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13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4.27 17:14
조회
72
추천
1
글자
13쪽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DUMMY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


변했던 도넛의 맛을 다시 찾고 가게가 어느 정도 손님을 유지하자 자신이 생긴 다이엔은 신메뉴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녀는 매일 아침 5시에 출근해 도넛을 반죽했고, 7시에 가게를 열었다. 그리고 저녁 7시에 가게를 닫았으며, 그때부터 10시까지 메뉴를 연구했다.


그날도 10시가 되어 퇴근하려고 가게 문을 열쇠로 잠그는데 뒤에서 누군가 다가와 다이엔의 어깨를 잡았다.


다이엔은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잡은 손을 잽싸게 잡아챈 후 몸을 비틀어 빠져나왔다.


“오, 이런. 생각보다 빠르군.”


하지만 그 거친 목소리를 듣자마자 다이엔은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눈앞이 캄캄해지며 어지러웠다.


사람들 수백 명이 한꺼번에 소리를 질러도 다이엔은 그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드라질 백작이었다.


드라질은 뚜벅뚜벅 다가오더니 한 손으로 비틀거리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두 손목을 한꺼번에 움켜쥐었다.


그녀는 가게 문에 기대어 겨우 서 있었다. 하지만 차마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는 못하고 시선을 피했다.


“날 봐.”


그는 턱을 흔들며 그녀에게 자기를 보라고 명령했다. 다이엔은 꼼짝도 못 하고 천천히 그를 보았다가 얼른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래. 그래야지. 내가 누군지 알아?”


“······.”


“눈을 보니 아는 것도 같은데?”


그는 겁에 질린 다이엔 향해 킬킬거렸다. 그러고는 흘끗 가게로 시선을 돌린 후 말했다.


“가게는 잘 돼? 가게가 잘 돼야 내 돈을 빨리 갚겠지? 혹시 가게를 운영할 때 돈 필요하면 말하라고. 내가 싸게 빌려줄게. 큭큭.”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다이엔의 붉은 입술을 쓱 밀며 그녀의 입술을 이지러뜨렸다. 그러더니 얼굴을 그녀에게로 가까이하고는 그녀의 귓가에 자신의 숨을 불어넣었다.


역겹고 진한 술 냄새가 났다.


위험해. 머리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다이엔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찼다.


“가게고 뭐고 빨리 돈 갚는 방법 하나 알려줄까?”


드라질은 그녀의 귀에 계속 숨을 토해내며 다리와 몸을 그녀에게로 붙였다.


“네가 나랑 결혼하겠다고 한마디만 하면 돼. 그러면 네 부모가 진 빚을 다 탕감해 주지. 어때?”


싫어! 싫어! 싫어! 싫다고!


그녀는 눈을 꽉 감았다. 그러자 드라질은 턱을 잡았던 손으로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집어넣고는 머리카락을 움켜쥐어 잡아당겼다.


“아악. 아파요. 제발 ······.”


드라질 백작이 끌어당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눈을 떠. 나는 네 눈이 무척 마음에 들거든.”


다이엔은 천천히 눈을 떴다. 드라질 백작이 머리칼을 잡은 손에 서서히 힘을 빼며 그녀의 녹안을 응시했다.


“쿡쿡. 좋아, 이 녹안.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눈이야.”


그는 그녀의 눈가를 동그랗게 쓸었다. 그의 손가락은 천천히 그녀의 뺨을 타고 내려와 입술을 건드리더니 목덜미를 거쳐 등으로 내려갔다.


다이엔은 숨도 쉴 수 없었다. 그의 손이 닿는 곳마다 소름이 돋았다. 끔찍한 느낌이 그대로 끈끈하게 그녀에게 달라붙는 것 같았다. 할 수만 있다면 제 살가죽을 모두 벗겨내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두 손을 모두 백작에게 잡혀있는 다이엔은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드라질은 그대로 그녀를 껴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너 때문에 지금 부모와 오빠들이 얼마나 고생하는 줄 알고 있지? 네 집안을 위해서, 지금, 결정해 봐.”


집안을 위해서.


과거에도, 그의 아버지 브레이크넘 자작은 실비아에게 집안을 위해 드라질 백작에게 결혼하라고 했었다.


- 실비아, 집안을 위해서 그와 결혼하는 거야. 알겠지?


“집안을, 위해서요?”


실비아가 그랬던 것처럼 다이엔은 천천히 들은 말을 반복했다.


“그렇지, 그렇지. 너만 있으면 나는 네 집안의 빚을 다 없애줄 수 있다니까?”


