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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62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4.23 22:00
조회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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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9. 이백만 비에르!

DUMMY

#9. 이백만 비에르!




“아무래도 가게를 접어야겠어.”


딸에게 편지를 받은 후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킨슬리는 브레이크 타임에 도넛을 튀기며 ‘오늘은 날씨가 맑구나.’ 같은 말을 하듯이 평소와 같은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네. ··· 네에―?”


튀겨진 도넛을 집게로 집어 계피 설탕에 굴리다가 다이엔은 하마터면 집게를 놓칠 뻔했다.


“가게를 그만두신다고요?”


“응. 잠깐 문을 닫고 딸아이한테 갔다가 돌아온다고 해도, 이젠 나도 나이가 있으니 다시 가게를 하기도 힘들어. 그냥 아예 가게를 정리하는 게 맞을 것 같아.”


“그럼 이제 사장님이 튀기신 도넛은 더 이상 못 먹는 건가요······?”


우울한 어조로 다이엔이 말하자 킨슬리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혹시 네가 배워볼래? 생각 있으면 가르쳐 줄게.”


“제가요?”


“응. 너 정도면 금방 잘 배울 것 같은데. 도넛도 좋아하고. 아니, 네가 이 가게를 인수하는 건 어떻겠니? 너한테면 싸게 넘겨줄게.”


다이엔의 가슴이 갑자기 둥둥 뛰었다.


내가 가게를 운영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덥석 받아서 잘할 수 있을까.


“나도 일하던 가게의 사장님한테 조리법을 배워서 가게를 물려받은 거야. 너보다도 한참 더 어릴 때였지. 그때는 15년 전쟁도 시작하기 전이었으니 열 살 만 넘으면 다들 일을 했단다. 너는 벌써 열아홉인걸. 성인이잖니. 잘 생각해 보고 말해주렴.”


킨슬리는 끓는 기름 속에 있는 도넛을 뒤집으며 다이엔에게 말했다.



잠시 후, 튀긴 도넛을 정리하던 다이엔이 물었다.


“돈은 얼마 정도 필요할까요?”


“글쎄다. 가게만 해도 백 80만 비에르 정도 할 거고, 거기에다가 주방 도구 일체, 인테리어 비용, 레시피 비용까지 하면 ······ 이백 30만 비에르 정도 될 것 같은데? 여기에서 레시피 비용은 무료로 해 줄 수 있고, 내가 손해 보지 않을 정도에서 다시 금액을 조정하면······”


킨슬리는 계산기를 이리저리 두드려 보더니 책상을 쳤다.


“2백만 비에르! 네가 이 가게를 산다고 하면 2백만 비에르로 하자.”


“2백만 비에르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생각해 볼 시간을 며칠만 주시겠어요?”


“당연하지. 큰일인데 가족과도 잘 상의해 보려무나.”


“감사합니다.”


부모님 때문에 갚아야 할 돈이 3백만 비에르나 있는데 여기에 가게를 인수하려면 2백만 비에르나 필요하다니. 생각해 보겠다고는 했지만 다이엔은 사실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도넛 가게를 해 보고 싶어.


진짜 방법이 없는 걸까? 작은오빠한테 돈을 빌려 볼까? 아마 작은오빠는 다이엔이 하겠다고만 하면 무슨 수를 써서든 돈을 만들어 주려고 할 것이었다. 가끔 보면 유스틴은 제 부모보다도 다이엔을 더 아꼈다.


그건 너무 미안한데······.


다이엔은 킨슬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퇴근해서 중심가에 있는 상가 대출 전문 은행으로 갔다. 가게를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다이엔의 명의로 된 가게가 있어야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했다.


명의 이전이 안 된 상태에서는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말에 다이엔은 실망했다.

다이엔은 기운이 빠져 은행 대기실 의자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은행에는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고 있었고, 일종의 직업병처럼 다이엔은 그들의 이야기에 멍하니 귀를 기울였다.


“리치텐스타인과 크리베니아의 전쟁이 심각해지는 모양이야. 귀족들이 슬슬 돈을 빼돌리고 있다는 구먼.”


“이런 망할. 그놈들은 전쟁이 일어나도 잘 먹고 잘 살겠지? 지난 15년 전쟁 때처럼?”


“응. 전쟁이 터지면 지폐는 쓰기 어려우니까 다들 지폐를 금으로 바꿔서 비밀 금고에 넣어 놓는다고 하더군. 그걸로 전쟁 때도 돈을 물 쓰듯 한다던데? 자네도 돈 있으면 그렇게 해 보지?”


“그럴 돈이라니! 그럴 돈이 어딨나? 비밀 금고에 넣을 돈이 있으면 오늘 당장 배불리 먹겠네!”


비밀 금고!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다이엔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아! 내가 왜 그걸 생각 못 했지?’




