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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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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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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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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뱀의 세상 9

DUMMY

9


누가 맞는지는 직접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기가 막힌 결정이었다. 위험을 미리 알리지 않고 숨어서 구경한다, 훗날 자신도 경험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견학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그래도 아직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듯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자꾸 마음이 동했다. 감정을 가진 이로서 나쁘지 않은 징조였다. 그 와중에 계속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그런 현장을 제때에 목격할까. 시기가 임박했다. 안전한 방법을 탐색하는 데 몰두했다가는 결국은 놓칠 수가 있었다.


왕도는 없었다. 제일 간단하면서 수고로운 방법은 당사자의 뒤를 내내 쫓는 것이었다. 비록 다른 이는 놓치더라도 추적한 대상의 앞날은 확실하게 목도할 수 있었다.


난이도가 가장 쉬운 대상을 고른다면 역시 호억이었다. 수호는 삼성산 터널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후 감감무소식이었다. 보다 정확하게 현장 상황을 알고 싶었으나 최초 중계 이후 사건과 관련된 영상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터널에 누가 있었나··· 증언 엇갈려」


터널 안에서 벌어진 사고인 만큼 목격자의 숫자도 적었다. 다들 도망치느라 바빴다고 진술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다소 기대하기 힘들었다.


정부도 지침을 배포한 모양이었다.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는 증거였다. 오귀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씌우기 딱 좋은 건이었다. 순전히 피습당한 입장임에도, 차마 밝히지 못하는 데는 틀림없이 이유가 있을 터였다.


이를테면 그들도 숨기고 싶은 점이 있던가. 수호가 직접 나섰음에도, 청년은 구출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현장에 수호를 가로막을 전력이 있었다는 의미였다. 한강 공원에서 입은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어도 서울 광장 소동 당시 내세웠던 경찰력은 절대 상대가 안 되었다.


설마 호억이 기어코 그들과 손을 잡았을까. 하지만 난데없는 폭발이 먼저였다. 갑자기 터진 화염과 함께 아수라장으로 멈춘 차들, 분명히 호억만 초래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사전에 약속된 행위가 아니었다. 어디까지 순수한 분노였다.


세상에 어느 공권력이 빈대 하나를 죽이기 위해서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말인가. 일반 시민의 목숨까지 위험한 작전이었다. 하필 민심 위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정부에서 그만한 모험도 감수할까.


“아, 정말··· 어지간히 꼬였어.”


일단은 호억의 회사로 출발하겠다. 사태가 아무리 심각해도, 민선이나 호억은 직급의 성격상 자리를 오래도록 비울 수가 없었다. 다른 일정이 없다면 거의 회사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었다. 본가와 회사를 부지런하게 오가는 모습도 일반 직원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가 사용하는 주된 통로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지하 주차장일까. 잠시나마 성가신 햇빛을 피하기에 그만큼 좋은 장소가 사실 없었다.


“내가 어쩌다가······.”


지민은 모란역으로 향했다. 마음 같아서는 걷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탓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게다가 모르는 동네이지 않은가. 평소처럼 조심성 없이 행동했다가는, 틀림없이 다음 날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로 오르겠다. 누구보다 조용히 살고 싶은 자신에게 과한 관심은 그야말로 극약이었다.


* * *


수진동 오피스텔.


지민이 떠난 방에는 아직 정적이 감돌았다. 부쩍 말수가 줄어든 방의 주인 때문이었다.


경준은 현관문을 보면서 생각했다. 어떻게 찾았을까. 벌이나 개미처럼 귀왕의 위치를 가늠할 만한 감각 기관이라도 가지고 있나, 아니면 전 귀의학 연구소장인 자신을 몰래 조사했을까.


그렇다면 지금 자신은 매우 위험한 처지에 있었다. 오늘처럼 언제 불청객이 방문할지 모르니까.


별안간 왕을 잃은 그들에게 있어서 당연한 처사였다. 우두머리가 사라진 판국에 마냥 가만히 기다릴 수가 있겠는가.


문제는 그것으로 한정되지 않았다. 오귀가 넘겨짚을 수 있는 장소라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정부가 비밀리에 보낸 요원, 누군가에게 사주를 받은 청부업자, 그리고 아직 명확히 정체를 밝히지 않은 세력까지, 현재 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그들이 이 아지트를 그대로 방치할 리가 없었다.


더구나 생각지 못한 진실이 갑자기 찾아온 오귀에 의해서 드러나지 않았는가. 냉혹한 진실을 알고도 오귀 모두가 여전히 그녀를 따를지 의문이었다.


