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최근연재일 :
2021.02.19 06:00
연재수 :
385 회
조회수 :
22,523
추천수 :
234
글자수 :
2,170,259

작성
20.10.16 14:00
조회
25
추천
0
글자
14쪽

새벽달 보려고 1

DUMMY

1


고양시 일산동구 대화동.


“하아······.”


진식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안도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하루 만에 돌아온 둥지였다. 자연스럽게 뭉클한 마음이 들겠다.


떠나기 전까지는 후손들을 위한 일인 만큼 기꺼이 희생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익숙한 풍경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만큼 살았음에도 아직 생에 미련이 있나.


그렇다면 이 풍경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떠났던 태한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참으로 많은 감정을 느낀 시간이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퇴원하기 직전에 찾아온 손님들이 아직 함께 있었다. 모두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할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는가. 선배로서 힘껏 이끌어도 모자랄 판에 도리어 사기를 꺾을 수 없었다.


“이만해서 천만다행이에요.”

“미안해. 너희까지 엮일까 봐 그랬어.”


형주가 거실에 있는 소파로 천천히 진식을 부축했다. 이어서 자리잡은 진식은 모처럼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책략이 아니었다. 빈혈 기운이 아직 도사리는 몸은 방심하지 말하고 하는데 어엿하게 성장한 두 청년을 보고 있자니 입꼬리가 절로 그렇게 되었다.


쌍둥이 누나한테 붙어서 벌벌 떨던 울보가 이렇게 듬직해지다니, 오랫동안 오늘 같은 날을 기다렸음에도 시간이 빠르게 지난 것 같았다.


진즉에 이런 일을 꾀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귀왕이 판을 흔든 뒤에야 비로소 움직이지 않았는가. 애초부터 그런 소동이 없었다면 어제의 도전도 무기한 연기되었겠다.


더구나 철옹성 같은 이획에 강력한 타격을 날린 장본인도 평범한 인간이었다. 사람도 저렇게 나서는데 웬만한 수인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조건이 탁월한 자신은 지금까지 숨죽이고 있었다. 좋은 어른으로서 완전히 실격이었다.


“수장 측은 뭐래요?”

“아직 소식이 없어. 분명 알고 있을 텐데.”

“아무래도 식구의 존재가 마음에 걸렸겠죠. 그것 말고는 딱히 이유가 없으니까.”


진주는 미희를 쳐다보았다. 소문만 들었지, 실제로 처음 마주하는 사이였다. 도시적인 분위기에 화려한 옷차림, 그녀가 한동안은 태한과 혼담이 오갔다는 말인가.


한눈에 보아도 부조화했다. 그녀는 태한의 답답한 성격을 인내하지 못할 테고 태한도 그런 그녀에게 마음을 편히 열지 못했겠다. 도중에 집을 탈출한 이유도 이해가 되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구조에 질렸을 것이었다.


타인만의 사정이 아니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면 진주 자신도 같은 길을 선택했을 터였다. 항상 인색한 수준으로 지원하면서, 혼삿길에 대한 대화만 시작되면 너도 나도 없던 관심을 끌어모았다.


당장 수장의 비서로 성공한 구윤과 경찰로 재직하고 있는 석형까지, 온갖 신랑감들이 후보로 나왔지만 정작 어느 누구도 본인의 생각을 물어보지 않았다. 어차피 출가해서 살아야 하는 인생이니, 혼인으로 모아들일 득실만 따지면 그만일 테니까.


‘싫어요! 전 아직··· 무서워요!’


도통 대화가 통하지 않는 그들이 유일하게 존중하는 사람은 형주였다. 형주는 갑자기 고집을 부렸다. 하나뿐인 누나와 동떨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어이없는 나머지, 당시의 상황이 아직까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병원 일부터 시작해 혈액 공포증을 이기는 과제까지, 누나가 혼사로 자신에게 관심을 소홀히 하면 해결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오랫동안 형제에게 의지한 끝에 새로운 강박 질환이라도 생겼을까, 조금은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매형은··· 저도 찾을게요.’


머지않아 연기임을 알았다.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사실은 그의 어설픈 호소가 이제껏 상식적으로 삶을 지킨 이 목소리보다 더욱 효과가 강했다는 점이었다.


고마운 마음보다 자신의 뜻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절망감이 더욱 극심했다. 몇몇 어른은 자신이 동생의 자립심을 부러 꺾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의 얼굴조차 똑바로 보지 않았다. 병원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사적인 대화는 일절 금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이야기할 수 있었다. 본인은 그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나섰을 텐데 엉뚱한 이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동생도 남몰래 고민한 모양이었다. 사소한 이야기를 꺼냈을 뿐인데, 그간 힘들었는지 곧바로 눈물을 보였다. 오죽하면 직원까지 당혹할 정도였다.


‘앞으로 굳이 핑계대지 마.’

‘미안해. 방법을 잘 몰랐어.’

‘그리고 고마워.’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화는 이미 사라졌다. 모르면 누구나 실수하는 법이니.


