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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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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33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4.30 15:29
조회
66
추천
1
글자
13쪽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DUMMY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왜 나는 다이엔을 죽이지 못했을까.


친구로서······ 한 번 봐준 걸까?


칼 리베이슨은 다이엔의 친구가 아니잖나. 다이엔의 친구는 애셔 라이던이지.


그는 조소했다.





누구나 저를 벌레 보듯 하는 왕궁의 생활이 끔찍해서, 매일 사람을 쫓고 죽이는 생활이 지겨워서, 정말로 움직이는 살인 병기가 된 것처럼 제가 너무 차갑게 느껴지던 어느 날, 에이든은 중심가의 서점을 하나 사들여 거기에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는 서점 주인 애셔 라이든이 되었다.


에이든의 마음은 언제나 온기 하나 없는 차가운 냉기로 꽉 차 있었지만, 한구석 아주 아주 작은 공간은 봄처럼 따뜻하게 남겨 두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만 애셔로 지냈다.


그는 사람이기를 포기했지만, 애셔로 있을 때만은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애셔의 눈에 다이엔이 들어왔다. 그녀는 곧 죽을 것 같았지만 죽지 않고 살았다.


‘내가 살린 유일한 생명.’


어쩌면 그래서, 그는 그녀가 살기를 바랐을지 몰랐다.




“오래오래 살아, 아가씨.”


다이엔을 도넛 가게에서 처음 만났을 때 직접 그녀에게 말했던 것을, 그는 떠올렸다.






*


에이든은 며칠 후 궁에서 제 형인 케인 슈발리에를 만났다.


“에이든. 괜찮은 거냐?”


2왕자 케인 슈발리에는 시녀의 아들로 태어났다. 비록 적자는 아니지만 귀족의 피를 이어받았기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에이든은 1왕자인 데이튼보다 2왕자인 케인이 훨씬 왕위에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그는 데이튼처럼 감정적이지 않았으며 논리적으로 따져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제 동생 에이든의 어미가 평민 출신이라고 무시하지도 않았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모두 똑같이 아껴주었다. 그의 그런 성정을 높이 산 에이든은 케인의 편에 서서 그를 비호했다.


며칠 전 에이든은 데이튼의 수하가 크리베니아의 지원군에 대한 정보를 리치텐스타인으로 넘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리하러 갔다가 되려 데이튼이 쏜 총에 맞았다.


“함정이었습니다. 리치텐스타인 사람들은 하나도 없더군요. 그걸 깨닫자마자 자리를 피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에이든은 어깨를 한 번 들어 보였다가 고통에 인상을 썼다.


“의사에게 상처를 보이긴 했나? 당장 내 주치의를 불러 줄게.”


“제가 형님의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면 데이튼 형님이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계속 형님을 주시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큰형님이 모르게 하시는 게 낫습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네가 다치다니 ······.”


케인은 마음에 안 든다는 말투였지만, 무시하고 에이든은 말을 계속 이었다.


“드라질 백작이 극비리에 신무기를 개발한 모양입니다. 니니안 경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의 무기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라더군요. 휴대도 간편하고 정확성도 높으며, 연사도 가능한 총이라고 합니다.”


“드라질 백작이 그런 총을 개발했다고?”


끄응. 케인은 머리를 감쌌다. 이거 골치 아프겠네.


“큰형님과 스코티 공작에게도 하나씩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형님이 그 총으로 가끔 시동과 하녀들을 죽인다는 소문이 돌던데 한번 확인해 주시지요.”


“그런 사람이 왕세자라니. 도대체 데이튼은 왜 그러나 몰라. 한번 알아보고 사실로 확인되면 아버님께도 말씀을 올려봐야겠어.”


“그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드라질 백작이 가지고 있는 무기 연구소도 없애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그 총이 대량으로 개발되어 사적으로 사용되면 안 되니까요.”


그렇지. 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형님.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말해 봐.”


“얼마 후 아이린 가드너 공작이 가면무도회를 연다고 하던데, 공작에게 초대장을 하나 보내 달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거기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


유스틴이 출장에서 돌아오고 얼마 후, 다이엔의 집으로 초대장이 도착했다. 벨라이즈의 공작인 아이린 가드너가 주최하는 가면 무도회 초대장이었다.


‘아무리 몰락했어도 그래도 귀족이라고 초대장을 보냈나 보네?’


다이엔은 우편함에 든 초대장을 열었다가 아이린의 이름을 보고는 반색했다.


아이린은 실비아의 대학 시절 절친으로 쌀쌀맞은 새침데기였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똑부러지는 친구였다. 실비아가 결혼하기 얼마 전, 아이린은 아버지를 이어받아 가주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집안은 벨라이즈의 2왕자 케인 슈발리에를 따르고 있었다.


