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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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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41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4.26 22:10
조회
71
추천
1
글자
13쪽

#13. 왜 이렇게 단단해?

DUMMY

#13. 왜 이렇게 단단해?




“나야, 다이엔.”


맑은 목소리를 듣고 다이엔은 안심했다.


애셔였다. 그는 쓰고 왔던 우산을 탈탈 털어 가게 문 앞에 세워 놓은 후 안으로 들어왔다.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그 질문은 내가 하려고 했는데.”


애셔는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오늘 들어온 책 중에서 흥미로운 게 있어서 읽다 보니 이 시간이야.”


애셔는 책을 읽다가 이제야 퇴근하려고 했는데, 다이엔의 가게에 불이 켜져 있어 들러 본 것이라고 했다.


“서점 주인이 책을 팔기보다는 읽기를 더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다이엔이 기운 빠진 얼굴로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알았지? 나는 사실 책을 파는 것보다는 읽는 게 좋아서 서점을 차린 건데.”


그 말을 듣고 다이엔은 싱긋 웃는 애셔를 다시 보았다.


그는 일하기 편한 셔츠와 바지, 그리고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항상 고급스러운 옷감으로 된 옷만 입었다. 게다가 은테 안경을 끼었다.


벨라이즈에서 저렇게 비싼 은테 안경을 끼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만약 도둑이 애셔를 본다면 저 안경부터 빼앗으려고 할 것이었다.


얼굴부터 의상까지 상당히 귀티가 흐르는 청년이었다. 그에게 귀족들이 입는 옷을 입혀놓고 무도회 한가운데에 데려다 놓으면 누가 귀족이고 누가 평민인지 구분이 가지 않겠지.


하지만 그가 귀족이 아닌 건 거의 확실했다. 그는 평민의 말투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애셔는 돈 많은 상인의 아들쯤 되나?


“그래도 기왕이면 돈을 벌어야죠.”


“그래서 너는 이렇게 밤늦게까지 신메뉴 개발하는 거야?”


“신메뉴 개발은커녕 지금 있는 메뉴도 문제예요.”


다이엔은 애셔에게 앉으라고 테이블을 가리키고는 자신도 털썩 앉아버렸다.


“맛이 평소랑 달라졌어요. 오늘 쇼가 와서 그러더라고요. 도넛 맛이 기름지다고.”


“음······.”


“애셔도 오늘 아침에 도넛 먹을 때 그랬어요?”


“······.”


“그랬구나. 그런데 왜 말 안 해 줬어요?”


“그래도 먹을 만했는데.”


“······ 앞으로는 맛이 달라지거나 하면 꼭 말해주세요. 알았죠?”


조금 풀이 죽은 목소리로 다이엔이 말했다.


“그래도 사장님의 도넛이랑 이제는 진짜 똑같아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방심했나 봐요. 그 새 맛이 없어졌다는 말이나 듣고.”


“······ 킨슬리 사장님하고 똑같은 도넛을 만들 필요가 있어?”


“그래도 저는 킨슬리 사장님이 만드신 도넛이 제일 맛있었는걸요.”


“아주머니가 들으시면 정말 기뻐할 소리네.”


애셔가 피식 웃었다.


“원래 킨슬리 아주머니가 만든 도넛도 항상 맛이 똑같지는 않았어.”


서점을 열기 전부터 킨슬리 도넛 가게의 오랜 단골이었다던 애셔가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도 항상 그것 때문에 고민을 하셨던 걸로 기억하시는데. 떠나시기 전에 남기신 말씀은 없고?”


아.


다이엔은 킨슬리가 가게 운영하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펴 보라고 남겼던 공책이 생각났다.


“있어요!”


다이엔은 주방에 가서 얼른 공책을 꺼내왔다.


“맛이 달라졌을 때! 여기 사장님이 적어 주셨어요!”


흥분한 다이엔이 손가락으로 공책을 집으며 외쳤다.


“레시피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재료를 바꿔 보고. 여기까지는 나도 해 봤는데.······ 아, 그리고 가루로 된 재료는 날씨, 그러니까 수분과 온도의 영향도 받는다고 되어 있네요. 그렇구나!”


다이엔은 책상을 쳤다.


“어제부터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렸잖아요! 그래서 밀가루의 수분 함량이 달라졌던 거였어요!”


다이엔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킨슬리가 써 놓은 것을 읽었다.


- 수분을 많이 함유한 도넛 반죽은 튀길 때 기름을 많이 먹는다. 그러므로 평소대로 튀기면 도넛에 기름진 맛이 난다. 이때의 대처 방법은 ······


“이거였어요!”


공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던 다이엔이 기뻐하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쿵!


빠직!


“아이코!”


다이엔과 함께 공책에 머리를 가까이 대고 있던 애셔의 코와 다이엔의 정수리 부분이 세게 부딪쳤다.


“아야야야···”


다이엔이 제 머리를 빠르게 문질렀다.


“아, 죄송해요, 애셔. 다치지는 않았어요?”


