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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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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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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8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4.22 09:49
조회
87
추천
2
글자
13쪽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DUMMY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


다이엔은 먼저 작은오빠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작은오빠가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큰오빠가 일한다는 수도 외곽의 건설 현장으로 달려갔다.


“큰오빠! 그레이슨!”


다이엔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그레이슨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자, 무거운 벽돌을 나르고 있던 그레이슨은 얼굴이 하얘져서 그녀에게로 뛰어왔다.


“네가 여기는 웬일이야?”


“부모님이 위험해! 빨리 가야 돼!”


서둘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돈도, 부모도 모두 잃는다!


다이엔은 전남편인 드라질 백작이 어떤 식으로 고리대금업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일단 순순히 돈을 빌려준 후, 그 돈을 강도로 위장한 직원들을 시켜 도로 강탈해 오곤 했다. 그리고 채무자에게는 돈을 갚아내라고 끈질기게 괴롭혔다. 빌려 간 돈은 사용도 못하고 강도에게 빼앗겼다고 채무자가 아무리 하소연해도 드라질 백작은 듣지 않았다.


만약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백작은 그를 구금하고 그 가족들로부터 돈을 받아내거나 그도 안 될 경우에는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겼다. 벨라이즈에서 귀족들은 자신의 재산권이 침해당한 경우 처벌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엄마 아빠가 이 회사에 가셨나 봐. 이런 사람들한테 돈을 빌리다니! 질 나쁜 사람들이라 부모님께 해코지라도 하면 어떻게 해!”


다이엔은 광고지를 보여주며 그레이슨에게 대충 둘러대고는 리자드 비에르의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오빠와 함께 뛰었다.


그녀의 오빠는 체격이 크고 힘도 셌다. 게다가 날랬다. 그레이슨은 다이엔에게 천천히 오라고 하고선 먼저 뛰어갔다.


다이엔 앞으로 갑자기 작은오빠 유스틴이 나타났다.


“다이엔! 무슨 일이야?”


다이엔은 유스틴에게 같은 설명을 하고 있을 때, 뒷골목 쪽에서 로아의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이엔은 유스틴과 함께 그늘진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레이슨이 꺼이꺼이 우는 로아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고, 홀은 멍투성이의 얼굴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늦었어.”


그레이슨이 뒤늦게 찾아온 다이엔과 유스틴을 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가 왔을 때부터 이러고 계셨어. 돈을 빌려 나오는 길에 강도를 당하셨대.”


“······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하자. 내가 경찰서에 다녀올게.”


말이 없던 유스틴이 말했다.


“그리고 형은 부모님이랑 다이엔을 데리고 집으로 가. 돌아가는 길에 내가 의사도 부를게.”


“부탁한다, 유스틴.”


그레이슨은 홀을 업었고, 다이엔은 로아를 부축했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홀과 로아에게 심각한 부상은 없었지만 그들은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경찰들이 홀과 로아를 찾아와 뭔가 묻는 시늉을 하기는 했지만 강도를 잡지는 못했다. 물론 빌린 돈도 그대로 잃어버렸다.


갚아야 할 돈이 생겼으니 그레이슨은 더 열심히 일을 했다. 다이엔이 당분간 집에서 부모님을 돌보기로 했고, 유스틴은 포기하지 않고 틈날 때마다 경찰서를 들락거렸다.






사건이 나고 삼 주쯤 지난 어느 날 다이엔과 부모님만 있을 때 누군가 찾아왔다. 1층 부엌에서 차를 끓이고 있던 다이엔이 현관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얼굴에 가면을 쓴 키가 큰 사람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수상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한 다이엔은 문을 다시 닫으려고 했으나 그자가 손으로 문을 꽉 잡고 입을 연 순간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부모님 계시나?”


거친 쇳소리가 조금 섞인 목소리.


죽어서도 잊지 못할 만큼 독특한 목소리.


그건 분명 그녀를 사정없이 때리며 웃으라고 소리치던 전남편 드라질 백작의 목소리였다!


움찔하며 드라질과 눈이 마주친 다이엔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고 드라질은 그런 그녀에게 씩 웃어 보이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아가씨, 부모님 좀 불러와.”


그는 말없이 서 있는 아가씨에게 명령하며 거실 소파에 편안하게 앉았다. 그리고 그는 새빨간 붉은 머리에 붉은 입술을 한 아름다운 아가씨를 구경하듯 훑어보았다.


저를 쳐다보는 저 눈빛은 두려움에 절어 침잠해 있었는데 실비아의 눈과 비슷해 마음에 들었다. 도톰한 입술은 콱 깨물어 피를 내고 그때 나는 신음 소리를 듣고 싶었다. 밤에 침대에 던져 놓으면 붉은 머리가 부드럽게 흩어지며 자신에게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


드라즐이 자신의 몸을 하나하나 훑어내리는 시선에 다이엔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공포에 사로잡혀 눈앞이 캄캄해지고 보이는 모든 것이 마블링처럼 섞이며 어지러웠다.


