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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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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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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9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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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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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DUMMY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그는 고개를 곧 가로저었다. 매일 도넛 가게에서 억척스럽게 일하는 아가씨가 백작의 정부일 리가 없었다.


“실례지만 아가씨, 어떻게 알고 계신 정보입니까? 이건 정보의 정확성을 판단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건······.”


다이엔은 망설였다.


“······ 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 하지만 정확한 정보에요. 우선 그가 가지고 있는 불법 단체들에 대해 몇 개 말해 볼까요? 그는 리자드 비에르라는 고리대금업 회사를 가지고 있어요. 이 회사는 ······. 그리고 코지인 고아원에서는 ······.”


칼은 니니안만 들을 수 있도록 사무실의 벽을 두드렸다. 두 번, 그리고 잠깐 틈을 두었다가 한 번,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정도면 믿을 만하다는 신호였다.


다이엔은 아주 정확하게 드라질 백작의 사업 내역을 파악하고 있었다. 생각할수록 정말 이상한 아가씨였다.


그는 이상하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아, 네네. 알겠습니다, 아가씨. 벽에도 듣는 귀가 있으니 그 정도만 말씀하시죠.”


니니안이 헛기침을 하며 다이엔의 말을 끊었다.


“그럼 보수는 ······”


보수 이야기를 꺼내자 다이엔은 가방에서 황금 바 열 개를 꺼냈다.


“아니, 아가씨. 그걸 여기까지 들고 오셨다는 말씀입니까?”


어쩐지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손에서 놓지 않더라니. 니니안은 동그래진 눈으로 다이엔을 바라보았다.


“혹시 적은가요?”


다이엔은 니니안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얼른 덧붙였다.


“적으면 다음에 더 드릴게요.”


니니안은 황금 바가 진짜인지 확인해 보고는 손사래를 쳤다.


“일단 그거면 됐습니다, 아가씨. 혹시 활동 자금이 더 필요하게 되면 청구하겠습니다.”


“음, 그러세요.”


다이엔은 수긍했다.


“그럼 계약서를 쓰겠습니다, 아가씨.”




그녀는 자기가 다이엔이 되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계약서를 자주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처음에는 일을 시작했을 때, 그리고 킨슬리의 가게를 인수했을 때, 또, 코라의 가게에 도넛을 납품할 때, 그리고 지금 - 전남편을 죽여 달라고 할 때.


좋은 일이야. 다이엔은 생각했다.


내 이름이 들어간 계약서는 내가 스스로 주도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을 뜻하니까. 그러니까 이 계약도 분명히 좋은 일일 거야.


다이엔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한 손으로 누르며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계약 당사자는 다이엔 라이트웨이와 칼 리베이슨으로 되어 있었다. 니니안은 칼의 이름 옆을 가리키며 나중에 칼이 돌아오면 사인을 할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음 주쯤에 사인이 완성된 계약서를 그녀에게 보내주겠다고 했다.





“하실 겁니까?”


다이엔이 돌아간 후 니니안이 칼에게 계약서를 넘겨주며 물었다.


“드라질 백작이면 큰형님의 돈줄 아닌가. 덕분에 수월하게 없앨 수 있으면 좋지. 케인 형님께는 내가 말해 둘게.”


“그런데 그 아가씨는 그 백작에 대한 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을까요? 혹시 첩자라거나 그런 건 아닐까요?”


“······ 그럴지도. 혹시 모르니 뒷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겠어.”


그리고, 도대체 다이엔은 어디에서 돈이 그렇게 난 거지?


정말 이상했다. 아무리 킨슬리 아주머니의 하나뿐인 직원이었다지만, 핏줄도 아닌데 그 아주머니가 가게를 싸게 넘겼을 리는 없었다. 그런데 다이엔은 며칠 사이 가게를 인수했다.


거기에다가 황금 바까지 가지고 있다니. 그동안 가게가 잘 됐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 돈을 모을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나중에 한 번 살짝 떠봐야겠어.


“알겠습니다, 저하. 그리고 다음 표적은 어떻게 됩니까?”


“이번에는 큰형님도 같이 움직일 모양이야. 장소는 수도 안이니까 내가 직접 처리할게.”


칼은 다이엔이 놓고 간 계약서에 사인을 한 후 니니안에게 돌려주었다.




*


다이엔은 요 며칠 기분이 좋았다. 이제 곧 드라질 백작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만큼 좋은 일이 없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했고, 꾸준히 신메뉴 개발에 대한 연구도 이어나갔다.


유스틴은 일 때문에 며칠 집을 비운다며 출장을 갔고, 떠나는 날 그는 그녀에게 너무 일을 많이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고 떠났다.


다이엔은 옛날의 오빠 말을 잘 듣던 다이엔이 아니었다. 오빠의 잔소리가 무색하게 다이엔은 오늘도 자정이 넘은 시간에 퇴근하고 있었다.


