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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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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07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03 08:22
조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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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DUMMY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여기에 어떻게? 왜? 저자가!


다이엔의 얼굴에 은은히 떠 있던 미소가 삽시간에 지워졌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녀의 주변의 세상이 사정없이 혼란스럽게 요동치며 빙빙 돌았다. 어지러웠다.


그녀는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그대로 놓칠 뻔했고, 흔들리는 잔을 칼이 대신 받아 주었다.


“다이엔?”


칼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동공은 풀려 있었고 두 손으로 소파를 꽉 움켜쥐고 시선을 테이블에 고정한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다른 이하고 얘기 중이었나?”


드라질 백작은 다이엔의 앞에 앉아 있는 칼을 바라보았다. 칼도 드라질 백작을 노려보았다.


“흑발에 자안이라. 누구지? 귀족 중에 그런 모습을 한 자는 없는데?”


“그러는 너는 누군가?”


칼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뭔가를 억누르는 것 같기도 했고, 나오지 않는 소리를 억지로 쥐어짜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자라면 상대할 가치도 없겠군.”


드라질 백작은 코웃음을 치며 시선을 다이엔에게로 돌렸다.


“아이린 공작이 성대한 무도회를 열었다고 해서 구경하러 와 본 건데, 여기서 영애를 만날 줄이야. 그동안 내가 말한 건 잘 생각해 봤나? 이런, 얼굴도 안 보여주는 건 너무한데?”


드라질 백작의 손이 숙이고 있던 다이엔의 턱을 움켜잡았다. 하지만 바로 직전, 그의 손은 칼에 의해 잡혔다.


칼은 드라질 백작의 손목을 꽉 잡아채고 여상히 말했다.


“영애께서 불편해하시는 게 안 보이나? 그 눈에 구멍을 뚫어 줘야 보이려나?”


드라질 백작은 자신의 손목을 부러질 듯 잡고 있는 검은 머리의 청년을 쏘아보았다.


“죽고 싶나? 감히 귀족도 아닌 자가 나한테 손을 대?”


드라질은 잡히지 않은 한 손을 들어 칼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손마저도 칼에게 잡히고 말았다.


드라질은 양손이 칼에게 잡힌 채 얼굴이 시뻘개져서 소리쳤다.


“너 누구냐? 귀족 모독죄로 너를 죽여 버리고 말 테다!”


“쯧. 머리도 나쁜가? 귀족도 아닌 사람이 이런 데 올 수 있을 것 같나?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걸 보니 상대할 가치도 없는 자군.”


칼은 태연하게 드라질의 말을 그대로 되돌려 주었다.


“그런 자가 감히 귀한 귀족 영애에게 함부로 손을 대려고 했어?”


칼은 드라질 백작의 손목을 부러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손목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분노로 뻘겋게 달아올랐던 백작의 얼굴은 이제 하얘졌다가 퍼래졌다.


반면 칼의 표정은 아까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었다. 칼만 보고 있으면 두 사람이 다정히 손을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칼은 쥐고 있던 손에 천천히 더 힘을 주었다.


뿌드드득.


너도 한 번 공포를 느껴 봐. 조금 있으면 부러질 네 손목을 생각하면서.


드라질이 새하얘진 얼굴로 이를 악물고 고통을 견디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백작의 손목을 부러뜨리기 바로 전, 그는 아이린 공작의 하인들이 당황해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걸 보고는 그 손을 내쳐버렸다.


“너 이 천박한 새끼! 네가 힘으로 나를!”


드라질 백작은 칼이 풀어준 손목을 잡고 끙끙거리며 소리를 질러댔다.


“추악하군.”


칼이 냉소했다.


“먼저 힘만 믿고 까분 게 누구였지?”


칼은 일어서서 드라질의 양쪽 어깨를 꽉 잡았다.


이번엔 어깨뼈를 부러뜨리려고 하나, 하는 생각에 드라질 백작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칼은 그의 어깨를 끌어당기고는 그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


“한 번만 더 그러면 온몸의 뼈를 다 똑똑 부러뜨려 죽여 버릴 테다.”


“아이고, 나으리들, 여기서 왜 그러십니까. 흐익! 백작님. 손목이!”


당황한 아이린의 하인들은 두 사람을 떼어 놓고는 드라질 백작을 치료실로 데리고 갔다. 드라질은 치료 후에 두고 보자며 이를 갈면서 사라졌다.





그리고 얼굴이 파랗게 질린 유스틴이 뛰어왔다. 주변에 있던 오션의 조직원이 그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다이엔!”


드라질 백작이 사라진 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다이엔이 그 목소리에 설핏 반응했다.


“누구지?”


칼이 막아서며 날카롭게 물었다.


“다이엔의 오빠입니다. 유스틴 라이트웨이입니다.”


유스틴은 얼른 다이엔 옆에 앉아 그녀를 껴안고 등을 쓸어주기 시작했다.


