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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킬러 님의 서재입니다.

SSS급 헌터를 주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햄버거킬러
작품등록일 :
2023.03.16 17:52
최근연재일 :
2023.04.01 23:5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265
추천수 :
65
글자수 :
134,839

작성
23.03.24 14:00
조회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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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D급 게이트

DUMMY

D급 게이트가 열린 곳은 시내의 한 번화가.

최진욱의 설명으로는 육 일 전에 갑자기 게이트가 열렸는데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이 족족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게이트가 오래 방치되면 오염 지역으로 변해 주변이 뒤틀리고 영향을 받은 짐승들이 몬스터화가 될 수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헌터를 보내 최대한 빠르게 게이트를 돌파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우리가 최대한 신속하게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고 최진욱이 말했다.


“여기 헌터 자격증이요.”


내 헌터 자격증을 확인한 공무원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아마 웬 F급이 여기 파티원으로 껴있는 건지 의아한 거겠지. 잠깐의 정적과 함께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는 시선이 지나갔다.


“..... 들어가세요.”


‘보내줄 거면서 왜 사람을 빤히 보는 거야.’


나와 함께 온 헌터들은 잠깐의 지연도 없이 바로 통과 처리가 되었다.

공무원과 가벼운 인사도 주고받는 것으로 보아 게이트를 드나들며 인사를 몇 번 나눈 사이인 것 같았다.

씁쓸하게 그 모습을 보다가 게이트 홀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


안으로 들어오자 사방이 전부 모래 천지였다.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매캐한 모래 폭풍이 불어왔다.


휘이이잉 -


눈앞이 따가워 손으로 가리는데 옆에 있던 최진욱이 나를 툭 건드렸다.


“여기 고글.”


최진욱의 도움을 받아 고글과 몸을 가릴 수 있는 망토를 함께 착용했다.

고글과 망토가 있으니 모래 폭풍과 따사로운 햇빛에도 어느 정도 견딜만해 진 것 같았다.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까지 하는 것을 보니까 이 사람들은 역시 게이트를 한 두 번 와보는 게 아닌가 보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게이트는 처음이라서 뭘 챙겨와야 할지 몰랐어요. 신경 써줘서 감사해요.”


내 말에 가만히 있던 눈물점이 있는 여자가 답을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직 퉁성명도 안 한 것 같은데.”

“네, 저는 김천수라고 해요.”

“김천수? 나는 차예솔이라고 해. 놀랍게도 전투력은 크게 없고 여기서 힐이랑 방어를 담당하지.”


힐이랑 방어라니. 말로만 듣던 마법 계통의 헌터인가 보다.

내가 눈을 반짝이자 부담을 느낀 차예솔이 손을 저었다.


“근데 나는 좀 반푼이라. 마나 대신 내 피로 힐을 하거든. 그래서 소문처럼 엄청난 능력은 아니야.”

“그래도 엄청나요.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차예솔의 차례가 끝나자 옆에 있던 노란 머리와 차가운 인상의 남자가 순차적으로 본인의 이름과 능력치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나는 황치수라고 불러. 몸을 단단하게 쇠처럼 변형시킬 수 있고 무투가라고 보면 될 것 같아.”

“나는 신형진. 싸울 때는 활을 사용하고 화살에 불을 담을 수 있어.”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둘 다 좋은 능력이었다. 몸을 쇠로 변형시키는 것도 화살에 불을 담는 것도 흔한 능력치는 아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진욱이 입을 열었다.


“나는 이미 봤겠지만, 무기를 자유자재로 소환할 수 있어. 근데 소환한 무기는 나만 사용 가능해.”

“아하...”

“너는? 보니까 삽을 무기로 쓰는 것 같던데.”

“네, 저는 주로 삽을 사용해요. 딱히 여기 있는 분들처럼 특별할 능력은 없고.”


내 말에 최진욱이 웃었다.


“그런 것 치곤 잘 싸우던데. F랭커라는 게 안 믿길 정도로.”

“그렇게 봐주면 감사하고요.”


퉁성명 시간이 끝나자 이제는 걸음을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모래 폭풍은 참 매서웠다. 하지만 우리는 게이트를 돌파하기 위해 계속해서 걸음을 내디뎠다.

그렇게 좀 걷자 목도 마르고 배도 점점 출출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맨 앞에 앞서 걷던 최진욱이 손을 휘저었다.


