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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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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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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6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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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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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DUMMY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


공작님이 오셨다 가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음 날 아침부터 그녀의 가게는 정신없이 바빴다. 그리고 가게가 문을 닫기 전, 그녀와 별로 교류가 없었던 빵집 사장, 밈이 가게로 왔다.


“안녕하세요? 밈 씨?”


“응. 가게가 잘 되고 있나 궁금해서 한 번 들렀어. 아가씨가 가게를 열었단 소리는 진작에 들었는데, 바빠서 와보질 못했네.”


밈은 날카로운 눈으로 가게 안을 둘러 보았다.


“가게는 깨끗한 편이네.”


“네. 고맙습니다. 도넛 드릴까요?”


다이엔이 묻자 밈은 그제야 약간 웃는 얼굴을 했다.


“그래. 어제 공작님께서 오셨다 가셨다지? 얼마나 훌륭한 도넛이길래 공작님까지 오셨을까?”


“공작님께서 제일 맛있게 드셨던 걸 드릴까요?”


“그래. 한 번 그것 좀 줘 봐. 나도 맛 좀 보게.”


밈은 앞에 있던 테이블에 털썩 앉았다.


다이엔은 생크림과 과일을 올린 도넛을 그에게 내주었다.


“별다를 게 없는데?”


그는 도넛을 반을 잘라 먹고는 다이엔에게 들릴 정도로 중얼거렸다.


“이런 게 왜 맛있다는 거지? 생크림이 느끼하기만 한데. ······ 어쨌거나 잘 먹었네.”


그는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고는 그대로 일어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잠깐만요, 밈 씨.”


다이엔이 불렀다.


“왜?”


“50티에르인데요.”


“뭐가?”


밈이 눈을 부라리면서 다이엔에게 거칠게 물었다.


“그 도넛 값이요.”


“아니, 같은 상인회에 있는 사람끼리 쪼끔 맛 좀 본 걸 가지고 돈을 받으려고? 그렇게 장사하면 쓰나, 아가씨? 게다가 맛도 별로 없던데.”


다이엔은 이를 한 번 꽉 깨물었다.


“맛이야 손님들마다 입맛이 다르니 그럴 수도 있죠. 그래도 드신 값은 지불해야 하잖아요. 밈 씨는 그렇게 장사하세요?”


“아니, 이 아가씨가 인정머리가 없네? 인정은 도넛에 다 넣어 튀겨버렸나?”


밈이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며 다이엔에게 큰소리를 질렀다.


“그깟 도넛이 얼마나 한다고!”


다이엔도 지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니까 그깟 도넛 값을 내고 가라고!”


그 소리가 밖에까지 들렸는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사람들을 헤치고 상인회 회장 아르준이 다이엔의 가게에 들어왔다.


이민족이었던 아르준은 15년 전쟁 때 벨라이즈에 정착한 후 악착같이 생활하며 돈을 모았다. 그리고 중심가 평민 거리의 상인회 회장이 된 사람이었다.


어제 공작이 평민 거리에 왔다가 다이엔의 도넛 가게에 들렀다는 말을 듣고 그도 퇴근길에 도넛을 한 번 먹어 보려고 왔다가 그들이 싸우는 걸 보게 되었다.


“밈 씨가 제 도넛을 드시고 돈을 안 내고 가시려고 하시잖아요!”


“아니, 저 아가씨가 공작 각하가 오셔서 제 도넛을 드셨다고 기고만장하지 않습니까! 같은 동료인데 그깟 도넛 조각 쪼끔 맛봤다고 돈을 내라고? 품평을 해 줬으면 고맙다고 사례해도 모자랄 판에!”


구경하러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아가씨 말이 맞지. 먹었으면 돈을 내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닌가!”


“그래도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상인회 사람인데 그거 얼마나 한다고 맛도 그냥 못 보게 하나? 보아하니 둘 다 비슷한 업종에서 일하면서 맛도 보고 충고도 해 주고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 나는 밈의 마음이 이해가 되네.”


“역시 귀족 아가씨라 인정머리가 없네. 다들 서로 돕고 상부상조하는 거지. 공작 각하가 드셨던 거라 설마 우리가 먹으면 안 되는 건가?”


사람들이 수군대는 걸 막으며 아르준이 제법 점잖게 타일렀다.


“사람들 다 보는 데서 부끄럽게 무슨 짓들인가? 일단 진정하게.”


다이엔은 사실 밈이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와서 시식을 좀 해 볼 수 없겠느냐고 물었으면 당연히 시식을 하게 했을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처음부터 거만하게 가게에 들어왔고, 제 도넛을 충분한 근거도 없이 깎아내리며 감정을 상하게 했다. 그래서 밈이 투덜대며 말없이 가게를 나가려고 했을 때 그냥 돌아가게 두면 안 될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커져 상인 회장까지 나서다니. 다이엔은 상인회 사람들 모두와 잘 지낼 생각도 없었지만 모두의 표적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일단 아르준의 말을 듣기로 했다.


