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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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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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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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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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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DUMMY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지난번 칼의 사무실로 가지고 왔던 황금 바도 그렇고, 오늘처럼 4천 비에르 정도를 한 끼 식사로 지불할 정도면 다이엔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왜? 왜 당장 자신의 부모님 돈을 갚을 생각은 안 하는 걸까? 얘기를 들어보면 가족들을 꽤 아끼는 것 같던데.


“리자드 비에르에서 빌린 돈은 많이 갚았고?”


“사실 매달 이자 내기도 벅차. 원체 큰 돈이었어서.”


“언제 다 갚을 수 있을 거 같아?”


“곧 다 갚을 수 있을 거야.”


“곧? 어떻게?”


“방법을 찾고 있어.”


“내가 빌려줘?”


왜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 애셔는 자기가 돈 많다고 자랑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입을 마구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 애셔. 돈이 그렇게 많아?”


“많다기보다 ······. 네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애셔는 다이엔이 매번 돈 때문에 드라질 백작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더 보고 싶지 않았다. 코라에게서 그자가 다이엔에게 결혼 제의까지 했다는 걸 들었을 때는 당장 그를 죽이고 싶었다.


그런 일까지 있었는데 다이엔은 왜 그와의 관계를 단번에 끊어내지 않는 걸까?


“됐어. 신경 쓰지 마. 네 돈 못 갚아서 너한테 쩔쩔매고 싶지 않아. 우리 그냥 친구하자.”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 그래.”


애셔 왠지 기분이 가라앉았다.


다이엔이 그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가 말한 ‘그냥 친구‘라는 어휘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다이엔이 돈이 있음에도 제 불행에서 단번에 벗어나려 하지 않음을 확인해서인지, 그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


며칠 후 늦은 저녁, 다이엔이 해치트의 사무실로 찾아왔다. 칼은 자리에 없었고, 니니안이 그녀를 맞았다.


“오랜만입니다, 아가씨.”


“네, 니니안. 지난번 보내 준 계약서는 잘 받았어요. 그래서-”


다이엔은 가방에서 서류 뭉치를 꺼내 니니안에게 건넸다.


“약속대로 그를 죽이기 전에 그의 돈줄부터 없애 주세요. 이건 그의 돈줄 중 하나인 코지인 고아원에 대한 횡령, 비리의 내용을 정리한 것들과 그 증거 서류들이 있는 장소 목록이에요.”


서류를 들쳐 보던 니니안은 입을 떡 벌렸다. 그 서류들에는 직접적인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거로 될까요?”


“이 내용이 진짜라면, 충분하겠는데요?”


다이엔은 니니안의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빨리 없애 주세요.”


“이런 걸 가지고 계셨으면 경찰에게 가셨어도 됐을 텐데요?”


“경찰은······. 믿을 수가 없어서요.”


“아······. 그런데 아가씨, 이런 내용들을 도대체 어디에서 입수하신 겁니까? 이건 아무나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닌데요?”


“말씀드렸잖아요. 그건 묻지 않기로. ······ 아는 사람한테서 받은 거예요. 그 이상은 안 돼요.”


“허······. 알겠습니다. 이 내용이 진짜인지 확인해 보고 고아원을 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엔은 며칠 후 니니안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 아가씨가 주신 내용 중 증거 서류가 있다는 곳을 뒤졌는데, 딱 우리가 필요한 서류들만 없더군요. 이미 서류를 없앴거나 다른 곳에 은폐해 놓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쓰레기 같은 원장이! 그새 서류를 빼돌렸어?


그녀는 그 즉시 가게를 닫았다. 그리고 해치트로 가서 니니안을 만났다.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이 가주시겠어요?”


니니안은 다이엔을 보더니 간단한 무기들을 챙기더니 직원에게 뭔가 눈짓을 했다.


“아, 혹시 변장을 할 수 있는 도구 같은 것도 빌려주실 수 있나요?”


“변장요?”


“예. 제가 거기 고아원 원장하고 얼굴을 알아서.”


다이엔이 조금 겸연쩍어하며 말했다.


“편하고 완벽하게 변장하시려면 변장 마도구 같은 게 좋긴 합니다만, 그건 당장 빌려드리기는 어렵고요, 대신 가발을 하나 빌려드리죠.”


니니안은 밖으로 나가더니 긴 검은색 가발을 하나 들고 왔다.


“고마워요.”


다이엔은 가발을 머리에 쓰고 니니안과 마차로 코지인 고아원으로 향했다.


“가발을 쓰시니 정말 다른 분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녀는 밝게 웃었다.


“그런데 도넛도 가지고 가십니까? 가시는 김에 기부하시려고요?”


“네, 뭐.”





마차는 곧 고아원 앞에 도착했다.


