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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최근연재일 :
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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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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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산 밖에 난 범 1

DUMMY

1


1537년 10월. 한성부.


조금씩 안정을 되찾을 줄만 알았던 조정은 이번에도 파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세자의 든든한 버팀목이라 믿었던 그 문신(文臣)이 실은 뒤에서 온갖 만행을 부렸다니, 왕으로서는 충격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런 마음씨를 아예 모르지는 않았다.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자가 보이면,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서 숙청하더니, 그 빈자리를 자신의 사람들로 채우고 급기야 이 나라의 임금까지 우습게 여겼다.


이러한 행태는 역시 가만히 보기 힘들었다. 그는 어디까지 세자의 불안한 입지를 위해 등용한 인물이었다. 이대로 있으면 주객이 전도되어, 도리어 세자가 그들의 입맛대로 휘둘러질 터였다.


그래서 보다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임금은 그에 대한 여론이 각박하다는 점을 착안했다. 우연하게 얻은 권력으로 그만한 횡포를 부렸으니 평판이 오죽하겠나.


그렇게 많은 백성의 고발이 나오고 있다는 명목으로, 그를 긴급히 추포하라는 명령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감히!! 내가 누구인 줄 알고!!”


죄인의 운명도 기구했다. 자식의 혼인식에 돌연 군졸들이 들이닥치리라고, 어느 누가 상상했겠는가. 그 잔치는 바로 어그러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유배지에서 임금이 하사한 사약을 들이켰다.


세자의 평탄한 앞날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직 순수한 청년에게 일련의 과정은 가히 끔찍한 것이었다. 자신을 극진하게 대하던 신하의 얼굴 뒤에 그러한 성품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어째서 왕실에 이런 비극이 계속 반복될까. 그 원인을 일찌감치 제거할 방법은 없을까. 세자의 머릿속은 늘 그 고민들로 가득했다.


“전하! 억울하옵니다!!”

“아바마마! 제발 어마마마를···!!”


궁궐 밖으로 끌려가던 두 사람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했다. 한참 지난 사건이었으나 그 장면만큼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겠다.


그들은 눈물로 호소하고 있었다. 양심보다 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다면 쉽게 가능한 연기겠지만, 그들은 엊그제까지 거리 없이 인사했던 왕실의 일원이었다.


그토록 간절한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바로 내치는 행위가 상당히 지나쳐 보였다. 물론 그 피해의 대상이 세자 자신이었지만.


본디 그만한 중죄일수록 더 확실한 증좌가 필요한 법이었다. 사소하게 받는 오해들과 다르게 처벌의 수위가 극도로 센 탓이었다. 억울하게 처형을 당하면, 나중에야 진실이 밝혀져도 정작 그 피해자는 마땅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었다.


“그게··· 사실인가···?”


당시에 있었던 사건의 배후가 따로 존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니, 정말이라면 죄 없이 죽은 이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사죄의 말을 전한다는 말인가. 모든 불행들이 자신에게 비롯되는 것 같아 편하게 잠들기 힘들었다.


시작은 동궁 북쪽의 은행나무였다. 돼지의 형상으로 만들어 놓은 쥐가 죽어서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세자를 저주하는 음모라고 해석했다. 세자가 마침 을해(乙亥)년생이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발견된 나무 조각에 세자의 생일과 그를 저주하는 글이 적혀 있기까지 했으니, 범인이 누구든 잡히는 순간 반역의 혐의를 피하지 못함은 명명백백했다.


의심은 자연히 경빈과 그 자녀에게 향했다. 그들은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으나, 지독한 심문 과정에서 나온 진술은 모두 그들에게 불리한 내용뿐이었다.


모자는 곧 폐서인되어 궁 밖으로 내쫓겼고, 후환거리가 될 수 있다는 신하들의 권유로 종국에는 사약까지 받들고 말았다. 기분이 어땠을까. 끝내 자신들을 외면한 지아비가 원망스러웠을까.