다이엔, 괜찮아, 괜찮아. 내가 왔어. 안심해. 이제 괜찮아.


“드라질 백작이 왔습니까?”


칼의 시선이 자신에게 고정되어 있는 것을 느낀 유스틴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음. 그 아가씨, 드라질 백작에게 상당히 공포에 질린 반응을 보이던데.”


“그랬습니까······. ”


아아 다이엔. 미안해. 유스틴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다이엔을 더욱 꼭 끌어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악몽을 꾼 아이를 달래듯 그는 그녀를 살살 토닥여 가면서 안심시켰다.


“······ 그를 막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안?


고개를 든 유스틴이 칼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런데 누구신지······?”


“가면무도회인데 왜 이렇게 내가 누구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지?”


“······ 죄송합니다. 감사 인사를 제대로 드리고 싶었는데. 다음에 한 번 찾아오시면 사례하겠습니다.”


유스틴은 칼에게 회계사무소 ‘오션’의 명함을 주었다.


오션?


“다이엔, 미안해. 내가 계속 옆에 있었어야 했는데. 미안해.”


유스틴은 이제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다이엔을 꼭 안고 그녀의 귀에 계속 속삭였다.


칼은 옆에서 다이엔을 끌어안고 있는 유스틴과 그의 곁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다이엔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유스틴과 다이엔은 곧 무도회장을 떠났다.





다이엔과 유스틴이 떠난 후 칼은 화장실로 가 끼고 있던 반지를 뺐다. 그러자 그의 흑발이 은발로 바뀌었다.


이제 그는 태연하게 무도회장 2층에 앉아 있었다. 드라질 백작이 아무리 칼을 찾으려고 해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감히 은발을 한 왕족에게 의심을 품진 않을 테지.


그런데 다이엔은 드라질 백작과 단순한 채권 채무 관계가 아닌가? 어떻게 그의 목소리만 듣고 그렇게 공황 상태에 빠질 수가 있지? 그 정도면 한두 번 당한 게 아닌 거 같은데?


혹시 그와 과거에 안 좋게 얽힌 적이 있었나? 그래서 그를 죽이려고 하나?


게다가, 오빠가 오션의 부단장이었어? 그럼, 다이엔도 오빠 일을 돕고 있는 건가? 그래서 그녀가 드라질 백작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건가?


생각할수록 다이엔에 대한 의문점이 불쑥불쑥 떠올랐다.


애셔일 때 만났던 다이엔은 싹싹하고 성실한 도넛 가게 사장이었지만, 칼로서 만났던 다이엔은 어딘가 비밀이 많은 수상한 아가씨였다.


이상하군, 이상해.


그러다 문득 그는 묘한 점을 발견했다.


훗. 비밀이 많은 건 나하고 너무 비슷하잖아.


그도 애셔일 때는 친절하고 다정한 서점 주인이었고, 칼일 때는 정체를 숨긴 차가운 암살자였다.


어쨌든 기회가 되는 대로 다이엔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자고 그는 결심했다.





*


“도넛 두 개 포장 부탁해.”


애셔가 다이엔의 도넛 가게에서 도넛을 주문했다.


다이엔이 도넛을 포장하는 동안 애셔가 다이엔에게 물었다.


“어제는 왜 도넛 가게 문을 닫았어? 어제는 가게가 쉬는 날도 아니었잖아.”


“아아, 어제는 오빠랑 어디 갈 데가 있어서 일을 할 수 없었어.”


“이야! 너 진짜 돈 많이 벌었나 보구나. 예전에는 쉬는 날 하나 없이 일만 하더니 이제는 다른 일이 있다고 척척 가게 문도 닫고.”


“그런 거 아니야.”


다이엔이 곱게 눈을 흘기며 포장한 도넛을 애셔에게 안겨 주었다.


“어제는 정말 사정이 있었다고. 20티에르.”


애셔는 다이엔의 손에 10티에르짜리 동전 두 개를 주었다.


“이따가 브레이크 타임에 서점에 올래?”


“왜?”


“같이 점심 먹자.”


“음······.”


“시장에서 광어가 물이 좋길래 사 왔는데 같이 먹으면 더 맛있잖아. 아, 생선 좋아해?”


망설이는 다이엔을 보고 애셔가 빠르게 말했다.


“으응. 좋아하긴 하지만 ······.”


사실 다이엔은 애셔에게 식사 대접을 한다고 하고 아직도 밥 한 번 사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이렇게 얻어먹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거절한 식사 초대를 또 거절하기도 미안했다.


“친구끼리 왜 그렇게 부담스러워해? 그냥 우리 서점의 주방 구경하러 온다고 생각해. 이번에 프라이팬도 하나 샀어. 구경하러 와.”


“그럼······ 그럴까? 코라도 불러도 돼?”


“······ 그래. 코라도 불러.”


코라도 온다는 말이지? 휴. 오늘만 날인가. 천천히 가자. 애셔는 애써 긍정했다.