“여기서 잠시 쉬다가 가자고. 챙겨온 것도 먹고.”


최진욱의 말에 차예솔이 가방 안에서 물병을 꺼냈다. 그리고 사람들한테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그 옆에 있던 노란 머리 황치수는 말린 육포를 꺼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잠시 쉬었다 가는 도란도란한 분위기가 참 낯설게만 느껴졌다. 나도 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정말 파티원이 되었다는 게 실감이 났다.

그러다 서로 익숙해보이는 모습에 내가 그들에게 물었다.


“그럼 네 분은 알고 지낸 지 오래된 거예요?”


물을 꼴깍꼴깍 마신 최진욱이 입을 열었다.


“그렇지. 각자 헌터로 각성하기 전부터 다들 동네 친구였거든.”

“아, 동네 친구. 좋네요.”

“근데 어릴 때만 동네 친구로 지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각자 이사를 가버려서 어떻게 사는지도 몰랐어.”

“그럼 지금은 어떻게 만났는데요?”

“우연히 파티원을 구하다가. 이렇게 지낸지가 2년 정도 되었던가. 황치수랑 신형진은 각성도 비슷하게 해서 같이 파티원을 하면서 오래 함께 다녔더라고. 예솔이가 제일 마지막에 합류 했다고 보면 되겠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본격적으로 지낸지는 얼마 안 되었다.

의외의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나를 유심히 보고 있던 차예솔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배가 안 고파?“

”고프긴 한데...“

”근데 육포는 왜 안 먹어?”


내가 못 먹고 있는 걸 눈치채고 있었나 보다.

사실 아까부터 배에서는 먹을 것을 밀어넣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하지만 인신매매 조직단이 건넨 육포를 먹고 죽을 뻔한 이후로 육포는 어딘가 꺼림칙하게 느껴졌다.


‘파티원에도 갑자기 끼워달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밥 투정을 하면 이상하게 볼 것 같은데.’


몇 번 심호흡을 하다가 육포를 겨우 입에 밀어 넣었다.

여전히 의아하다는 표정이 가시지를 않자 내가 웃으며 아무 소리나 내뱉었다.

“그냥. 아까워서 잠시 미뤄둔 거에요.”

“아, 그런 거였구나.”


그냥 하는 소리인 줄도 모르고 차예솔은 제가 먹던 육포를 내게 건넸다.


“괜찮아요.”

“아니, 난 배가 안 고파서.”


성의를 계속 무시하기도 그래서 고맙다며 받아 먹었다.

잠깐의 식사 타임 후에는 다시 게이트를 돌파하기 위해 움직여야 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동안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았다.


‘어서 빨리 보스를 만나야 이곳을 나갈 수가 있는데.’


잠깐 고민하다가 모래 폭풍을 피해 주머니에 들어 있는 현자의 찍찍이에게 물었다.


“저 나침반 있다고 말해도 될까요?”

“찌이이익, 찍찍.(나라면 그런 짓은 안 할 것 같은데.)”

“왜요?”

“찍찍, 찌이익?(어디서 났냐고 하면 뭐라고 할 건데??”

“음... 주웠다고?”

“찌익, 찍찍.(그걸 잘도 믿겠다.)”


얼마 안 가 저 앞에 그림자 같은 무언가가 우르르 몰려왔다.

모래 폭풍 때문에 잘못 본 건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움직이는 생명체였다.


“아우우우우!”


제일 먼저 입을 연 건 최진욱이었다.


“데빌독이다. 다들 싸울 준비해.”


데빌독은 거대한 늑대와 비슷한 외양이었다. 검붉은 털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크게 나와 있었다.

그리고 목 주변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여기저기 막혀 있었다.

내가 데빌독을 쳐다보는 사이 최진욱과 그의 일행은 전투 태세를 빠르게 갖추었다.


“데빌독은 무리로 다니는 몬스터라 그 수가 많아서 번거로울 뿐이지 그리 등급이 높진 않아. 다들 정신 제대로 차리고 목을 공격해.”


차예솔은 뒤로 물러나서 보호막을 만들었다.

그 안에 들어간 신형진은 활을 쏘기 시작했다.

아까 설명했던 것처럼 데빌독에게 날아간 화살은 화르륵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목에 화살을 맞은 데빌독들은 하나둘씩 쓰러졌다.


“케갱. 켕켕!”


황치수와 최진욱은 앞으로 달려나갔다.

