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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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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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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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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새벽달 보려고 7

DUMMY

7


하지만 그런 감정 소모로는 아무것도 풀지 못했다. 그동안 동기들에게 일어난 참상만 보아도 실감했다. 자리에서 심통만 부리는 방식은 성격상 힘들었다. 집중이 힘들어도, 여느 때처럼 마음껏 잔머리를 쓰는 자신과 마주해야 했다.


적어도 가진 조건에서 최선은 다해야 했다. 어쩌다 중대한 역할을 맡은 도현이 세간의 관심으로 희생당하지 않게, 자신은 뒤에서 묵묵히 그 위험 요소들을 제거할 셈이었다.


“아무튼 내가 나서면 부담이 커지잖아.”


개중에서 가장 불확실한 요소는 다름 아닌 그 자신이었다. 어차피 도현과 무엇으로도 엮이지 않은 관계라 웬만한 흥신소 직원이 뒷조사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어디까지 이 존재를 계속 숨긴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태가 무사히 해결되어도, 지금처럼 그녀의 옆을 맴돌면 자연스레 의심하는 눈들이 생겼다. 조금은 더 머물겠다고 방심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정말 헤어져야 하는 때가 거의 목전이었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이별할까. 자신도 발길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겠지만, 사정을 전혀 모르는 그녀도 납득하기 힘들 터였다.


도현은 애초부터 정도가 아니면 가지 않는 성격이었다. 상명에게 모든 공을 위임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도, 누구보다 공명해야 할 검사로서 긍지를 지키고 싶을 것이었다.


물론 무모하게 택할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사실을 실토하는 순간 그녀 자신의 미래가 얼마나 암담하게 바뀔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수사 기관의 진실성이 요구되는 시기였다. 관련한 비리를 밝히는 현장에서 끝까지 의연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녀의 성격상 여간 내키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니 얼른 이 간단하고도 복잡한 관계를 마무리지어야 했다.


도현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는 불안했다. 행여나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평소처럼 이쪽을 째리거나 한숨을 푹 쉬며 핀잔이라도 주었으면 하는데, 그 일상적인 반응조차 소식이 없었다.


“여기까지인 것 같아.”

“응?”


마침내 그녀가 한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찬용은 잠깐이지만 귀를 의심했다. 지금껏 조용하게 설명을 듣다가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떠나라고 말하다니, 어떻게 생각해서 그러한 결론이 나왔는지 궁금했다.


먼저 이별을 말하는 쪽은 자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현은 여전하게 이쪽을 필요로 할 테니까.


그런데 오만이었다. 그녀는 무엇도 아쉬운 상황이 아니었고, 신념을 따라서 언제든지 과감한 결단이 가능했다. 더욱이나 정상의 자리가 코앞에 당도한 상황이었다. 유일한 결점인 사내를 이 이상 끌어안기 힘들었다.


“왜···?”


태연한 척하려고 애썼지만, 벌써 목소리가 떨렸다. 일찍부터 준비했던 만큼 아무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키니 괜히 서러운 감정만 밀려왔다.


갑자기 버려진 기분이었다. 특별한 대가를 바라고 준 마음은 아니지만 가치가 다하자 이토록 간단하게 인연을 끊을 줄은 몰랐다. 스스로 그녀를 등지는 선택과 심히 차이가 있었다.


어쩌면 도현은 줄곧 이 순간을 기다렸을지 몰랐다. 얼마나 성가시고 또한 괴로웠을까, 날마다 싫은 얼굴을 봐야 하는 일상이었다. 당장 입장을 바꿔 상상해도 신물이 나는데, 그녀에게 있어 자신이 그런 존재라니 얼른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더 이상은 못하겠어. 이건 그냥··· 착취야. 네가 간절히 원해도 내 생각은 변치 않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


착취. 그것이 들리자마자 찬용은 가까스로 진정했다. 흔히 누군가의 성과를 무상으로 갈취하는 행위에 쓰는 말이었다.


찬용은 그녀의 얼굴빛을 살폈다.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를 매정히 버리는 사람에게 볼 만한 표정이 아니었다. 어지간히 뒤숭숭한 심경이 서린 안색이었다. 불편함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지, 그렇게 과감히 말하고도 좁힌 미간을 좀처럼 펴지 못했다.


도현은 눈꺼풀을 내렸다. 시야에 아무것도 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자신과 말하고 싶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계속 한결같았다. 더는 피해서도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그저 가벼운 감정으로 생각했다. 실제로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더라도, 겉모습은 변함없이 팔팔한 청년이지 않은가. 그래서 지치지 않은 혈기가 만든 착각이라 여겼다. 고로 여지를 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제풀에 지쳐서 떨어져 나갈 줄 알았다.