아이린의 집안이 왜 왕세자 1왕자 대신 2왕자를 따르는 걸까, 하고 실비아는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결혼한 드라질 백작이 1왕자를 따른다는 걸 알게 되고, 그 1왕자란 사람도 드라질 백작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인간이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거였어.’


다이엔은 약간 씁쓸하게 웃으며 다시 초대장을 바라보았다.


‘가게를 해야 하는데 내가 이 무도회에 갈 일이 있을까? 어차피 간다고 무슨 도움이 될 것도 아니고.’


다이엔은 초대장을 버리려다가 그래도 제 오빠에게는 한 번 보여줘야 할 것 같아 식탁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다이엔은 그 무도회에 갈 일이 생겼다.


그날 저녁 유스틴은 아이린 공작의 가면 무도회 초대장을 들고 퇴근했다.


“어? 집에도 초대장이 와 있네?”


“응. 내가 퇴근해서 오니까 와 있던데? 이름뿐인 귀족이라도 일단 다 초대한 거 아닐까?”


흐음. 유스틴은 고개를 갸웃했다.


할아버지 때 집안이 완전히 기울고 나서 유스틴은 무도회 초대장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초대장이 와?


“그런데 오빠는 그거 어디서 난 거야?”


같은 초대장을 들고 있는 유스틴에게 다이엔이 의문을 제기했다.


“응, 회사에서 받아 왔어. 임무야, 다이엔.”


“임무? 오. 뭔데?”


“뭐, 가서 정보를 얻어 오는 거지. 그래서 무도회에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해. 바로 너. 제발 나랑 같이 가 줘.”


유스틴은 간절하게, 그리고 조금 장난스럽게 다이엔을 바라보았다.


“그래, 알았어. 무도회야, 뭐.”


다이엔은 가볍게 대답했다. 그리고 다이엔이 분명히 거절할 게 틀림없으니 절절 매달리겠다고 생각하며 퇴근했던 유스틴은 다이엔을 낯선 사람 보듯 쳐다보았다.


“너 무도회에 대해 되게 잘 아는 사람처럼 가볍게 말한다?”


“그럼―. 책, 책에서 많이 읽었어.”


하마터면 실수할 뻔했네.


다이엔은 얼른 둘러댔다.


실비아라면 무도회 경험이 많았지만, 아마 다이엔은 한 번도 경험이 없을 터였다.


“책?”


다이엔은 조금 뻔뻔하게 대꾸했다.


“응. ‘벨라이즈 무도회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얼마 전에 애셔네 서점에서 읽었거든. 그래서 무도회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으니까 다 물어봐. 내가 뭐든 알려 줄게.”


유스틴은 그런 다이엔의 모습에 그냥 웃고 말았다.


“그러면 오빠, 무도회에 입고 갈 옷이랑 액세서리, 구두를 구해 놓아야겠네? 음, 그건 내가 다 준비할게. 내가 그동안 돈 좀 벌었거든.”


다이엔은 보는 사람의 가슴이 황홀해지도록 예쁘게 웃으며 오빠를 향해 당당하게 말했다.






다이엔의 의상을 고르는 솜씨는 탁월했다. 무도회에 가기 전 의상실에 들른 유스틴은 그녀가 골라준 정장과 구두를 몸에 걸쳐 보고는 입을 턱 벌렸다.


“역시, 오빠한테는 흰색이 잘 어울려.”


다이엔은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다.


“그리고, 이거.”라고 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생화를 사용해 손수 만든 화려한 부토니에를 그의 정장 윗주머니에 꽂아 주었다.


“와, 오빠. 진짜 멋있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수컷 꽃 같다!”


엉뚱한 다이엔의 말에 유스틴은 얼굴이 빨개졌다.


말하는 건 동생인데 왜 내가 부끄러운 것인가.


유스틴은 빠르게 뒷걸음질을 쳐 제 동생으로부터 멀어졌다.






다이엔은 제 오빠의 의상이 잘 어울리는 걸 확인한 후 자기도 드레스를 입었다. 마치 처음부터 다이엔의 것이었던 것처럼 드레스는 그녀와 잘 어울렸다. 다이엔은 짙은 청록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그녀의 새빨간 머리카락과 어울려 성숙미가 흘러넘치는 여인의 모습이 되었다.


“걱정된다, 걱정돼. 이러다가 다른 영식들이 널 보자마자 기절하겠어.”


유스틴이 얼굴을 조금 찌푸리며 말했다.


“걱정 마, 오빠. 오늘은 가면 무도회잖아. 얼굴도 안 보이는데 그럴 리가.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쁘잖아.”