더는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아비를 원망할 생각은 없었다. 틀림없이 아비조차 내키지 않는 선택을 했을 테니까.


어느 누가 스스로 원해서 사랑하는 자식과 부인에게 그런 결정을 내리겠는가. 사단의 원인은 아직 입지가 미약한 세자 자신에게 있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온전하게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웠으니까.


“내가 여기 있어야 할 까닭이 무엇일까.”

“마마, 심지(心志)를 굳게 다지시옵소서.”

“김 내관은 마땅하다고 보는가. 이리 많은 사람들이 희생해도 될 만큼?”

“전하께서 믿고 맡기신 자리이옵니다.”


그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앉은 스스로를 지극히 한탄했다. 그러나 때마다 돌아오는 답은 매한가지였다. 결국은 아버지가 직접 내린 결정이라는 점이었다.


이에 불복하는 선택보다 더한 불효가 없을 것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떠할지 몰라도, 자식에 대한 사랑만은 절대로 아끼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 마음을 실망시키는 결정은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가 이 운명을 거부하려는 데는 까닭이 있었다. 은근슬쩍 달라지기 시작한 중전의 태도 때문이었다. 혈연은 아니어도 생모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 얼음조차 감히 끼어들지 못할 만큼 얼굴색이 몹시도 쌀쌀맞게 변해 있었다.


이유는 얼추 짐작되었다. 서른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생산한 적자(嫡子) 때문이겠다. 힘들게 맞이한 아들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사랑이 넘치겠는가. 핏줄이 아닌 자식에게 당연히 관심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다짐했다. 이전에 일어났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모두가 익히 고개를 저었지만 그녀와 함께한 스무 해의 세월은 결코 사소하지 않았다. 성심성의껏 자신을 챙겼던 왕후의 모습이 전부 거짓은 아닐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아버지와 의붓어머니,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살 방법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터였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바로 순탄하게 왕위를 잇는 일이었다.


세자로서 가능한 그의 최선이었다. 그것이 어명을 받들고 모두를 보다 안전하게 지킬 유일한 방법이었다. 세자의 입지만 굳히면 불필요한 이간질은 생기지 않겠다. 웬만한 오해도 굳건한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왕위를 다투는 유일한 이에게 기꺼이 아량을 베푸는 형의 진심이 증명될 테니까. 그러면 그녀에게도 틀림없이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터였다.


간절히 빌었다. 햇살처럼 온화하던 미소가 다시 돌아오기를, 핏줄의 경계마저 녹이는 그 온정 덕분에 사무치는 외로움 속에서도 지금껏 버텼으니까. 영원히 마주하기 힘들 것이라고 상상할 때의 설움은 말도 못했다.


* * *


1541년 12월.


오늘따라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졌다. 그는 좀처럼 취침하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밝은 낯으로 중전에게 먼저 인사를 했지만, 그 직후 돌아오는 말들이 날카로운 비수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던 탓이었다.


“우리 모자는 언제 죽일 작정입니까.”


그녀는 이제 자신을 보면서 웃지도 않았다. 설령 입가에 담았어도 좋은 감정보다 거의 빈정대는 태도와 비슷했다. 그러면서 소름 끼치도록 예리한 질문을 주저 없이 던졌다.


물론 전혀 이해하지 못할 입장이 아니었다. 이전 사건의 진실이 뒤늦은 시점에 밝혀진 이후로, 가뜩이나 차가웠던 중전의 심기가 더욱 예민해지고 있었다.


왕의 핏줄까지 사사될 정도로 반향이 작지 않았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소동의 배후가 몇 년 전에 사약을 들이켰던 좌의정이라니, 어떻게 그 필적조차 따지지 않고서 애꿎은 모자에게 중죄를 물었다는 말인가.


