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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선(輝敾)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휘선(輝敾)
작품등록일 :
2012.11.13 22:53
최근연재일 :
2012.11.13 22:53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80,717
추천수 :
3,073
글자수 :
74,208

작성
12.09.26 02:04
조회
49,834
추천
106
글자
8쪽

황금영주 - 각성 1

DUMMY

1챕터


지독한 두통에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고 눈이 아파왔다.

그리고 배에서는 불이 일어난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그 때문에 그는 눈을 찌푸렸다.

“빌어먹을. 존나 아프네.”

학과 동기들하고 술집을 나섰다가 오크에게 부딪쳐서, 배에 칼을 맞았었던가?

그는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

학과? 오크?

그는 손을 들어 이마를 잡았다.

잠깐.

내 이름이 뭐지?

성한 바하.

김성한.

바하.

바하 성한.

그는 자신의 기억이 뒤죽박죽인 것을 깨달았다. 용병 마법사. 엉터리 마법사에게 겨우겨우 마법 주문 3개를 배웠고, 그걸 이용해서 지금까지 살아 왔다.

26세. 대학 4학년.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지끈. 지끈.

“크으윽!”

다시금 격렬한 두통이 그를 습격했다.

그의 머리는 지끈지끈 아프다 못해 누군가가 머릿속에 독약을 들이 붓고 강한 힘으로 짖눌러 터트리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

뇌의 압력이 뇌 골을 울렸다.

그의 머리는 웅웅웅 거리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지금 당장이라도 뇌가 터질 것만 같았다.

그 뿐이 아니었다. 눈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크나 큰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느껴보지 못한 고통에 패닉이 된 것인지 깜깜해진 시야와 머리에서 오는 고통에만 온 신경이 집중 되었다.

그의 귀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는 상태였다.

추운 겨울에 차가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온 듯 아프게 고막을 찌르고 귓 볼은 석탄을 댄 냥 뜨거웠다.

“으윽윽.”

그의 배에 난 상처에서 뜨겁게 올라오는 고통보다 두통의 고통이 커서인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 때문에 인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배에 큰 구멍이 났다는 사실 조차 잊게 만드는 아픔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일어나보려 발악했지만 후들거리는 허리 때문에 무자비하게도 다시 바닥으로 몸이 곤두박질 쳤다.

그는 심한 두통으로 터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어떻게든 다시 최대한 상체를 일으켜보려 했다.

하지만 온 몸이 후들 거리다 못해 머리를 잡은 손마저 덜덜 떨렸다.

그는 보이지 않는 눈과 말을 듣지 않는 몸뚱이 때문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때였다.

“후욱!”

“크에에엑!”

그는 먹먹하고 웅웅거려서 들리지 않는 소리가 점점 선명해져가는 것을 느꼈다.

그의 귀가 살을 푸욱 하며 뚫는 소리와 고통스러워하는 괴음의 신음소리를 점점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때 정신이 번쩍하더니 깜깜했던 시야가 조금씩 밝아졌다.

물체가 있는 듯 뿌옇게 보였다가 두 개로 보였다가 조금씩 무엇인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눈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러자 그의 앞에 사람이 웃으며 그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지각했다.

그는 다시 미간을 찌푸리다가 피로 흠뻑 점은 손으로 눈을 벅벅 비볐다. 응고된 피딱지가 눈에 들어가 조금 아팠다.

한 남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면도를 몇 일간 못 한 건지 듬성듬성 삐죽삐죽 거리는 까칠한 수염이 턱을 덮고 있었고 누런 이빨로 씨익하며 웃었다.

그 남자는 그를 아는 듯 했다.

누구지?

그는 그 남자를 기억하려했다. 그러자 머리가 다시 지끈 거리며 아파왔다.

“으음.”

내려다보고 있던 한 남자는 그가 인상을 쓰며 아파하는 듯 보이자 클클 대며 쉬어진 목으로 말을 걸었다.

“클. 뭐야. 송장이 말을 하네?”

내려다보고 있던 한 남자는 여러 개로 갈라진 걸걸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는 그의 목소리를 듣자 까맣게 보이지 않는 심해 같이 깊게 어두워진 머릿속에서 훅하며 부여잡은 듯이 기억을 수면 위로 올렸다.

아아.

그가 떠올린 것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던 한 남자.

오반.

그의 동료이다.

그는 입안에 고인 찝찝한 피를 불쾌한 듯 뱉으며 오반에게 말했다.

“크, 퉤! 내가 명줄 하나는 질기지, 질겨.”

오반이라는 사내가 크게 웃는다.

“캬하하! 아쉽고만, 아쉬워. 죽으면 동료의 우애로 유품 좀 간직하려 했더니만.”

“돈...될 만한걸...뒤져 가는 게 아니고?”