고아원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지키는 사람들도 없었다. 누가 드나들어도 전혀 걸릴 것이 없었다.


다이엔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동안 제대로 해 놓은 게 없네, 이 쓰레기 원장. 덕분에 나는 편하게 들어가지만.’


다이엔은 니니안을 마차에 남겨 놓은 채 혼자 고아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고아원 뒤뜰,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공터로 갔다.


“도넛 언니다!”


지난번에 비밀 금고의 열쇠를 찾으러 왔을 때 만났던 작은 여자 아이가 그녀를 먼저 발견하고 뛰어왔다.


“그동안 잘 있었어?”


다이엔은 아이를 번쩍 안아 들고 니니안이 기다리고 있는 마차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마차에 실었던 도넛 한 상자를 아이에게 안겨 주었다.


“아저씨는 누구야?”


아이가 니니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응, 언니 친구야.”


다이엔이 아이의 손가락을 다시 접어주며 대답했다.


“그렇구나. 언니는 되게 예쁜데 아저씨는 되게 무섭게 생겼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도넛을 하나 꺼내 물었다.


“역시 맛있네, 언니네 도넛은. 참, 언니가 말한 대로야. 지난번에 보니까 원장님이 몰래 보물을 숨기더라고.”






전에 다이엔은 아이와 약속한 대로 아이에게 도넛을 또 주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고아원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정말 또 왔네!”


아이는 도넛을 받고 무척 좋아했다.


“그럼. 언니는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이거든.”


“그런 어른 처음 봤어.”


“처음?”


“응. 원래 어른들은 말로만 좋게 하는 사람이라고 누가 그랬거든.”


“그랬구나. 물론 그런 어른들도 있지만 아닌 어른들도 많이 있어.”


다이엔은 도넛을 먹는 아이에게 부탁했다.


“나도 부탁할 거 있는데. 너도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야?”


“응.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라서 약속 잘 지켜.”


다이엔은 아이의 대답에 잠깐 얼굴을 찌푸렸다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희 고아원 원장님하고 나중에 보물찾기를 할 거야. 그런데 내가 꼭 이기고 싶어. 내가 이기면 너희들한테 도넛을 주고, 원장님이 이기면 원장님한테 도넛을 주기로 했거든. 어때, 도와줄래?”


“나도 언니가 이기면 좋겠어. 도와줄게!”


“그러니까, 앞으로 원장님을 잘 보고 있다가 원장님이 보물을 어디에다가 숨기는지 알아봐 줘. 할 수 있겠어?”


“응. 내가 몰래 숨어서 보는 거 우리 고아원에서 일등으로 잘해. 내가 언니가 이기게 해 줄게.”


“다른 아이들이나 다른 어른들께는 비밀이다?”


“물론이지. 한두 번 해 보나.”


아이가 어른의 말투를 흉내 내며 말했다.


그때 다이엔은 아이에게 원장님이 어디에 보물을 숨기는지 잘 봐 두라고 부탁했었다. 그리고 아이는 원장이 보물을 숨기는 걸 봤나 보다.





“그래애? 원장님이 어디에 보물을 숨겼어?”


“지도 줄까? 지도에 표시해 놨는데.”


“응. 잠깐만.”


다이엔은 다시 뛰어 들어가려는 아이를 붙잡고 니니안을 가리켰다.


“이 아저씨하고 같이 가. 이 아저씨가 도넛을 들어줄 거야. 동생들하고 나눠 먹으렴.”


다이엔은 니니안에게 도넛 스무 상자를 안겨 주었고 니니안은 아이를 따라 고아원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같이 들어갈 걸 그랬나? 니니안보다 내가 여기 지리를 더 잘 아는데.’


······ 가발을 썼으니 누군지 못 알아보겠지?


원장을 만날까 싶어 마차에 남아있던 다이엔은 다시 고아원 안으로 들어가 니니안을 찾기 시작했다.







고아원 원장은 선천적으로 사람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번 그를 협박하고 간 아가씨도 인상에 남았던 붉은 머리칼과 녹안만으로 누구인지를 알아보려고 했고 결국 실패했다.


불안해진 그는 그 아가씨가 다녀간 후 비리 서류들을 없애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완전히 없애버리지는 않았다. 드라질 백작이 자기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울 때를 대비한 증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백작을 두려워했지만 자신도 백작의 약점을 쥐고 있어야 자신이 쉽게 죽지 않을 거라는 걸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서류들을 기름 먹인 천으로 여러 번 감싼 후 나무 상자에 차곡차곡 담았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상자를 고아원 뒤에 있는 호숫가 옆에 깊이 파묻었다. 그리고 산책을 다니는 척 서류가 안전하게 있는지 확인하곤 했다.