“네. 제가 좀 흥분했네요. 그 점은 사과드려요, 밈 씨.”


다이엔이 단정한 목소리로 먼저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이라 그런지 밈도 더 이상 거칠게 나오지 못했다.


“나도 좀 서운해서 그랬어, 아가씨. 설마 내가 돈이 없어서 그랬겠나?”


다이엔은 속으로 좀 비웃었다.


“그래, 그래. 이제야 좀 흥분이 가라앉은 것 같군. 밈. 자네는 맛만 보려면 미리 양해를 구했어야지. 그리고 다이엔 아가씨. 아가씨도 선배가 얘기하면 잘 듣고 새길 줄 알아야지. 마음에 들지 않는 말 좀 했다고 뾰족하게 그러면 쓰나.”


선배는 누가 선배?


아르준의 말이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다이엔은 내색하지 않았다.


“그럼 선배님이 후배님께 너그러이 도넛값을 지불하시죠? 그러면 다 해결될 거 같은데.”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 하나가 끼어들었다. 그의 목소리 하나로 가게 안을 떠돌던 거센 감정의 기운들이 갑자기 순하게 바뀐 느낌이 들었다.


애셔였다.


애셔는 서점에 앉아 있다가 다이엔의 도넛 가게에 사람들이 점점 모이는 걸 보고는 뭔가 일이 생겼음을 알았다.


어제 다이엔의 가게를 지켜보지 않았다며 코라에게 한 소리 들은 터라 이번에는 서점 문을 닫고 부랴부랴 도넛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랬더니 다이엔이 돈을 받으려고 고집스럽게 밈을 붙잡고 있다.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다이엔은 가끔가다 보면 불의를 못 참는 거 같기도 하단 말이야.’


애셔는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밈 씨가 평소에도 마음이 엄청 바다 같이 넓다고 상인회에서도 소문이 자자하잖아요. 그렇죠?”


애셔가 밈의 어깨를 팡팡 두드리며 친근감 있게 말했다.


“자, 어서요, 선배님.”


“으응? 그, 그래.”


밈은 애셔가 치는 어깨가 왠지 꽤 아팠다. 그는 조금 불편한 얼굴로 주머니에서 50티에르짜리 동전을 꺼내 다이엔에게 주었다.


“50티에르 맞네요. 고맙습니다.”


다이엔이 평이한 어조로 돈을 받았다.


“자! 그럼 모두 다 해결이 된 건가? 같은 데서 장사하는 사람들끼리 너무 몰인정하게 하지는 말자고. 지킬 것도 지키고. 자, 밈! 같이 나가세. 내가 술 한잔 사지.”


아르준이 밈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가게 앞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물렸다.


가게 안에 애셔와 다이엔이 남았다.


“다이엔, 50티에르를 못 받아서 그렇게 억울했어?”


“내가 그깟 50티에르가 없을까 봐?”


“그럼 왜 그렇게 까칠하게 그랬어?”


“저 사람이 내 도넛이 맛이 없다고 했다고!”


“그래서 속상했어?”


“응. 속상했어. 내가 여기에 가게가 있는 한 저 사람은 계속 볼 사람이고, 계속 나에 대해 나쁘게 할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나한테 속상하게 한 건 못 참아.”


“나쁜 사람이네. 다이엔을 속상하게 하고.”


죽일까? 혀를 뽑아버릴까? 칼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텐데.


“나쁜 사람이니까 상대하지 마.”


대신 애셔는 그렇게 말했다.


“앞으로 밈이 하는 빵집에 안 가면 되지. 나도 안 갈게. 그리고, 나 저녁 사 줘.”


“······ 갑자기?”


“나한테 식사 한 번 대접한다고 했던 게 벌써 팔 개월은 된 거 같은데? 오늘 어때?”


“······ 팔 개월까지는 아니야.”


애셔는 애써 웃음을 참았다.


“마침 퇴근 시간도 됐고.”


“······ 알았어. 좋은 데 아는 데 있어?”


그렇게 해서 둘은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먼저 다이엔은 애셔와 함께 오빠가 있는 사무실에 들렀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아, 애셔 씨. 오랜만이네요. 지난번 우리 다이엔을 구해주신 후 처음 뵙죠?”


유스틴이 애셔와 악수를 했다.


“다이엔이 애셔 씨에게 폐를 많이 끼친다고 들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유스틴이 깍듯하게 예를 표했다.


“제가 오히려 다이엔의 가게에서 도넛을 자주 먹습니다. 다이엔이 솜씨가 좋거든요.”


“그것도 감사하죠. 다이엔의 가게 매상을 올려 주시니요. 참, 지난번에는 다이엔이 서점에서 책을 봤다고 하던데. 우리 다이엔이 책을 사지도 않으면서 읽기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이엔이 서점에 와서 책을 봤다고요?”


