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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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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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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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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비렁뱅이 맞돈 4

DUMMY

4


내리자마자 죽은 듯이 조용한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 지나가는 사람은 분명히 있었다. 행여 발자국 소리마저 거슬릴까, 하나같이 주의하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분들이 납시었는지, 어째서 아무 죄가 없는 직원들이 명백하게 잘못한 작자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가.


도현은 평소처럼 당당하게 걸었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밑에서 벌어진 것처럼 즉시 그녀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구태여 사태를 이렇게 키워야 했을까, 대부분의 표정들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때문에 공정히 일하던 다른 검사와 직원도 불명예를 안지 않았는가.


예상한 범주의 반응이었다. 조직 자체에서 일어난 잘못보다 본인이 받는 피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 그래서 지금껏 이 조직이 답보 상태로 머무르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나. 학생들의 운동이 만발했던 시기일까, 아니면 그보다 앞서는 시대일까. 이 나라에서 명석하기로 자자한 이들이 모인 조직이 고작 이러한 수준인가. 그녀는 또 다시 무수한 회의감에 휩싸였다.


오늘따라 집무실이 멀게 느껴졌다. 태연히 앞으로 걸어가고 있지만, 은연중에 모두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현상은 도리가 없었다.


빨리 문고리에 열쇠를 집어넣었다. 그런데 어째 돌아가는 느낌이 이상했다. 처음부터 잠기지 않은 것처럼 열쇠가 쉽게 돌아갔다. 들어오기 무섭게 문부터 잠갔다. 당분간은 어느 누구의 출입도 허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역시······.”


떠나기 전과 사뭇 달라진 사무실의 정경이 시선에 걸렸다. 바닥으로 어지럽게 흩어진 서류들, 각도가 완전하게 비뚤어진 모니터 등 누군가가 안으로 몰래 침입한 증거였다.


“헉···?!”


정작 그녀를 소스라치게 놀라게 만든 것은 책상 앞쪽 바닥을 흥건히 적신 혈흔이었다. 누가 이곳에서 이만한 출혈이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처를 입었다는 말인가.


일순 호텔 로비에서 마주친 찬용의 모습이 떠올랐다. 상처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평소와 다르게 복장이 엉망이었다.


게다가 책상 앞을 물들인 흔적에서 이어진 경로가 전무했다. 이만한 부상이라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바닥에 피가 떨어졌을 텐데, 강한 회복력을 지닌 오귀나 찬용이 아니면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도현은 속히 컴퓨터 안의 자료를 확인했다. 걱정한 대로 저장 공간이 청소되어 있었다. 특정 폴더에 깊이 숨긴 파일을 검색하기도 성가셨는지, 아예 말끔히 제거한 것이었다.


상상을 초월한 방식이었다. 자신의 치부만 묻을 수만 있다면 다른 사건들의 기록이나 증거가 지워져도 상관없다는 뜻인가. 미리 복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잠깐 상상해도 아찔했다.


이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꼬집어야 하는지, 어이가 없어서 감조차 잡기 힘들었다.


그녀는 혈흔을 다시 살펴보았다. 핏자국만 보았을 뿐인데도 원인 모를 뭉클한 감정이 목구멍을 타고서 올라왔다. 설마 이곳에서 있던 만행을 열심히 막은 찬용의 흔적일까.


그렇게 납득하기는 힘들었다. 오귀인 그가 일반인을 상대하다가 이런 부상을 입을 리 없었다. 무력으로 해결할 상황이 발생해도, 그 상대만 다른 장소로 옮기면 그만이었다. 인덕원에서 함정을 파고 기다린 그와 같은 족속이라도 다르지 않을 터였다.


게다가 여기저기 뒤적거린 흔적 외에 무력 충돌의 피해로 보이는 구석이 전혀 없었다. 책상과 여타 가구들이 어디 깨지지도 않고 성한 상태였다. 상대가 찬용처럼 강했다면, 이런 것들이 멀쩡하게 남을 수가 있었을까. 분명 소음을 들은 직원들도 생겼을 터였다.


그런데 직원들이 너무 조용했다. 그렇다면 이 사무실이 최소한 사고가 일어난 현장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대체 무슨 일이······.”


다른 곳에서 치명상을 입은 찬용이 도피차 이 집무실에 머물렀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앞서 한 추측보다 상당히 가능성이 높았다. 탁재현의 시신을 보관 중이던 병원 안까지 그들의 마수가 뻗쳤다면, 치열하게 싸우다 그만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직접 목도하지 않았던가. 경호원 출신조차 고전하던 상대였다. 오귀라는 자만에 빠져 꾸준히 몸을 단련한 적이 없는 찬용이라면 뜻하지 않게 심한 고초를 겪었을지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했구나, 이제야 미안한 마음이 엄습했다. 그녀는 마르지도 않은 피 웅덩이에 조심스레 손을 가져갔다.


