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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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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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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3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4.22 17:02
조회
72
추천
2
글자
13쪽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DUMMY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이런!

다이엔은 말해 놓고 아차 싶었다.


사장님이 고수해 오고 있던 단일 메뉴에 대해 도넛은 별로 먹어본 적도 없는 새파란 여자아이 하나가 지적질을 한 걸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아, 망했어.


다이엔은 당황했다.


“흐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런 옛날 방식의 도넛 말고 색다른 걸 좋아하나 봐?”


킨슬리가 갈색의 눈을 크게 뜨고는 다이엔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가씨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거지?”


“음, 저 같으면 다른 메뉴도 만들어 볼 것 같아서요. 간단하게 계핏가루 대신 허브를 뿌린 도넛이나 살짝 생크림을 올린 도넛, 소금을 살짝 올린 도넛, 뭐 이런 식으로요.”


다이엔은 킨슬리의 눈치를 보며 재빨리 덧붙였다.


“이 도넛이 워낙 맛있어서 응용을 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판매를 하려면 테스트를 좀 거쳐 봐야 하겠죠?”


킨슬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이엔의 말을 받아주자 다이엔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장님.”


다이엔은 겸손하게 마무리 지었다.


“흐음. 아가씨가 아주 진취적이네. 나는 어려서부터 이 도넛밖에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다른 걸 만들 생각도 안 해 봤어요.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기운도 없고. 그래서 일손을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는 거지.”


“네에.”


메뉴를 더 개발하실 생각은 없으시구나.


다이엔은 자세를 바로 하고 킨슬리를 보면서 미소를 유지했다.


“그래요. 그런데··· 귀족 영애가 잘할 수 있을까? 전에 이런 데서 일해 본 적은 있어요?”


호호호 웃을 때 옆집 아줌마 같던 킨슬리는 다이엔의 신분을 확인하고는 사장님의 눈빛으로 다이엔을 살피고 있었다.


“사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저는 빵이나 쿠키, 케이크를 잘 구우니까 제 지식이 사장님께 도움이 될 거예요.”


유스틴은 이런 데서 일하려면 경력이 중요하다며 없는 경력도 만들어서 대답하면 자기가 서류를 꾸며주겠다고까지 말했지만, 그런 짓을 오빠에게 시킬 수는 없었다.


다이엔은 솔직하게 대답했고, 대신 자신이 잘하는 것 - 실제로는 실비아가 잘하던 것 - 을 킨슬리에게 드러내 보이기로 했다.


“아. 그러니까 아까 같은 메뉴를 생각할 수 있는 거구나.”


킨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언제부터 일할 수 있어요? 직원은 주중에 하루만 쉬고 주말에도 일해야 돼요. 휴가는 한 달에 한 번이고. 할 수 있겠어요?”


“물론이에요, 사장님. 내일부터 나와도 될까요?”


“의욕적이라 좋네요. 그럼 내일 아침에 오면 계약서를 쓸 수 있게 준비해 둘게요, 아가씨.”


킨슬리는 손을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넛 가게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뻐요. 그리고 이제 저는 직원이니 귀족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그냥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이름을 불러 주세요.”


다이엔도 웃으며 킨슬리의 손을 맞잡았다.




*


“그래서 내일부터 일하기로 했어.”


다이엔은 오빠가 일하는 오션의 사무실로 와서 유스틴에게 면접을 본 이야기를 해 주었다.


“잘했네, 다이엔.”


“걱정하지 말라니까. 오빠는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아는 게 많아서 그런가?”


해사하게 웃는 다이엔을 보며 유스틴은 어린 시절의 다이엔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다이엔은 정말 인형처럼 귀여운 아이였지만 웃는 적이 거의 없었다.


연한 녹색의 눈을 가진 아이는 항상 우울해했고, 제 방에만 있고 싶어 했다.



유스틴이 오션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부터 그는 자주 늦게 퇴근했다. 그러다가 하루는 저녁때가 되기 전에 일이 끝났다.


‘밝은 햇빛 아래 나가보는 게 다이엔의 건강에도 좋을 거야.’


아직 해가 훤한 시간이라서 다이엔을 데리고 밖에 좀 가볼까 하고 생각한 유스틴은 서둘러 집으로 갔다.


“다이엔.”


제 방 창가의 그림자 안에서 가만히 인형을 끌어안고 밖을 보던 다이엔이 유스틴이 부르자 고개를 돌렸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15살의 유스틴은 제 나이인 9살보다 한참은 어려 보이는 작은 다이엔을 번쩍 들어 안고 1층으로 내려갔다.


여름이었고, 무척 더운 날이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니까 다이엔에게 사 줘야지, 하고 유스틴은 생각했다.


