 나빠지면 도망치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정말 눈곱만큼도 없는 둘이었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중에 그녀는 경계심이 가득한 시선을 던졌다. 가뜩이나 이동이 불편한 몸이라 그 정도가 평소보다 배에 달하고 있었다.


“물론 그 이유도 있지만··· 관계없는 사람이 갑자기 끼어들면 곤란하잖아요.”

“같이 들어가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창문의 시야로는 아무래도 제약이 따라요. 확실히 하려면 바깥에서 경계 업무를 서는 편이 낫죠.”


구윤은 최대한 상대를 도발하지 않기 위해 친절히 설명했다. 이미 음침한 족제비라는 별명으로 일족에서 소문이 파다했다. 절대 의도하지 않았어도, 상대가 불쾌할 요소를 먼저 제공한다면 이제 막 형성된 위태로운 동맹도 여기서 끝이었다.


어렵게 포섭한 희귀 전력을 사소한 실수로 놓쳐서야 되겠는가. 당연히 믿음이 부족한 관계라면 한 자리에서 함께 움직이는 편이 최선이었다.


상대의 언행을 가까이서 계속 눈에 담기에 언제든지 수상한 낌새를 감지할 수 있었다. 특히나 남다른 동체 시력을 가진 그녀에게 유리했다. 그런데 그것을 완전하게 차단할 셈이었다.


“선배만큼 뛰어난 감시자는 없어요. 솔직히 직접 해 주신다면 환영이죠. 하지만 단순히 감시로 그칠 일이 아니잖아요. 비상시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아아, 내 다리가 이래서 안 된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팔당호 별장에서 태한을 누르는 데 적잖이 공헌했을 정도로 그녀의 경계 능력은 일족 내에서 거의 최상이었다.


그러나 일찍이 심상치 않은 징후를 느끼면 무엇하나. 현재 상태로는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모될 것이었다.


게다가 아직 극심한 통증으로 종종 미간을 찌푸리는 중이었다. 과연 이전과 변함없는 기량을 발휘할까. 시야의 사각이 존재하는 건물 안에서는 특히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어차피 저와 아가씨 단 둘이 있는 상황도 탐탁하지 않으시잖아요. 그나마 이 배치가 훨씬 나으실 거예요.”


혜아는 반사적으로 미간을 좁혔다. 이번은 환부의 고통과 전혀 상관이 없는 행위였다. 그리고 골똘하게 생각했다. 상대의 설명이 진정으로 타당한지, 진의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그의 말대로 오피스텔 안에서 경계 업무를 서면 효율적이지 않았다. 창문으로 보이는 시야에 의존하면, 사각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로 눈치채기 어려웠다.


더구나 현재 경계해야 할 대상은 누구보다 그 건물의 위치적 한계를 아는 인물이었다. 작정하고 이쪽의 눈을 피한다면, 꼼짝없이 기습당하는 결말만 남았다.


그렇다고 경계 업무를 자원해 그와 리혜만 남기는 상황도 석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살기를 원하는 그가 차기 수장에게 소기의 목적만 충실히 전달할까.


혼자 죽지 않을 셈이라는 말조차 신뢰하기 힘들었다. 그런 이유만으로 이토록 열심히 움직인다는 말인가.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주류에서 밀리는 운명은 바뀌지 않을 텐데.


분명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을 터였다. 자신의 앞날을 아직 버리지 않아서 가능한 행동이었다. 차기 수장과 대화하는 자리가 그 기회라면 이어질 결과는 훤하겠다.


“정 내키지 않으시면···.”

“그래. 네가 망 봐.”


꺼림칙한 자리를 만들 바에는 차라리 구윤 혼자 고립시키는 선택이 나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언제 적이 될지 모를 이쪽을 적당한 시점에 배제하려, 차기 수장에게 공연한 이야기를 할 소지가 있었다.


수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만큼 그런 말들에 가벼이 휘둘리지 않겠으나, 미리 조심하는 취지였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뒤통수가 얼얼하지 않았던가. 자신은 절대로 빈틈을 허락하지 않겠다.