드라질은 다이엔이 뭔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했는지, 다이엔에게 가장 잘생겨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나와 결혼하면 너는 백작 부인이 되는 거야. 네 집안은 빚이 없어지는 거고. 빚만 없어지나? 내가 지참금을 지급하면 그걸로 가족 모두가 행복해질 텐데 뭘 망설이지?”


다이엔의 표정이 묘해지는 걸 보고 드라질은 다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역시 이렇게 직접 와서 이야기하는 게 제일 빠르군.


드라질은 여전히 한 손으로는 다이엔의 두 손을 움켜쥐고 있었고, 나머지 한 손으로 다이엔의 볼을 손등으로 쓰다듬었다.


“그럼, 나하고 지금 백작저로 갈까? 결혼할 때까지 거기에서 지내면 되겠군.”


“······”


대답이 없는 다이엔 앞에서 드라질은 더 참기 힘들었다.


“결정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부모님 빚을 열 배로 올려 줄까? 네가 싫다고 하면 그런 방법도 있어.”


다이엔은 정신이 다시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계약서 위조는 식은 죽 먹기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말처럼, 자기만 드라질을 따라가면, 그 좋은 사람들 - 홀, 로아, 그레이슨, 유스틴- 이 모두 옛날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터였다.


집안을 위해서.


나만 희생하면.



“······ 싫어.”


나는 실비아가 아니야!


다이엔은 속으로 외쳤다.


나는 실비아가 아니야. 아니야! 그러니까 그때와 똑같은 결정을 하지 않을 거야!


유스틴이 해 줬던 말도 다이엔의 결정을 지지했다.


- 너는 우리 집안의 가장 귀한 아이니까.

- 아무 걱정하지 말고, 너 하고 싶은 거 해.

- 네가 웃는 걸 보려고 우리 가족이 얼마나 애를 썼었는데.


다이엔의 볼을 쓰다듬던 드라질 백작의 손이 멈췄다.


“뭐?”


드라질의 손이 금방이라도 그녀를 후려칠 것처럼 공중으로 높이 올라갔다.


“다시 말해 봐.”


쇳소리가 섞인 그의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


‘내가 이 자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나를 빼고 가족들끼리 행복하게 살 리 없잖아. 부모님의 빚이 모조리 탕감된다고 해도 그들은 내가 없다면 슬퍼할 거야. 분명히.’


다이엔은 자신의 결정이 옳다고 확신했다.


“싫-”


퍼억!


그의 손이 그녀의 뺨으로 그대로 떨어졌고 다이엔은 쓰러졌다.


“싫어!”


다이엔은 온몸을 옹송그린 채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질렀다.


“싫어! 싫어! 싫어!”


“이년이!”


따아악!


드라질은 허리에서 가죽 혁대를 빼 들더니 공중에 한 번 휘둘러 위협적인 소리를 만들어 냈다.


“너 여기서 죽을 때까지 맞아 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그때.


‘삐익!’


어디선가 호각 소리가 들렸다.


“백작님.”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 드라질 백작을 불렀다.


“경찰입니다. 지금 경찰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이런 젠장할!”


드라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너! 내가 시간을 좀 더 줄 테니 잘 생각해 봐. 부모님 빚을 열 배로 만들겠다는 소리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야!”


드라질은 혁대를 공중에 한 번 더 휘둘러 보이고는 빠르게 사라졌다.




다이엔은 드라질이 가고도 한참을 쓰러져 있다가 몸을 일으켜 무릎을 껴안았다.


드라질 백작은 왜 다이엔에게도 이런 짓을 하는 걸까? 나는 죽어서도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다시 죽어버려야 할까? 그래도 그는 나를 찾아올까?


끔찍해. 끔찍해. 끔찍해. 끔찍해. 끔찍해!


다이엔은 어두워져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그가 만졌던 머리칼을 쥐어뜯고 그의 손가락이 닿았던 입술을 물어뜯으며 괴로운 비명을 질렀다.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다이엔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 팔을 잡아 뜯었다.


“다이엔!”


유스틴이었다.


유스틴은 10시가 한참 지나도 동생이 돌아오지 않아 다이엔의 가게에 와 보았다. 그리고 불 꺼진 어두운 가게 앞에서 미친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는 동생을 발견했다.


“오빠.”


유스틴의 손을 잡은 다이엔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입술에서부터 턱으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과거가 안 떨어져. 미칠 것 같아. 이제는 다시 보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 사람이 보여. 나는 역시 살면 안 되는 걸까? 살고 싶었는데. 진짜 잘 살고 싶었는데. 죽으면 괜찮을까? 그러면 다 편해질까?”


유스틴은 다이엔을 황급히 껴안고 다독였다. 그녀가 죽음을 입에 올리자 덜컥 겁부터 났다.