드라즐이 시선을 거둔 후 거실에 걸려 있던 그림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다이엔은 가까스로 자신의 팔찌를 옷 안으로 숨겼다.


그때, 아버지 홀이 거실로 내려왔다.


“다이엔, 누구 오셨니······?”


“······ 아빠.”


다이엔은 하얘진 얼굴로 아빠를 불렀다. 홀은 다이엔의 얼굴을 보더니 얼른 그녀의 등을 밀어 위층으로 올려보냈다.





왜! 왜! 왜, 왜, 왜!


왜 나는 그 앞에서 꼼짝도 못 한 거지? 이제 나는 안전한데! 나는 실비아가 아닌데! 나는 다이엔인데!


4층 자기 방으로 들어간 다이엔은 침대에 앉아 베개를 주먹으로 쾅쾅 때리며 자신을 원망했다.


분했다. 분하고 분하고 원통했다.


분명히 과거를 버리는 의식까지 하면서 노력했는데! 그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왜 과거로 돌아간 것 같냐고!


“아아, 제발!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왜 이렇게 달라붙어서 나를 괴롭히는 거야!”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베개를 비틀었다. 베개 속이 터져 나왔다. 베개 대신 침대의 헤드보드를 주먹으로 치며 울다가, 나중에는 손톱을 세워 침대의 기둥을 붙잡고 긁어대기 시작했다.


긱기기익.


기이이이익.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끔찍했다.


그녀는 침대의 기둥에 묶여서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묶은 것을 풀어달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돌아오는 반응이 없어, 손에 묶여있던 끈을 피투성이가 된 입으로 물어뜯었다. 그러다가 드라질 백작이 그런 그녀를 발견하면 사정없이 매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기절했다.


그때 침실에서 흐르던 피비린내까지, 모든 것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침대 기둥을 긁던 손톱이 빠질 것처럼 덜렁대다가 결국 부러졌지만 그녀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손끝이 기둥과 마찰하면서 피부가 찢어지고 붉은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손끝의 쓰라린 감각이 그녀의 환상을 깨뜨려주었다.


그녀의 어두웠던 녹안이 서서히 제빛으로 돌아왔다.


아.


호박이가 발밑에서 그녀를 보며 끙끙대고 있었다.


그녀는 제 방을 둘러 보았다. 베개 속에 있었던 깃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침대는 여기저기가 피투성이였다.


멍하게 있던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손가락부터 싸맸다. 그리고 주섬주섬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드라질 백작은 리자드 비에르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드라질이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꺼내물자 옆에 있던 베어가 잽싸게 불을 붙여 주었다.


“그래서, 그 가족들이 돈을 갚을 능력은 되고?”


“아들 둘에 딸 하나인데, 워낙 없던 집이라 목돈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젊고 튼튼한 놈들이니 지속적으로 받아낼 수 있을 겁니다, 백작님.”


“그 집 딸년이 아주 괜찮은 물건이던데. 정 안되면 나중에 딸을 팔라고 해.”


드라즐은 담배 연기를 후 불며 다이엔의 얼굴을 떠올렸다.


“예, 예. 그러겠습니다.”


“경찰은?”


“여부가 있겠습니까. 경찰 서장한테도 수익의 10%를 넘겼습니다. 보너스로 창녀 몇 명 붙여 주니 입이 떡 벌어져서 좋아하더라고요. 그쪽은 신경 끄셔도 될 겁니다.”


“언제가 한 달이지?”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그럼 내일 바로 끌고 와.”


“내일요?”


“계약서 고쳐 놓고 데려오면 되잖아. 한두 번 해 보나?”


드라질은 붉은 머리의 다이엔의 생각을 하자마자 갑자기 안달이 났다.


빨리 해치우고 그 딸년을 받아야겠어. 부모를 살리려고 자기가 스스로 달려올지도 모르지. 클클.


그는 사무실의 책상에 담배를 비벼 끄며 일어섰다.


“어디로 가십니까? 모시겠습니다.”


베어가 말하자마자 그의 직원 두 명이 달려와 차렷 자세를 하고 섰다.


“글로리아.”


‘글로리아’는 사창가에 있는 자신의 가게 이름이었다. 몸이 달아오른 그는 일단 거기에서 제 욕구를 해소하기로 했다.




*


다음 날 아침, 우락부락하게 생긴 리자드 비에르의 직원들 대여섯 명이 다이엔의 집으로 들이닥쳤다.


큰오빠는 새벽부터 일하러 나갔고, 유스틴은 아직 나가기 전이었다.