“대신, 조금만 잘못되면, 넌 나한테 죽어.”

“아하하··· 명심하겠습니다.”


감시 임무에 소홀해 일을 그르쳐도 그다지 문제가 커지지는 않았다. 현존하는 수장의 수행원들 정도야 남은 다리 하나로 충분히 상대가 가능했다.


다만 이쪽을 사지로 몰아넣기 위해 일부러 저지른 실수라면 합당한 값을 치를 때까지 뒤쫓을 것이었다.


자신은 한다면 해내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완고한 성향을 모르지 않으니 그도 함부로 이쪽을 배신할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웬만한 귀신과 악마보다 더 끈질긴 추적자를 붙이며 살아야 할 테니까. 차라리 죽여 달라는 말이 나오게 유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관악구 봉천동.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일까. 리혜의 거처가 금세 가까워졌다. 이만하면 근처에서 조금 여유를 부려도 작전에 큰 지장이 없었겠다.


하지만 그녀는 지나치게 올곧았다. 임무를 일찍 끝낼지언정 엉뚱한 길로 새지 않았다. 유쾌하게 시간을 보내는 요령도 있을 리가 만무했다.


역시나 목발을 딛는 속도에 변화가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즉시 내내 차기 수장을 기다릴 모양이었다. 조언하고 싶은 구석이 많았지만 구윤은 되도록 절제했다. 지금의 분위기에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을 테니까.


“도착 예상 시간은?”

“빨라도 수십 분은 더 있어야 해요. 어쩌면 평소보다 더 걸릴지도 몰라요. 사안이 워낙 중해서 긴 이야기가 오갔을 테니까.”


어느 사이에 둘은 오피스텔 건너 골목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후계자가 나타날 시간까지 이렇게 기다려야 한다니, 멀쩡한 다리로 있어도 오금이 저릴 판국에 참으로 고단한 일정이었다.


혜아는 편안한 자세를 찾아 벽에 기대었다. 되도록 몸으로 향하는 부담을 막기 위해서. 일이 무사하게 풀린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시시각각 소모될 체력의 양을 아껴야 했다. 그래야 불미한 사태가 일어날 시 오랫동안 버틸 수가 있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

“아니요. 하지만 예상되는 곳은 있어요.”

“어딘데.”

“명동이요. 그쪽에 이런 대화를 하기 편한 식당이 있거든요.”


수장이 칭찬한 소수의 가게들 중 하나였다. 식재료와 맛은 기본이고 예약 시 독립해서 식사가 가능한 공간까지, 그래서 처음으로 방문했을 당시 매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아마 그곳에서 차기 수장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었다. 물론 잘못 넘겨짚었을 가능성도 농후했다. 거기가 아니라도 그런 식당은 충분히 넘치지 않는가. 어디까지나 감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옆에서 보좌한 세월이 있는 만큼 마냥 업신여길 만한 성질도 아니었다.


“참나··· 굳이 거기까지.”

“여유가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죠. 그쪽은 연고도 없어서 행여나 다른···.”

“지금이 여유를 부릴 때야? 일족과 회사가 망하게 생겼는데?”

“부자는 망해도 삼대가 먹고살아요. 그래도 이만한 일에 직접 움직인 건 처음이에요.”


정부와 사법 기관까지 엮였다는 소문이 난 직후였다. 이획에서 그렇게 개입한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대로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몰랐다.


그런 상황인데 당장 입에 들어갈 만찬까지 고려할 정신이 있다니, 부자들의 머릿속은 원래 그러한가. 그렇다면 이쪽이 체감하는 것만큼 위기라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아무리 여유가 넘치더라도, 진정한 위기가 닥치면 누구든지 흔들리기 마련이었다. 현 수장은 사태를 타개할 여지가 있다고 믿는 중이었다. 그래서 아직은 품위를 유지하는 선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차기 수장에게 잠시 모든 문제를 떠넘기는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할까. 거듭 생각해도 회피에 지나지 않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많은 수인이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기도 전에 고꾸라질 터였다.