“와! 애셔가 너한테 데이트 신청한 거야? 언제 그런 사이가 됐어?”


코라는 유독 호기심 가득한 눈을 빛내며 도넛을 접시에 담는 다이엔에게 말했다.


“데이트라니. 그런 거 아니야.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게 싫대. 그리고 데이트면 너까지 초대를 하겠어?”


다이엔은 도넛 접시를 코라 앞에 놓으며 말했다.


흐음. 아닌 거 같은데.


코라는 다이엔의 얼굴과 도넛 가게 건너편의 서점을 번갈아 보며 생각했다.


“평민이라도 애셔는 웬만한 귀족보다 훨씬 나아. 사람이 진짜 괜찮다니까? 그러니까 생각의 폭을 좀 넓혀 봐, 다이엔.”


코라가 도넛을 집어먹으며 말했다.


“생각의 폭이라니!”


다이엔은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절대 그런 쪽으로는 생각이란 게 없어. 넓힐 생각이 어디 있다고.”


어이없어하는 다이엔을 보고 코라는 안타까워했다.


“너는 너무 남자한테 관심이 없더라. 어떨 때 보면 결혼하고 한 30년은 산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그래그래. 나는 늙다구리 아줌마야. 그러니까 코라 사장님, 그만 말하지?”


의외로 거세게 거부하는 다이엔의 반응에 코라는 입을 다물었다.




코라가 가고 과일 가게 쌍둥이들이 와서 도넛을 포장해갔다.


“누나! 어제는 왜 문 닫았어? 쇼가 계속 기다렸단 말이야!”


“그으랬어? 아이 미안해라. 내가 도넛 두 개 더 넣어 줄게. 쇼한테 고맙다고 전해주렴.”


“나도 기다렸는데!”


“응! 나도 나도!”


자콥이 말하자 로미도 덧붙였다.


다이엔은 아이들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귀엽게 웃었다.


“알았어. 도넛 세 개 더 넣어 줄게.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 먹어. 알았지?”


“응!”


아이들이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다이엔을 향해 대답했다.


딸랑.


“어서 오-”

세요.


다이엔은 순간적으로 놀라 인사말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


유명 인사의 등장에 가게 안의 다른 손님들까지 순간적으로 조용해졌다.


“여기였구나?”


빙하가 흘러내리는 듯한 푸르스름한 옅은 옥색 머리칼. 아이린 공작이었다.


“왜 그렇게 놀라나? 네가 오라고 해서 와 본 건데?”


“아, 그게. 정말로 이렇게 올 줄. 아니, 오실 줄. 그리고 오셔도 나중에 오실 줄 알았거든요.”


“그랬어?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인데.”


그렇지. 한다면 하는 아이린. 제가 말한 건 꼭 해내는 아이린. 네가 왔구나.


다이엔은 왠지 가슴이 울렁거리고 눈가가 시큰해지는 느낌이 들어 빠르게 눈을 깜박였다.





“여기 앉으세요, 공작님.”


아이린은 천천히 가게를 둘러 보고는 다이엔에 안내한 곳으로 앉았다.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은 동그란 눈으로 아이린의 눈치를 보더니 슬금슬금 밖으로 나갔다.


가게 밖에는 공작가의 휘황찬란한 마차 한 대가 서 있었고, 아이린이 데리고 온 시중 하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고귀하신 공작 각하께서 이런 평민들의 가게에 들어가니 영 마음이 안 놓이는 모양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과 다른 상인회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몰려와 가게와 공작가의 마차를 구경하고 있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도넛을 드릴게요. 혹시 계피 드세요? 유제품은요? 과일 중에 안 드시는 과일이라도 있으세요? 견과류 알레르기는 없으시죠?”


다이엔은 습관적으로 빠르게 말하며 도넛을 종류별로 하나씩 접시에 담았다. 다이엔이 하나하나 물어보기는 했지만 아이린의 식성은 제가 제일 잘 알았다. 대학교 4년 동안 내내 절친이었으니까.


아이린은 거의 대부분의 음식을 잘 먹었고, 알레르기도 없었다. 다만, 그녀는 꿀에 알레르기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린과는 꿀술을 먹어 보지 못했다.


아이린은 음식을 크게 잘라 먹기보다는 작은 조각을 우아하게 먹는 편이었다. 다이엔은 포크와 나이프도 따로 준비했다.


그리고는 아이린 앞에 접시를 하나씩 내려놓았다. 빙하처럼 차가운 표정의 아이린이 다이엔의 행동을 하나하나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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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59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3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2 1 13쪽
»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59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6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7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0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3 1 13쪽
15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21.04.27 72 1 13쪽
14 #14. 공정함도 때로는 불합리할 수 있다. 21.04.27 64 1 13쪽
13 #13. 왜 이렇게 단단해? 21.04.26 71 1 13쪽
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8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0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1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2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79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29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0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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