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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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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0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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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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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DUMMY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그녀는 대학교 시절부터 알았던 3왕자를 떠올렸다.


에이든 저하는······ 실비아의 1년 후배였다.


그의 어머니가 평민이라는 이유로 그에게는 왕위 계승권이 주어지지 않았고, 그는 귀족들은 물론 제 첫째 형에게까지 무시와 따돌림을 당했다.


하지만 왕족은 왕족. 그는 모든 면에서 다른 귀족들보다 우위에 있었고, 그걸 잘 이용했다.


그를 무시하며 난폭한 장난을 걸었던 귀족 자제들은 혀를 내두를 만한 톡톡한 대가를 치렀고 나중에는 그에게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는 마치 상처를 입어 주변에서 다가오려는 모든 이에게 화를 내는 맹수 같았다. 그래서 그는 친한 친구가 거의 없었다.


학교 생활 중에 가장 친하게 지냈던 학생은 아마 실비아, 저뿐이었을 것이다. 그는 실비아에게는 다른 이들에게 하듯 차갑게 대하지 않았었다. 아마 학교에서 처음 정을 붙인 이라서 그랬겠지, 하고 실비아는 생각했다.


그녀는 언제나 그에게서 제 동생들에게서 보이던 깊은 상실감을 읽었고, 동생들을 돌보듯 알뜰하게 돌봐주려고 노력했었다. 그래서 제가 일 년 먼저 졸업해버렸을 때는 끝까지 돌봐주지 못해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었다.


졸업 후 결혼을 준비하다가 언젠가 그의 소문을 들었는데, 그는 제가 지키고 싶어 하는 건 칼같이 지켰으며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치는 자는 악착같이 찾아가 ······ 죽였다고 했다. 그의 주변에는 항상 피바람이 분다는 소문도 있었다.


실비아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가 왕족으로서 잘 살기를 바랐다······.


주제넘었지. 내가 먼저 그렇게 죽을 줄도 모르고.


다이엔은 스스로를 비웃으며 천천히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실례합니다, 영애.”


그때 맑은 종소리 같은 목소리가 그녀 옆에서 들렸다.


“······?”


그녀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윤기가 흐르는 단정한 검은색 머리칼에 맑은 자수정 같은 눈동자.


누구인지 알 것 같았지만 이 자가 왜 여기에? 라는 의문도 잠시, 다이엔은 그를 모른 척했다.


‘지난번에는 내가 아는 척했다고 암기를 던지더니 왜 오늘은 먼저 아는 척이지?’


다이엔은 저도 모르게 암기가 스치고 갔던 볼에 손을 올려 쓰윽 문질렀다.


왠지 이 사람을 가까이하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은 그녀에게로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춤을 한 곡 신청해도 되겠습니까?”


“아······. 죄송한데,”


다이엔은 2왕자가 있었던 곳으로 시선을 던지며 눈으로 재빠르게 훑었다. 그가 사라졌다.


어디에 있지? 어디로 사라졌지? 기둥 뒤인가?


“지금 급히 만날 사람이 있어서요.”


거절을 한 다이엔은 그대로 빠르게 뒷걸음을 쳤다. 눈앞의 상대를 피해 다른 쪽으로 돌아가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금방 2층으로 올라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휘청!


뒤로 가던 그녀의 구두 뒷굽이 2층 계단 아래로 빠지면서 그녀는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어, 어!


칼은 춤을 신청하느라 내밀고 있던 손을 빠르게 뻗어 다이엔의 한 손을 잡아챘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끌어당겼다.




다이엔의 심장은 무척이나 쿵쿵거렸다.


‘히익! 또 아래로 떨어질 뻔했어. 떨어지는 건 진짜 싫은데!’


“갑작스럽게 춤을 신청해서 놀라게 해 드린 점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는 놀란 표정의 다이엔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제야 자기가 그의 품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다이엔은 곧 몸을 바로 세우며 그에게서 떨어졌다.


“저야말로 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이엔은 우아하게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그의 자안을 응시했다.


“다소 급한 일이 있어서 춤은 다음에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폐를 끼치게 되었네요.”


“지금도 급히 만나실 분이 계십니까?”


남자는 굉장히 귀족적인 말투로 다이엔에게 다시 물었고, 다이엔은 그 말을 들으며 눈으로 그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계속 훑었다.


2왕자는 어디에 갔는지 2층에는 보이지 않았다. 만약 1층으로 내려갔다면 계단에 있던 자신이 못 보았을 리가 없었다.


테라스에 있나?


빠르게 2층 테라스를 살펴보니 커튼이 닫혀 있는 테라스들이 대부분이었다. 안 보이는 걸 보니 테라스로 갔을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면 그녀가 2왕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는 다 틀렸다.