그것을 깨달았을 때의 충격은 적지 않았다. 심지어 다소 지나친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이토록 힘든 여정을 주는 존재가 혹시 억울하게 이승을 떠난 그들은 아닐까. 죽어서도 미처 풀지 못한 한으로 무덤에서 여태껏 이 왕실을 저주하고 있을지 몰랐다.


그렇다면 지금 일어나는 일 모두가 업보나 마찬가지일 터였다. 묵묵히 받아들이는 일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존재만으로 끝내 주변을 다치게 만드는 자리가 아닌가. 그로 인하여 생긴 불만과 비난은 언제든지 감수해야 마땅했다. 오늘 있었던 경우처럼.


“죽이거든, 차라리 지금 죽이세요. 그래야 이 어미도 더는 미련이 없을 테니까.”


아직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앞선 사건이 증명하지 않았는가. 하지도 않은 행위에 얼마든지 죗값을 무는 곳이 왕실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도 당연했다.


벌써 중전과 그 소생을 비딱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생기고 있었다. 임금조차 어렵사리 다진 각오로 가족을 내쳐야 하지 않았던가. 세자인 자신 역시 주변의 거짓말에 속아서 그른 결정을 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었다.


특별한 방법이 있겠는가. 서로가 공존하기 어려운 입장인 이상 작정하고 제작한 증거 앞에서 그동안의 신뢰는 바람 앞 등불처럼 속절없이 흔들릴 것이었다.


“하아······.”


비로소 현실을 깨달은 기분이었다. 그간은 막연히 결심했을 뿐이니까. 스스로 노력만 한다면 언젠가는 이런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왕실의 생태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철없는 생각이 가능했다. 남몰래 가진 그 오만이 마침내 깨끗이 정리되었다.


더 이상 예전으로 되돌아갈 방법이 없을까. 눈물조차 함부로 흘리지 못했다. 끊임없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게 이 모습 또한 쓸데없는 응석에 불과할 테니까.


‘우리 세자가 장차 성군이 될 모양입니다.’


십 년조차 지나지 않은 시절의 추억이었다. 당시 중전은 세자의 사소한 행동도 칭찬할 만큼 상냥하고도 다정했다.


때로는 여느 장부 못지않은 성정도 보였다. 세자를 견제하는 세력과 맞서면, 누구보다 먼저 앞장섰기 때문이었다. 그런 뒷모습이 특히나 든든했다. 핏줄이 통하지 않더라도 가능하구나, 혼자서 감복하는 날도 많았다.


임금도 기뻐했다. 산후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왕후의 빈자리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아무리 신경을 기울여도, 조정의 일만으로 분주한 왕이 그 자리를 완벽히 대신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직접 낳지도 않은 아이를 정성스럽게 보살필 사람이 이 왕실의 어디에 있겠는가. 모두가 자신의 소생을 세자로 올리지 못해 안달이었다. 하물며 한 명이라도 작정하면, 아직 어린 세자마저 머잖아 생모를 따를지 몰랐다.


그러다 등장한 사람이 바로 현재 왕후였다. 그녀는 여느 인물들과 다르게 불편한 기색 없이 원자를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핏줄의 경계가 무색할 만큼 훈육까지 곧잘 해냈다. 덕분에 관련한 문제로 오랜 시간 고민했던 왕은 그제야 보다 편하게 국정을 돌보았다.


당시도 많은 신하들이 그 또한 계략이라며 충고했지만, 고스란히 믿고 싶지가 않았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많은 위안을 얻었다는 점 자체는 분명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여태 어머니의 부재를 느끼며 살았을지 몰랐다. 억울하게 사사되었지만, 그들 모자에게 종종 위협을 느꼈던 경험도 틀림없이 실재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껏 무사히 지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녀라는 단단한 벽이 있던 덕분이었다. 그만한 은혜를 까맣게 잊고서 현 모습만 보고 그녀를 판단하기 힘들었다.


