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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킬러 님의 서재입니다.

SSS급 헌터를 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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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킬러
작품등록일 :
2023.03.16 17:52
최근연재일 :
2023.04.01 23:5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290
추천수 :
65
글자수 :
134,839

작성
23.03.22 10:20
조회
62
추천
3
글자
11쪽

인신매매 조직단

DUMMY

“저는... 김천수인데요.”

“아니, 그니까 니가 누구든 간에 철용이는 어디 갔냐고!”


그러고 보니 여기 있던 사람들이 미소 천사를 철용이라 불렀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한 마디로 나는 적진 한가운데에 있게 된 거다.


‘내가 미확인 게이트에 놓고 왔다고 하면 바로 죽일 것 같은데.’


하지만 놈은 인신매매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쓰레기였다.

그건 여기 있는 놈들도 마찬가지였다.

딱히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


‘일단 모른 척하고 틈을 노리는 거야.’


점점 분위기가 흉흉해지려고 할 때 꾹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저도 모릅니다. 정신 차리니까 갑자기 미확인 게이트 속이었고 저도 막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제 나왔어요!”

“미확인 게이트...? 설마 철용이가 그걸 건든 건가?”


우락부락한 남자의 얼굴이 심각하게 변했다.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건들 생각을 안 했을 텐데. 그럼 너 설마 게이트를 혼자서 탈출했다고?”

“예...”

“랭커는?”

“예...?”

“무슨 랭커냐고.”

“저는 F랭커인데요.”


우락부락한 남자의 얼굴이 묘하게 변했다.

내 말이 안 믿기는 모양이었다.


“F랭커가 파티원도 없이 게이트를 혼자 돌파했다고? 지나가는 개도 안 믿겠다. 일단 이놈 잡아.”

“예!”


남자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붙잡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당장에 나를 처리할 생각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아, 살살. 살살 좀 붙잡으세요!”


그렇게 놈들에게 끌려간 곳은 한적한 폐건물 안이었다.

저 멀리 구석에는 붉은 피가 군데군데 튀어있는 작업장처럼 보이는 장소가 있었다.

그동안 잡아 온 F랭커들을 전부 저기서 처리를 했겠지.


‘역겨운 놈들.’


치가 떨렸다.

하지만 지금 내가 생각 없이 나서버리면 개죽음만 당할 확률이 높았다.

트리거와의 싸움 때문에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나는 슬며시 눈치를 보다가 현자의 쥐새끼한테 속삭였다.


“여기에 있는 놈들 강할까요?”

“찌익, 찍찍.(대다수는 쩌리긴 한데, C급도 간혹 섞여 있어. 혼자서는 힘들 것 같은데.”

“그럼 쥐인님이 좀 도와주시는 건?”

“찍찍, 쮜익.(쩌리들의 싸움에 내가 낄 수는 없지.)”


항상 그렇지만 쉽게 도와주는 법이 없었다.

치사해서 혼잣말로 툴툴거리는데 현자의 쥐새끼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찍찍, 찌이이익.(근데 저기 재미있는 놈이 있네.)”

“재미있는 놈이요?”

“찍찍찍, 찌익.(저기. 묶여 있는 놈. 딱 봐도 A급은 되겠는데.”

“A급이요?”


A급이라 하면 상당한 고위 랭커였다.

길 가다 A급을 마주치는 것만 하더라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런 사람이 상당히 꾀죄죄한 몰골인 채로 밧줄에 묶여 있었다.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아까부터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서 나도 모르게 쳐다보고 있던 참이었다.


“선량한 시민을 왜 여기 묶어놓은 거야! 네놈들 이거 인신매매 아니야? 어? 내가 풀려나면 다 신고할 거야!”


그리고 그 주위에는 얼굴이 피떡이 된 남자들이 화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선량한 시민은 무슨! 이유도 없이 갑자기 와서 공격했으면서!”

“그야, 얼굴이 너무 무섭게 생겼잖아. 그 얼굴로 돌아다니면 없던 죄도 생길 거라고! 넌 바로 무기징역이야, 임마!”

“이 미친놈이...!”


듣고 있던 남자가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리곤 A랭커에게 발길질을 하려던 찰나 저 멀리서 중후한 남자가 걸어오기 시작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한 사람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보스!”


이제보니 걸어오는 저 남자가 인신매매 조직단의 보스인 것 같았다.

한 마디로 이 조직을 만든 가장 최강의 쓰레기라는 말씀이었다.


