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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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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19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4.23 09:16
조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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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8. 오래 살아, 아가씨.

DUMMY

#8. 오래 살아, 아가씨.




“안녕하세요, 애셔. 계핏가루 뺀 걸로 드리면 되죠? 오늘은 드시고 가실 건가요?”


“응. 고마워. 그럼 나는 저쪽에 앉아 있을게. 계산은 나갈 때 해도 되지?”


그는 도넛 가게와 마주보고 있는 서점 ‘라 비에’의 주인 애셔 라이던이었다.


그는 아침 식사를 자주 도넛으로 해결했으며 가끔 간식 시간에도 찾아오곤 하는 단골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일을 시작한 이후로 그녀는 애셔 라이던을 자주 보게 되었다.


그는 계핏가루를 못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특별히 설탕만 묻힌 도넛을 주문했고, 킨슬리 사장님에게 들은 대로 다이엔은 그를 위한 도넛을 따로 준비해 놓고 있었다.





애셔는 다이엔에게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었다.


그는 다이엔이 4층의 제 방 테라스에서 떨어지는 것을 직접 보고 달려와 응급처치를 해 주었던 사람이었다. 다이엔의 건강이 회복되고 그에게 직접 인사를 드리러 가겠다고 했을 때, 홀과 로아는 자신들이 충분히 사례를 했으니 직접 갈 필요가 없다고 말렸었다.


그런데 다이엔이 일을 시작한 첫날, 그녀는 도넛 가게에서 애셔를 만났다.


“아니, 이게 누구야. 그때 내가 살린 아가씨네!”


그때 애셔는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다이엔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다이엔도 그가 바로 자신의 ‘은인’이라는 걸 알았다.


“아가씨, 지금은 건강해요?”


“네. 덕분에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직접 인사드리러 오지 못해서 죄송했습니다.”


“아니야. 아가씨 부모님이 나한테 찾아와서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몰라.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아가씨를 발견했었으면 발목도 그렇게 다치지 않았을 텐데······.”


애셔의 목소리는 맑고 깨끗했으며 사람의 귀에 착 감겨드는 아름다운 미성이었다.


하지만 목숨을 구해줘 놓고도 더 잘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책망하는 소리에 다이엔은 펄쩍 뛰었다.


“무슨 그런 말씀을요. 저, 발목도 다 나았어요. 뛰어다녀도 아무 문제 없어요. 보세요.”


애셔는 가게 안의 이쪽에서 저쪽까지 뛰어 보이며 발목이 다 나았다고 말하는 다이엔의 활발한 모습을 보고는 소리 내어 웃었다.


그의 웃음 소리는 공기를 정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웃자 가게 안의 공기가 갑자기 맑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한 게 다이엔 혼자만은 아니었는지 다른 손님들도 모두 한 번씩 애셔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귀한 남작 가문의 영애가 이런 일을 해도 괜찮은 거야?”


“귀하긴요. 지난번 다쳤을 때 보니까 제 피도 빨간색이던데요. 귀족이나 평민이나 다를 바가 뭐가 있겠어요. 어차피 돈이 있어야 먹고 사는 건 똑같은데요.”


애셔는 다이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엔은 애셔에게 감사의 표시로 자기가 도넛을 사겠다고 말했으나 애셔는 그녀의 부모에게 충분히 인사를 받았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다이엔. 그냥 나중에 서점에 가서 책을 사든지 아니면 밖에서 식사라도 한 번 대접하렴. 도넛보다는 그게 낫지 않겠어?”


애셔에게 도넛을 포장해 주던 킨슬리가 충고했다.


“그래요, 아가씨. 아!”


애셔는 도넛을 받아들고 가게 문을 열었다가 고개를 돌려 다시 다이엔에게 말했다.


“내가 처음으로 구한 생명인데 오래오래 살아, 아가씨.”



그때 애셔는 죽어가던 아가씨가 이렇게 밝고 활발해진 것을 보고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있던 쓰라린 상처가 치유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애셔가 어렸을 적, 키우던 고양이가 5층 창문에서 던져진 사건이 있었다.


그때 그는 집으로 들어가다 고양이가 떨어져 죽는 것을 그대로 목격했다. 그리고 자신이 눈앞에서 떨어지는 고양이를 잡지 못해 죽게 했다는 사실은 깊은 상처가 되어 남았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전 추락하는 다이엔을 살렸다. 비슷한 상황에서 결국 생명을 살려냈다는 사실은 애셔를 무척 기쁘게 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오래 오래 살라고 말했다.



“다이엔이에요!”


“응?”


“제 이름요. 다이엔 라이트웨이예요.”


가게 문을 열고 나가는 애셔에게 다이엔은 제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그 뒤로도 애셔는 자주 도넛 가게를 찾아왔으며 올 때마다 다이엔에게 설탕만 묻힌 도넛을 사 갔다.