역시나 사람의 것과 다르게 매우 차가웠다. 이 정도로 응고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면 보통은 따뜻해야 하는데, 본질을 유지하는 성질 탓인지 오귀의 피는 제대로 굳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제는 감식 과정에 이 특징도 포함시켜야 되겠다. 혈액의 주인이 정확하게 누구인지 밝히는 중요한 열쇠가 아닌가.


도현은 스스로가 기막혔다. 이 상황에서도 업무와 관련된 생각을 하는 자신이 오늘은 유난히 지독하게 느껴졌다.


금세 회복해도 고통은 똑같이 느낄 터였다. 그래서 기어코 호텔에 나타났을까. 노력한 보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난이도가 어려운 과제를 혼자 해결한 아이가 부모를 찾듯이, 이쪽에게 큰 칭찬을 듣고 싶었을지 몰랐다. 그 기대로 가득한 얼굴에 매정한 시선부터 보내고 말았으니, 찬용과는 언제나 이렇게 꼬였다.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그런 시선을 보냈을 것이었다. 기자들이 근처에 응집해 있던 상황이었다.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바로 그들의 눈에 들었을 것이었다. 이번 일에 대한 후일담은 남모르게 자리를 마련해서 나누는 편이 안전했다.


그렇다면 기록을 삭제한 만행을 그가 오기 이전에 벌어진 일이겠다. 부장의 사무실에 이만한 혈흔이 남았는데 지금껏 조용할 리 있겠는가. 자신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여태 입을 다물었을 소지도 있지만 적어도 거기까지 가지 않았기를 소원했다.


찬용 본인에게 물으면 바로 나올 답이었다. 그때까지는 구태여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래 보았자 조직에 대한 실망감만 가중될 뿐이었다.


“하아······.”


그녀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섰다. 핏자국이 계속 이렇게 남아 있으면 곤란하지 않은가.


티슈 여러 장을 가져다가 재빨리 바닥부터 훔쳤다. 하지만 생각보다 출혈이 심했는지, 휴지 몇 장으로는 조금 감당하기 힘들었다. 조심스럽게 닦는다고 노력했건만, 어느 새 손가락 군데군데가 붉게 물들었다.


감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기존의 감염 질환처럼 주의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 문제는 쓰레기 처리였다. 정직하게 버리면 목격자가 생겼을 경우 나중에 문제될 텐데, 외부로 무사히 반출시킬 만한 도구가 없어 고민이었다.


똑똑.


하필이면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도현은 황급히 피를 닦은 휴지부터 챙겼다.


“부장님, 계세요?”


낭랑한 목소리로 보아 차장의 비서 같았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스친 시선 중에 분명히 그쪽의 직원도 있었을 테니까.


돌연 방문한 상황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회사에 오기 전부터 짐작하고 있던 반응이었다. 문제는 집무실 문을 열자마자 보여야 하는 광경이었다.


바닥은 티가 나지 않는 선으로 청소했는데, 손에 든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다른 사람의 방문이 이토록 난감한 순간은 처음이었다.


도현은 일단 그것을 책상 뒤쪽으로 던졌다. 자연스럽게 출입만 막으면, 절대로 시야에 걸리지 않을 공간이었다.


“네, 무슨··· 일이신지?”


그리고 곧바로 출입문을 열었다. 예상대로 문 앞에서 기다리던 이는 차장의 비서였다. 평소와 새삼 달라진 태도가 신경 쓰였는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상대의 어깨 너머를 종종 확인했다.


그렇게 의심하는 반응도 당연했다. 이렇게 응답이 늦어진 경우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잠깐 외출하는 일이 아니고는 문을 잠그지 않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끔찍하게 어색한 인사까지. 이제껏 함께 일한 누구에게도 이런 미소를 보이지 않았는데, 급한 상황을 모면하려던 나머지 나온 행동이었다.


“차장님께서 잠시 뵙자고 하십니다.”

“아, 그래요.”


어떠한 내용들을 물어볼까. 오전에 감행한 회견만 꾸짖을까. 그들의 입장에서 확인할 점이 무엇이겠나. 어떻게 사실을 알았는지, 증거는 어디서 구했는지, 사건을 해결하게 도와준 조력자가 누구인지, 정작 본인들이 조사했어야 할 부분들이 아닌가.


바른 인상을 쉬이 포기할 그들이 아니었다. 모두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행했을 뿐이다, 그리고 곤지암 사태에 관한 책임은 끝까지 부인하겠다.


그 모습을 직접 대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팠다. 회견을 준비하던 어젯밤보다 더한 수준이었다. 내키는 대로 이야기할 수 있었던 지금까지와 달리 상사 앞에서는 엄연히 그 예의를 지켜야 하니까.


