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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선(輝敾)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휘선(輝敾)
작품등록일 :
2012.11.13 22:53
최근연재일 :
2012.11.13 22:53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80,726
추천수 :
3,073
글자수 :
74,208

작성
12.09.27 00:01
조회
36,202
추천
123
글자
7쪽

황금영주 - 각성 2

DUMMY

뜨겁다. 뜨겁다.

타버릴 것만 같군.

그의 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울컥울컥 흘러나오던 피가 멈추고,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기 시작했다.

“큭.”

상처가 나아가면서 뜨거운 열기가 생겨났다. 그 열기를 이겨내면서 상처가 나아가는 것을 그는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죽음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가 서서히 놓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이 터졌다.

“후우.”

그리곤 그 자신의 상처를 요리 조리 보며 생각했다.

이야.

만약 병원에 이걸 팔면 나는 때 돈 벌었겠지.

아마 빌딩도 사겠지?

강남에 수십개? 아냐 수천개는 살 수 있을 거야.

병원들이 하나 둘 문을 닫았을 수도.

크크크.

하지만은 여기와 거기는 다른 곳이잖아?

아냐 아니면 이게 꿈인가?

그러나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고통은 선명하게 그의 정신을 끌어당긴다.

아픔이 현실이라고 일깨워 준다.

아아. 계속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는 다 아물어진 배가 신기한지 더듬거리며 히죽히죽 웃었다.

그가 만지고 있는 곳에는 처음 만졌을 때 피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는 게 거짓말처럼 새살이 솔솔 올라와 뽀송뽀송해 있었다.

신기해.

순식간에 낫는군.

만약 이렇게 단번에 아물 수 있었다면 구급차에 실려 가다가 죽지는 않았을 텐데.

그는 지친 몸을 잠시 쉬려고 계속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 그는 뻑적지근하게 느껴지는 어깨가 거슬려 팔을 위로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우두두둑 하며 뼈마디 들이 한마디씩 소리를 내었다.

방금 전까지 죽음의 문턱을 넘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상급의 회복 포션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으윽~”

그는 기지개를 쭉 편 뒤에 고개를 까딱까딱 움직이다가 일어났다. 그러자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그를 중심으로 온 사방이 오크들의 시체가 널브러지다 못해 밭을 이룬 듯 해보였다.

오크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피들이 땅을 질퍽질퍽하게 만들었다. 까마귀들은 포식을 하려 나뭇가지에 앉아 새까만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온 동네 까마귀들은 여기다 모인 듯 할 정도로 많이 모였다. 까마귀들은 일가친척이 다 모여 반가운냥 이쪽 저쪽에서 깍깍거리며 울어댔다.

그는 그런 울음소리가 익숙한지 무신경하게 한번 까마귀들을 보더니 바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주변에 죽은 생선처럼 널브러져 있는 오크들의 얼굴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곤 쪼그려 앉아 혼잣말을 했다.

“이놈도 아니고, 저놈도 아니고.”

그는 그렇게 세 네마리 오크들의 시체를 보다가 어느 한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뛰어가 그 시체를 이리 저리 살펴 보더니 씨익하고 웃었다.

그렇다.

이 오크는 그가 찾던 오크다.

그는 상단호위를 하고 있는 마법사이다. 마차로 이동하는 중 오크무리가 상단을 덮쳤다.

용병들 모두가 나와서 싸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라고 돈을 받은 것이니까.

그러나 운이 없었다.

사실 그가 이번에 맡은 상단 호위는 몬스터가 별로 출몰하지 않아 위험 수위가 낮은 의뢰였다.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용병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수의 오크 무리가 덮쳤던 것이다.

용병들은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싸웠다.

그리고 그도 오크들과 치열하게 싸웠다. 마법사인 그가 육박전을 해야 될 정도였던 것이다.

그때 다른 오크들보다 덩치가 큰 오크 한 마리가 그에게 돌격을 해 왔다.

방어 마법인 아머.

몸에 마력으로 만들어진 갑옷을 걸치게 해 주는 마법이다. 그런 마법을 사용하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용병 마법사로 살면서 검술이나 체술도 배워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버티는 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다른 오크 한 마리가 공동으로 공격해 들어왔던 것이다.

오크 두 마리가 그를 향해 매섭게 일격을 가해왔다.

그는 오크 두 마리를 번갈아 보았다.

그의 상황으로는 어쨌든 두 마리를 다 막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덩치 큰 오크부터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사적으로 화염 마법을 사용하여 큰 오크의 몸뚱이를 가격했다.

마법의 이름은 파이어 에메네이션.

파이어 에메네이션은 손에서 불을 뿜어내는 마법이다. 약 2미터 정도 길이의 화염을 발사하는데, 폭발력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몹시 뜨겁다.

보통 모닥불 보다 더 뜨거운 정도의 불길인데, 당연하지만 몇초 정도만 노출 되어도 극심한 화상을 입는다.

그런 불길에 직격당한 오크는 곧 비명을 지르며 땅을 뒹굴었지만, 옆에 있던 오크가 그 순간 빠르게 파고 들어와서 힘껏 그의 배에 칼을 쑤셔 넣었다.

푹! 소리와 함께 그 당시의 그는 화끈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그는 쿨럭이며 피를 토해 내고는 천천히 쓰러졌었다.

그는 땅에 누워 울컥울컥 나오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들썩였다.

그리고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밀려왔고 어째서 인지 모르겠지만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전생의 기억과 현생의 기억. 색깔이 다른 찰흙이 서로의 색깔로 뒤덮으려는 것인지 섞였고 엉켰다.

지금도 전생의 기억은 생생하게 그에게 살아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된 거다.

자기를 찌른 놈의 시체를 보고 있는 상황 말이다.

“흠.”

그는 자신의 배를 찌른 놈의 시체를 이곳 저곳 살펴보았다.

주술사인가?

그는 혹시 자신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이유가 혹 오크 샤먼의 소행을 아닐까하는 추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크의 몸을 이리봐도 저리봐도 평범한 오크일 뿐 주술사는 아니었다.

쳇.

뭐지.

왜 이런 빌어먹을 기억이 들어온거냔 말이다.

지끈지끈거린다.

현실과 전생이 혼동되어 내 자신을 알기가 힘들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기억인 것인가.

그는 기억의 혼동 속에서 경계선을 찾지 못하고는 이리저리 넘나들며 현실을 인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는 머리를 신경질 적으로 벅벅 긁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잘 모르겠다.

단지 지금 내 존재 자체가 혼란스럽다.

“어이~. 바하!!”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혼자 생각에 잠겨 있다가 좀 느지막하게 자신을 부르는 것을 인지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두 개의 자신이 동시에 뒤섞이다보니 이름조차 햇깔리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뭐지?

용병이었지?

아아. 그래. 용병.

용병.

돈을 받고 대신 싸우는 전문 직업인을 말한다. 바하 역시 바로 그런 용병으로 굴러 먹던 사람이었다.

그는 머리를 흔들고는 주변을 보았다.

한쪽에서는 용병들이 시체들을 주섬 주섬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오반은 자신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 어깨에 묵직하게 메고는 씨익 웃고 있었다.

“뭐야! 딴청피우지 말고 얼른얼른 움직여! 곧 출발 이란다!”

오반이 말했다.

“아. 알았다.”

바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고는 우선 앞에 놓인 일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챙겨야할 몬스터들의 시체를 챙겼다.

머리가 몰라도 본능과 생활이 내가 어떻게 할지 알려준다.


작가의말

매일 연재 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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