다이엔은 작은 쟁반에 접시를 올리고 거기에 설탕 도넛을 올렸다.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같이 내갔다.


“도넛 두 개하고 주스 나왔습니다.”


“어, 주스는 안 시켰는데.”


“오늘 주스는 제가 살게요, 애셔.”


사실 다이엔은 요즘 일하느라고 바빠서 식사 대접은커녕 애셔가 일하는 서점에 가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가끔 음료수를 대접하곤 했다.


“이러다가 내가 너한테 식사 대접을 해야 하는 거 아냐?”


애셔는 유쾌하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다이엔은 다른 손님들의 주문도 받고 곧이어 서빙도 했다. 테이블이 꽉 차서 더 이상 주문이 없었다.


마침 포장 손님도 뜸한 터라 다이엔은 카운터에 앉아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킨슬리는 시장에 다녀오겠다며 나갔다.


“리치텐스타인이 크리베니아를 침략한 모양이야.”


“리치텐스타인이면 제일 북쪽에 있는 나라 아닌가? 크리베니아는 잘 싸우고 있다나? 크리베니아가 무너지면 우리도 위험한 거 아니야?”


“그래서 크리베니아 옆에 있는 세인트나비아는 물론, 우리 마르틴 국왕 폐하께서도 지원군을 크리베니아로 보냈다나 봐.”


“폐하께서 보낸 지원군이면 믿을 만하겠군. 폐하는 15년 전쟁의 영웅 아닌가.”


“그래도 이제 마르틴 국왕 폐하는 나이가 있잖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


“국왕 폐하가 나이가 있으시니 왕자들 간에 또 피 튀기는 싸움이 일어나겠구먼.”


“아니야. 이번에는 아닐지도 몰라. 마르틴 폐하께서 1왕자를 엄청나게 신임하신대. 다른 왕자들이 기웃거릴 틈은 없나 봐.”


“허허, 왕궁의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겠어. 왕족은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아. 그치?”


“우리는 전쟁이 여기까지 내려오지 않게 기도나 해야지. 아무튼 이번 전쟁은 좀 크게 벌어졌나 봐. 용병단들이 모두 그쪽으로 모인다고 아들 녀석이 어디선가 듣고 와서 말하더라고.”


“15년 전쟁이 끝난 지도 이제 겨우 10년 남짓인데, 이게 또 무슨 난리야.”


“그러게 말이야. 신전에 제사라도 지내야 하나.”


“참, 제사 때 쓰이는 벌꿀 가격이 많이 올랐대.”


“뭐! 그럼 나 같은 평민은 제사를 어떻게 지내라고?”


“듣자 하니 누군가 싹쓸이를 해서 올랐다는 말이 있더라고.”


“제기럴. 또 누가 그런 짓을 했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이야. 그 있잖아. 지난번에도 ······ 했던 ······.”


다이엔은 저도 모르게 귀를 그쪽으로 쫑긋했으나 손님이 이름을 아주 작게 말하는 바람에 끝에 나온 이름은 듣지 못했다.


그래도 일단 유스틴한테 말해 둬야겠어.


그런데 전쟁이라니.


크리베니아는 벨라이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였다. 그래서 손님들의 말대로 크리베니아가 전쟁에서 진다면 벨라이즈에도 영향이 있을 게 틀림없었다.


다이엔은 큰오빠 그레이슨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얼마 전 그가 크리베니아 쪽으로 가고 있다는 편지를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딸랑.


전쟁 이야기를 하던 손님들이 나가고 그 자리에 남자 아이 세 명이 들어왔다. 일고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쌍둥이 아이와 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 한 명이었다.


“누나. 도넛 여섯 개 주세요.”


개중에 가장 키가 큰 남자아이가 주문했다.


“60티에르야.”


아이는 1비에르짜리 지폐를 하나 내밀었고, 다이엔은 거스름돈을 준 후 아이들을 테이블에 앉혔다.


그녀는 작은 쟁반에 접시를 두 개 올리고 도넛을 세 개씩 놓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우유 세 컵을 가지고 갔다.


“우유는 서비스야. 도넛을 우유에 찍어서 먹으면 더 맛있어.”


다이엔이 아이들에게 한쪽 눈을 찡긋하면서 말했다.



“허, 이런. 직원이 이렇게 돈을 많이 써도 되는 거야? 다이엔, 저 아이들 우유는 내가 살게. 내가 아는 애들이야.”


과일 가게 톰네 애들이거든.


애셔가 카운터로 돌아와 빈 접시와 쟁반을 다이엔에게 주며 비밀을 말하듯 속삭였다.


“앗,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이엔은 사양하지 않고 호의를 받았다.


“얘들아, 그 우유는 이 아저씨가 사 주신대!”


다이엔의 소리에 아이들은 ‘와아-! 고맙습니다, 애셔 아저씨!’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아저씨라니. 내가 아저씨라니.”


