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최근연재일 :
2021.02.19 06:00
연재수 :
385 회
조회수 :
22,627
추천수 :
234
글자수 :
2,170,259

작성
20.10.06 14:00
조회
28
추천
0
글자
13쪽

뱀의 세상 4

DUMMY

4


그들은 차가 떠나기 전까지 대화를 줄였다. 혹시나 귀가 밝은 이들이 눈치채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차가 출발하고 오피스텔 앞에 내린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갈색 터틀넥을 덮은 바둑판 문양의 고전적인 코트가 눈에 띄었다. 수장이 그토록 사랑스럽게 여기는 딸 방리혜가 확실했다.


“수상한 기색이 보이면 바로 연락하고.”

“네. 오늘만큼은 미어캣이 될게요.”

“말이나 못하면···.”


이동하기 편하게 목발을 다시 잡았을 때는 목표가 이미 건물 안으로 들어간 이후였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처음부터 당당히 벨을 누르고 찾아갈 계획이었다. 작정하면 공동 현관의 비밀번호도 간단하게 알 수 있지만, 그냥 들어가면 오히려 이 방문을 무례하게 받아들일 터였다.


목적을 헷갈리면 곤란했다. 어려운 제안을 하기 위해서 성사하는 만남인 만큼 반드시 차기 수장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마땅했다.


구윤은 천천히 앞으로 가는 혜아를 보았다. 병원을 나섰을 때보다 훨씬 나빠진 상태라 바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했건만, 우려와 달리 그녀는 무사히 건물 앞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정말 그녀라 가능한 정신력이었다.


아직 그녀를 의식하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꽂히는 시선들은 그녀 본인이 아닌, 허전한 다리 하나에 대한 호기심 정도였다. 수장의 끄나풀로 보이는 이는 딱히 없었다.


그녀가 정직하게 초인종을 눌렀다. 아마도 올바른 방식의 만남을 위한 절차로 보였다. 사전에 약속을 정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사적으로 보는 일조차 거의 처음인 둘이지 않은가. 무턱대고 안으로 들어가면,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오해가 생길 터였다.


이윽고 유리문이 열렸다. 저편에서 기꺼이 방문을 허락한 모양이었다. 시기상 적잖은 긴장감을 느꼈을 텐데 꺼리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혹시나 간파하고 있었나. 진즉부터 이쪽의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부친에게 미리 어떤 언질을 들었다던가. 만약 그렇다면 혜아는 스스로 독 안에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였다.


걱정과 달리 오피스텔은 평온했다. 안에서 충돌이나 다툼이 생겼다면, 지금쯤 내벽과 창문 등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야 당연했다. 둘의 만남은 의도한 대로 무탈하게 성사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차기 수장의 현재 반응은 어떻게 해석해야 가까울까.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 혹여 기다렸을까. 서둘러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해야 든든할 그녀였다. 그러는 와중에 혜아가 갑자기 찾아왔다면 어떠할까. 필시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쁘겠다.


아버지의 가장 강력한 전력 중에 하나였다. 거기다 다른 주군을 섬기기 위해 찾아왔다. 어쩌면 일이 생각보다 더 간단히 풀리겠다.


그 사이에서 자신은 어떤 역할이 가능할까. 앞서 선배가 이야기한 대로 자신은 승계가 완전히 끝나는 순간 바로 버려질 처지였다. 이제까지 스스로 쌓은 공적이 전무한 데다, 일한 내용 대부분이 수장의 수발에 지나지 않았다. 획기적인 필요를 증명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투명했다.


역시 운명을 그대로 수용하고 싶지 않았다. 애당초 현 수장을 등진 이유가 무엇이었나. 순전히 그 돌파구를 마련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흐음?”


이러한 쓸모라면 어떨까. 정치는 순수하게 도덕적인 방법만 내세워서 할 수가 없었다. 협상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의 손에 오물을 묻혀야 하는 일도 수차례였다.


차기 수장에게 그런 선택이 과연 가당할까. 숱한 경험에 닳고 닳은 나중이라면 모를까, 아마도 당장은 어려울 것이었다.


그 오명을 온전히 이쪽에서 지겠다고 하면 어떠할까. 죽을 때까지 아무에게 발설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이 생각은 오피스텔로 접근하는 어떤 이를 보면서 자연히 떠오른 것이었다.


“타이밍 한 번 참······.”


조금만 방심했으면 그 정체를 놓칠 뻔했다. 양복바지에 패딩 점퍼, 출퇴근길에서 흔히 볼 만한 옷차림이라 더욱 지나치기 쉬웠다.


그럼에도 시선에 걸린 이유는 바로 이상한 행동거지 탓이었다. 인근 주민이라면 계속 목적지로 향해야 정상인데,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얼굴로 자꾸 주변을 살피는 모습이 너무나도 수상했다.


그래서 유심히 그 얼굴을 살피다가 알았다. 방제열, 수장의 맏아들이자 후계자의 오빠, 초식 동물의 형질을 가진 까닭으로 일찍이 후계 구도에서 밀린 불쌍한 왕자였다.