당장 나에게 일어난 일이면 기분이 어떨까. 머리끝까지 찬 분노 때문에 잠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이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기 위한 작전이었다니. 이유가 타당하고 거창해도, 당사자는 참기 힘든 모욕이었다. 이곳에서 유혈 사태가 벌이지지 않은 점도 사실 기적이었다.


짐작했기에 그토록 모질게 말했나. 경준은 아직 소파에 앉아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비교적 날선 대화가 오갔음에도 그 얼굴에 여전히 여유로운 기색이 만연했다. 이조차 간단하게 극복이 가능한 과제인가.


웬만한 일이라면 그 기상을 믿고 싶었지만, 이번 경우도 그저 따르기는 무리가 있었다. 오귀 다수와 적으로 만날지 모를 판이었다. 흔히들 숫자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고 했다. 모두가 작정하고 덤비면, 아무리 그녀라도 버티기 어려울 터였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감추려고 했지만 이내 음성에 진한 떨림이 묻어났다. 사희는 여유롭게 고개를 돌렸다.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직전에 있던 일이 적잖이 충격인 모양이었다.


처음으로 수호 외의 다른 권속과 자리했다. 게다가 지민은 보통 인간에게 그리 상냥한 성향이 아니었다. 물론 동기들을 상대로도 그랬지만, 약자로서는 보다 강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거기가 일촉즉발이던 대화 내용까지, 현관 앞에 기운 없이 주저앉은 모습이 나름대로 이해되었다.


“슬슬 거처를 옮겨야···.”

“네?!”


경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결국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 아닌가. 이곳에 계속 머무르는 한 불시의 기습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반증이었다.


그는 혼란스러워서 머리를 쥐었다. 어째서 바보처럼 결정했을까. 누구도 아닌 귀왕의 주치의라니, 그녀를 탓할 결정도 아니었다. 스스로 위험을 자초한 꼴이었다.


상대가 누구든지 당장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탐내지 않겠는가. 특히나 오귀와 신경전을 벌이는 이들이라면. 오귀 자체는 공략하기 어려운 대상이니, 줄곧 어울리는 일반인이 표적으로 삼기에 최적일 것이었다.


부담스러운 제안임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기존의 거처마저 떠나야 할 수준일 줄이야.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도 그녀와 손을 잡은 까닭은 하나였다. 그녀가 누구보다 막강한 존재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설령 총을 든 첩보원이 갑자기 들이닥쳐도, 그녀라면 서울 광장에서 보인 힘으로 쉽게 정리할 것이었다. 다른 오귀들도 그러했다. 그녀의 말에 꼼짝 못한 호위로 짐작하건대, 그들도 장유유서를 중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안심하고 그녀와 동행했다. 그런데 그 기대가 무작정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온 오귀 하나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다.


귀왕의 말을 순순하게 따르지 않는 자식이 존재한다. 게다가 그녀가 자신들을 시험한 사실까지 깨달았다. 언제 반역을 시도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명분마저 주고 말았다. 그야말로 사방이 적이었다.


“사실 나는 그냥 지내도 상관없는데. 가끔 오는 손님은 걸맞게 대접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오늘처럼 서 교수가 버거울 거예요. 말싸움 한 번에 그렇게 기운이 다 빠지면 어떡해?”

“아아··· 그 이유라면······.”


경준은 상대의 눈을 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지금껏 한 생각을 죄다 나열하면 그녀에게 상당한 실례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감이 가득한 그 태도는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속절없이 증폭되던 불안감이 다시 절반으로 떨어졌다.


정말 거처를 옮기는 이유가 자신을 배려한 탓일까. 생소한 일상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시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제의로 들렸다. 언제 누가 찾아올지 몰라서 계속 긴장하는 생활보다 낫지 않겠는가.


만약 이사한다면 어디가 괜찮을까. 그녀를 데리고는 본가로 가기도 무엇했으며, 설령 여건이 허락해도 다른 가족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만큼 조심스러웠다.


“그럼 어디로 가실 겁니까? 요즘은 웬만한 장소가 아니면 숨기···.”

“팔당호요.”

“네?”


팔당호라면 경기도 광주에 있는 큰 호수를 가리키나. 지금을 기다린 것처럼 흔쾌하게 말하는 모습에 경준은 작은 의문이 생겼다.


그곳을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크기는 팔당호에 비하지 못하지만, 호수라면 제법 가까운 위치에도 자리하고 있었다. 인적이 드물면서 멋진 풍경도 보고 싶었다면 굳이 말리지 않겠지만, 혹시 생각했던 장소일까. 그래서 이번 기회에 가고 싶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제껏 들은 적이 없는 계획이었다. 연구 외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서 빚어진 결과였다. 남들이 여행으로 추억을 만들고 있을 때 자신은 집안에 틀어박혀서 전공과 관련한 방송을 시청하거나,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실험 결과를 되짚는 시간만 가졌다.