굳이 따지면 왕실의 평화를 해치는 존재는 오로지 자신이었다. 자신만 여기 없었다면 그토록 친절했던 중전과 그 식솔이 불안한 입지로 흔들리지 않았을 터였다.


어떻게 해야 그들을 향한 진심이 증명될까. 사소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누구는 목숨이 달린 사안이었다. 경중을 따지기 곤란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싫었다. 그녀와 함께 보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돌리기 힘든 형태로 찢기는 꼴은 더는 보기가 버거웠다.


“날이 춥습니다.”

“걱정을 끼쳤구나. 미안하네.”

“오늘도 빈궁마마께서는······.”


내관의 말에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의도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세자빈에 소홀해진 자신을 발견한 탓이었다.


지금 같은 때에도 적잖이 불안을 호소하는 왕후였다. 세자빈이 자칫 적자(嫡子)라도 낳으면 서로 다시는 마주하지 못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될 것이었다.


그 대가는 왕실의 모든 사람들이 떠안겠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에 태어날 아이 역시 잔인한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양측에게 당장 필요한 감정은 서로를 향한 믿음이었다. 그것이 생기기 전까지 후사는 어림없었다. 본인이 원한다면 설령 어미가 다른 동생이라도 왕위를 줄 의향이 있었다.


나이가 어렸다. 형제가 왕좌에서 물러나는 시점에는 분명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있겠다. 세자빈에게 다소 아쉬운 선택이겠지만, 그 욕심으로 모두를 불행에 빠뜨릴 수 없었다.


“내가 많이··· 외롭게 하는가?”


차마 답하지 못하는 내관의 반응만으로 그 의미가 짐작 가능했다. 지아비로서 도저히 못할 짓이었다. 자신보다 왕실의 안녕만을 추구하는 모습이 심히 답답하겠다.


그러나 잘못된 환경은 어렵게 나온 아이도 불행하게 만들었다. 경험했기에 잘 알았다. 혹시 세자빈도 이미 헤아리고 있지 않을까. 한 번도 낙심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나가는 말로 제법 서운한 감정을 토로할 법한데, 그녀는 조용히 머무르는 모습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조만간 그 속을 위로하기 위한 산책이라도 다녀와야겠다. 가끔씩 둘이서 멀리 떠나는 상상도 했지만, 이 분위기에 장시간 자리를 비우기도 끝내 마음이 편하지 않을 터였다.


그러니 다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은 그녀가 절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즉각 마련하고, 사사로이 대화하는 시간을 더욱 할애했다. 그렇게 하더라도 속상한 심정을 완전히 달래지 못할 테니까.


이윽고 침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따뜻하게 데워진 이불 위에 누워서도 편하지 않았다. 머릿속이 온통 왕실에 관한 걱정으로 찼다. 부디 노력이 전부 허사로 돌아가지 않기를,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의 심지들을 잔뜩 끌어안은 기분이었다.


매일 밤을 이렇게 지새운 지도 오래되었다. 수년 사이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이유도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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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산 밖에 난 범 2 20.11.06 25 0 12쪽
» 산 밖에 난 범 1 20.11.03 24 0 14쪽
323 새벽달 보려고 10 20.11.03 23 0 12쪽
322 새벽달 보려고 9 20.10.30 22 0 13쪽
321 새벽달 보려고 8 20.10.30 23 0 13쪽
320 새벽달 보려고 7 20.10.27 26 0 13쪽
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4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1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314 새벽달 보려고 1 20.10.16 26 0 14쪽
313 뱀의 세상 9 20.10.16 34 0 13쪽
312 뱀의 세상 8 20.10.13 37 0 12쪽
311 뱀의 세상 7 +1 20.10.13 29 1 13쪽
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8 0 14쪽
308 뱀의 세상 4 20.10.06 28 0 13쪽
307 뱀의 세상 3 +1 20.10.06 35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0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304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2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1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2 0 14쪽
300 비렁뱅이 맞돈 5 +1 20.09.22 32 1 15쪽
299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0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4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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