그녀는 집으로 가지 않고 다시 킨슬리의 도넛 가게로 갔다. 그리고 사장님께 하루 휴가를 달라고 청했고, 도넛 100상자를 선주문했다. 킨슬리는 눈이 동그랗게 되어 도넛 주문을 받아들였지만 무슨 일이냐고 묻지는 않았다.




*


다음날 다이엔은 작은오빠가 출근하는 걸 확인한 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최고로 비싸 보이는 옷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어제 전당포에서 빌린 귀걸이와 목걸이를 걸쳤다.


그녀는 마차를 불러 킨슬리의 도넛 가게에 들른 후 주문했던 도넛 100상자를 싣게 했다. 그리고 수도 외곽에서도 좀 떨어져 있는 ‘코지인 고아원’으로 향했다.


도시를 이루던 건물들이 드문드문 보이더니 모두 사라지고 난 들판 한가운데 허름한 집 한 채가 서 있었다.


다이엔은 마부에게 기다려 달라고 말한 후 고아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고아원 원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동했다.


원장의 뒤쪽으로 고아원 직원들이 도넛 상자를 몇 개씩 들어 고아원 안으로 들여놓고 있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가씨. 아이들이 도넛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네. 도넛을 보니 아이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아무리 고아들이라도 먹을 건 제대로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다음에도 시간이 되면 또 올게요. 아, 온 김에 고아원을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필요한 게 있으면 더 도움을 드릴까 해서요.”


원장은 재빨리 다이엔을 눈으로 훑었다.


그녀는 얼굴에 ‘귀족’이라고 쓰여 있는 것처럼 귀티가 흘렀다. 고급 옷감으로 만든 우아한 드레스가 그녀의 고고한 자태를 빛내고 있었으며, 걸치고 있는 귀걸이와 목걸이는 분명 최고급 제품이었다.


게다가 고아원의 아이들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그녀의 연두색 눈빛은 얼마나 다정한가. 이 멋모르는 귀족 아가씨는 불쌍한 아이들만 보면 지갑을 열어 있는 돈을 모두 던져줄 것이었다.


이 고아원의 호갱이 될 분이다!


고아원 원장은 눈을 번득였다.


“아무렴요. 그러십시오, 아가씨.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니. 제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거추장스러우니 다른 직원들은 가까이 오지 않게 해 주세요.”


다이엔은 너무나도 귀족적인 발음으로 우아하고 정확하게 원장에게 요구했다.


원장은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알겠습니다. 그럼 편안히 둘러보신 후 사무실로 오십시오. 차를 끓여 놓고 있겠습니다.”




다이엔은 원장이 사무실로 돌아가자 천천히 건물 밖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건물의 뒤뜰로 가니 놀이터 구석으로 우물과 빨래터가 있었다. 그녀는 우물가 옆에 있던 버드나무로부터 오른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었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손가방에서 작은 원예용 삽을 꺼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삭. 삭. 사사삭.


부드러운 땅은 삽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쑥쑥 잘 파였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은 거기에 없었다.


‘없어! 분명 이쯤이었는데!’


다이엔은 당황했다.


버드나무에서 오른쪽으로 일곱 걸음이 아니었나?


다이엔은 황급히 그 주변을 파헤쳤다. 마음이 급해지니 손이며 옷에 흙이 묻어 지저분해지는 것도 몰랐다.


‘아, 어쩌지. 오늘 꼭 찾아야 하는데.’


우물가에 있던 버드나무 위에서 까마귀가 까악까악 울어댔다.


‘아! 까마귀!’


까마귀가 울자 다이엔은 잊었던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버드나무에서 오른쪽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거기에서 가장 가까운 나무 아래였어. 두 번째 왔을 때 까마귀가 와서 땅을 뒤적거리는 바람에 위치를 바꿨었지!’


다이엔은 서둘러 자리를 옮겨 기억한 나무의 아래를 팠다.


달각!


삽이 딱딱한 뭔가를 건드렸다. 작은 나무상자였다.


다이엔은 나무 상자를 꺼내 열고 그 안에 있던 봉투를 재빨리 자신의 손가방 안에 넣었다.


그리고 쌓여있는 흙을 갈무리했다.


“뭐해?”


갑자기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이엔이 화들짝 놀라서 돌아보니 작은 여자 아이가 뒷짐을 지고 서서 다이엔을 구경하고 있었다.


“으응? 응, 보물찾기.”


다이엔은 갈무리하던 땅을 손으로 단단하게 다지며 대답했다.


“거기에 보물이 있어?”


“아니, 없더라고. 여기가 아닌가 봐.”


“······.”


“어쩌면 저쪽에 있을지도. 같이 찾을래?”


다이엔은 아이가 대답을 하지 않자 다른 나무를 가리키며 물었다.