자격이 부족한 상사라도, 함부로 대해서는 곤란했다. 한국은 아직까지 개인이 노고로 쌓아올린 공적보다 나이와 계급을 더 높게 평가했다.


“죄송하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데··· 보시다시피 상태가 이래서요.”

“아······.”


도현은 일부러 다리를 가리켰다. 바짓단에 가려져서 상처가 보이지 않았지만, 비서는 사정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모두가 오전의 기사와 중계를 보았을 것이었다. 국민이 주목하는 사안이 아닌가. 그 장본인들이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었다. 사소하지 않은 부상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네, 차장님께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감사해요.”


비서가 자리를 뜨자마자 도현은 급히 문을 닫았다. 이번에도 재빠르게 문부터 잠갔다. 아직 집무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행여 다른 직원이 들어오면 심히 곤란했다.


문 앞에서 그대로 아랑곳할 시간도 없었다. 냅다 던졌던 휴지부터 다시 버리기로 했다. 정 방법이 없다면 바깥에서 검은색 봉지를 구해서 보이지 않게 감싸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손님과 대화를 하는 사이에 문제의 물건은 예상과 다른 상태로 변모해 있었다.


“허어······.”


새까맣게 탄 나머지 조각만 남은 그것들을 바라보며, 그녀는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누군가 와서 직접 불을 붙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오귀에게 기인된 혈액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증거 인멸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하지만 여태까지 책상 앞에 자리한 혈흔이 설명되지 않았다. 그것과 지금의 상황에서 보이는 차이가 무엇인가. 휴지라는 물건이 닿았다는 정도인데, 잠깐 생각하니 접촉한 물질은 휴지 몇 장뿐만이 아니었다.


창가로 드리워진 햇빛 아래 문제의 잔해가 떨어져 있었다. 모름지기 오귀는 자외선에 약하지 않았던가. 날씨가 지나치게 좋으면 차단제를 바르던 찬용이 생각났다. 그러니 피부 밑을 지나는 피라고 별반 다르겠는가.


오히려 더욱 햇빛에 취약한 성질을 띠겠다. 그녀는 햇빛 아래로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 확실하게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손가락을 적신 피도 비슷한 반응을 보일지, 만약 그렇다면 이 짐작이 바로 정답이겠다.


“으앗!”


일순 뜨거운 온도에 데는 감각이 느껴졌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손을 거두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살폈다. 아주 잠시였을 뿐인데도 자외선의 영향을 받은 자리가 까맣게 변해 있었다.


행여나 화상을 입지는 않았는지, 문지르기 시작하자 마치 타다 남은 재처럼 지워졌다. 이러면 간단하게 자취를 지울 수가 있겠다. 형사부 생활을 오래한 탓인지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먼저 떠올랐다.


혈흔을 쉽게 지우는 방법은 몸소 알았으니, 이제 옷차림을 해결할 시간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그다지 티가 나지 않겠지만 이대로 차장과 대면하기는 무엇했다.


우선 갈아입을 옷에 물들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했다. 그녀는 어수선한 책장 사이에서 약품함을 꺼냈다. 그리고 바짓단을 걷고서 보이는 환부마다 소독약과 연고를 바른 뒤 밴드로 마무리했다.


만일을 위해 여유분으로 보관한 옷도 서랍 안에서 꺼냈다. 참으로 반가운 경험이었다. 밤샘 근무를 했던 시절에나 주로 이용하던 방법이었는데, 관리직으로 승진이 된 후로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보관 기간이 조금 지난 옷에서 특유의 냄새가 감지되었다. 다행히 기분이 나쁜 성질은 아니었고 목재 서랍장 내부를 감돌던 향으로 추측되었다.


과거의 향수를 일단은 접고 그녀는 환복에 집중했다. 아무리 사정이 있더라도 높으신 분들은 기다림을 좋아하지 않았다. 편하게 여유를 만끽할 때가 아니었다.


기자 회견과 관련해서 주로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도 곰곰이 생각해야 했다. 계산하고 가더라도 상대의 성향이 이쪽과 다른 만큼 보람 없는 결과만 마주하겠지만, 돌파구는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혹시 작전을 행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 사항은 없었을까. 조직에 도전하는 입장인 만큼 책잡힐 구석이 존재해서는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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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4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1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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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뱀의 세상 8 20.10.13 37 0 12쪽
311 뱀의 세상 7 +1 20.10.13 29 1 13쪽
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9 0 14쪽
308 뱀의 세상 4 20.10.06 28 0 13쪽
307 뱀의 세상 3 +1 20.10.06 35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1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304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3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1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2 0 14쪽
300 비렁뱅이 맞돈 5 +1 20.09.22 32 1 15쪽
»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1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4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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