“나 절대로 달라지지 않아. 지금껏 그랬고, 앞으로도 쭉 마찬가지일 거야.”


그런데 정말 진심이었다. 어제오늘에 걸쳐 그가 보인 행동은 웬만한 감정으로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라도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했다. 하루속히 희망 고문을 끝내기 위해서였다.


“네가 나쁘고 잘못해서가 아니야. 그만큼, 우리 사이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거야.”


이미 늦었다고 계속 회피하면 결국 손해도 고스란히 그가 감당하게 되었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보낸 시간을 의미 없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랐다.


덕분에 믿을 만한 혈육이나 친구가 없어도 외롭지 않았고 낯선 사람들을 상대할 때도 실수해서 함정에 걸리는 일이 거의 없었다. 끝내 마음은 통하지 않았어도, 그렇게까지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다.


“나는 널 사랑하지 못해. 오히려 싫어했어. 매사에 진지하지 못한 모습이, 내가 정말··· 미워하는 상이니까.”


다만 그와는 더 가까워지지 못할 성격적인 차이가 존재했다. 자신은 누구보다 비겁한 인간을 혐오했다. 상대에 따라서 몸가짐이 달라지는 사람, 무턱대고 책임을 회피하는 겁쟁이, 그러면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철면피, 그들과 잠시나마 동석해도 곧바로 속이 답답해졌다.


한 명이라도 엮일 바에는 차라리 평생토록 혼자 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필이면 찬용이 그러한 인물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눈치채기가 어려웠다. 친절히 웃던 미소 덕분이었을까. 단순히 여유롭고 말쑥한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인상이 머잖아 하나씩 무너졌다. 태연히 불의를 외면하는 모습, 어른으로서 도저히 존경하기 힘든 행동거지, 그것들을 확인한 이후로 자신은 그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마저 깡그리 접고 말았다.


그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겁쟁이였다. 힘이 있어도 좀처럼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았고, 그러면서 되도록 자신을 치장했다. 한심한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만은 절대로 저렇게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지금의 위치에서 멈추지 않고 힘을 가진다면 자리에 걸맞게 사용하리라.


그런데 그것이 정말 동기 부여가 되었는지, 어느 사이에 지금 여기까지 도달해 있었다. 어째서 이런 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질까, 그만큼 자신이 만만했나. 때문에 오늘까지 이 속에는 그러한 의심이 도사리고 있었다.


‘너는 그래서 안 돼.’


덕분에 찬용은 덩달아 알아차렸다. 언젠가 정하가 던진 말이었다. 무모하게 행동하는 그녀를 한사코 말리던 자신에게.


처음에는 그저 핀잔이라 생각했다. 세상을 바꾸는 행동에 참여하지 않았으니까. 다른 학생들이 처절히 싸워서 얻은 결과를 결국 편하게 주워먹을 것이었다.


늘 선두로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에게 그것이 얼마나 한심했을까. 그러면서 내심 그녀를 연모하고 있었다니, 본인이 들으면 정말로 기가 막히겠다.


그런데 그 말이 지금까지와 다르게 자신을 관통했다. 직전에 도현이 이야기한 내용이 단서였다. 정하는 단순히 소극적인 친구를 탓하려고 하지 않았다.


용기가 없어서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든, 누구나 감히 나서기 어려운 사연을 가지기 마련이었다. 대신 그들을 본인만의 역할을 다하면 되었다. 행동하는 사람들의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안다면, 하나둘 요동치기 시작한 물결이 언젠가 큰 파도로 되돌아올 것이었다.


하지만 그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긁어 부스럼이라고 여겼다. 애당초 학생이 공권력을 상대로 어떻게 이기는가. 실패가 훤한 일에 도전하는 행위 자체가 부질없어 보였다.


물론 대한민국의 항일 투사들 전부가 그런 마음을 먹었다면, 오늘을 이토록 편안하게 보내지도 못했겠다. 다만 무거운 십자가를 그녀가 직접 지려는 모습이 내키지 않았을 뿐이었다.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쉽게 성공할 터였다.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면 지금보다 괜찮은 기회가 찾아올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아도 좋은 집안이 그녀의 뒤에서 버티고 있는데, 방법이 이뿐이겠나. 적절한 때를 기다리다, 더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시점에 움직여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였나. 그토록 강함 존재감을 풍기는 그녀에게 남다른 마음까지 가졌건만, 바로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실감했다. 자신과 그녀는 절대로 어울리지 못할 관계였다. 부족한 학구열과 집안 사정으로 일찌감치 포기한 대학 진학, 그저 멀끔한 외모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 몸담은 이력이 전부였다. 부동산 재벌가의 막내딸에게는 당연히 비할 바가 못 되었다.