“아이스크림이 뭐야?”


유스틴의 어깨에 고개를 기댄 다이엔이 물었다. 다이엔은 아이스크림을 먹어 본 적이 없었나? 유스틴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대답해줬다.


“응, 차갑고 부드럽고 달콤한 거 있어.”


“차갑고 부드럽고 달콤해?”


“응. 기대되지?”


“······. 차가우면서 부드럽고 달콤하다니, 이상하네.”


다이엔은 그때부터 어느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았다. 유스틴에게 안겨 아이스크림을 손에 쥔 후에도 다이엔은 이게 아이스크림이구나, 하고 말았다.


다이엔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고 조금 기대했던 유스틴은 기대한 만큼 조금 실망했다.


이후 다이엔이 웃는 모습을 처음으로 본 건 도넛을 사 주었을 때였다. 그때 온 식구가 다이엔의 미소를 보고 기뻐했다.





자살 시도를 했다가 회복된 후 다이엔은 정말 자주 웃었다.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고, 가족들을 많이 사랑했다. 성격도 무척 적극적이 되었다.


이상하긴 하지만 다행이야. 하고 유스틴은 생각했다.


“혹시 도넛 가게에서 일하는 거 말고도 다른 일 해 볼 생각 없어?”


유스틴이 다이엔을 보면서 물었다.


“내가 다른 걸 할 시간이 될까? 도넛 가게에서 거의 날마다 일해야 하는데?”


“이건 네가 일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야. 나를 도와주는 일이기도 하고.”


“오! 뭔데?”


다이엔이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님들이 하는 얘기를 잘 듣고 있다가 나한테 파는 거지.”


“흐음. 왠지 첩자가 되는 것 같네.”


“뭐, 뭔가 계략을 꾸미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위험하진 않아. 그냥 네가 들은 얘기만 나한테 전해주면 돼.”


“그런 건 얼마나 받을 수 있는데?”


“정보의 중요도와 위험도에 따라서 5티에르부터 10만 비에르까지 받을 수 있어. 물론 네가 듣는 것 중에 그렇게 비싼 건 없겠지만.”


10만 비에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다이엔은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유스틴은 사진 몇 장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자, 먼저 누가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해. 네가 도넛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으니까 일단 상인회 사람들부터 살펴보자.”


유스틴은 사진을 한 장 한 장 짚어가면서 이 사람이 상인회 회장인 아르준, 이 사람이 과일 가게를 하는 톰과 제시, 이 사람이 커피숍을 하는 코나와 브랜, 이 사람은······ 하며 사진과 이름을 외우게 했다.


“벌써 퇴근 시간이네. 같이 집에 갈까?”


시계를 보던 유스틴은 재킷을 집어들고 문을 열었다.


“오빠랑 같이 집에 가다니, 좋다.”


“응. 가끔 이렇게 같이 갈 수 있겠네. 도넛 가게에서 일찍 끝나면 사무실에 들러. 참,”


유스틴이 문밖으로 나가더니 다른 사무실의 문을 열고는 누군가를 손짓해 불렀다.


“인사해, 다이엔. 보니에야. 내가 신임하는 직원이야. 실력도 좋지. 내가 없을 때 뭔가 부탁할 게 있으면 여기 보니에한테 말해 두면 돼.”


유스틴이 동생 앞에서 저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자 보니에의 얼굴이 아래부터 위쪽으로 점점 시뻘개졌다. 저러다가 그녀의 바다색 머리도 빨갛게 변하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보니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다이엔에게 손을 내밀었다.


“보니에입니다. 부탁하실 게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보니에가 들어가고 유스틴과 다이엔은 건물 밖으로 나갔다.


“아, 그리고 내가 이런 일을 한다는 건 비밀이야. 사람들은 ‘오션’이 회계 사무소인 줄 알아. 나는 회계사로 알고 있고, 보니에는 내 비서야. 부모님도 그렇게 알고 계셔.”


“응. 알았어.”


유스틴은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 중 아까 사진으로 본 얼굴들이 있으면 다이엔에게 물어서 확인을 했다.


그밖에도 유스틴은 아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은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그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오빠 인기 많네!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한테도!”


이렇게 유스틴과 거리를 걸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다이엔은 새삼 감탄했다.


유스틴은 깔끔하게 정리된 이목구비에 분홍색 머리칼과 녹안 때문에 아주 선한 인상을 주었다. 그가 길을 걸을 때면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볼 정도였다. 어쩌다 눈이 마주쳐서 유스틴이 미소라도 지을라치면 얼굴이 빨개져 도망가는 아가씨들도 있었다.