벨라이즈의 치안이 좋다고는 하지만 캄캄한 밤에 혼자 길을 걷는 건 역시 좀 무서운 일이었다. 다이엔은 내일부터는 절대 10시를 넘겨 퇴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타앙!


갑자기 어디선가 들어본 소리가 들렸다.


총소리!


허억!


다이엔은 순간적으로 가슴 부근에 가통(假痛)을 느끼고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녀는 황급히 제 가슴을 더듬었다가 손바닥을 펴 보았다. 피는 없었다.


‘아,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야.’


그녀는 안도했다.


타앙! 타앙!


또 다시 총소리가 들렸다.


두다다다다!


여러 사람들이 뛰는 소리가 들렸고, 다이엔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에 제 몸을 숨겼다.


다다다다다.


가볍고 빠르게 걷는 발걸음이 바로 앞에서 들렸다. 그리고 복면을 쓴 한 사람이 후다닥 다이엔이 있는 곳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는 그녀를 발견하곤 우뚝 섰다. 그러곤 재빠르게 다시 몸을 돌렸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의 검은색 머리칼과 맑은 자색 눈을 알아본 다이엔이 말했다.


“칼?”


쉬이이익!


그는 다시 대로변 쪽으로 바람같이 뛰어나가며 다이엔을 향해 암기를 하나 던졌다. 그리고 다른 골목으로 사라졌다.


타앙! 타앙!


총소리는 그 뒤에도 그를 따라가며 몇 번 더 울렸다.





쉬이이익-! 퍽!


다행히 암기는 다이엔의 얼굴을 스치고 건물의 벽에 꽂혔다.


후우우우―.


다이엔은 멎었던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그는 분명 그녀를 죽이려고 했다.


‘칼이 아니었나?’


아니, 칼이라고 해도 그런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으니 정말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어깨에 총을 맞은 것 같던데.’


다이엔은 아까 만난 사람의 어깨가 피로 젖어 있던 걸 떠올렸다.


‘죽든 말든 상관은 없는데, 나처럼 총 맞고 죽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거 진짜 아픈데.’


다이엔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 번 더 크게 숨을 쉬었다. 그리고 벽에 박혀 있는 암기를 한 번 노려본 다음 경찰에 신고할 생각으로 암기를 뽑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어찌나 세게 박혔던지 꿈쩍도 하지 않아 포기했다.


그녀는 암기가 스쳐 지나간 제 볼에 흐르는 피를 쓱 닦아내고는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






그 시간 칼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니니안에게 치료를 받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큰형님이 생소한 무기를 가지고 공격했어.”


“이게 그 무기로 입은 상처라는 말씀이지요?”


상처를 자세히 살펴보던 니니안이 말했다.


“어, 이거 전쟁터에서 머스킷 총에 맞은 군인들의 상처와 꽤 비슷한데요?”


“총? 총은 부피가 커서 휴대가 어렵지 않나? 큰형님은 한 손으로 그걸 들고 있었단 말이야.”


“이상하네요. 음, 부하 녀석 중에 최신 무기에 빠삭한 놈이 있으니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칼은 신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총알이 관통을 해서 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겠네요. 의사를 부를까요?”


“됐어. 지혈 다 됐으면 약 발라서 잘 싸매 놓기나 해. 금방 낫겠지.”


“그렇게 몸만 믿으면 안 된다니까요, 저하.”


“내가 믿을 게 몸 말고 또 뭐가 있나?”


“저요.”


니니안이 저를 가리켰다.


“제가 있잖아요.”


아닌 게 아니라 니니안은 어릴 적부터 형제처럼 자란 사이였기 때문에 그가 믿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다. 니니안은 오랜 시간 용병으로 일했던 경험도 있어 실력도 믿을 만했다.


“그 입 좀 닫지? 괜히 머리까지 어지러운 것 같은데.”


“피가 모자라는 거 아닙니까?”


“정말로 피가 모자라면 내가 네 피를 뽑아다가 마시지. 믿을 건 너뿐이니.”


“예에, 그러십시오. 그럼 언제 피가 모자랄지 모르니 저는 저하 곁에 딱 붙어 있겠습니다.”


니니안은 칼이 누운 소파 옆에 의자 몇 개를 붙여 놓고는 거기에 드러누웠다.


“저는 자겠습니다. 혹시 필요하면 말씀만 하십시오. 바로 피를 내 드릴 테니.”


칼은 니니안의 말에 픽하고 실소하고는 눈을 감았다.




다이엔은 왜 또 거기에 있었던 거야!


다이엔이 자신을 알아봤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그녀를 살려두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에게 암기를 던졌다.


그런데 암기를 던지는 찰나 그는 순간적으로 손목을 약간 비틀었다. 그리고 자기를 뒤쫓던 자들이 다이엔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다른 곳으로 도망쳤다.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아직도 사람을 죽이는 데 주저함이 남아있었던가.