젊은 시절부터 수장이 자주 이용한 전략이 무엇이었나. 팔당호 별장에서 가장 빛났던 그것은 바로 상대의 약점을 쥐고서 흔드는 방법이었다.


때문에 태한뿐 아니라 기껏 뭉친 이들까지 빠르게 와해되지 않았는가. 일순간 뇌리를 스치는 어떤 생각에 혜아는 눈을 부릅떴다.


설마 이번에도 마찬가지인가. 그렇다면 그 대상이 누구일까. 앞으로 맞부딪칠 상대가 오귀임은 틀림없지만, 그들 개개인에 대한 정보는 한참 부족한 실정이었다.


오귀 대부분이 여태 신분을 노출하지 않은 탓이었다. 아마도 한동안은 그럴 것이었다. 괜히 나서면 어떤 차별을 당할지 모르니까. 그러니 특정한 대상을 모는 작전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아무튼 돌파구가 있다고 믿는 거야.”

“그럼 얼른, 없애 드려야죠.”


그 함정에 자신들이 포함되지 않을 확률은 얼마나 되려나. 책잡힐 부분이 있겠냐마는, 본래 스스로 결점을 찾기 어려운 법이었다. 마땅히 당위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피해가 되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위법 행동이 있을 가능성도 충분했다.


특히 현장에서 일하던 자신과 같은 사람은 쥐약이었다. 시켜서 한 일이라고 둘러대면 그만이지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언짢았다. 정말로 그런 내용이 실존한다면 당장 가서 불태우고 싶었다.


혜아는 구태여 언급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추정을 입에 담아 괜히 구윤까지 불안하게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게다가 그런 내용이 실존할 가능성을 깨달은 이후 그의 처신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즉시 마음을 바꾸고 다시 수장에게 충성을 맹세할지도 몰랐다. 그러면 뒤늦은 대처로 손해를 보는 사람은 자신이었다. 틀림없는 사실이 아니라면 말 한 마디라도 신중하게 뱉어야 했다.


어느 덧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중이었다. 지금이면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아직 차기 수장으로 추측되는 이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혜아의 낯빛은 서서히 어두워졌다. 차라리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다면 괜찮았을 텐데. 누가 어디서 지켜볼지 몰라 괜히 꺼려졌고, 진통제의 효과도 막 바닥을 드러내 정신이 혼미했다. 누가 공연하게 심기를 건드리면 살생도 가능할 정도였다.


“아, 온 것 같아요.”


숨죽이고 있던 구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느 순간부터 부쩍 말수가 줄어든 동료를 살핀 탓이었다. 목적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했다가는 금방이라도 사단을 낼 것 같았다.


슬슬 여유롭게 숨을 쉬는 일조차 걱정되던 참이었는데, 때마침 수장의 차가 오피스텔 앞에 정차했다. 그리고 조수석에서 누군가 내리고 있었다. 정체를 유추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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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산 밖에 난 범 2 20.11.06 27 0 12쪽
324 산 밖에 난 범 1 20.11.03 24 0 14쪽
323 새벽달 보려고 10 20.11.03 25 0 12쪽
322 새벽달 보려고 9 20.10.30 23 0 13쪽
321 새벽달 보려고 8 20.10.30 24 0 13쪽
320 새벽달 보려고 7 20.10.27 28 0 13쪽
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5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2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314 새벽달 보려고 1 20.10.16 27 0 14쪽
313 뱀의 세상 9 20.10.16 34 0 13쪽
312 뱀의 세상 8 20.10.13 38 0 12쪽
311 뱀의 세상 7 +1 20.10.13 30 1 13쪽
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9 0 14쪽
308 뱀의 세상 4 20.10.06 29 0 13쪽
» 뱀의 세상 3 +1 20.10.06 36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1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304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3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2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3 0 14쪽
300 비렁뱅이 맞돈 5 +1 20.09.22 33 1 15쪽
299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1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5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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