“오빠, 안 되겠어. 오빠는 길에서 웃지 마. 여자들이 진짜인 줄 알잖아.”


“너야말로 웃지 마. 네가 웃으니까 저놈이 네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따라오잖아.”


유스틴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얼굴이 빨개져서 슬금슬금 다가오는 청년이 보였다.


‘음? 쟤는 그때 그 애잖아! 호박이를 괴롭히다가 내 지팡이에 엄청 두들겨 맞았던.’


얼굴이 빨개져서 오는 걸 보니 귀엽네.


다이엔은 그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러자 그 청년은 화들짝 놀라더니 후다닥 도망갔다.


유스틴은 뭔가 오해를 하고 있었지만 다이엔은 오해를 고쳐주지 않았다.


“오빠가 일을 잘하려면 항상 웃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건 네가 일할 때나 그렇지! 그렇게 아무한테나 웃으면 안 돼. 사람이 쉽게 보여. 알았지?”


“응, 알았어.”


‘세상에! 다이엔한테 웃지 말라고 얘기하는 날이 오다니!’


유스틴은 약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들은 시장에 들러 저녁거리를 조금 샀다. 그리고 저녁으로 토마토를 올려 구운 생선을 먹고 다이엔의 첫 취업을 축하하며 맥주를 한 잔씩 들었다.




*


도넛 가게는 무척 손님이 많았다.


아침 식사 시간 무렵이 제일 많았고, 아침과 점심 사이, 그리고 점심과 저녁 사이에도 끊임없이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킨슬리는 가게 문을 열기 전과 오후의 브레이크 타임, 이렇게 하루에 두 번 도넛을 튀겼다. 다이엔은 도넛을 만드는 킨슬리를 도와주기도 하고, 매장 안에서 주문을 받아 서빙을 하고, 가게를 정리하는 일을 했다.


킨슬리네 도넛 가게에 어여쁜 아가씨가 들어왔다는 소문은 금세 퍼져 원래 도넛을 사러 오던 손님들 외에도 다이엔을 흘끔흘끔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었어. 저 사람들 좀 봐라.”


앞서 튀긴 도넛이 다 팔리고 지금은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가게 문이 닫혀 있는데도 사람들은 밖에서 유리문을 통해 안을 기웃대고 있었다.


그들을 가리키며 킨슬리가 웃었다.


“너 때문에 온 손님들이야. 네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저런다.”


“이따가 제가 나가서 저 사람들한테도 주문을 받아볼까요?”


다이엔이 해맑게 웃었다.


“제가 물어보면 주문할 것 같은데.”


“아니야. 저 사람들 중에 분명 속이 시커먼 놈들도 있을 테니까 그냥 내버려 둬. 이상한 얘기하는 놈들이 있거들랑 들은 척도 하지 말고. 알았지?”


“네.”


다이엔은 킨슬리를 돕기 위해 카운터 뒤쪽에 있는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킨슬리는 기름이 끓고 있는 커다란 솥에 도넛 반죽을 넣었다.


링 모양의 반죽이 끓는 기름 속에 쏙 들어갔다가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떠올랐다. 킨슬리는 도넛의 색을 보다가 어느 정도 갈색이 되면 도넛을 뒤집었다.


킨슬리가 다 익은 도넛을 꺼내어 옆에 있던 설탕 상자에 넣으면 다이엔은 재빨리 집게로 도넛을 뒤적거리며 계피 설탕을 골고루 묻혔다.


완성된 도넛을 정리하는 것도 다이엔의 일이었다.


그녀는 진열대를 젖은 행주로 깨끗하게 닦은 후에 빨간 쟁반을 올렸다. 그리고 그 위에 얇은 종이를 깔고 막 튀긴 도넛을 정리했다.


원래 킨슬리는 진열대 위에 직접 도넛을 올렸었는데 다이엔은 그렇게 하면 설탕 가루가 떨어져 매장 바닥이 지저분해지고, 손님들의 신발에도 묻어 위생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제가 일을 시작할 때 빨간색 쟁반을 몇 개 준비해서 진열대 위에 늘어놓고 그 위에 도넛을 담았다.


쟁반에 담으니 보기에 좋기도 하고 설탕 가루들도 훨씬 덜 떨어져 청소하기에도 수월했다.


킨슬리는 다이엔에게 쟁반 값을 지불해 주었고 혹시 또 의견이 있거든 언제라도 이야기하라고 했다.



딸랑.


“다이엔! 도넛 두 개.”


브레이크 타임이 지나고 첫 손님이 들어왔다.


옅은 갈색 머리에 부드러운 갈색 눈, 은테 안경을 쓴 잘생긴 남자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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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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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59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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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6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7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0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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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9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1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3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79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0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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