그가 어째서 지금 시간에 이곳을 서성이나. 아마 목적은 차기 수장과의 만남일 터였다. 주위를 의식하는 시선과 다르게, 발걸음이 아주 솔직하게 건물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수장의 진정한 후계자가 되는 일은 사춘기 이후로 포기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동생에게 따질 성정도 아니었다. 그럴 용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이였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꺼리는 모양새만 보면, 일단 조심스러운 용건이겠다.


그나저나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그토록 만나고 싶은 동생은 먼저 도착한 방문자와 긴밀히 대화하는 중이었다. 아무리 비슷한 목적을 지니고서 왔어도, 흐름을 방해하게 두어서야 되겠는가.


불청객이 많아져도 곤란한 자리였다. 그가 있음으로 하여금 감히 대화할 만한 주제가 급격하게 한정될지 몰랐다.


구윤은 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어느 때보다 은밀하게 움직였다. 지금의 대처는 순전히 개인적인 욕심에 의해서가 아니었다. 보다 순조로운 흐름을 만들려는 선택, 틀림없이 차기 수장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할 터였다.


“하아······.”


공동 현관에 도착한 제열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여건상 주기적인 방문이 어려운 탓에 언제 마주해도 조금 낯선 풍경이지만, 오늘은 특히나 그러했다.


일전에 다정히 식사했을 때보다 더 무거운 이야기를 앞둔 상황이었다. 동생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만큼 긴장감이 가면 갈수록 무게를 더했다.


비밀번호를 누르기도 쉽지 않았다. 이렇게 어둑한 시간이면 틀림없이 안에 있을 텐데, 전화로 끝까지 응답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 굉장히 두려웠다.


이미 아버지와 이야기가 끝났을까. 낮부터 줄곧 무시로 일관하는 까닭이 그 때문일까. 승계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수장의 자리를 욕심낼 만한 이들과 절대로 마주하지 마라, 아버지라면 충분히 그런 조건을 걸고 남을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현재 리혜의 태도는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웠다. 아버지의 명이 있었다고 한들 이렇게 빨리 주변을 멀리할 만한 심성이었나.


물론 이전 식사 자리에서 솔직히 말했듯이 그녀는 진정 수장의 권한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자신은 절대로 그것을 강탈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었다.


동생이 이제껏 노력한 보상이었다. 사내로 태어나지 못한 한계를 어떻게든 깨기 위해, 계속 가치를 증명하지 않았던가. 실패라는 낙인이 찍힌 이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자신과는 명백히 달랐다.


그래서 함부로 욕심내지 않았다. 실력으로 그녀는 이미 자신을 월등하게 앞서 있었다.


권력 앞에서는 누구든 쉽게 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는 동급생 앞에서 무엇도 하지 못하는 형제를 위해 몸소 주먹도 휘두른 그녀였다. 이 시점에 마음이 변했다면 자신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 같았다.


그러면 이제 집안에서 의지할 만한 사람은 순전히 어머니뿐이었다. 하던 일을 모조리 그만두고 해외로 떠날까. 아버지는 몰라도, 완전하게 다른 사람으로 변한 동생은 차마 보기 힘들 듯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흐르던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나약해진 마음을 책망했다. 당장은 혼자만의 걱정일 뿐이었다. 사실로 판명된 정황은 아무것도 없었다. 벌써부터 이렇게 얼굴이 어두우면 곧 만날 동생에게 굉장한 실례가 되었다.


사실 관계를 모두 확인하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았다. 지금까지 타이밍이 엇갈렸을 가능성도 있었다. 오늘 하루만으로 그동안 보았던 동생의 모습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었다.


만약 오해였다면 사과해야 했다. 잠시나마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는가. 솔직히 말하지 않고서는 양심이 찔려서 견딜 수가 없겠다.


“읍!”


버튼으로 손을 내밀기 직전이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재빠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힘이 어찌나 강력한지,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턱관절이 좀체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으으···! 욱!”


이어서 목을 휘두른 팔이 거세게 압박했다. 속절없이 뒤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힘주랴, 호흡에 방해되는 팔을 밀어내라, 갑작스레 많은 과제를 떠안은 그는 무엇도 성공하지 못하고 점점 흐려지는 의식만 맞아야 했다.


“흐윽···! 으······.”


도대체 누구일까. 정체라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고 싶어도 역시 힘이 부족했다. 다시 깨어나면 팔다리는 멀쩡할 수 있을까. 리혜와의 만남을 저지하기 위해 현 수장이 배치한 사람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리, 리흐··· 야······.”


아무도 보이지 않는 시야가 너무 야속했다. 목격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끌려가면, 재회할 때까지 공백이 제법 길어질 테니까. 끝까지 정신력으로 버티고 싶었지만, 속히 위기를 타파할 만한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결국 제열의 팔다리가 아래로 축 늘어졌다. 기습한 이는 능숙하게 혼절한 그를 어깨에 둘러업었다. 신장이 있어서 무게도 그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제법 가벼워 오히려 수월하게 움직일 수가 있었다.


떨어지지 않게 잡은 다리가 벌써 가늘었다. 두툼한 점퍼에 마른 체형이 가려진 듯했다. 하기야 온갖 눈칫밥을 먹는 처지인데 살을 찌울 수가 있었겠는가.