그는 말할 힘도 없었지만 어떻게든 쥐어짜 태연한척 말을 했다. 그래서 인지 쉬어빠진 목소리가 나왔다.

내가 뒤져도 니 새끼 안보이게 땅 파고 죽을란다.

누구 좋으라고.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오반을 보며 씨익 웃었다.

그의 입 주위에서 나는 피가 이빨을 타고 뱀처럼 슬슬 내려갔다. 하얗던 이가 붉게 물들었다.

“크크크, 새끼. 눈치는 빠르네. 얼른 디비져 상처나 치료하고 도와.”

오반은 그렇게 말하고는 입에 묻어있던 피를 혀로 할짝이며 쓸더니 목에서 가래와 함께 뱉어냈다.

“까악 퉤.”

“어이! 오반! 얼른 와서 도와!”

갑자기 어디선가 오반을 불렀다. 오반은 자신을 부른 곳을 보더니 고개를 능글맞게 끄덕이며 손을 흔들흔들하며 걸어갔다.

“아 알았어~.크크. 재촉하지마 알아. 안다고.”

그는 상처를 치료하라는 오반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의 배에 큰 구멍이 뚫려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뇌에서 상처가 났다는 것을 지각하자 무언가 배에서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은 듯이 고통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밀려 올라왔다.

“으으윽!”

그는 다시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었다. 아픔이 밀려오는 곳으로 덜덜 떨리는 손을 천천히 잠깐 대어보았다.

“악!”

손으로 상처를 건들이자 아픔이 칼로 찔렀고, 다시 덜덜 거리는 손을 눈앞에 대자 손에는 피가 흠뻑 젖어있었다.

그는 그것을 보자 인상이 종이 구겨지듯 구겨졌다.

씨발.

상처치료. 상처치료.

그는 본능적으로 살기위해 치료에 대한 생각만 하기 시작 했다.

으윽.

이렇게 배에 구멍이 나면 엠뷸런스로 빠르게 병원으로 수송된다고 쳐도 수술 받기도 전에 승천길이겠지?

그래 죽는 게 당연하지.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갈라지는 목소리로 혼자 웃었다.

큭큭큭.

그는 뒷주머니를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뒷주머니에서 무엇인가 찾아 꺼내었다. 그가 찾아 꺼낸 것은 상급 포션이었다.

크윽.

사두길 잘했군.

잘했어.

너무 비싸서 큰맘 먹고 장만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더니만.

사자마자 써버리네 씁.

포션이라. 포션.

그는 자신의 손보다 조금 큰 둥그런 호리병을 보니 게임에서 줄기차게 보던 포션이 생각났다.

더블 클릭 많이 했었는데.

퀵 슬롯에 넣어놓고 캐릭터의 피가 빠지면 미친 듯이 타자를 치기도 했었지?

그런데 미안하네.

캐릭터가 이렇게 몬스터들한테 쳐맞을 때마다 포션 빨 생각만 했지 이런 미친 아픔을 계속 겪는지도 몰랐군.

졸라 아프네.

으윽!

그런 생각을 하던 그에게 다시금 칼로 찌르듯 져릿한 아픔이 강타했다.

포션 클릭만 하면 피가 찼는데 나도 그냥 그럼 좋잖아?

고통 따위는 없겠지. 크크.

잔인 하게도 지금 이게 현실이잖아?

고통은 현실이지.

현실.

잔인하고 지독하며 차갑다.

그는 급한 마음으로 포션에 꽈악 힘을 주고는 코르크 입구를 잡아당겼다.

퐁!

맑은 소리가 나며 코르크가 열렸다.

그에 손에 묻어있던 적색의 피가 유리에 묻었다. 투명하고 깨끗했던 포션에 그의 피가 덕지덕지 자국을 내었다.

그의 몸은 파르르르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본능적으로 몸이 한계가 온 것을 느꼈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죽음이 서서히 그의 다리를 부여잡고 끌어내리면 두려움이라는 것이 앞서기 마련이다.

그 또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두렵다.

무섭다.

죽고싶지 않다.

그는 어떻게든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하여 호흡을 가다듬었다.

“후욱. 후. 후욱. 후.”

그는 배에 덜덜거리는 손으로 포션을 부어댔다.

치이익. 칙.

포션의 붉은 색의 용액이 그의 상처에 닿았다. 그러자 아지렁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라왔다.

포션이 그의 몸에 슬며시 스며들어갔다. 배에 펄펄 끓어오른 뜨거운 냄비를 올려놓은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뜨겁다. 뜨겁다.

타버릴 것만 같군.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처음 연재하는 휘인이라고 합니다.
게시판이 생성된지 몰라서, 조금 늦게 연재를 시작 했네요.
앞으로 매일 연재 꼬박꼬박 한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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