“아이고야···.”


애셔는 테이블에 붙을 정도로 머리를 숙이고서 끙끙대고 있었다.


“애셔, 많이 다쳤어요?”


잠시 후 애셔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로 일어났다. 얼핏 안경이 부러진 것도 같았다.


“코, 코피가 나서 먼저 가 볼게.”


그는 당황한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어서 정말로 코피가 나는지 다이엔은 알 수 없었다.


“코피요? 그럼 일단 닦고 가세요. 아, 어떻게 해. 미안해요. 애셔, 잠깐만?”


얼마나 세게 박았는지 다이엔도 눈물을 글썽거릴 정도였다. 그랬으니 충분히 코피가 날 법도 했다.


하지만 애셔는 다이엔이 부르는 걸 못 들었는지 허둥지둥 밖으로 뛰어나갔다.


우산도 놓고.




다음날 아침 일찍 도넛 가게로 온 다이엔은 걱정되어 서점부터 살펴보았으나 애셔의 서점은 다음 날 문을 열지 않았다.


다음 날도.


혹시나 제 머리 때문에 얼굴에 큰 부상이라도 입은 건 아닌지, 혹시라도 안경이 깨져서 눈이라도 다친 건 아닌지, 다이엔은 닫힌 서점을 보면서 불안해했다.


“내 머리는 왜 이렇게 단단한 거야? 아야야!”


다이엔은 괜히 제 머리를 콩 때려 보았다.


다이엔의 머리에도 작은 혹이 올라와 있어 아팠다.


그 혹이 다시 가라앉기 시작했을 때쯤 애셔의 서점이 다시 열렸다.






다이엔은 브레이크 타임에 애셔가 제 가게에 놓고 간 우산과 도넛을 좀 챙겨서 서점 ‘라 비에’로 갔다.


“괜찮아요?”


다이엔은 조심스럽게 애셔를 살폈다.


“그럼, 괜찮지. 너는. 머리 괜찮았어? 혹시 또 기억을 잃었거나, 아니면 기억이 돌아왔거나 그런 건 아니야?”


웃는 얼굴의 애셔가 지난번 일과 엮어서 다이엔에게 농담을 했다.


“계속 서점 문이 닫혀 있어서 정말 크게 다친 줄 알았잖아요.”


다이엔이 약간 원망하듯이 말했다.


“생명의 은인을 다치게 한 줄 알고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아, 미안. 코피는 금방 멎었는데 집안일이 좀 생겨서 서점 문을 못 열었어. 참, 이건 선물.”


애셔는 작은 저금통 하나를 내밀었다.


“아도라프에 출장을 다녀왔거든. 아도라프의 상징인 황금새 저금통이야. 돈을 많이 벌게 해 준대. 많이 사 왔으니까 너도 하나 가져가.”


“그러셨던 거구나. 저금통 잘 쓸게요. 그리고 이거. 놓고 가셨던 우산이에요.”


다이엔은 애셔가 제 가게에 놓고 갔던 우산과 함께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그리고 도넛도 좀 가져왔어요. 그날 이후 밀가루를 보관하는 방식을 바꿨어요. 그러면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을 좀 덜 받을까 싶어서.”


다이엔이 준 봉투 안에 설탕만 묻어 있는 도넛이 있는 걸 보고 애셔는 무척 기뻐했다.


“안 그래도 일주일 동안 이거 진짜 먹고 싶었는데. 잘 먹을게.”


“네. ······ 그런데 그 안경.”


다이엔이 애셔의 안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더니 그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 왜?”


“그 안경, 결국 깨진 거예요? 안경이 바뀌었네요?”


“아, 음. 그래. 그때 깨져서 다시 맞췄어. 똑같은 안경인데 어떻게 알았지?”


애셔의 표정이 약간 싸늘해졌다.


‘안경이 깨져서 기분이 무척 나빴었나 봐.’


다이엔은 제 실수를 다시 떠올리며 마음이 조금 조마조마했다.


“약간······ 광택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새 거 느낌이 물씬 나요, 그건.”


“······ 전에도 말했지만 너는 진짜 눈썰미 하나는 끝내준다. 관찰력이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애셔의 칭찬 같은 말에도 다이엔은 상당히 미안했다.


“그럼, 안경값은······.”


“괜찮아. 그렇게 비싼 거 아니야.”


“비쌀 텐데. 은테 안경이면······.”


“이제 막 가게를 연 아가씨가 돈이 어디 있다 그래? 됐어. 나중에 밥이나 한 번 사.”


“······ 네. 정말로 식사 대접 꼭 할게요.”


“그래 그래.”


애셔는 다이엔이 대접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듯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럼 오늘은,”


시계를 흘끗 보고 브레이크 타임이 아직 남아 있음을 확인한 다이엔은 서점 안에 있는 책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은 잠깐 이거 정리 좀 해 드릴게요. 책들이 참······ 참 자유롭게 있네요.”