애셔는 작게 꿍얼거리곤 한 손가락을 세워 저를 가리켰다.


“내가 몇 살로 보여?”


“음······. 열여덟 살?”


다이엔은 웃음을 참으며 자신의 실제 생각보다 대여섯 살 정도 깎아서 말했다.


“음, 열여덟 살 좋네. 나 이제부터 열여덟 살이다?”


애셔가 다이엔에게 자신의 도넛과 아이들의 우윳값을 지불하며 상큼하게 말했다.


“어머! 저보다 어리셨네요. 자, 잔돈 여기 있어, 애셔. 다음에 또 와.”


애셔는 다이엔의 농담에 웃음을 흘리며 서점으로 돌아갔다.



“아니, 얘들아!”


다이엔은 아까 도넛을 주문한 아이들에게로 다가갔다.


우유에 찍어 먹으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도넛을 손으로 작게 잘랐다. 손에 설탕이 범벅이 되었고 그 손으로 우유컵을 잡다가 미끄러져서 우유컵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다른 아이는 설탕이 묻은 손을 그대로 옷에 털어서 옷이 지저분해졌다.


“아이고.”


다이엔은 얼른 바닥에 떨어진 우유컵을 치웠다. 그리고 깨끗한 행주로 더러워진 아이들의 손과 옷을 닦아 주었다.


“도넛이 맛있긴 한데 조심해야지. 자, 포크로 찍어 먹으렴.”


다이엔은 칼을 가져와 도넛을 작게 자른 다음 아이들에게 포크를 나눠 주었다. 그제야 아이들은 포크에 도넛을 찍은 다음 우유에 담가 먹기 시작했다.




그날 오후 시장에서 돌아온 킨슬리에게 다이엔은 도넛 꼬치를 만들어서 팔자고 제안했다. 도넛 반죽에서 링 모양을 만들고 남은 반죽을 작은 공 모양으로 튀긴 후 꼬치에 꽂아서 팔자는 것이었다.


낮에 왔던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에게는 링 모양의 도넛보다 공 모양의 도넛이 먹기에 더 좋을 것 같았다. 게다가 꼬치에 꽂아 놓으면 손에 설탕을 묻히지 않고도 쉽게 먹을 수 있었다.


킨슬리는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쉽게 그녀의 제안을 수락했다.


킨슬리와 다이엔은 바로 다음 날부터 도넛 꼬치를 만들어 보았다. 손님들에게 테스트해 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아이들을 둔 손님들이 좋아했다.


다이엔은 작은 종이 봉투에 도넛 꼬치만 따로 포장해서 가게 앞에 진열해 놓았다. 그러자 그 희안한 모양을 보고 길 가던 사람들도 하나둘 구매했다.


그렇게 도넛 꼬치는 킨슬리의 도넛 가게의 명물이 되었다.




*


“아, 이런.”


어느 날 우체부가 편지를 하나 전해주고 간 뒤에 킨슬리가 신음 소리를 흘렸다.


“무슨 일 있으세요?”


바닥 청소를 하던 다이엔이 허리를 들어 올리며 물었다.


“내 딸아이가 아이를 가졌대.”


“와! 축하드려요. 그럼 사장님은 이제 할머니가 되시는 건가요?”


“할머니는 벌써 진작에 됐어. 우리 딸은 아이가 세 명이거든.”


“그러면 지금 넷째 아이를 가지신 거예요?”


“응. 아무래도 내가 손주들을 봐줘야 할 것 같은데······.”


킨슬리는 생각에 잠겼다.


“따님이 어디에 사시는데요?”


“그리그리 섬에 살아.”


“그리그리요? 멀리 사시네요.”


그리그리는 벨라이즈의 서쪽 끝에 있는 큰 섬으로 도넛 가게가 있는 수도에서 기차로 다섯 시간을 간 후 다시 배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들어가야 있는 섬이었다.


“그러니까! 그 애가 어릴 때 어디서 이상한 남자를 만나 가지고서는 그 먼 곳까지 시집을 갔단 말이지. 그래서 아이를 셋 나을 때도 한 번도 내가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했어.”


킨슬리는 딸을 생각하며 마음이 조금 아픈 듯했다.


“너는 남자를 잘 만나야 된다, 다이엔. 너는 귀족이니 정략 결혼을 하려나? 아무리 그래도 꼼꼼하게 살피고 결혼하렴.”


“저는 아직은 결혼할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는 사장님 말씀대로 할게요.”


그 끔찍한 결혼을 또 하라고?


절대 사양이었다. 다이엔은 다시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사장님이 말씀하시니 적당히 대답했다.


“그러면 사장님, 따님 보러 다녀오실 거예요?”


“글쎄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구나.”


고민해 보겠다고 말하던 킨슬리는, 얼마 안 있어 폭탄 선언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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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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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5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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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59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6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7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0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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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2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79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0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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