* * *


1970년 8월. 서대문구 창천동.


정하와 처음 만났던 장소는 얼굴 마담으로 일하던 찻집이었다. 자신은 나름 근방에서 유명했던 인사였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길 때마다 이 얼굴을 잠시라도 보려는 사람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었다.


정작 그녀는 소문에 관심이 없어 보였지만, 지금도 잊지 못할 눈빛에 처음으로 생경한 감정을 느꼈었다.


애초에 묘한 손님이었다. 이쪽을 감상하기 바쁜 사람들과 다르게 그녀는 오직 테이블 위의 화제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진지한 기색으로. 어째서 여기까지 들어와 이야기하는지 선뜻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아마도 지인의 권유 탓이었겠다. 어쩌다가 이쪽을 보는 시선과 마주했지만 감정 없이 심드렁했던 표정이 아직 생생했다. 이만한 외모로도 통하지 않는 사람이 정말 있구나, 우연하게 절절히 느낀 순간이었다.


그녀와 가까워진 시점은 어느 날 찻집에서 일어난 말다툼 덕분이었다. 그녀가 방문한 횟수가 어언 열 손가락을 넘기는 날이었다. 우연히 찻집 안에 들어온 직장인의 대화가 화근이 되었다.


“좋겠어. 다 여자들뿐이라.”


주로 파릇한 여자들로 가득한 가게 내부와 그들의 눈길을 끄는 대상으로 보이는 직원, 그 요소들이 심기를 묘하게 거스른 듯했다.


최소한 다른 곳에서 은밀히 말하는 예의를 갖추었다면 모를까, 동네방네 소문을 내는 정도로 핀잔을 주고 있으니 손님들의 눈은 자연히 그들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무례한 발언을 계속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자신감 때문이겠다. 이곳에는 자신들을 위협할 만한 완력을 가진 이들이 절대로 없으니까. 기껏해야 앞에서 일하는 직원 정도인데,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무엇이 가능하겠는가.


“저기요.”


그 가운데서 기어이 그녀가 나선 것이었다. 자리에서 당당히 일어나 자신보다 몇 살은 많아 보이는 아저씨들 앞에 바로 다가갔다. 함께 있던 일행은 난감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대고 있었다.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아하니, 이번이 처음은 아닌 모양이었다.


제일 먼저 중재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직원으로서 다소 무안하기도 했다.


그들의 발언이 옳지 못하다는 생각은 했다. 이유가 어떠하든,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 덕분에 자신은 일자리를 얻을 수가 있었고 재능을 발휘할 만한 분야도 만나게 되었다. 간혹 어린 학생들의 관심이 지나쳐서 놀랄 때도 있지만 사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위험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사내와 싸워서 무슨 이득이 남겠는가. 한눈에 보아도 회사에서 직급이 높을 인상이었다. 거기다가 쪽수에 밀려서 큰 상처를 입기라도 하면 이쪽만 손해였다.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재산이라도 살뜰히 지켜야 먹고살았다.


“싫으면 나가세요. 눈치 없이 여러 사람들 불편하게 만들지 말고.”

“뭐야··· 이 근처 학생이야?”

“응. 애들 노는데 잘못 들어오셨네.”

“이것이 어디서 맹랑하게···!”


당시에는 어째서 그랬는지 몰랐다. 사내가 다짜고짜 손바닥을 위로 드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사이로 뛰어나갔다.


짝!


손바닥과 부딪친 얼굴이 돌아가고, 정신이 없는 사이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더니 심히 놀란 표정의 그녀가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원래 이런 싸움에 끼어드는 성격이 아닌데, 무조건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이만한 힘으로 저보다 엄연히 체구가 작은 학생을 때리려고 했다니, 그들이 어지간히 괘씸하게 느껴졌다. 그녀라면 필시 바닥에 쓰러졌을 터였다. 상대적으로 약한 피부도 퉁퉁 부어올랐겠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직전에 제대로 가해진 충격 때문인지, 진심으로 화가 치밀었는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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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새벽달 보려고 10 20.11.03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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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새벽달 보려고 8 20.10.30 2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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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4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1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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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뱀의 세상 8 20.10.13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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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8 0 14쪽
308 뱀의 세상 4 20.10.06 28 0 13쪽
307 뱀의 세상 3 +1 20.10.06 35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0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304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2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1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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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0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4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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