다시 우울증에 걸린 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다이엔은 어두운 슬픔과 절망을 말하며 아파했다.


“괜찮아, 다이엔. 괜찮아. 나랑 잘 살자. 응? 잘 살 수 있어.”


그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생각하는 다이엔에게 살라고 계속 말했다.


살아, 다이엔. 죽으면 안 돼. 나도, 형도, 부모님도 너무 슬플 거야. 내가 지켜 줄게.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지켜 줄게.


그러니까 살아. 살자. 같이 살자. 잘 살자. 응? 살 거지? 우리랑 잘 살 거지?


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유스틴은 불안해하는 다이엔을 업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그녀가 잠들 때까지 침대 옆에서 한참을 손을 잡고 있었다.




*


실컷 울고 잠이 든 다이엔은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새벽 4시 30분에 눈을 떴다. 가게를 운영하고부터 한 번도 어긴 적 없는 기상 시간이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던 다이엔은 자신의 손이 자유롭지 않으며 몸도 무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스틴이 그녀의 손을 잡은 채로 침대 위에 엎어져 있었다.


유스틴이 그녀의 침대 옆에 앉아 밤새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나 보다.


“유스틴.”


그녀가 이름을 부르자 유스틴이 얼른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 나도 모르게 잠들었네. 다이엔, 괜찮아?”


유스틴은 다이엔이 혹시라도 과거와 같은 짓을 저지를까 봐 걱정되어 밤새 그녀 곁을 지켰다. 빠르게 다이엔의 얼굴을 살펴보던 유스틴은 다이엔의 목소리가 한결 밝아 보이자 안심했다.


“응, 오빠. ······ 어제 놀랐지?”


“많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지만, 유스틴은 어제 정말 놀랐다.


미친 듯이 울부짖던 다이엔이 너무 아파 보여서, 그래서 편해지겠다고 제 곁을 영영 떠나버릴까 봐 얼마나 걱정했던지.


유스틴은 두 손으로 다이엔의 볼을 감싸고 다정하게 눈을 맞췄다. 막 자리에서 일어난 다이엔의 얼굴은 따뜻하고 보드라웠다.


“안심해, 다이엔. 네 곁에는 내가 있잖아. 다시는 그런 일 생기지 않게 할게.”


예쁜 내 동생. 내가 지켜줄게.


유스틴은 다이엔을 꼭 끌어안아 주었다.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다이엔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그럼. 그럼. 나도, 형도, 부모님도, 모두 다 너를 사랑해.”


다이엔은 그 대답을 듣고 기뻐하며 유스틴에게 꼭 안겼다.


내 결정이 옳았어. 잘했어, 다이엔.




그녀는 머리가 좀 아팠으나 찬물로 세수하며 마음속 가득했던 시커먼 기운을 몰아내려고 애썼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다이엔은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눈 밑에 커다란 음영이 졌고 입술에는 피딱지가 앉아 있었지만, 그녀는 다이엔이었다.


나는 다이엔이야. 실비아가 아니야. 나는 그때랑 달라. 나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혼자가 아니야. 나에게 어두운 과거 따위는 없어.


그녀는 다짐했다.


일상을 유지하자.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씩 웃어 보였다. 어딘가 찌그러져 완전하지 못한 미소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미소가 제대로 나올 때까지 계속 웃고, 웃고, 또 웃었다.





유스틴은 억지로 미소를 띠고 있는 동생을 보며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차마 묻지 못했다. 그건 중심가 근처에서 밤 근무를 하고 있던 오션의 직원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해 밤새 있었던 일에 대한 보고서를 읽으면서 알아냈다. 어제 드라질 백작이 다이엔에게 갔었다.


백작이?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보고서에서는 드라질 백작이 다이엔에게 뭔가 협박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 우라질 백작이 부모님의 빚을 빌미로 다이엔에게 뭔 짓을 하려고 했구나!


유스틴은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백작에게 찾아가 그의 목을 조르고 그의 눈을 뽑아버리고 싶었다.


언젠가는 내가 그렇게 하리라. 내가, 그 백작을!


유스틴은 이를 갈며 분노했다.


부모님이 백작에게 잡혀있는 한, 형도, 자신도, 다이엔도 계속 이렇게 백작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유스틴은 제 집안이 몰락해버린 귀족 집안이라는 게 진심으로 다이엔에게 부끄러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59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3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2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59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6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7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0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3 1 13쪽
»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21.04.27 73 1 13쪽
14 #14. 공정함도 때로는 불합리할 수 있다. 21.04.27 65 1 13쪽
13 #13. 왜 이렇게 단단해? 21.04.26 71 1 13쪽
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8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1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1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2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79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29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0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