그날도 그랬다. 혼자 호숫가로 산책을 다녀오던 길, 그는 고아원 안에서 주위를 살피며 살금살금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흑발의 여인 한 명을 발견했다.


풍성한 검은 머리하며 사뿐하고 우아하게 걷는 자태가 그가 아는 사람과 똑 닮았다.


그는 얼굴은 잘 알아보지 못해도 그런 특징들로 사람들을 구분할 줄 알았다.


“실비아 백작 부인?”


여인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랬다가 곧 다시 걸음을 재촉해 빠르게 멀어졌다.


분명히 실비아 백작 부인인데? 아! 부인은 절벽에서 떨어져서 자살했다고 하지 않았나?


원장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설마 그녀가 자살했다는 것이 백작의 거짓말이었나? 자살이 아니라 죽이려다 실패한 거였나?’


백작이라면 충분히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원장은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열심히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만약 저 여인이 실비아 백작 부인이 맞다면, 그는 백작의 커다란 약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니 일단 확인을 해야 했다.


고아원의 몇 개 없는 건물을 돌아 창고 앞까지 뛰어간 다이엔은 창고의 문을 살짝 열었다.


끼이익-.


녹슨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그녀는 그 소리가 원장에게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그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부인! 백작 부인!”


원장이 밖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저 원장은 왜 갑자기 나타나서 나보고 실비아래! 검은 머리면 다 실비아인가!’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실비아가 아니에요.’라고 말했으면 되었을 걸, 그녀는 괜히 제 발이 저려 원장의 목소리를 알아듣자마자 도망쳤다.


“부인이 백작에 의해 죽을 뻔했다는 걸 압니다!”


갑작스런 원장의 말에 다이엔은 심장이 쿵쿵 뛰었다. 나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주는 이가 생겼다!


그런데 그가 저 원장이라니. 이걸 기뻐해야 돼, 말아야 돼.


“제가 부인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누가 누굴 보호해. 웃기지도 않아서 다이엔은 기가 찼다. 괜히 저 말에 넘어갔다가는 둘 다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겠지.


어쩔까.


그녀는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나가서 사람 잘못 봤다고 할까. 그럼 지금까지 도망친 건 또 어떻게 설명하지?


아니면 그냥 도망칠까?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래된 사무용 가구들과 잡동사니들이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쌓여 있었다. 이 안에서 더 도망칠 곳은 없었다. 도망을 치려면 밖으로 나가야 했다.


그녀는 살금살금 창고의 창문 쪽으로 가서 밖을 살펴보았다. 고아원 원장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그녀를 찾는 게 보였다.


여기서 못 나가겠는걸.


니니안은 어디 있지? 서류는 찾았을까?


이렇게 된 거 니니안이 서류를 찾을 시간이나 벌어줘야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니니안은 아이가 건네준 보물 지도를 받아 들고는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그림이지? 심지어 어디가 위인지, 아래인지도 모르겠다.


“이거 어떻게 보는 거냐?”


“그냥 보면 되는데?”


“이걸로 어떻게 보물을 찾지?”


“여기, 여기. 이렇게 별표해 놨잖아. 여기가 보물이 있는 데잖아. 아저씨는 왜 그것도 몰라?”


“······ 그냥 어디인지 말해주면 안 되냐?”


“안 돼.”


“왜?”


“보물찾기잖아. 보물찾기는 보물 지도로 찾는 거야.”


어이쿠야.


니니안은 제 이마를 딱 짚었다.


“일단 알았어. 도넛이나 먹고 있어라.”


니니안은 지도를 들고 마차로 돌아갔다. 혹시 다이엔 아가씨라면 이 지도를 보고 위치를 알아낼 수있지도 모르고, 그 아가씨도 모른다면 다시 아이를 구슬리는 수밖에.


그런데 마차에 다이엔이 없었다.


이 아가씨가 어디로 간 거지?


니니안은 마차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다시 고아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상한 고아원이었다. 여기를 벌써 몇 번째 들락거리는데 아이들 말고 어른들은 코빼기도 안 보였다. 누가 들어와서 휘젓고 다녀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이곳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는 살짝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해치트의 직원 한 명이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가씨는 어디 갔어?”


“고아원 원장을 만나 피해 다니고 있습니다.”


“어디로 갔지?”


“저쪽 창고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알았다. 너는 이거 보고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


니니안은 아이의 보물 지도를 직원에게 쥐여 주었다.


“내가 갔다 올 때까지 찾아 놔라.”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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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60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3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2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6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7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0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15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21.04.27 73 1 13쪽
14 #14. 공정함도 때로는 불합리할 수 있다. 21.04.27 65 1 13쪽
13 #13. 왜 이렇게 단단해? 21.04.26 71 1 13쪽
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9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1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3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79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0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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