다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유난히 한 가지 가능성이 마음에 걸렸다. 어려서부터 손위 누이에게 의존하는 습관이 있었지만, 과연 지금도 그러할까.


그런 성향은 보통 사춘기에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면서 자연히 사라졌다. 하지만 형주는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없었다. 따로 하고 싶은 일도 없다면서 누나만 뒤쫓았다. 친구가 없지도 않았다. 일상생활도 또래와 비슷했다.


혹시 그마저도 희생이었나. 후계의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손위 누이가 집에서 홀대를 당하지 않도록, 공포를 무릅쓰고 무리하게 수의사의 길을 자청했다던가.


덕분에 용돈도 드물던 신세였는데, 무난히 학비까지 지원받게 되었다. 어렵사리 손을 벌리지 않아도, 집안에서 당연하게 남매의 등록금을 내놓았다. 결코 적잖은 돈이었다. 이만한 금액을 이토록 쉽게 준다는 말인가.


만약 형주가 다른 길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그는 어렵지 않게 집안의 지원을 받겠지만, 자신은 여느 또래처럼 틈나는 대로 학비를 벌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을 터였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피어올랐다. 만약 정말이라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지금껏 공들인 탑이 순전히 자신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몰래 돕고 있던 형주의 몫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에 진주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어디까지 혼자만의 염려였다. 아직 의심할 정황이 포착되지도 않았다. 그만한 희생이 그렇게 만만한가. 단순히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해낼 성질이 아니었다.


이 사단의 원인은 오직 잘못된 관습이었다. 혈육이 아무리 그것으로 괴로워한들, 그가 구태여 해결하기 위해 나설 필요는 없었다. 설사 그런 시도가 가능해도 명백히 잘못된 방법이었다. 그런 식으로는 피해 당사자와 본인 모두가 진정으로 구원받을 수 없었다.


진주는 미희에게 시선을 거두었다. 자꾸만 과거를 돌이키는 습관도 자제했다. 상대도 자신의 행복을 개척하고 있었다. 스스로가 만족하고 있다면, 절대로 실패한 인생사가 아니었다.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가문 사람들과 아직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충분히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결혼과 출산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수의사 업무에 전념하는 일상, 어렸을 때부터 소원한 소기의 목적은 이미 달성한 셈이었다.


“경찰은요? 차 번호판만 봐도 신원 특정이 가능할 텐데······.”


형주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현재 상황에서 관련 걱정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터널에서 일어난 사고라 직접 목격한 사람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문제는 언론사였다.


안전을 위해 드론만 투입했어도, 카메라의 기술이 상당히 발전한 시대였다. 마음먹고 작업하면 현장에 있던 이들의 신상을 바로 알아낼 것이었다.


“당장은 걸리는 구석이 많을 거야. 조사만 시작하면 들출 구멍이 몇 개일 텐데, 과연 연결 고리가 하나도 없을까.”


미희의 얼굴에 여유 만만한 기운이 넘쳤다. 이어질 상황을 확신하는 태도였다. 그만한 일을 저지르고도 저렇게 태평할 수 있다니, 이제껏 수장의 측근들이 누린 혜택을 직접 목격하는 것 같아 진주는 기분이 이상했다.


참으로 이치에 엇나간 상황이지만, 당장은 덕분에 관련한 모두가 마음놓을 수 있었다. 적어도 태한과 같은 최후를 맞이하지 않게 되었다. 진즉에 그녀를 끌어들였어야 했나. 지름길을 코앞에 두고 멀리 돌아온 듯해서 진주는 아쉬운 마음까지 들었다.


사실 지금도 이상했다. 현장에서 유야무야 넘어갔다지만, 사고에 휘말린 인물이 병원 안에서 꼼짝 못하는 동안 경찰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형주기 이야기했던 것처럼 환자의 신원을 알아내지 못했을 리 없었다. 수사 의지가 없다는 반증이었다.


언론도 당시 찍은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건에 대해 추가로 언급을 금했다. 분명 위에서 어떤 입김이 작용하고 있었다. 이획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한 공권력이 더 이상의 잡음을 막기 위해서 조치한 결과로 판단되었다.


상미희의 존재 또한 수장에게 있어 강력한 약점이었다. 그래서 그 측근들이 지금까지 무소식인 것이었다.


거기다 터널에는 류혜아도 있었다. 경찰이 아닌 그녀가 사적인 이익을 위해 신분마저 사칭한 사실이 알려지면, 결단코 양측에게 이롭지 못했다. 득보다 손해가 상당하다고 계산한 모양이었다. 이쪽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이 되었다.


충무로 변사체 사건의 부정 수사가 특히나 치명타였다. 태한의 유지가 뒤늦은 시점에 발현되는 듯했다. 지금까지 얼굴을 보지도 않은 각자가 신념대로 행동했는데, 기묘한 상승효과를 내고 있었다.


이쪽의 위기가 다른 활약으로 모면되고 그 행동이 재차 기회를 부르는 계기가 되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누군가의 특별한 의지가 없고서야 가능할까. 거듭 생각하니, 죽은 사람 외에도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혹시, 전부 그 여자의 속셈은 아니겠죠?”


