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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선(輝敾)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휘선(輝敾)
작품등록일 :
2012.11.13 22:53
최근연재일 :
2012.11.13 22:53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80,729
추천수 :
3,073
글자수 :
74,208

작성
12.10.25 00:07
조회
23,916
추천
132
글자
6쪽

황금영주 - 그 후 2

DUMMY

“아버지가 용병이었어요. 훗, 그러다가 어느 날 전쟁에 참가하게 되셨죠. 굉장히 큰 전쟁이었어요. 이스테 왕국과 카르빈 왕국의 대 전생이었죠.”

바하는 피와 천이 엉겨 붙어 천을 푸를 때 마다 상처의 고통이 따끔하게 쏘아져 왔다.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그녀는 바하가 미간을 찌푸리는 것을 볼 때 마다 엄살 부리지 말라며 등짝을 짝! 때리며 웃어 넘겼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죠. 저희 옆집 디아네 아저씨도 돌아오지 못했고, 여러 친구들의 아버지들도 소식이 끊겼죠. 그런데 아버지는 신께서 도우셨는지 다행이도 전쟁에서 살아 돌아 오셨어요. 너무너무 반갑고 뭐랄까..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아버지가 오신날은 감정이 격해져서 신발도 벗겨진지 모른채 엄청 빠르게 뛰어가 바로 아버지에게 와락 안겼죠. 그런데 아버지의 팔 한쪽이 이상한 것 같더라구요. 보니까 어깨가 다치셨었어요. 하지만 그게 어디에요. 돌아오셨는데.”

간호사가 말하는 동안 어느새 천이 다 풀렸다.

바하의 어깨에 있는 상처가 천과 함께 떨어진 피딱지 때문에 약간 벌어져 있었다. 피가 울먹울먹 고여있다가 뱀처럼 스르륵 어깨를 타고 천천히 흘러 내려갔다.

간호사는 깨끗한 천에 물을 묻혀 피가 흐르는 곳을 닦아줬다.

바하는 간호사가 말을 하다 잇지 않자 입을 열었다.

“그 다음은 뭔가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아. 상처를 치료하다 잠깐 정신이 팔렸네요. 후.. 살아 돌아오셨지만 전쟁에서 다친 어깨의 상처가 점점 썩어가 팔 한쪽을 잃으셨어요. 그 후에는 술만 드시다가..”

간호사는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바하의 몸을 닦았다. 그러다 한숨을 쉬고는 다시 입을 때었다.

“뭐.. 그러다가 돌아가셨어요. 저는 그때 다짐했죠.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해야겠다라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거나 욕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너무 아버지가 불쌍해보였거든요. 그리고 미안했어요. 아주 많이.. 그리고 아무것도 못했던 제 자신이 미웠구요.”

그녀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옆에 있던 약초상자를 열어 약초를 꺼내었다. 약초를 그릇에 넣고 빻았다.

톡톡톡.

약초에서 어느 정도 초록색의 씁쓸한 즙이 나오자 그것을 손으로 뭉치더니 바하의 상처에 올려놓았다.

바하는 쓰라렸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신음을 내었다.

“음.”

“바하님 상처를 보니 갑자기 아버지가 떠올랐네요. 쿡쿡. 주책없게 주저리주저리 떠든 것 같아 미안해요.”

바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는 법이죠.”

바하의 말에 간호사는 따뜻하게 미소를 지었다. 미소가 예쁜 그녀였다.

그녀는 깨끗한 천을 다시 바하의 어깨에 감아주었다. 그리고 머리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후. 이제 끝이에요. 천은 일주일 후쯤 푸르세요.”

바하는 다시 윗옷을 입고 간호사에게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간호사는 웃으며 말했다.

“제 이름은 네소나에요. 혹시 다시 보게 되면 불러주세요.”

“아. 네. 네소나님, 인연이 되면 다시 보죠.”

바하는 인사를 하고는 천막에서 나왔다. 그리곤 간호사에게 받은 쪽지를 펼쳤다.


-사랑하는 우리 자기에게.

내가 12부대 막사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얼른와요~♥

ps- 돈은 제가 나눠줍니다. 후후훗!

하...하트?

비하는 인정사정없이 읽자마자 쪽지를 부시듯 구겨 버렸다.

바스락.

그리곤 온 몸에 쭈볏쭈볏 돋은 닭살에 몸서리 쳤다.

꼭..가야하나..

바하는 돈을 두고 진심으로 고민하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쇠를 발목에 찬 듯이 무겁게 막사로 걸음을 옮겼다.


***


“실..례...합니다.”

바하는 정말 들어가기 싫어하는 목소리로 말하며 막사로 들어갔다.

안에는 이블렌이 테이블 중앙에 앉아 다리를 꼬고 웃고 있었고 프렌이 옆에서 무어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바하가 들어오자 이블렌은 활짝 웃으며 벌떡 일어나 총총 뛰어왔다.

그리곤 바하를 덥썩 안았다.

“이게 얼마만인가요!”

바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이블렌의 태도에 가라앉았던 털이 다시금 쭈뼛 섰다. 그리고 미동도 하지 않고 몸이 굳었다.

이블렌은 바하가 어떻든간에 신경쓰지않고 입을 열었다.

“흐윽. 마이 허니, 달링, 여보야, 자기야! 얼마나 보고싶었다구요! 자자. 여기 앉아요!”

이블렌은 자신이 앉았던 자리로 안내하며 바하를 앉혔다.

바하는 자리로 가다가 프렌과 눈이 마주쳤다. 바하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프렌도 인사를 받아주었다.

바하는 자리에 앉았다.

이블렌도 바하가 앉는 것을 보고 앉았다. 그리곤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바하를 뚫어져라 부담스럽게 쳐다보았다.

바하는 자신을 쳐다보는 부담스러운 시선에 고개를 돌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음.. 이블렌님. 쳐다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군요.”

“하핫. 부담스러운게 아닙니다. 애정이 어린~ 시선이죠.”

바하는 할 말을 잃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게이인가?

바하의 원래 성격이라면 얼굴이라도 주먹으로 한 대 때리곤 대화를 시작했겠지만 왠지 본능이 이블렌에게 덤비지 말라 충고하는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바하는 얼른 용건만 간단하고 재빠르게 끝내곤 여기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음. 저는 제 수당을 받으러 왔습니다.”

이블렌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음~ 자기는.. 아! 자기라고 불러도 괜찮은가요?”

바하는 대답을 뭐라고 해야할지 생각하고 있는 차에 바로 말을 끊고 이블렌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음~ 그런데 생각해 보니 자기. 그때 썼던 붉은 요술봉은 뭐죠?”

“예?”

“에이~ 왜 모른척 묻나요~ 오러 익스퍼터 기사와 싸웠을 때 썼던 검 말입니다. 아아~ 저는 굉장히 재밌게 보았습니다. 특히 바하군의 어깨에 검이 관통할 때는 아아!! 정말..”

이블랜은 그렇게 말하고 우는 척을 하며 책상에 얼굴을 묻었다.

바하는 아무생각 없이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주인공이 배가고파 쥐를 잡아먹는 장면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배가고픕니다 하..ㅠㅠ
고프다 배
배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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