유스틴이 현관문을 열었다가 밀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도로 떠밀려 들어왔다. 호박이가 달려와 사납게 짖었지만 호박이는 곧 밖으로 내팽개쳐졌다.


“누구냐? 이게 무슨 짓이야!”


유스틴은 눈을 크게 뜨고 소리를 질렀다.


“리자드 비에르에서 왔소이다. 오늘이 남작님께서 돈을 갚을 날이라서 말이오.”


“무슨 소린가? 아직 일주일 정도 날짜가 남았는데?”


홀이 1층으로 내려와 그들에게 물었다. 그는 두려웠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대꾸하고 있었다.


“음? 그럴 리가 없는데요? 남작님, 계약서 좀 보여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중 가장 키가 작고 유순해 보이는 사람이 씩씩거리는 동료를 뒤로 물리며 앞으로 나섰다.


로아는 얼른 방에 가서 계약서를 찾아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시끄러운 소리에 다이엔도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갔다.


“여기 계약서예요.”


로아가 직원에게 계약서를 내매는 것을 보자 다이엔이 그녀의 손에서 계약서를 빼앗았다.


“이건 절대 넘기면 안 돼요, 엄마.”


“아니야. 괜찮아. 확인만 할 거야.”


로아는 그녀의 손에서 다시 계약서를 빼 들고는 손수 리자드 비에르의 직원에게 주었다.


이런. 다이엔은 동그래진 눈으로 엄마의 손에서 직원에게로 넘어가는 계약서를 바라보았다.


“아, 그러네요, 남작 부인. 저희 거랑은 좀 다르네요?”


유순한 얼굴로 말하던 직원이 그 계약서를 옆에 서 있던 다른 직원에게 주었다. 그리고 다른 종이를 홀에게 내밀었다.


“이게 진짜 계약섭니다, 남작님. 저희 사장님이 이걸 깜박하셨다고 해서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 옆에 서 있던 직원은 로아가 가져온 계약서에 불을 붙였다.


“안돼!”


로아가 달려들었으나 직원은 로아를 가볍게 피하고는 계약서를 불태웠다. 로아가 쓰러졌다. 다이엔이 얼른 로아를 부축해 일으켰다.


홀과 유스틴도 달려들었으나 건장한 직원들이 그들 가족을 모두 한쪽 벽으로 몰아넣었다.


“자, 그러면 그 계약서에 의해서 오늘 18만 비에르를 갚으셔야겠네요. 돈은 준비가 되셨나요?”


가족들 중 누구도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유순해 보이던 키가 작은 직원은 문밖에 있던 다른 직원들을 불러들였다.


“18만 비에르다. 뒤져서 찾아내!”


직원들은 집안을 휘젓고 다니며 서랍이란 서랍은 죄다 열어 마구 뒤졌다. 큰오빠가 모아놓은 돈뭉치가 그의 침실 옷장 속에서 나왔다. 로아가 삯바느질로 모아두었던 돈도 부부침실에서 나왔다.


“이놈들아! 뭐 하는 거냐!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홀이 쉰 소리를 질렀지만 그들을 몰아넣은 직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참을 뒤지던 직원들이 다시 1층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찾아낸 돈을 세어 보았다.


“아니, 이거 너무하시네요, 남작님. 겨우 5만 비에르라니요! 이러면 곤란한데 말입니다.”


키가 작은 직원은 웃는 낯으로 말을 이었다.


“할 수 없네요. 부모가 못 갚은 돈은 자식들이 갚아야 하는 게 법이니까요. 끌고 가.”


그는 다른 직원들에게 홀과 로아를 데리고 나가라고 턱짓을 했다.


“부모님께 손대지 마!”


유스틴은 저항했지만 완력으로 그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네가 아들인가?”


웃는 낯의 직원이 유스틴을 보았다.


“이보게 아들,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 빚을 갚아. 그게 자네 부모가 살길이야. 이건 경찰에 가도 소용없어. 우리는 적법하게 일을 하는 거니까. 아,”


그는 말을 멈췄다가 음흉한 눈으로 다이엔을 한번 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딸이 직접 몸을 바친다면 당장이라도 부모님을 빼 줄 수는 있는데.”


유스틴은 다이엔의 팔을 붙잡고 얼른 자신의 뒤로 보냈다.


“감히 평민 주제에 어딜!”


낄낄낄.

돈도 힘도 없는데 꼴에 귀족이래.


직원은 불같이 화를 내는 유스틴을 비웃으며 돌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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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60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60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4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2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8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7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8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1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59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15 #15. 역시 오빠는 나를 사랑하는 거지? 21.04.27 73 1 13쪽
14 #14. 공정함도 때로는 불합리할 수 있다. 21.04.27 65 1 13쪽
13 #13. 왜 이렇게 단단해? 21.04.26 72 1 13쪽
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9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1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3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80 2 12쪽
»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8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7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1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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