애셔도 놀랐지만 다이엔의 눈은 더 커졌다.


“아아! 벨라이즈 무도회의 모든 것! 그 책, 애셔. 그거 내가 네 서점에서 읽었잖아.”


눈을 동그랗게 뜬 다이엔이 말하자 애셔가 잠깐 생각하는 척을 했다.


“아, 그랬나? 생각이 ······?”


“생각이 나지? 왜 그래? 갑자기? 하하하”


“생각이 나네요. 다음에는 책도 좀 사서 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다이엔은 그런 애셔를 향해 눈을 곱게 흘겼고 유스틴은 그런 다이엔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오빠. 오빠도 지금 퇴근할 수 있으면 같이 저녁 먹을래?”


유스틴이 다이엔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가까이 가더니 한 손으로는 허리를 감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예쁜 내 동생. 말은 고맙지만 오늘은 늦게 퇴근해야 할 것 같아. 그러니까 둘이서 맛있게 먹어.”





애셔와 다이엔이 나간 후 유스틴은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다이엔이 애셔랑 너무 가까워. 괜찮은 자인가? 애셔 라이던 ······. 그저 돈 많은 평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이상하게 귀족 같은 분위기가 난단 말이야.’


유스틴은 애셔와 악수를 하면서 그에게서 귀족의 예법을 보았다. 그리고 어디서 만나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스틴은 한 번 본 사람은 좀처럼 잊지 않았다. 그런 능력으로 오션의 부단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누구였을까? 유스틴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보니에를 불렀다.






*


애셔는 다이엔을 데리고 수도의 중심가 귀족 거리로 갔다. 그리고 귀족 거리에서 아주 유명한 해산물 식당으로 갔다.


식당의 주인은 애셔를 보자마자 꾸벅 인사하더니 독실로 그들을 안내했다.


메뉴판을 받아 본 다이엔의 입이 떡 벌어졌다.


“애셔······. 나한테 이렇게 비싼 걸 바랐던 거야?”


“응. 네 목숨값인데 이 정도도 안 하면 안 되지?”


“······ 그러네. 여기에서 제일 비싼 걸로 시켜!”


다이엔이 호탕하게 말했고, 애셔는 그런 다이엔을 보고 웃었다.


“진짜지?”


애셔는 다이엔의 새싹 같은 녹안을 깊게 들여다보며 물었다.


“어······. 응.”


다이엔의 머리에서 짤랑짤랑 돈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애셔는 모른 척, 정말로 제일 비싼 메뉴를 시켰다.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앉은 식당의 자리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벨라이즈의 수도 엘다이크를 가르는 엘강과 강가를 따라 늘어진 잘 정렬된 건물이 반짝이며 유리창에 비쳤다.


기분이 좋아진 다이엔은 저와 애셔가 먹은 것 외에도 오빠에게 주겠다며 음식 하나를 더 주문해 포장을 부탁했다.


“3,925비에르입니다.”


다이엔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지갑에서 천 비에르짜리 지폐 네 장을 꺼내 들었다. 애셔는 그 모습을 묵묵히 구경하기만 했다.


“후. 여기 진짜 돈값을 한다. 그래도 비싸긴 한데 정말 맛있었어.”


가게를 나오면서 다이엔이 애셔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하지만 애셔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 어제 공작님이 도넛 맛있게 먹었다고 했지? 무슨 도넛을 드셨어?”


“응. 골고루 하나씩 다 드시고, 종류별로 열 상자씩 포장해 가셨어.”


“그렇게 하면 모두 얼만데?”


“100 비에르 정도 돼.”


“그런데 너 오늘 돈 되게 많다?”


그의 말투에 의심의 기운이 묻어 있다는 걸 다이엔은 알아챘다.


“네가 저녁 사 달라고 해서 금고에서 돈을 더 꺼냈지.”


다이엔은 황급히 덧붙였다.


“게다가 어제 공작님이 큰돈을 주시면서 잔돈까지 팁으로 주셨거든.”


“다이엔, 너 진짜 돈 많이 벌었나-?”


다이엔이 애셔의 입을 두 손으로 막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길에서는 그런 얘기하면 안 돼! 너는 나보다 장사를 오래 했으면서 왜 그런 것도 몰라?”


다이엔은 킨슬리 아주머니에게 들은 돈 관리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주르르 늘어놓았다.


하지만 애셔는 다이엔의 이야기를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다이엔의 자금 사정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식당으로 데리고 왔고, 그녀가 지불하지 못하면 자신이 음식값을 지불하려고도 생각했다.


오늘 보니 다이엔은 확실히 가게를 하는 것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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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60 1 13쪽
»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4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2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7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7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1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15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21.04.27 73 1 13쪽
14 #14. 공정함도 때로는 불합리할 수 있다. 21.04.27 65 1 13쪽
13 #13. 왜 이렇게 단단해? 21.04.26 71 1 13쪽
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9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1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3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79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1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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