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휘선(輝敾)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휘선(輝敾)
작품등록일 :
2012.11.13 22:53
최근연재일 :
2012.11.13 22:53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80,716
추천수 :
3,073
글자수 :
74,208

작성
12.09.30 00:18
조회
32,592
추천
119
글자
7쪽

황금영주 - 제 2의 인생

DUMMY

이번엔 가방을 털기 시작했다.

작고 낡은 가죽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3실버.

바하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다시 가방을 탈탈 털다 못해 샅샅이 핧듯이 뒤져댔다. 노력과 노력 끝에 가방 구석 먼지뭉치에 쌓인 녹이슨 1쿠퍼를 찾아냈다.

“총 내 전 재산은 3실버 5쿠퍼.”

바하는 돈 주머니에 전 제산을 다시 넣었다.

다시 털퍽 누웠다.

젠장.

나는 왜 이리 하루살이처럼 산거야?

씁.

바하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를 찬찬히 떠올려 되새김질하며 후회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젠 마법사 용병 일을 하며 하루하루 밥 벌어 먹고 사는 하루살이 바하가 아니다.

전생의 기억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배운 기초지식 그리고 대학교 경영학과에서 배운 풍부한 지식이 기반이 된 바하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아무리 현생을 막장으로 살았다지만, 전생의 인격과 자아가 뒤섞인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방금 전만 해도 배에 구멍이 뚫려 황천길에 갈 뻔하지 않았던가?

“나란 놈도...”

참 기구한 팔자로군.

뒷 말은 속으로 삼키면서 바하는 멍하니 하늘을 보았다.

어쩐히 하늘이 푸르게 느껴졌다.

아니, 텅 비어 있다고 해야 할까?

“후...일단 살고 봐야지.”

뭐 지금 당장 뭘 해야겠다 까지는 모르겠고 돈부터 벌어야겠어.

그래야 뭐든 할 꺼 아냐.

밑전이 있어야지.

이곳이나 저곳이나 필요한건 언제나 돈, 돈, 돈이군.

전생에서는 취직 걱정에, 토익 점수다, 자격증이다 뭐다 이런 빌어먹을 것들에 허덕였는데.

이번엔 맨몸으로 돈 벌생각하니 까마득하군.

씨발.

판타지 책에서 보면 주인공들은 먼치킨으로 태어나 여자 몇끼고 놀고 먹드만.

나는 초파리야 초파리.

아는 것도 마법이 세 개가 끝.

아이고. 성한아 태어나도 존나 좋은 걸로 태어났어요.

응?

바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헛웃음이 나와 혼자 웃었다.

“아 근데 신입생 여자애 이름이 뭐더라?”

바하는 전생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곤 씨익 하고 웃으며 혼잣말을 했다.


***


챕터 2 – 제 2의 인생.


상단의 마차는 큰 성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도시로 들어갔다. 성벽이 높고 웅장해서 도시로 들어가는 문 또한 크고 멋졌다.

문지기가 문을 열자 문의 쇳소리가 찢어질듯 울렸다.

끼이이익!“수고하쇼!”

마차를 끄는 마부가 문지기에게 인사를 했다.

마부는 힘있게 말의 고삐를 때렸다. 시원하게 채찍소리가 짝! 들리더니 말들이 알았다는 듯 울면서 움직였다.

마차가 성문을 지나 도시 안쪽으로 들어가자 시내가 나왔다.

도시 사람들은 어딜 그리 바삐 다니는지 분주하게 다녔고 장사꾼들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팔아 보기위해 목청껏 소리 질렀다.

바하는 마차 위에서 낮잠을 자다가 시내의 시끄러운 소음에 일어났다.

눈을 비비더니 도시에 들어온 것을 인지하고는 다시금 자신의 짐을 하나하나 체크하기 시작했다.

“자자! 수고들 하슈!”

“인연이 되면 또 봅세들!”

마차에서 내린 용병들과 같이 온 상인들이 서로 작별 인사를 했다. 의뢰금은 마차를 멈추고 바로바로 빠르게 정산 했다.

바하도 짧게 인사를 나누곤 시내로 나왔다.

의뢰금으로 받은 돈은 30실버.

본래 20실버를 받기로 했었는데, 오크들의 습격을 잘 막았다고 좀 더 받았다.

바하의 짐작으론 지구 돈으로 300만원쯤이다.

1실버는 바하의 짐작으로 대략 10만원쯤 되고, 1쿠퍼는 1천원 정도 했다.

이번 상행 호위로 약 15일 정도 소모했으니, 15일간 300만원 정도 번 셈이다. 그러나, 그 상급 포션의 가격은 무려 1골드.

지구 돈으로 치면 1천만원 짜리였다. 물론 여벌 목숨이니까 돈을 아낄 것은 아니지만, 이번 상행 호위 의뢰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았다.

바하는 우선적으로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예전의 바하였다면 바로 여관에 가서 잠이나 자고 술이나 퍼 마시다 돈 떨어지면 용병의뢰를 찾아 또 다른 도시로 전전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바하는 다르다.