“아니요. 생각해 보니 이따가 만나도 될 것 같네요.”


다이엔은 눈앞의 칼을 보고 미소지었다. 그리고 칼의 팔에 한 손을 얹고는 1층 무도회장으로 내려왔다.






다이엔과 칼은 춤을 추며 서로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 술집에서는 분명히 평민 같았는데, 오늘은 흠잡을 데 없는 귀족이네. 말투며, 행동이며, 춤 솜씨며.’


‘다이엔은 학교도 안 다녔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춤을 너무 잘 추잖아? 집에 가정교사를 둘 형편도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춤을 잘 추지? 몰락한 가문의 영애가 맞나?’


“가면을 쓰고 계셔서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사람과 많이 닮으셨네요.”


“그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평범한 외모인가 봅니다.”


지난번 술을 마실 때에도 다이엔은 자기와 비슷한 눈을 본 적이 있다며 후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평범하기보다는 비범하신데요, 뭘.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요. 그때 집에는 잘 들어가셨어요?”


다이엔이 슬쩍 아는 척을 했다.


그때? 언제? 술을 마신 날? 아니면, 총에 맞은 날?


칼은 태연히 말투를 바꾸며 말했다.


“드디어 날 알아봤나 보군. 언제쯤 알아볼까 했다. 나는 네가 처음 입장했을 때부터 알아봤거든.”


아무리 가면으로 가리고 있어도 그녀의 눈에 띄는 미모를 숨길 수는 없었다. 2층에 있던 그는 그녀가 입장할 때부터 내내 지켜보았다.


그녀의 불꽃 같은 붉은 머리와 붉은 입술은 마치 선명한 각인처럼 그의 눈으로 들어왔다. 몸매를 따라 굴곡진 드레스 입은 그녀를 본 순간, 그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매번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있던 다이엔과 같은 사람이 맞나 하고.


“알아봤다고 또 뭘 던지실까 봐. 그래서 금방 아는 척을 못 했어요. 생각해 보니까 여기서는 그렇게 못하실 거 같더군요.”


“······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나는 지난번 술집에서 너를 본 게 다인데.”


“그래요? 그렇다면 저도 칼 씨를 술집에서 처음 뵌 게 다네요. 그때는 제가 제정신이 아니라······ 그때도 오늘도 폐를 많이 끼쳤습니다.”


“당연한 것을.”


칼은 가볍게 대답했다.


“그런데 칼 씨는 귀족이셨어요? 칼 씨라고 불러도 되나요?”


어떻게 공작의 가면무도회에 오게 된 건지 궁금한 다이엔이 물었다.


“내가 귀족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가? 어쨌거나 일을 하다 보니 2왕자 저하와 아는 사이가 되어 참석하게 됐다. 그리고, 칼이라고 불러도 된다.”


“아, 케인 왕자 저하와 아시는군요. 그래서 귀족 말투를 그렇게 잘 쓰시는구나.”


“······. 직업상 여러 가지 말투를 사용할 줄 아는 것뿐이다.”


“네, 그러시군요.”


“계약서 봤다. 계약한 걸 후회하지 않나?”


“후회하지 않아요. 꼭 그대로 해 주세요. 원하시는 대로 보수는 드릴게요.”


“내가 얼마나 청구할 줄 알고.”


그는 작게 웃었다.


어디에서 많이 들어 본 웃음소린데? 다이엔은 생각했으나 곧 이어진 그의 질문에 생각했던 걸 잊었다.


“그나저나 괜찮았나?”


“무슨?”


“아까 아이린 공작 앞에서 어떤 영애가 뺨을 때리던데?”


칼의 눈이 다이엔의 불그스름한 뺨에 잠시 머물렀다.


“아, 이거요? 제가 도넛 가게를 운영한다고 했더니 영애들이 뭐라고 해서 좀 비꼬아 줬거든요.”


다이엔은 쿡쿡 웃었다.


“어쩌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사랑하는 건 아니니까요. 예전에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참 애썼는데, 죽었다가 깨어나 보니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내버려 두고, 나를 사랑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만 신경 써도 충분하겠더라고요. 앞으로 그런 영애들이 뒤에서 뭔 말을 하든 말든 상관 안 하려고요.”


맞은 건 갚아줬으니 됐고요. 하고 다이엔은 싱긋 웃었다.


“······영애를 사랑하는 주변의 사람들이 많이 있나?”


“그럼요. 제 가족들이랑, 상인회 사람들이랑.”


