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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58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5.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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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추천
1
글자
13쪽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DUMMY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그럼, 드시기 전에 도넛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도넛은 가장 기본이 되는 설탕 도넛으로 옛날부터 ······. 그리고 이 도넛은 최근에 개발한 메뉴인데 ······”


다이엔은 메뉴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했고, 손수 작게 잘라 아이린의 앞에 있는 작은 접시에 올려 주었다.


아이린은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가 권하는 대로 맛을 보았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이 훌륭하군. 네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할 만해.”


“고맙습니다, 공작님”


다이엔은 앞치마를 살짝 들어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나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런 것도 미리 다 조사한 건가? 마치 집에서 식사 대접을 받는 것처럼 편안했거든.”


“······ 사실, 공작님에 대해 잘 아신다는 분께 들은 게 있어서.”


“그래? 누구지?”


“······ 실비아 백작 부인요.”


“네가 실비아를 만났다고?”


아이린은 굉장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다이엔을 바라보았다.


네가? 결혼한 이후 나도 한 번도 만나지 못했었는데, 사교계에 데뷔도 하지 않았던 네가 실비아를 알았다고?


“언제 만났지?”


“그게 ······ 수도 외곽에 있는 고아원에 자원 봉사를 하러 갔다가 만나 뵈었어요. 몇 번 뵌 적은 없었지만 공작님께서 제일 친한 친구였다는 말씀은 들었습니다.”


음. 그 착하던 실비아라면 자원봉사 같은 걸 하러 갈 법도 하지. 나한테는 연락 한 번 없었으면서.


실비아를 떠올리던 아이린은 씁쓸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예쁘고 똑똑하던 그의 친구는 결혼을 하면서 세상에서 사라졌다. 처음에는 그래도 집 안에서 잘 지내는 듯했는데, 어느 날 스스로 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그런데, 공작님. 실비아 백작 부인이 정말 자살했다고 생각하세요?”


귀에 확 꽂히는 질문에 아이린은 인상을 쓰며 눈을 치켜떴다.


“무슨 소리지? 내 친구의 죽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불쾌하다.”


“불쾌하실 걸 알고도 말씀드리는 겁니다.”


아이린의 눈빛은 저절로 그녀의 발 앞에 엎드리고 싶은 심정이 들게 할 만큼 섬뜩했다. 하지만 다이엔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래도 공작님은 백작 부인과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하셨으니까요. 아시겠지만 그분은 자살하실 분이 아니십니다.”


다이엔은 실비아가 결혼 후 결혼 생활을 무척 힘들게 견뎌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살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꼭 도망쳐서 잘 살겠다고 하셨거든요.”


“실비아가 도망을 치겠다고 했다고?”


웬만하면 주변의 환경에 맞춰 살아가던 친구였는데, 도망을 치겠다고 했다?

아마 상황이 그녀를 변하게 했겠지. 그런 상황을 만든 게 드라질 백작이고.


‘내가 말한 대로 그 결혼이 문제였잖아, 실비아. 도대체 결혼 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얼굴을 찡그린 아이린은 한 손을 이마 위로 올렸다.


“네. 그러니까 그분은 분명히 자살하신 게 아니에요.”


“맞아. 실비아는 자살할 사람이 아니었어. 그녀는 자살을 생각하기보다는 살 방법을 찾았겠지.”


아이린은 이마를 문지르며 평이한 어조로 말했지만 다이엔은 그녀가 마음 아파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


“실비아 백작 부인도 공작님께서 그렇게 말해주기를 바랐을 거예요.”


“네가 ······ 나보다 더 실비아에 대해 잘 아는 것 같구나.”


“······ 아마, 마지막으로 뵌 게 저였을 테니까요. ······ 그리고, 백작 부인은 공작님이 생각하신 게 맞았다고 하셨어요. 공작님은 끝까지 옳은 길을 선택해 잘 나아갈 거라고도 말씀하셨고요.”


“······ 네가 나한테 아부를 하려고 하는 거면 틀렸어. 나는 다른 사람의 칭찬을 듣고 기분 좋아할 사람이 아니야.”


“······.”


“······ 하지만 실비아의 이야기라면 다르지.”


아이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한 얘기는 다른 데서 하지 말았으면 좋겠군. 말했다시피 그녀의 죽음이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건 싫으니까.”


“네.”


“그리고 도넛이 맛있던데 종류별로 10상자씩 포장해 주게.”


다이엔이 종류별로 도넛을 포장했다. 그러자 밖에 있던 아이린의 하녀가 잽싸게 가게 안으로 들어와 다이엔에게 500 비에르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다이엔이 지폐를 받아 거스름돈을 주려고 하자 아이린의 하녀가 제 주인의 눈치를 보았다.


“나머지는 팁이야. 가게가 번창하기를 바라겠네.”


아이린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가버렸다. 다이엔은 아이린이 탄 마차가 사라질 때까지 그 길을 바라보았다.




