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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선(輝敾)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휘선(輝敾)
작품등록일 :
2012.11.13 22:53
최근연재일 :
2012.11.13 22:53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80,732
추천수 :
3,073
글자수 :
74,208

작성
12.10.24 01:03
조회
25,220
추천
128
글자
7쪽

황금영주 - 그 후

DUMMY

간호사는 눈썹이 올라가며 입을 가려 놀랜 표정을 하였다. 자신이 생각 했던 대답과 전혀 다른 대답이 나와 꽤나 놀란 눈치였다.

“어머. 그러세요.. 하지만 분명히.. 바하님의 허...허니이라고...”

바하는 누군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방금 전 미간의 산등성이와 비교가 될 정도로 더욱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생김새가 어떤가요?”

간호사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음.. 키는 꽤나 크셨고 그에 비해 마르셨습니다. 그리고 금발 곱슬 머리에 굉장한 미남이셨어요.”

“커..컥.”

잠깐.

아니 잠깐만.

바하는 간호사의 말에 온 몸이 그 상태로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이게 무슨말이지?

미남..?

미남이라 하면.. 고로

나...나...남자?!

바하는 뇌를 멈춘 듯 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남자라니. 거기다 맨날 찾아왔다니 너무나도 리얼하지 않는가. 바하는 승리고 뭐고 다시 쓰러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오.

개소리도 말이라고 하는 겁니까.

아이고, 성한아.

너 그 말로만 듣던..

그렇고 그런..?

응?

입으로 담기 힘든..

응?

그거였냐.

아이고 성한아.

너 중간에 있는 너의 분신을 똑바로 보고 말해 보거라.

그거냐..?

응?

바하는 혹여 전생의 기억이 섞여 현세에 근육질이 우락부락한 피앙새를.. 혹여 잊었나하는 불안감에 기억을 되씹고 또 되씹었다.

아니 잠깐. 내 인생을 한번 돌려보자.

내..내가 그럴 리 없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에게만 키가 쑥쑥 크는 그런 사람이다..

성한아.. 아니 바하야.. 침착하게 다시생각해보는 것이야.

나는 믿는다. 나만은 믿어!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걸.. 응?

바하는 뒷골부터 등짝까지 쫘악 오싹해지더니 어느새 식은땀이 축축히 등짝을 적셨다.

현세에는 남자끼리 사랑하는 것이 이상한게 아니었다.

평범하게 있는 일이다. 전생에 여자와 남자가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현세에는 조금더 다양성이 있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바하는 전생의 기억이 자리잡고 있는 어엿한 대한민국의 군필자 남자다. 그렇기에 바하로써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상상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때였다.

간호사는 손을 탁! 지며 말을 붙였다.

“아! 그리고 ..후훗! 좀 엉뚱하신 분이신 것 같더라구요.”

엉뚱하다고?

음.. 금발 곱슬에, 미남. 그리고 마른체격 그리고 키가 크다라..

거기다가 엉뚱?

어어??

자신의 기억에 있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래. 내가 아는 사람. 딱 한명있지.

음?

그런데 그 사람이 왜?

바하가 떠올린 사람은 바로 이블렌.

그..음.. 마법사 부대장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가 왜?

바하는 이블렌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에 수상함을 품었다. 거기다가 애인이라며 친근하게 다가왔다는 것에 더더욱이 말이다.

이블렌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으로 보였다.

후... 다행이군...

내가 고자가 아니라니.

오러 익스퍼트의 기사보다 공포스럽고 두려웠었다..

바하는 무언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오러익스퍼트 기사와 싸웠을 때 보다 심장이 더 쫄깃하게 쪼려오는 기분이 들었었다.

바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을 다독이고 있을 때 간호사가 자신의 앞치마 주머니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으음.. 여기다 둔 것 같은데..”

그녀는 한참을 뒤적거리다 밝은 얼굴로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리곤 바하 눈 앞에 스윽 내밀었다.

“여기요.”

바하는 간호사가 수상한 쪽지를 내밀자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뭐지?

러브..레터인가?

내 자는 모습에 반했다거나..

바하는 그 순간에 여러 생각들이 빛의 속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바하의 생각과 표정을 읽은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간호사는 쿡쿡 웃으며 입을 때었다.

“쿡쿡..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임자있는 사람은 안 건드린답니다. 그리고 이 쪽지의 주인은 제가 아니랍니다.”

바하는 자신의 생각이 들킨게 부끄러운 건지 귀가 뜨거워졌다.

간호사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이 쪽지의 주인은 바하님의 애인이라고 했던 분이세요. 깨어나면 꼭 전해달라고 부탁하셨답니다. 후훗.”

바하는 간호사의 마음 아픈 거칠어진 손에서 쪽지를 받았다.

그녀는 활짝 웃더니 말했다.

“그럼 잠깐 어깨 좀 봐도 될까요? 천도 갈아야 하고, 약초도 다시 올려놔야 한답니다.”

간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어깨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리곤 입을 열었다.

“많이.. 심각합니까?”

그녀는 친절하게 대답했다.

“음.. 그렇지 않아요. 젊으셔서 그런지 상처도 덧나지 않고 빨리 아물고 있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후.

몸이 전부니.

간호사가 바하의 한숨을 듣고는 웃었다.

“후훗. 그래도 조심하세요. 상처가 아물다가 터질 수도 있으니. 윗 옷 좀 벗어주시겠어요?”

바하는 윗옷을 벗어달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간호사를 보며 조금 쑥스러웠지만 벗었다.

그러자 바하의 마르지만 탄탄하게 잡힌 근육과 하얗고 투명한 속살이 나왔다.

어깨와 가슴은 붕대로 감겨있었는데 어깨 상처 주변은 피를 많이 흘렸는지 피가 적붉은 색으로 천에 엉켜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간호사는 바하가 옷을 벗을 동안 일어나 철 양동이에 물을 길어왔다. 그리고 다시 가서 나무로 된 상자를 가져왔다.

약초상자인 듯 했다.

간호사는 천천히 바하 어깨와 가슴에 둘러있는 천을 풀어내려갔다.

“음..”

간호사는 진지하게 천을 풀어내다가 웃었다.

“쿡.. 부끄러우신가요?”

바하는 아무 말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전생에서 2년. 그리고 현세의 지금 나이까지 입에 풀칠하며 헐떡헐떡 살다보니 어느새 마법사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동정마법사가 되어있었다.

바하의 외모는 수준급, 아니 그 이상이었지만 어렸을 적 줄기차게 쫓아오는 여자들 그리고 남자들이 귀찮아하다 보니 커서도 변할 것 없이 버릇처럼 피하게 되었다.

바하의 입은 아는 사람이라면 아는 심한 욕설가였지만, 그것 또한 매력으로 통해 버려서 바하에게 더욱 매달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만큼 더욱 얼음장같이 모질고 거칠게 대하며 내치는 시크한 바하 였지만 말이다.

간호사는 바하의 미소년 같은 외모와 볼이 발그레 홍조가 핀 것을 보고는 쿡쿡 웃었다가 입을 열었다.

“제가 왜 이 일을 하게 된 줄 아세요?”

“음.. 아뇨.”

그녀는 전과 다른 씁쓸하고 외로운 미소를 입에 머금으며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이제 다시 연재 하겠습니다.
그 동안 몸이 너무 않좋았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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