그는 다시 눈을 뜨고 자기의 커다란 손을 들어 이리저리 돌려 보았다.


이 손에 아직도 인정이라는 게 남아있었던가.






그때 그는 열네 살이었다.


그의 큰형인 데이튼 왕세자가 사람을 시켜 자신의 고양이 키튼을 떨어뜨려 죽였을 때, 머리에서 뭔가 펑하고 터지는 것 같았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호위 기사의 검을 빼 들었다. 흉흉하고 살벌한 기세에 누구도 그를 말리지 못했다.


“데이튼! 나와! 데이튼!”


그는 데이튼 왕세자의 궁으로 쳐들어가 마침 밖으로 나오던 어린 시동 하나를 그대로 찔러 죽였다. 그는 남색을 하던 데이튼이 무척 마음에 들어 하던 시동으로 그날도 왕세자의 방에 불려들어갔다가 나오던 길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시동을 찌르고 또 찌를 때, 시끄러운 소리에 밖으로 나온 데이튼은 자신의 호위기사들을 불러 눈앞의 막냇동생을 붙잡게 했다.


그는 큰형인 왕세자를 보고 울부짖었다.


“이거 놔! 내 걸 건드리면 나도 형 걸 건드릴 거야. 똑같이 갚아 줘야 공정하지!”


“공정? 웃기고 있네. 평민의 피가 절반이나 섞인 네가 감히 나와 공정을 이야기해? 너는 출발점부터 천박해! 왕족의 피로 이루어진 나는 너와 완전히 다르다고! 이름만 있으면 왕족인 줄 알았어? 내가 진짜 왕족의 공정함을 보여줄까? 네가 내 시동을 한 명 죽였으니 나는 네 하인과 하녀들을 열 명 죽이겠다. 이게 공정한 거야.”


“뭐라고? 먼저 시작한 건 너잖아, 데이튼!”


“왜? 억울해? 네 하인과 하녀들 대신 너를 죽여줘? 말만 해.”


죽은 시동은 쳐다도 보지 않고 데이튼은 시퍼런 검을 들어 제 막냇동생의 목을 겨누었다.


그 순간 큰형이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건 진심이라는 걸 알았다.


- 꼭 살아야 한다, 에이든. 너는 꼭 살아남아.


마차 사고로 죽어가던 어미가 저를 살리고 남겼던 마지막 유언.


그 유언 때문에 그는 머뭇거렸다.


“어? 이것 봐? 말은 그렇게 하더니 막상 네가 죽기는 싫은가 보지? 똑똑히 봐 둬, 에이든. 네 잘못으로 저것들이 죽는 거야.”


데이튼이 비릿하게 웃으며 고갯짓을 하자 그새 끌려온 하인과 하녀들이 하나하나 쓰러지며 피를 흘리고 비명을 질렀다.


죽어가는 사람들 중에는 은근히 에이든을 무시하던 하인도 있었고, 그에게 말 한번 붙여 보지 않은 하녀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죽는 걸 보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었다.


에이든은 처절한 광경에 눈을 꽉 감았다가 잠시 후 다시 부릅떴다. 그는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때 결심했다.


‘내가 죽이고 싶은 사람을 언제든 마음대로 죽일 수 있으면 좋겠어. 내가 살리고 싶은 사람을 언제든 살릴 수 있으면 좋겠어. 그런 사람이 될 거야.’


거기에 유약함, 유순함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 따뜻한 인정 같은 것도 필요 없는 감정이었다.


벨라이즈의 3왕자 에이든 슈발리에는 그날 자신의 인간성을 철저하게 죽였다.


그는 이제 인간이 아니었다. 아무도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려면 그 자신부터 따뜻한 인간이어서는 안 됐다.


그는 명목상 왕자이기는 했지만 평민의 피가 섞여 있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권이 없었다.


그 사실 때문에 왕세자를 비롯한 궁의 많은 사람들은 그를 업신여겼고, 그는 오로지 살기 위해 그들의 무시를 견뎌냈다. 그리고 더 강하게, 더 날카롭게 자신을 벼렸다.


그는 조금 더 자란 후 형님들처럼 엘다이크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한 후 차가운 암살자 칼 리베이슨으로 활동하며 2왕자 케인 슈발리에의 무기가 되기를 자처했다. 그는 2왕자를 위해 그가 지나가는 길에 있는 방해자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했다.


그동안 그는 언제나 냉정하고 무심하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았다. 필요한 일이었고, 한 번도 망설인 적이 없었다.


······ 그런데 왜 이번에는 죽이지 못했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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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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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60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4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2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7 1 13쪽
»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8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1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15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21.04.27 73 1 13쪽
14 #14. 공정함도 때로는 불합리할 수 있다. 21.04.27 6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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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9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1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3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80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1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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