“보물 지도는 나한테 있는데.”


“그으래? 나한테도 보여줄 수 있어?”


“안 돼. 비밀 지도야. 하지만 도넛을 먹게 해 주면 보여 줄 수 있을지도 몰라.”


아이가 새침하게 말했다.


“도넛을 못 먹었어?”


다이엔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먹었어. 그런데 원장이 선생님한테 도넛들을 다시 팔아서 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다들 도넛 반쪽밖에 못 먹었어. 그거 맛있더라. 더 먹고 싶어.”


이곳의 원장이 탐욕스러운 사람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아이들 먹는 도넛까지 빼앗아 가다니.


다이엔은 한숨을 쉬었다.


“가자.”


다이엔이 아이의 손을 잡았다.


“손이 더러운데.”


아이가 제 손을 잡은 다이엔의 손을 가리켰다.


“아, 그러네. 그럼 깨끗하게 손 씻고 도넛 먹으러 갈까?”


다이엔은 우물에서 물을 퍼 올려 아이와 손을 씻었다.


그리고 아이를 마차로 데리고 간 다음에 집에 가져가려고 남겨 두었던 도넛 한 상자를 아이에게 주었다.


“자. 이거 다 먹어.”


아이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동생들하고 먹을래. 이렇게 많은 걸 혼자 다 먹으면 분명히 배탈이 날 거야.”


“그래. 하고 싶은 대로 해.”


다이엔이 웃으며 말했다.


“보물 지도 볼 거야?”


아이가 도넛 상자를 품에 안고 다이엔을 바라보았다.


“다음에 보여줄래? 오늘은 내가 좀 바빠서.”


“알았어. 그럼 다음에도 또 봐.”


아이는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다이엔이 아이의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어 주었다.


“그래. 다음에도 또 도넛 갖다 줄게.”


아이가 폴짝폴짝 뛰어가는 걸 본 다이엔은 고아원으로 다시 들어갔다.


‘이 고아원을 언젠가는 망하게 할 건데 오늘은 간단히 겁만 줘야겠어.’



사실 이 고아원은 실비아의 전남편 드라질 백작이 운영하는 고아원이었다.


15년 전쟁 이후 고아들이 많이 생겨나자 나라에서는 귀족들에게 고아원 설립을 권장했다. 그리고 고아원 운영비를 국가에서 상당 부분 지원했다.


드라질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수도 외곽의 싼 지역에 가장 싼 건물을 매입한 후 거기를 고아원으로 등록했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을 납치해서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 숫자를 늘린 후 나라의 지원금을 최대한으로 받아 챙겼다.


당연하게도 지원금은 아이들에게 쓰이지 않고 그의 비자금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 게다가 고아원 원장이라는 자는 드라질 백작 모르게 아이들을 다시 인신매매 시장에 다시 팔아넘기고 죽었다고 보고하기까지 했다.


이런 썩어빠진 고아원은 문을 닫게 해야 마땅했다.




“다 둘러 보셨습니까?”


원장이 사무실 책상에서 일어서며 두 손을 비볐다.


“네. 잘 봤어요.”


“그럼 여기 앉으셔서 차 한 잔···”


“그런데 이상한 게 있더군.”


다이엔의 말투가 변했다.


그녀는 천천히 사무실의 책장 쪽으로 걸음을 옮긴 후 거기에 꽂혀 있는 서류를 손가락으로 쓰윽 훑었다.


그러더니 장부 하나를 꺼냈다.


“아가씨? 그건 외부 사람들이 보는 게 아닙니다만······?”


그녀는 원장을 위압적인 눈으로 쏘아보았다.


그 눈을 보자 원장은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녀를 호갱이라고 생각했던 제 판단이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이엔은 장부를 펼쳐 매월 인원수를 정리한 인원 월보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아까 아이들한테 들으니 아이들을 돌보는 담당 선생님이 5명이라던데······. 아, 여기에는 20명이라고 되어 있네? 고아원 교사 한 명당 국가에서 받는 지원금은······?”


다이엔은 장부의 다른 면을 펼쳐 금액을 확인했다.


“5만 비에르? 그러면 있지도 않은 직원을 있다고 해서 받은 돈이 한 달에 ···”


“아이고! 아가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얼굴이 하얗게 질린 원장이 다이엔이 들고 있던 장부를 다시 빼앗으려고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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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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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60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60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4 1 13쪽
24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3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8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7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8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1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60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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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왜 이렇게 단단해? 21.04.26 72 1 13쪽
12 #12. 깍쟁이 사장님의 첫 계약 21.04.26 69 1 13쪽
11 #11. 다이엔의 도넛 21.04.25 71 1 13쪽
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8 1 13쪽
»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8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3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80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8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7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2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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