조용해진 가게에 앉아 다이엔은 총에 맞았던 가슴에 손을 올렸다. 아직도 가끔 꿈속에서 그녀는 가슴이 무척이나 아팠다. 구멍이 뻥 뚫려 피가 흐르는 제 가슴을 부여잡고 울다가 잠에서 깨는 적도 종종 있었다.


나, 실비아는 그렇게 죽었어! 자살이 아니었어! 나를 살해한 건 드라질 백작이야! 그가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는다는 게 너무 억울해! 그는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다이엔은 아이린을 붙잡고 모든 걸 다 말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꽤 힘들었다.


하지만 아이린이 실비아는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주어 기뻤다. 그녀의 죽음을 적어도 한 사람은 애도하고 있었다. 고마웠다.


이제는 없는, 나를 인정해 주는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다이엔은 왠지 조금 울적해져 가게 문을 잠그고 커튼을 쳤다. 그리고 테이블에 엎드려 머리를 묻었다.






쿵쿵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다이엔은 얼른 젖은 얼굴을 훔쳐냈다. 그녀는 울적해진 자신의 얼굴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아무도 없는 척을 했다.


“다이엔! 다이엔, 안에 있어? ······ 가게 문이 닫혔는데? 어디 나갔나 봐.”


코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갔지? 아까 나하고 분명히 약속했었는데?”


애셔와 코라가 도넛 가게 앞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다이엔은 계속 테이블에 엎드려 있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브레이크 타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다. 브레이크 타임에 점심 먹으러 오라던 애셔의 말이 떠올랐다.


“갑자기 급한 일이 있어서 나갔나 보지. 가게 운영하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다 있잖아.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아, 혹시!”


“혹시 뭐?”


“아까 공작님이 가게에 다녀가셨다고 했잖아. 그때 뭐 나쁜 일이 있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혹시 무례하게 했다고 잡혀갔다거나······. 애셔는 아까 무슨 일 있었는지 못 봤어?”


“못 봤는데.”


“가게가 바로 앞이면서 그런 것도 안 보고 뭐 했어!”


다이엔은 테이블에 엎드려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애셔. 일단 우리끼리 점심 먹자. 다이엔 빼고 먹으려니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네.”


코라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오히려 미안하지.


다이엔은 테이블 위에 포개져 있던 자신의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다가 의자가 뒤로 밀리면서 끼익-하는 소리가 조금 났다.


다이엔은 그 소리가 밖에까지 들렸을까 봐 순간 꼼짝도 안 하고 있었다.


“······ 후-. 그래, 식사하러 가자. 코라, 너도 생선 좋아하는 거 맞지?”


코라와 애셔가 발걸음을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응. 그런데 너 다이엔하고 데이트하고 싶었던 거 진짜 아니야?”


“아니야. 데이트는 무슨. ······.”


그들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다이엔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주저앉았다.


코라와 애셔에겐 미안하지만 오늘은 안 되겠어.


그녀는 한참을 더 의자에 앉아 있다가 두 손으로 제 얼굴을 톡톡 두드리고는 거울을 보며 눈가를 정리했다. 그리고 머릿수건을 쓰고 주방으로 들어가 도넛을 튀기기 시작했다.





*


브레이크 타임이 끝날 무렵 애셔가 찾아왔다.


“아. 미안해, 애셔. 아까 재료가 똑 떨어져서 시장에 다녀와야 했거든.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깜박했어.”


다이엔이 밝은 목소리로 애셔에게 사과했다.


“······나하고 한 약속을 잊었다고?”


애셔는 다이엔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다이엔은 그의 시선을 피했다.


“응. 가게 일이 바빠서······. 오늘 공작님도 갑자기 오시고 그래서 놀랐나 봐.”


“공작은 잘 먹고 갔어?”


공작은? 다이엔은 순간 잘못 들었나 하고 애셔를 쳐다보았다. 애셔의 얼굴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으응. 공작님이 도넛을 굉장히 잘 드시더라고. 맛있다고 해 주셨어.”


애셔가 다이엔에게 한 발자국 다가왔다. 그는 화가 난 것처럼 싸늘한 말투로 내뱉었다.


“정말? 아이린 공작이 맛있다고 했다고? 다른 말은 안 하고?”


“무슨 말······? 아니야. 공작님은 정말로 도넛을 좋아하셨어.”


“······.”


“······ 애셔, 화났어? 오늘은 약속을 못 지켜서 정말 미안해. 다음에 내가 도넛 무료로 줄게.”


“네가 도넛을 그냥 준다고 하면 내가 무조건 좋아할 줄 알아?”


“······.”


말은 없었지만 표정으로 다이엔은 긍정하고 있었다.


하! 애셔는 서 있던 자리에서 뱅글뱅글 돌더니 눈을 더 크게 뜨고 더 화난 표정을 지었다.


“많이 ······ 줄게.”


다이엔의 말에 애셔는 더 이상 화를 내지 못하고 마른 세수만 몇 번 했다.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다이엔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아까 코라랑 가게 앞에 왔다가 의자 끌리는 소리를 듣고는 다이엔이 가게 안에 있으면서도 없는 척을 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돌아섰는데, 지금 얼굴을 보니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목소리는 애써 밝게 하고 있지만 얼굴이 아니잖아. 애셔는 보통 때와 다르게 다이엔의 얼굴에 울적한 기운이 묻어 있다는 걸 알아챘다.