이만한 키조차 기적이었다. 아마도 모친의 영향이겠다. 여자로서 절대로 작은 신장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본디 신장은 유전적인 영향도 상당하다고 하니까. 모친에게 평생 감사해야 하겠다.


관악구 보라매동.


이내 당도한 장소는 멀찍이 주차한 차였다. 구윤은 재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녁 시간이 한참 지난 덕분인지 다행히 근처에 인적이 드물었다.


오피스텔 앞을 오래 비우면 위험하니 속히 조치해야 했다. 호흡이 곤란해서 까무러친 사람은 과연 얼마나 지나야 정신을 차릴까. 혹시 모르니 생수에 수면제를 타서 먹여야 되겠다.


설령 의식이 돌아와도 허튼 생각을 못하게 단단히 구속해야 마땅했다. 그래야 어디도 도망가지 못하고 이 트렁크 안에서 얌전히 기다리지 않겠는가.


구속이 느슨해질 점퍼는 벗기고, 넥타이를 풀어 시야 확보가 불가능하게 눈만 가렸다. 트렁크에 있던 테이프로 팔과 다리도 꽁꽁 감쌌다. 혹여 비틀거나 부딪치는 방법으로 탈출하면 난감하니, 전신도 단단히 바닥에 고정시켰다.


위치를 알릴 입과 핸드폰도 즉시 봉인했다. 답답해서 고생이 조금 따르겠지만, 재갈로 만족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도리가 없었다.


“조금 불편해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막 잡아먹지는 않을 테니까.”


구윤은 태연하게 트렁크를 닫았다. 그리고 봉천동으로 향했다.


상대는 불시의 기습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인데 머리 위로 뿔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본디 수인은 급박한 처지에 놓이면 자신도 모르게 짐승의 발톱과 이를 세우게 되었다. 어디까지 생존 본능으로 인한 몸의 자연한 반응이었다. 스스로 통제한다고 해도 쉽지 않았다.


지나치게 놀란 나머지 몸이 제때 반응하지 못했나.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설마 이만한 위기에도 쉽사리 꺼내지 못할 만큼 심리적인 위축이 심각한가. 이따금씩 온전하지 못한 컨디션 때문에 뿔이 돋았을 경우 아버지가 어떻게 반응했을지, 누군가 친절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만했다.


분명 수장은 불쾌한 감상을 표했을 터였다. 맹수들이 판을 치는 집안에서 뿔을 내미는 꽃사슴이라니, 반드시 핀잔을 해야 직성이 풀렸겠다.


때마다 저 가엾은 청년은 모자란 스스로를 탓했을 것이었다. 비뚤어진 관습 자체에서 이유를 발견한들 단시간에 바뀔 리가 없는 현실이니까.


그러면서 형질을 죽였을지도 몰랐다. 생존 본능이 반사적으로 나오지 못할 만큼.


“정말 딱한 도련님이네.”


빠르게 걷는 구윤의 얼굴에 점점 쓴웃음이 피어올랐다. 졸지에 납치된 청년은 자신이 평생토록 이해할 수 있는 종자가 아니었다. 그 시간들을 어떻게 그런 속으로 버티는가.


자신이라면 오랜 시간 몰래 준비한 조건을 토대로, 적절한 기회가 찾아오자마자 바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피가 난무한다면, 그것은 순전히 당사자가 겪은 아픔을 대신 주는 대가였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청년은 그러지 못했다. 천성적으로 그런 일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데만 익숙했다. 더는 강해지지 못한다는 한계를 먼저 정하고 그저 주어진 삶에 안주했다.


그토록 본인이 조용하게 생활한들,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못했다. 결국은 괴한에게 습격당해 트렁크에 갇히지 않았나.


머잖아 차기 수장과의 협상 카드로 이용될 것이었다. 불쌍하게도 도중에 버림을 받든, 하나뿐인 동생에게 걸림돌이 되든, 때문에 받는 상처는 고스란히 본인의 몫이 되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6 산 밖에 난 범 3 20.11.06 23 0 14쪽
325 산 밖에 난 범 2 20.11.06 27 0 12쪽
324 산 밖에 난 범 1 20.11.03 24 0 14쪽
323 새벽달 보려고 10 20.11.03 24 0 12쪽
322 새벽달 보려고 9 20.10.30 23 0 13쪽
321 새벽달 보려고 8 20.10.30 24 0 13쪽
320 새벽달 보려고 7 20.10.27 28 0 13쪽
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5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1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314 새벽달 보려고 1 20.10.16 27 0 14쪽
313 뱀의 세상 9 20.10.16 34 0 13쪽
312 뱀의 세상 8 20.10.13 38 0 12쪽
311 뱀의 세상 7 +1 20.10.13 30 1 13쪽
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9 0 14쪽
» 뱀의 세상 4 20.10.06 29 0 13쪽
307 뱀의 세상 3 +1 20.10.06 35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1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304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3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2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2 0 14쪽
300 비렁뱅이 맞돈 5 +1 20.09.22 33 1 15쪽
299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1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5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4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