오귀의 왕이었다. 그녀가 광장에서 별안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이만한 일들이 일어났을까.


생각해 보니 나타난 시점도 굉장히 묘했다. 동호는 성인이 되어 스스로 몸을 지키겠고, 기존 관습을 거부하는 청년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면서, 기성의 입지도 이전보다 제법 줄어든 편이었다.


정부의 상황도 그러했다. 부정부패에 관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지지율이 서서히 바닥으로 추락하던 중이었다. 설마 이러한 순간을 기다렸을까.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이기에 정말 간단할지 몰랐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진식은 나지막이 대답했다. 직전과 다르게 근심이 서린 얼굴이었다. 걱정하는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 당장은 목적이 일치하는 아군이기에, 그녀의 존재가 보다 든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정작 그녀가 어떤 의도로 이러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종국에 다다를 목적지가 완전히 다르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구체적인 내용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지만, 유한한 삶을 사는 생물로서 도통 파악되지 않는 속내가 상당히 우려스러웠다.


“그러니까, 방심하면 위험해.”


게다가 그가 이렇게 걱정하는 데는 태한의 마지막도 한몫했다. 서로가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을까. 그런데 예견된 상대의 죽음을 방관한다는 말인가.


이만한 사태를 이끄는 존재가 그의 앞날을 전혀 몰랐겠는가. 당장 혜경이 누군가에게 목숨을 잃는다고 상상해도, 정말 끔찍했다. 자신이라면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 설령 자신의 최후를 앞당기더라도.


하지만 귀왕은 끝까지 태한의 죽음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사지로 몰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를 마주하기 전까지 위험한 역할을 자처하지 않았으니까.


더구나 그녀는 태한이 그렇게 죽은 뒤에도 무소식이었다. 때문에 아이의 행방을 찾는 데도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던가. 지문조차 등록되지 않은 소년은 찾기가 참 힘드니까.


태한의 가족이 아이를 찾기 시작한 덕분에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이 가능했다. 단서는 태한의 실종을 신고하기 전에 발급한 가족 관계 증명서였다. 배우자의 이름은 장희은, 하나뿐인 아이는 주동호, 참으로 낯설었다.


혜경의 재활로도 정신이 없었고, 어지간히 민감한 사안이었던 터라, 태한도 지인들과 빈번히 접촉하지 않았다. 그래도 친구라면 알았어야 하는 정보인데 뒤늦게 그 죽음을 접한 후에야 마주한 이름들이 꽤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배우자는 금방 특정할 수 있겠다고 방심했다. 생김새는 알면서 이름도 흔하지 않았으니까.


“동호를 그렇게··· 방치했으니까.”


주민 등록증을 만든 기록이 생기고 나서야, 아이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낼 수가 있었다. 처영 성당의 기숙사였다. 아이는 그곳에서 신부들과 함께 살았다고 했다.


원칙상 보육원에 넘겨야 했지만, 후견인을 자처한 사제 덕분에 그런 처사는 면했다고.


태한이 사망한 직후 아이를 곧바로 성당에 맡겼을 줄이야. 그래서 아무리 수소문해도, 여섯 살짜리 아이를 혼자서 데리고 지내는 여인의 거처가 파악되지 않았겠다.


태한의 시신 수습도 어째 계속 지체되었다. 하필 자신은 당시 현장에 자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이 어디에 친구를 묻었는지 알 수가 없었고 급기야 다수의 매를 동원하여 팔당호 근처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좀처럼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행여나 비가 오면 백골이 드러나지 않을까. 매년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성과는 없었다. 이제 미련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사랑한 이도 여태 방치하고 있었다. 도무지 찾을 방법이 없어서 그랬다고 믿고 싶었다. 그래야 죽마고우의 죽음이 여기서 더 비참하지 않을 테니까.


“가장 든든한 아군이지만, 너무 믿지 마.”

“들은 것 중에 제일 무서운 말이네요.”

“방영진보다 더 무서운 상대일 테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6 산 밖에 난 범 3 20.11.06 22 0 14쪽
325 산 밖에 난 범 2 20.11.06 25 0 12쪽
324 산 밖에 난 범 1 20.11.03 23 0 14쪽
323 새벽달 보려고 10 20.11.03 23 0 12쪽
322 새벽달 보려고 9 20.10.30 22 0 13쪽
321 새벽달 보려고 8 20.10.30 23 0 13쪽
320 새벽달 보려고 7 20.10.27 26 0 13쪽
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4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1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 새벽달 보려고 1 20.10.16 26 0 14쪽
313 뱀의 세상 9 20.10.16 34 0 13쪽
312 뱀의 세상 8 20.10.13 37 0 12쪽
311 뱀의 세상 7 +1 20.10.13 29 1 13쪽
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8 0 14쪽
308 뱀의 세상 4 20.10.06 28 0 13쪽
307 뱀의 세상 3 +1 20.10.06 35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0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304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2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1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2 0 14쪽
300 비렁뱅이 맞돈 5 +1 20.09.22 32 1 15쪽
299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0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4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4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