아이린 공작이 무슨 말이라도 한 걸까? 가면무도회 때도 영애들에게 둘러싸여 모욕을 당했었는데, 도넛을 먹고 아이린 공작이 한소리 한 건가?


“그런데 왜! 얼굴이 그래? 정말 공작이 네 도넛 맛있다고 한 거 맞아?”


“얼굴이, 왜?”


다이엔은 카운터 옆에 걸어놓은 거울에 제 얼굴을 비쳐 보았다. 눈가가 아직 조금 불그스름했다.


아. 다이엔은 황급히 눈을 비볐다.


“이거 그냥 눈에 뭐 들어간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공작님과는 정말 분위기 좋았어. 다만-”


“다만?”


“내가 알던 분 이야기를 좀 했었는데 그거 때문에 기분이 좀 안 좋았던 거야. 공작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셨다고.”


다이엔은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아무튼 내 기분 때문에 점심 약속을 못 지켰어. 그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다음에 진짜로 도넛 무료로 줄게.”


“······.”


애셔는 한참을 말이 없다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물론이야! 하지만 대신 다른 약속 하나 해. 그거는 꼭 지켜야 돼.”


“그래.”


다이엔은 화가 좀 풀리는 것 같은 애셔의 손가락에 얼른 제 손가락을 내밀어 걸었다.


“다음에 가게 쉬는 날에 나하고 플라니아 신전에 놀러 가자. 네 도넛 싸······.”


하지만 애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이엔은 후다닥 손가락을 뺐다.


플라니아 신전이라니! 실비아가 죽었던 곳이다.


다이엔은 순간적으로 한 손으로 가슴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의지할 곳을 찾았다. 몸이 휘청거렸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어어!


애셔는 허공을 더듬는 다이엔의 손을 얼른 잡아주었다.


“왜 그래? 괜찮아?”


애셔는 다이엔을 의자에 앉힌 후 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핏기가 하나도 없는 얼굴. 뭐에 그렇게 놀랐을까?

마치 ······ 드라질 백작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랑 비슷한데?


애셔는 전에 유스틴이 했던 것처럼 그녀를 살짝 끌어안은 채로 등을 쓸어주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정신이 돌아온 다이엔이 화다닥 그를 밀어냈다.


“미안해. 갑자기 어지러웠어.”


“너 요즘 자주―.”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하다 끊는 애셔를 보며 다이엔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거······ 거기 말고 다른 데 가자.”


“왜? 플라니아 신전에 가 본 적 있어? 거기 경치가 진짜 멋있-”


“거기 말고. 거기는 싫어. 전에 ······ 가 본 적 있어.”


다이엔은 말하면서 숨을 짧게 짧게 몰아쉬었다. 불안해 보였다.


“······ 그래? 그럼 어디가 좋아?”


가게의 밖 거리에 붙어있던 벽보들이 다이엔의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 연극 공연을 홍보하기 위한 벽보도 있었다.


“연극 보러 가자. 예술 극장에 한번 가 보고 싶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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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21.05.06 60 1 13쪽
26 #26. 채권 채무자 말고 친구. 21.05.05 60 1 13쪽
25 #25. 좀 설렁설렁 넘어가지. 21.05.04 54 1 13쪽
» #24. 나의 친구, 끝까지 평안하기를. 21.05.03 63 1 13쪽
23 #23. 너 늙다구리 아줌마 같애. 21.05.03 53 1 13쪽
22 #22. 수상한 여자, 더 수상한 남자 21.05.02 60 1 13쪽
21 #21. 받은 건 돌려 줘야 하는 게 상도덕 21.04.30 58 1 13쪽
20 #20. 나는 원래 얼굴이 제일 예뻐. 21.04.30 67 1 13쪽
19 #19. 방금 나 죽을 뻔한 거지? 21.04.30 68 1 13쪽
18 #18. 그렇게 그는 XX가 되었다. 21.04.29 61 1 13쪽
17 #17. 애셔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구나 21.04.29 60 1 13쪽
16 #16. 애셔에게도 로맨틱한 과거가! 21.04.28 10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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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제가 살게요. 21.04.24 67 1 13쪽
9 #9. 이백만 비에르! 21.04.23 77 1 13쪽
8 #8. 오래 살아, 아가씨. 21.04.23 72 1 13쪽
7 #7. 아무한테나 웃지 마. 21.04.22 73 2 13쪽
6 #6. 나는 오빠의 다이엔 21.04.22 80 2 12쪽
5 #5. 과거는 개에게 줬잖아. 21.04.22 88 2 13쪽
4 #4. 나쁜 과거를 버리는 법 21.04.21 107 2 13쪽
3 #3.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21.04.21 131 2 12쪽
2 #2. 생일 축하해. 21.04.20 172 1 13쪽
1 #1. 플라니아 신전의 밤하늘 +2 21.04.20 29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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