“상인회 사람들하고는 그렇게 친하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벌써 저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보셨나 봐요? 찻집 코라랑 서점의 애셔랑 친해요. 다른 분들은 좀 데면데면하지요. 그래도 먼저 저를 싫어하지만 않으면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애셔였다면 그녀의 ‘친하다’는 말을 듣고 참 기뻐했겠지만, 냉정한 칼은 그저 무표정했다.


“······.”


음악이 끝났고 그들은 함께 무도회장의 구석에 마련된 작은 소파에 가서 마주 보고 앉았다.


시종에게서 샴페인을 한 잔 든 다이엔은 웃는 낯으로 칼에게 말했다.


“더 이상한 거 있나 또 물어보세요.”


“······?”


“제가 믿을 만한 계약자인지 지금 이리저리 떠보고 있잖아요.”


“그랬나?”


“아닌가요?”


“그럼 이제는 네가 물어봐. 나도 믿을 만한 계약자인지 확인이 필요할 테니.”


“그럼 하나씩 물어볼까요?”


“좋아. 아까는 내가 먼저 물어봤으니 이번에는 네 차례다.”


“2왕자 저하와는 어떻게 아세요?”


다이엔은 그가 2왕자 저하와 아는 사이라고 하자마자 그에게 2왕자에 대해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아까 말했잖나. 일 때문에 알게 되었다고.”


“아. 그럼 2왕자 저하를 궁에서 뵌 적이 있으세요?”


“······ 있다.”


“그분은 어떻게 지내세요?


칼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왜 그런 걸 궁금해하지? 그건 내 개인적인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는데.”


“음, 왕자 저하라는 분들은 궁에서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해서요. 혹시 이런 걸 물으면 안 되나요?”


칼은 다이엔이 자꾸 제 형인 케인에 대해 묻는 게 불편했고, 의심스러웠다.


호기심에 묻는 거라면 왜 다른 왕자도 아닌 2왕자만 콕 집어서 물어보는가? 내가 2왕자 저하를 안다고 해서? 단순히 그것 때문에? 혹시 다이엔은 첩자인가?


그는 곧 제 생각을 빠르게 접었다. 세상에 이렇게 어설픈 첩자가 어디에 있다고. 게다가 니니안도 그녀에 대한 뒷조사 후 그녀만큼 깨끗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확인해 주지 않았는가.


그는 시선을 그녀의 얼굴로 옮겼다. 그녀의 녹안은 상당 부분 호기심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래서 그런지 얼핏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하필 왜 2왕자 저하지? 다른 왕자 저하의 일은 안 궁금한가?”


“다른 왕자 저하라면······ 누구를?”


칼이 다른 왕자 저하도 아나 싶어 다이엔이 물었다.


······ 예를 들어 3왕자 저하라든가. 하는 말을 칼은 꿀꺽 삼켰다.


“아니다. 2왕자 저하는 무척 바쁘시지. 왕자 저하도 나름 맡은 일이 있으니까.”


“그런가요? 국정과 관련된 건 왕세자 저하의 일이 아닌가요?”


“왕세자 저하는 국왕 폐하의 명에 따라 국정을 수행하기도 해. 그리고 2왕자 저하는 주로 외교와 관련된 일을 하지.”


“그렇군요. 그럼 이번에 일어난 전쟁으로 더 바쁘시겠어요.”


“아마도?”


“아. 그럼 3왕자 저하는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 그쪽은 나도 잘 모른다.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


마르틴 국왕은 평민의 피가 섞인 3왕자 에이든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게 없었다. 그는 에이든이 그저 궁에서 욕심 없이 지내기만을 바랐고, 대신 그가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다 인정해 주었다. 하지만 그 외에 어떤 의무도 부여하지 않았다. 그가 국정이든, 외교든, 전쟁이든 간에 관심을 가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도 칼은 정말 아는 게 많군요. 고마워요.”


“이 정도는 궁을 드나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정도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물을 차례지.”


칼은 갑자기 다이안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고 그녀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네 부모가 그자와 채무 관계가 있더군. 그래서 그렇게 그를 죽이고 싶은 건가?”


다이엔은 잠시 뜸을 들였다.


“······ 네.”


“정말인가? 단순히 그것 때문에?”


칼은 망설이는 다이엔을 보며 한 번 더 물었다.


“그건 ······”


다이엔이 뭔가 말하려고 입을 달싹거리기 시작했을 때,


“아, 오늘은 더 아름답군.”


갑자기 끔찍하고 불쾌한 쇳소리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드라질 백작의 목소리였다.


“여기에서 이렇게 볼 줄은 몰랐는데, 영애.”


그가 소파 앞으로 다가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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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59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3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2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6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7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0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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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2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79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0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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