황치수는 몸을 단단하게 변형시켜 달려오는 데빌독의 몸뚱이로 막아냈다. 데빌독이 날카로운 이빨로 그를 물어 뜯으려하자 그 자리에서 데빌독의 목을 꺾었다.

최진욱은 양손을 다 사용하는 쌍검을 소환해서 놈들을 다 베었다.


휘이익, 휙, 휙 -!


무시무시한 데빌독이 고깃덩어리처럼 잘려나갔다. 그의 움직임은 눈으로 쫓기도 힘들 정도였다.


“와우...”


싸우지도 않고 내가 가만히 지켜만 보자 가만히 있던 쥐새끼가 입을 툭 열었다.


“찌이익, 찍찍.(왜 가만히 보고만 있어.)”

“그냥, 다른 사람들 싸우는 모습만 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요.”

“찌익, 찍!(인생은 실전이니까 빨리 나가!)”


현자의 쥐새끼의 잔소리에 나도 구경하던 것을 멈추고 몸을 날렸다.

마침 나를 발견한 데빌독이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우우우우!”


나는 손에 쥔 삽을 가볍게 휘둘렀다. 하지만 휘두른 거리가 너무 얕아 닿지가 않았다.


‘너무 얕았나!’


가까워진 거리에 데빌독이 뒷다리를 힘을 이용해 땅을 박차고 올랐다. 그대로 뛰어올라 내 손목을 물어뜯으려 할 때 몸을 반대로 돌려 다시 삽을 휘둘렀다.


휘이익-!


이번에는 정확히 데빌독의 목을 노렸다.

삽은 그대로 데빌독의 목을 뚫고 지나가 목숨을 단번에 빼앗았다.

허공에서 파르르 떨리던 데빌독의 움직임이 멎었다.


‘일단 한 놈은 처리했고.’


전날 밤의 전투 데미지가 아직 몸에 축적이 되어 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무겁고 손이 쓰라렸지만 이정도는 참을만 했다.

어서 빨리 강해져서 저들과 대등하게 싸우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여덟 마리를 연속으로 처지했을 때쯤 더 이상 데빌독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자 어느새 그 많던 데빌독을 전부 처리한 상황이었다.


“벌써 끝났다고요?”


이런 내 물음에 최진욱이 어깨를 으쓱였다.


“이 정도야 껌이지.”


얼마 안 가서 쌓여있던 데빌독의 시체가 가루가 되어 날아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런저런 아이템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차예솔이 제일 먼저 눈을 반짝이며 달려갔다.

하지만 아이템을 좀 살피다가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데빌독의 날카로운 송곳니, 든든한 가죽... 어떻게 하나도 건질 게 없냐.”


그때 어디선가 쿵쿵 거리는 땅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을 돌아봐도 모래 폭풍만이 사납게 불어올 뿐이었다.


쿠웅, 쿠웅, 쿵 -!


이전보다 진동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건 우리가 왔던 길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


‘뭔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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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불신 23.03.27 45 0 10쪽
20 미로(2) 23.03.26 47 0 11쪽
19 미로(1) 23.03.25 46 0 11쪽
» D급 게이트 23.03.24 63 3 11쪽
17 헌터 사냥꾼(2) 23.03.24 64 3 11쪽
16 헌터 사냥꾼(1) 23.03.23 64 3 11쪽
15 인신매매 조직단 23.03.22 62 3 11쪽
14 미확인게이트(3) 23.03.21 64 3 12쪽
13 미확인 게이트(2) 23.03.20 68 3 12쪽
12 미확인 게이트(1) 23.03.19 67 3 12쪽
11 속삭이는 숲 23.03.19 77 4 12쪽
10 대장장이의 한(5) 23.03.19 85 4 13쪽
9 대장장이의 한(4) 23.03.18 83 4 11쪽
8 대장장이의 한(3) 23.03.18 82 4 12쪽
7 7. 대장장이의 한(2) 23.03.17 86 4 11쪽
6 6. 대장장이의 한(1) 23.03.17 107 4 11쪽
5 5. 광전사 모드 on 23.03.17 118 3 12쪽
4 4. 삽질하는 광전사 23.03.17 140 4 12쪽
3 3. 첫 사냥 23.03.17 183 4 11쪽
2 2. 은혜도 모르는 쥐새끼 23.03.16 245 4 12쪽
1 1. SSS급 빙의자의 선택받은 후계자 +1 23.03.16 31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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