그건 또 맞는 말이라 유스틴은 잠시 대답을 하지 못했다.





*


아이린 가드너의 공작저는 수도의 중심에 있는 무척 큰 저택이었다. 저택의 담 옆으로 귀족들의 개인 마차들이 줄지어 있었고, 다이엔과 유스틴이 타고 온 사설 마차는 저택의 현관 앞에 그들을 내려놓고 되돌아갔다.


“라이트웨이 남작의 영식, 유스틴 라이트웨이와 영애 다이엔 라이트웨이예요.”


자신들이 누구인지 몰라봐 당황하고 있는 공작저의 집사에게 다이엔이 먼저 당당하게 말하며 초대장과 가문의 문장을 내밀었다.


“아, 남작댁 영식과 영애. 방문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이걸 착용하시고 여기 이 시동을 따라 입장하시지요.”


이름을 확인한 집사는 그들에게 검은색 가면을 하나씩 나눠 주었다.


가면을 써야 해 조금 거추장스럽기는 했지만, 가면무도회는 일반적인 무도회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만나기 때문에 호기심은 한층 배가 되고, 그 호기심은 끊이지 않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며 무도회를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상대가 누구인지 추측하고, 알아맞히는 과정도 가면무도회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꽃으로 장식한 가스등을 들고 있는 시동을 따라 그들은 나란히 무도회장에 입장했다.


같은 가면을 쓴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무리를 지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오빠,”


오랜만에 이런 무도회에 참석해 약간 흥분한 다이엔은 몸을 약간 기울이며 유스틴에게 속삭였다.


“오늘 무슨 정보를 얻어야 하는 거야?”


유스틴은 한쪽 손을 들어 그녀의 귓가에 댔다.


“왕자 저하들에 대한 거. 소문이든, 평판이든, 하는 일이든. 2왕자면 더 좋고.”


“응. 알았어.”


그녀는 속삭이듯 말하며 그에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그런데 유스틴이 그녀의 손을 다시 잡았다.


“잠깐만. 가기 전에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


그는 손에 여자 손수건 한 장을 꺼내 들더니 다이엔을 갈색 머리의 부인에게로 데리고 갔다.


“부인.”


유스틴이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들고 있던 손수건을 부인에게 건넸다.


“이걸 떨어뜨리셨네요.”


“어머. 감사해라. 제가 가끔 이렇게 덤벙댄다니까요.”


“당치도 않으십니다. 부인처럼 완벽하신 분께 ‘덤벙’이라는 어휘는 어울리지 않지요.”


“으으.”


느끼해. 다이엔은 이 앓이를 하는 사람처럼 이를 앙다문 채 낮은 신음을 흘렸다. 유스틴이 아름다운 얼굴로 저런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유스틴이 고개를 기울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카렌 클라인 남작 부인이셔. 이 부인만 잘 따라다녀도 어색하지 않을 거야.”


유스틴은 넓은 무도회장에서 다이엔이 친구도 없이 혼자 있게 될까 봐 그녀에게 카렌 남작 부인을 소개해 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카렌도 오션의 조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아가씨는?”


“제 여동생입니다, 부인.”


“어머 아주 사랑스러운 동생이네요. 저랑 잠깐 얘기를 나눠도 괜찮죠?”


남작 부인은 유스틴이 미리 부탁한대로 다이엔을 맡기로 했다.


어. 그럴 필요 없는데.


다이엔은 마음껏 음료와 음식들을 먹으며 여기저기 기웃거릴 생각이었다.


할 수 없지. 잠깐이라도 남작 부인 곁에 있어야겠다.


다이엔은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카렌 부인에게 인사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부인.”



“자, 영애. 이쪽으로.”


카렌은 다이엔을 무도회장 중앙에 있던 작은 테이블로 데리고 갔다. 테이블 주위로 다이엔 또래의 영애들이 모여서 와인을 한 잔씩 들고 있었다. 거기에는 아이린도 끼어 있었다.


아이린은 유독 북쪽의 빙하와도 같은 푸르스름한 옥색의 머리카락을 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독특해서 어디에서든 그 머리카락 색만으로도 눈에 띄었다. 그러니 아무리 가면 무도회라고 해도 그녀가 아이린 공작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카렌은 다이엔을 그녀에게 소개시켜 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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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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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59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60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3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2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7 1 13쪽
»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7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7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1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15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21.04.27 73 1 13쪽
14 #14. 공정함도 때로는 불합리할 수 있다. 21.04.27 65 1 13쪽
13 #13. 왜 이렇게 단단해? 21.04.26 71 1 13쪽
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9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1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3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79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7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6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1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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