‘저놈이었구나.’


의외인 사실은 흉악하게 생겼을 보스는 생각보다 인상이 좋았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조직원들에게 그만 앉으라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러다 나와 A랭커를 발견한 건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저 두 놈은 뭐야?”

“그게 한 놈은 망아지처럼 사람을 패고 다니고, 또 한 놈은 수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수상해? 어떤 점이?”

“철용이가 함께 움직였는데 철용이는 갑자기 사라지고 F랭커 주제에 미확인 게이트를 혼자서 돌파했다고 합니다.”

“오호?”


보스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뭔가 그 시선이 내 장기를 얼마에 팔면 좋을지 책정하는 것 같아서 소름이 끼쳤다.


“거기 너. 저 말이 사실이야?”

인신매매 보스가 콕 집어서 내게 물었다.


‘조용히 쥐죽은 듯 있다가 몰래 탈출하려고 했는데. 이래서는 아무것도 못 하겠는데.’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주변에 있던 떨거지들이 험악한 얼굴로 소리쳤다.


“야, 보스가 물어보시잖아! 바로바로 대답 안 해?”

“.... 네, 사실입니다.”

“증거는?”

“증거요...?”

“혼자 게이트를 돌파했으면 보스 몬스터도 죽였을 텐데. 그때 나온 마력석 같은 거 없냐고.”


마력석이야 아까 챙겨놓긴 했다.

떨거지 놈들이 잡고 있던 팔을 풀어주자 주섬주섬 D급 마력석을 꺼냈다.

내 옆에 있던 놈이 그것을 휙 잡아채어 보스한테 가지고 갔다.


“여기 있습니다.”

“이거 진짜 D급 마력석인데. 야, 너 진짜 F랭커가 맞아?”

“네, 맞는데요. 헌터 사이트에 보면 F랭커로 책정이 되어 있어서...”


보스의 얼굴에 의심이 피어올랐다.

모두가 나를 쳐다보는 그때 묶여 있던 A랭커가 갑자기 밧줄을 뚜둑 끊어냈다.

사람들이 돌아보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보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마력석을 쥐고 있는 손을 날려버렸다.

어떤 것이 스치고 간 건지 무슨 무기를 사용한 건지도 보이지 않았다.

아주 짧은 찰나에 일어난 일이라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끄어어어억!”

“보, 보스!”


보스는 멀쩡한 반대 손으로 잘린 손목을 쥐었다.

허공에 피가 뿜어져 나왔다.

다른 조직원들이 나서려 하자 A급 랭커가 보스의 목에 날카로운 무언가를 들이밀었다.

그 탓에 사람들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A랭커가 나를 보며 윙크를 휙 날렸다.


“나이스, 좋은 작전이었어. 마력석을 주는 척 긴장을 내려놓게 해서 이 틈에 내가 슥삭 해버리고.”


그 말 한마디에 조직원들의 눈빛에 살기가 어렸다.

금방이라도 씹어먹을 듯 무시무시한 기세로 나를 노려보았다.


‘내, 내가 언제!’


누가 들으면 우리가 한 팀인 줄 착각할 것 같은 말이었다.

정말 억울하게도 나는 A랭커라는 존재를 여기서 처음 본다는 사실이었고.

특히나 저런 미친놈은 더 더욱 몰랐다.


“저 본 적 없잖아요. 갑자기 무슨 말입니까!”

“와 진짜 섭섭하다. 같이 인신매매 조직단 목 치기로 하고 들어 왔으면서.”

“제가 언제요!”


아니라고 고개를 저을수록 조직원들의 얼굴엔 분노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그러니까 누가 더 많이 잡는지 해보자고!”


그 말을 신호탄으로 A랭커가 주변에 깔린 놈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A랭커가 손을 휘젓자 허공에서 무기들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짐작도 안 되는 능력이었다.


‘저건 또 무슨 능력이야.’


정말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내 마음과 다르게 이번엔 허공에서 상태창이 떠올랐다.


[인신매매 조직단 소탕]


[A랭커 최진욱을 도와 작전을 성공하시오.]


[-> 성공 시 보상으로 ‘동료’]


보상이 다른 것도 아니고 동료라니.


‘설마 저 미친놈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이제는 내 선택은 중요하지 않았다.

인신매매 조직단 놈들이 스멀스멀 나를 공격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저 진짜 저 사람 여기서 처음 보는데. 그렇다고 해도 안 믿어 줄 거죠?”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자 놈들은 공격 태세를 갖추었다.