가깝게 어울리는 친구가 없는 탓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공 외의 지식이 부족해졌고, 빠른 속도로 바뀌는 유행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은 당연한 결과였다.


“거기 멋진 별장이 있다면서요.”

“아아, 설마··· 지난번에 조사했던?”


경준은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턱을 쓸었다. 그 별장을 당장 도피처로 사용할 작정인가.


하지만 그곳은 엄연히 다른 주인이 있었다. 도중에 매입한 기록도 없는데 바로 거기로 가겠다니. 그렇지 않아도 떠들썩한 이획을 도리어 자극하는 행위였다.


그렇다고 등본을 봤다는 소리는 괜히 하기 무엇했다. 그녀가 지시하지도 않은 일까지 구태여 했으니까. 별일은 아니어도 공연한 오해를 받기 십상이었다.


더구나 이획은 그녀의 자식을 계속 궁지로 몰아가려고 했다는 의혹 또한 받고 있었다. 와중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고 반복적으로 선을 그었지만, 그럴싸한 의심을 갖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본인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고 아직 확신하기 이른 관계라 일단은 말을 아꼈다. 만약 상상했던 이유가 정말이라면, 그녀는 절대 다른 장소로 회향하지 않을 것이었다.


“으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서.”

사희의 홍채가 조금 전보다 진하게 빛났다. 보통 사람은 바로 눈치채기 힘든 변화였다.


동호를 진태에게 떠넘긴 날에 어떤 사건이 발생한 장소였다. 생각만 해도 흥분되었다. 그 현장을 곧 확인한다는 기대감 덕분인지, 벌써 타오르는 분노 때문인지 그녀 자신도 예단하기 힘들었다.


현재로서는 모든 감정을 정의할 수 없었다. 적어도 직접 그곳의 토지를 밟아야 서서히 피어오르는 감정의 실체를 알 수가 있겠다.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당시 흔적은 없겠다. 그렇다면 여태 끝을 위로받지 못한 태한의 육신은 어디에 있을까. 반역죄로 현장에서 사살된 만큼 유족에게 수습할 권리도 주지 않았을 것이었다. 각종 재개발로 시멘트가 덮지 않았으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신체적인 능력이 우수한 오귀라도, 그렇게 단단한 것을 뚫고 사자(死者)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비교적 보존이 잘 되는 지역이었다. 어느 유명한 명소처럼 웬 건물이 난립하지 않았으니 아직 희망은 있었다.


어차피 그를 수소문할 이들도 따로 있었다. 그토록 울창한 숲에서 어떻게 혼자 시신을 찾겠는가. 당시 현장에 자리했던 이들에게 최소한의 귀띔을 듣지 않는 이상 불가했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이 반인반수였다. 아직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가운데서, 친절한 안내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그러니 지레 덜컥해서 스스로 움직이게 해야 했다.


갑자기 누군가가 기억났다. 언젠가 울상인 얼굴로 태한을 찾았던 청년이었다. 편하게 대화할 만한 분위기가 되도록 잠시 자리를 비켰으나, 창가로 드문드문 보이는 광경은 피할 길이 없었다.


이해(利害)와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빛이 강한 표정이었다. 결과로 보아서는 끝내 전자를 선택한 듯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즐겁게 여행해요.”

“이 마당에··· 여행··· 입니까?”

“그렇게 생각해야 재미있으니까.”


그래서 태한이 사망했다면, 지금쯤 상당히 뒤숭숭한 기분을 느끼겠다. 조만간 태한의 자식과 직접 맞닥뜨릴지 모르니까.


애초에 과거의 잘못을 등진 채로 멀쩡하게 살아갈 성정이 아니었다. 틀림없이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괴로워했을 터였다. 지난 선택을 끊임없이 곱씹으면서, 다르게 결정했을 경우도 머릿속에 그렸겠다.


그렇다면 다시 찾아온 기회 앞에서 어떻게 반응할까.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정도로 어리석은 이가 아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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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새벽달 보려고 10 20.11.03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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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새벽달 보려고 8 20.10.30 23 0 13쪽
320 새벽달 보려고 7 20.10.27 25 0 13쪽
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4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1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314 새벽달 보려고 1 20.10.16 25 0 14쪽
» 뱀의 세상 9 20.10.16 3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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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뱀의 세상 7 +1 20.10.13 29 1 13쪽
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8 0 14쪽
308 뱀의 세상 4 20.10.06 28 0 13쪽
307 뱀의 세상 3 +1 20.10.06 35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0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304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2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1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2 0 14쪽
300 비렁뱅이 맞돈 5 +1 20.09.22 32 1 15쪽
299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0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4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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