너무 자유로워서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음? 다이엔이 이 말을 했을 때 애셔는 저도 모르게 다이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다이엔은 애셔 쪽은 보지도 않고 서점의 책들을 바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거꾸로 꽂혀 있던 책, 앞으로 삐져나와 있던 책, 다른 책 위에 누워 있던 책···, 그런 책들을 골라서 바로 꽂아 정리했다.




“음? 이 책은 읽으시려고 가져다 놓은 책인가 봐요. 이렇게 낡은 걸 보니.”


다이엔은 책을 정리하다가 애셔에게 물었다.


그녀는 「공정함, 그 불합리에 대하여」라는 책을 들고 있었다.


“나도 이 책 좋아하는데. 저도 전에 많이 읽었거든요.”


애셔는 책을 보더니 대번 정색을 하고는 그 책에 대해 발랄하게 말하는 다이엔에게로 다가왔다.


어―.


다이엔은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애셔는 항상 부드럽게 미소짓는 인상이었는데, 지금의 애셔는 조금 낯설었다.


애셔가 급히 다가오면서 후욱- 하고 그의 몸이 일으킨 바람이 그녀에게 불었다. 실내인데도 왠지 추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녀는 순간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애셔의 표정과 행동과 분위기는 당장 그 책을 제게 내놓으라고 말하고 있었기에 책을 들고 있던 팔을 앞으로 뻗었다.


홱.

하고 순식간에 그가 그 책을 잡아챘다.


“이건 파는 책은 아니야. 그냥 내가 보는 책이야. 개인적으로 소중한 거니까 만지지 말았으면 좋겠군.”


“알았어요, 알았어.”


누구나 싫은 건 있는 법이니까. 다이엔은 소심하게 어깨를 작게 으쓱하고는 다른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거의 끝났다며 서둘러 가게로 돌아가는 다이엔을 보며 애셔는 안경을 벗고 피곤한 눈가를 꾹꾹 눌렀다.


저 아가씨 조심해야겠어. 안경을 바꾼 걸 알아채다니.


안경을 벗은 그의 인상은 평소와 달리 매섭고 날카로웠다.


그런 인상을 만든 것은 눈이었다.


평소의 부드러운 갈색 눈이 있던 곳에 맑은 자수정 색 눈이 있었다. 그의 연보라색 눈은 굳은 표정과 어우러져 싸늘하고 냉정했다.


문득 누군가 서점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과일 가게 톰이었다.


“안녕, 톰! 무슨 일이야?”


그는 톰이 들어오기 전에 다시 서둘러 안경을 썼고 부드러운 갈색 눈을 가진 싹싹한 애셔로 돌아왔다.




*


다이엔은 애셔의 서점을 정리하다 발견한 책, 「공정함, 그 불합리에 대하여」를 보자 그 책을 열심히 읽었던 – 실비아의 - 대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그녀가 대학교 2학년, 17살일 때.


벨라이즈의 수도 엘다이크에는 왕족과 귀족들만 입학할 수 있는 엘다이크 대학이 있다. 대부분의 귀족 자제들은 16살이 되면 이 대학교에 입학을 했으며 학교를 다니면서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관계를 공고히 했다.


마르틴 국왕의 아들들도 모두 이 대학을 다녔다.


1왕자인 데이튼 슈발리에는 이미 졸업을 한 지 여러 해였고, 2왕자 케인 슈발리에는 4학년 졸업반이 되었으며 뭇 귀족들의 우러름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 3왕자인 에이든 슈발리에가 입학한다.


1왕자와 2왕자 때와는 달리 소문은 그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3왕자는 어머니가 평민 출신이었고, 그래서 왕위 계승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귀족들에게 그는 그저 왕자의 권리를 누리며 편안한 삶을 보장받은, 배부른 돼지일 뿐이었다.


왕위 계승권도 없는 왕자에게 귀족들이 잘 보여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입학식 전에 치러지는 ‘신입생과 선배들의 만남’ 행사에서 에이든 슈발리에를 선택하는 2학년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는 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신입생과 선배들의 만남’ 행사는 입학 전 신입생들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한 제도였다.


2학년 선배들이 신입생을 한 명씩 맡아 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학교를 안내해준다. 그리고 입학식 이후에도 단짝 선후배 관계가 형성이 되어 서로의 학교 생활을 도와주게 된다.


2학년 학생들은 신입생의 이름을 보고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하는데, 대부분 자신의 가문에 유리한 자를 선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그래서 이렇게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신입생은 오랜만이라며, 곤란한 얼굴을 한 학교 직원이 실비아에게 도움을 청해왔다.


“제가 하죠.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뭐.”


부학생회장이었던 실비아 브레이크넘은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버린 3왕자를 선택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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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60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4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2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7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8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1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15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21.04.27 73 1 13쪽
14 #14. 공정함도 때로는 불합리할 수 있다. 21.04.27 65 1 13쪽
» #13. 왜 이렇게 단단해? 21.04.26 72 1 13쪽
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9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1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3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80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1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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