별안간 팔이 얼음처럼 만든 남자가 내게 휙 휘둘렀다.

몸을 움직여 가볍게 피해냈지만 뒤이어 바로 또 다른 사람의 공격이 치고 들어왔다.

삽을 쥐는 것만으로도 손이 쓰라린 상태인데 그런 불평은 이곳에서 살아남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은 좀 웃긴데 제가 좀 약해서. 한 명씩 들어와 주세요.”


역시나 놈들이 내 말을 들어줄 턱이 있나.

서로 시선을 마주친 인신매매 조직단이 동시에 달려왔다.


“그냥 죽어버려!”

“아, 정말...!”


나는 손에 쥔 삽을 휘둘렀다.

한꺼번에 몰려오는 탓에 공격이 중구난방으로 뒤섞였다.

하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피할만해 보였다.


‘현자의 쥐새끼가 쩌리들이 섞여 있다고 했는데 진짜인가 보네.’


그렇다고 공격들이 위력이 강한 것도 아니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오합지졸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시선을 돌려 A랭커를 쳐다보자 이미 주위에 쓰러진 헌터들로 가득했다.

싸우는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역시 A랭커라고 하더니. 확실히 잘 싸우는구나.’


감탄하는 사이 현자의 쥐새끼가 내게 소리를 질렀다.


“찌익, 찍찍!(한눈팔지 마. 바로 공격 들어오니까!)”

“예이, 예.”


다행히 내게 붙은 놈들은 속삭이는 숲에서 싸웠던 E급 랭커보다 더 약한 놈들이 대다수였다.

마지막으로 버티고 있던 인신매매 일당을 쓰러트리자 나도 그 자리에 누웠다.

싸움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때는 이젠 진짜 기진맥진하여 손 하나 까딱하는 게 힘들 정도였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싸운 건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이런 걸 전투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고,

내가 바닥에 누워 숨을 헉헉거리자 A랭커가 건들거리며 다가왔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 얄밉게 느껴졌다.


“그쪽 때문에 저 진짜 죽을 뻔했다고요.”


이런 내 말에 A랭커라는 놈은 실실거리며 웃기 바빴다.


“진짜로 죽었으면 유감이었겠는데.”

“유감은 무슨!”

“그래도 제 몫은 할 거 같아 보여서.”


그리곤 어디론가 바쁘게 전화를 걸었다.

짧게 통화를 끝마친 그가 내게 다가와서 설명을 해주었다.


“곧 있으면 연락받은 내 동료들이 올 테니까, 쉬고 있어.”


‘동료들?’


역시 혼자 벌인 일은 아닌가 보다.

물론 쓰레기 같은 인신매매 조직단 놈들을 처단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도대체 왜 이런 짓을 꾸민 건지 궁금해졌다.

괜한 호기심을 끄집어내면 명줄만 짧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이대로 그냥 헤어지면 궁금함이 계속 올라올 것 같았다.


“그쪽은 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

“나?”


A랭커가 입꼬리를 씨익 끌어 올렸다.

천진난만한 미소 뒤에 따라오는 말은 섬뜩하기 짝이 없었다.


“능력 있는 헌터 사냥꾼.”


‘헌터...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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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미로(2) 23.03.26 48 0 11쪽
19 미로(1) 23.03.25 47 0 11쪽
18 D급 게이트 23.03.24 63 3 11쪽
17 헌터 사냥꾼(2) 23.03.24 65 3 11쪽
16 헌터 사냥꾼(1) 23.03.23 65 3 11쪽
» 인신매매 조직단 23.03.22 62 3 11쪽
14 미확인게이트(3) 23.03.21 65 3 12쪽
13 미확인 게이트(2) 23.03.20 68 3 12쪽
12 미확인 게이트(1) 23.03.19 68 3 12쪽
11 속삭이는 숲 23.03.19 78 4 12쪽
10 대장장이의 한(5) 23.03.19 86 4 13쪽
9 대장장이의 한(4) 23.03.18 84 4 11쪽
8 대장장이의 한(3) 23.03.18 83 4 12쪽
7 7. 대장장이의 한(2) 23.03.17 87 4 11쪽
6 6. 대장장이의 한(1) 23.03.17 108 4 11쪽
5 5. 광전사 모드 on 23.03.17 119 3 12쪽
4 4. 삽질하는 광전사 23.03.17 14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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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은혜도 모르는 쥐새끼 23.03.16 24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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