전생의 기억으로 보는 시각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바하의 옛날 눈으론 사람 많고 시끌벅적 했던 시장이 이제는 시세가 어떤지, 지금의 경향은 어떤지에 대해 흥미롭게 보게 되었다.

흐음.

이 도시는 바다가 가까워 그런지 생선과 어패류가 잘 팔리는군.

그렇다면 곡식과 밀이 시세가 비쌀터다.

바하는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둘러보기 바빴다. 그러다보니 오크 시체를 팔아야할 잡화점을 찾는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바하는 신나게 돌아다니다 체력이 어느 정도 떨어지니 가방이 무거워졌다. 그제 서야 오크의 시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간 확장의 가방.

모험가들과 여행자들의 필수품이다. 가방 안의 공간이 확장 되어 있는 마법의 가방인데, 최근에는 제법 보편화 되어 있어서 가격이 그렇게 까지 비싸지는 않다.

그가 가진 공간 확장 가방은 일정한 부피의 물건이 들어가는 가방으로, 가격은 2골드를 주었다.

얼른 팔고 여관이나 가볼까.

바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잡화상점을 찾으러 다녔다. 사람들이 말해준 언덕길을 올라가다보니 잡화상점이라고 써있는 간판을 보고 발걸음이 빨라졌다.

바하는 나무로 만든 문을 밀었다.

끼이익.

딸랑딸랑.

문 위에 달린 쇳방울이 울리며 사람이 왔다는 걸 알렸다. 그러자 안쪽에서 한 중년의 남성이 나왔다.

키가 작았고 배는 뿔룩 튀어나왔다. 그 중년의 남성은 욕심이 많아 보이는 인상을 갖고 있었다.

아마 상점 주인인 듯 보였다.

“어서오슈. 뭐 찾나?”

“아. 저는 팔러 온 겁니다.”

바하는 대답을 하고는 묵직하고 무거운 가방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쿵!”

“뭐슈?”

바하는 가방 주머니를 풀며 입을 떼었다.

“오크입니다.”

가방을 열자 오크의 시체가 나왔다. 가게 주인은 시체의 상태를 휘적휘적 보더니 가방을 옆에 있는 낡은 무게 저울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가방을 다시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계산기로 타닥타닥 능숙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계산을 했다.

그러더니 잡화상점 주인은 수염을 만지작거리다 입을 열었다.

“흐음 3실버 50쿠퍼.”

바하는 가격을 듣더니 가방을 매고 나가려는 시늉을 했다.

“다른데를 알아보겠소.”

잡화상점 주인은 가방을 후다닥 잡으며 말했다.

“아아. 잠깐만 잠깐만. 에이!! 잠깐 있어 봐! 지금 이야기 했는데 바로 나가면 쓰나.”

잡화상 주인은 가방을 꽉 잡으며 끌어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럼 얼마를 생각하는데?”

바하는 가만히 생각하는 척 했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

“6실버는 줘야지.”


작가의말

매일 연재를 하려고 했는데 실패. ㅜ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황금영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황금영주 - 강인함이란 3 +30 12.11.13 16,850 120 6쪽
24 황금영주 - 강인함이란 2 +30 12.11.10 17,597 121 6쪽
23 황금영주 - 강인함이란 1 +29 12.11.06 20,527 110 6쪽
22 황금영주 - 마법습득 4 +26 12.11.01 20,877 125 7쪽
21 황금영주 - 마법습득 3 +27 12.10.30 21,420 123 6쪽
20 황금영주 - 마법습득 2 +24 12.10.28 21,388 123 6쪽
19 황금영주 - 마법습득 +32 12.10.27 23,943 141 7쪽
18 황금영주 - 그 후 3 +36 12.10.26 23,184 122 6쪽
17 황금영주 - 그 후 2 +27 12.10.25 23,916 132 6쪽
16 황금영주 - 그 후 +28 12.10.24 25,220 128 7쪽
15 황금영주 - 영지전 5 +35 12.10.17 29,687 139 6쪽
14 황금영주 - 영지전 4 +22 12.10.16 26,761 110 7쪽
13 황금영주 - 영지전 3 +23 12.10.14 27,293 120 7쪽
12 황금영주 - 영지전 2 +21 12.10.13 26,603 121 7쪽
11 황금영주 - 영지전 +16 12.10.11 28,385 123 7쪽
10 황금영주 - 수련과 사건 4 +23 12.10.10 28,498 134 7쪽
9 황금영주 - 수련과 사건 3 +18 12.10.09 28,147 122 8쪽
8 황금영주 - 수련과 사건 2 +28 12.10.08 28,118 113 7쪽
7 황금영주 - 수련과 사건 +15 12.10.07 29,563 120 7쪽
6 황금영주 - 제 2의 인생 3 +22 12.10.04 30,104 130 7쪽
5 황금영주 - 제 2의 인생 2 +14 12.10.03 30,432 115 7쪽
» 황금영주 - 제 2의 인생 +12 12.09.30 32,593 119 7쪽
3 황금영주 - 각성 3 +19 12.09.28 33,575 133 7쪽
2 황금영주 - 각성 2 +18 12.09.27 36,202 123 7쪽
1 황금영주 - 각성 1 +20 12.09.26 49,834 10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