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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書友)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외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서우(書友)
작품등록일 :
2017.09.03 20:15
최근연재일 :
2017.10.26 14:3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6,690
추천수 :
295
글자수 :
165,961

작성
17.10.12 12:39
조회
644
추천
10
글자
12쪽

오룡삼봉(五龍三鳳)과 조우하다!

DUMMY

터벅, 터벅.


노인과 사내의 탁자 앞에 도착한 남궁주혁은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인 채 포권을 하며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안휘에 위치해있는 남궁세가의 남궁주혁이라고 합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같은 자리에 합석할 수 있겠는지요?"


마치, 내가 그 유명한 무림 맹주가 가주로 계신 남궁세가의 핏줄이오! 라는 듯 한 말투로 얼핏 해석할 수 있으나, 다르게 보면, 정중히 양해를 구하는 모습과도 비칠 수 있는 아리송한 물음이었다.


"끌끌 끌_남궁세가의 남궁주혁이라 하면, 무림 맹주 직계 아닌가? 그런 고귀하신 분이 무슨 연유로 이 자리에 합석하려 하는지 이 늙은이의 머리로는 당최 이해가 안 가는군."


"아! 뭐 별뜻은 없으니 노선배님은 혹여나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저 저 사내의 눈빛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동하여 그런 것이니 그리 크게 생각치 않으셔도 됩니다."


"허허_ 자네도 저 눈빛에서 그렇게 느꼈는가? 거참 신기한 아이일세... 나 또한 나도 모르게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지금의 내 모습을 보았으니 말이게."


'칫! 저놈의 눈빛은 무슨! 대체 저놈한테 무슨 능력이 있길래 제갈수진이 저딴 놈한테 이리 관심을 끌고 있는 거지?'


생각하는 뇌와 말하는 입이 다른 곳에 존재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남궁주혁은 앞에 앉아있는 노선배를 보며 말했다.


"혹시 노선배님의 존함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 늙은이의 이름은 알아서 뭐 하게? 그저 약초나 따러 사방팔방 떠돌아다니는 늙은이일 뿐인데..."


굳이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남궁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시군요 제가 괜한 결례를 범했군요. 죄송합니다 노선배님"


"끌끌_ 결례는 무슨 그냥 하찮은 이 노인의 이름을 밝혀서 뭐하나 했지! 그렇다면 그냥 편안하게 천이라 부르게"


천기라 말하려다 앞에있는 제갈가사람에게 들킬까 ,차마 천기란 말은 못하고 천이라 말했다.


그렇기에 제갈정운과 제갈수진이 더욱더 독왕인지 알 수 없었으니...

당천기는 계속 서있는 남궁주혁이 신경이 쓰이는지 앞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그나저나 네 이름도 못 들었구나, 네 이름은 무엇이냐?"


"아... 네 저의 이름은 진우서라고 합니다. 제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여 인사가 많이 늦었군요"


자신의 주위에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몰려드니 먹던 술도 어느새 수증기가 되어 증발한듯 슬며시 정신이 돌아왔다.


"그래. 그래. 여기 자리하고 있는 주인이 본디 너이니, 네가 합석할지, 보낼지 정해주거라. 그래도 무림의 명망 높은 사람들인데 계속 서 있게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느냐?"


상황 파악을 한 우서는 의자를 슬며시 뒤로 밀고 자리에 일어나서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제가 초면에 실례했습니다. 여기에 앉으십시오."


'제까짓 게 뭐라고 대남궁세가의 기둥인 나를 세워두다니...! 정말 마음에 안 드는군."


"하하하! 그러실 수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혼자 온몸이 아닌지라... 제 사람들도 같이 와서 자리에 앉아도 되겠지요?"


객잔안에 들어올때부터 다 보았던지라 우서는 별말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시건방진 새끼! 내가 너 같은 놈하고 겸상하는 것조차 무릎꿇고 감사해야 하는 일인 것을 고작 고개만 까딱 거리다니 버릇없는 놈!'


모든 상황을 지켜봐왔던 오룡 삼봉은 우서의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잽싸게 하나둘 자기 자리를 차지한 후 오른쪽에 있는 남궁선희 부터 시작해 제갈정운,제갈수진,팽진혁,황보정수,당가진,마지막으로 당유정을 끝으로 각자 소개를 마쳤다.


"진 소협 혹시 무림인이시오?"


뜬금없는 남궁주혁의 말에 자신이 천공산 동굴을 나와, 이게 진짜 무림인인 건지... 아니면, 주위 사람 한 명도 제대로 간수 못했으니 무림인 이란 단어조차 사치스러운지 고민을 하다가 이윽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글쎄요... 저도 모르겠군요"


"허허. 진소협 옆에 뉘여져있는 병장기 보고 혹시 무림인은 아닌가 한 것인가 해서, 요즘 병장기만 차고서 시답지 않은 어중이떠중이들이 죄다 무림인이라 행하고 다녀서 물어보는 것일 뿐이니... 아! 물론 진소협 한테 하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시오!


"큭.큭"


옆에 앉아있던 오룡 삼봉들 몇 명은 누가 봐도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 줄 알고 있었기에 연신 삐져나오는 웃음을 가리려 부단히도 애썼다.

물론 가릴수는 없었지만.


그런 그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이가 있었다.


'호오_이놈 봐라? 대놓고 망신 주는 것 보게... 그러다 나중에 아주 된통 당하지 끌끌..'


당천기는 슬쩍 웃음을 흘기고 망신당하는 우서에게 시선이 돌아갔다.

옆에서 망신을 주려고 하는 사람과, 그 모습을 보고 비웃는 사람... 그런 것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를 만도 하건만, 불교를 득도한 노승처럼 우서의 표정에선 어떠한 변화가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남궁주혁은 더욱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혹시 여기 뉘여있는 병장기가 진소협 것이오? 거참... 특이하게 생겼구려. 혹시 제가 한번 만져봐도 되겠소?'


무림인에게 자신의 병기를 내어준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거늘...


그것도 초면에 병장기를 내어달라는 말에 오룡 삼봉 모두 깜짝놀라며 속으로는 '진짜 병기를 내어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비웃고 있었다.


허나, 그런 뜻을 모르고있는 우서는 별것 아닌 걸로 생각했기에, 별 뜻 없이 묵강봉을 남궁주혁 쪽으로 내어줬다.


'크크 크. 역시 그저 무림인으로 보이고픈 덜떨어진 놈이군!'


"헉!"


아무 생각 없이 묵강봉을 들려고 하던 남궁주혁은 생각보다 엄청난 무계에

하마터면 손에서 놓칠뻔했다.


'뭐 이렇게 더럽게 무거워! 이런 미친... 이깟 결로 내공을 일으켜야 하다니!'


"하하하. 진소협은 힘이 좋으신가 보오. 아마 이것을 들고 다니기에는 조금 버거울듯싶은데?"


남궁주혁이 듣고싶은 말과는 다른 대답이 들려왔다.


"그거 생긴것만 그렇지 제법 가벼워요.

근데 약간 부피가 커서 들고 다니기가 여간 귀찮은것만 빼고는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이게 가볍다고? 여자들이 옆에 있다고 허풍질 하는 꼬라지 하고는! 꼴에 힘만 센 버러지 같은 놈이!'


당유정은 자신의 할아버지 앞에서 계속 무례하게 구는 남궁주혁을 더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기에 소리쳤다.


"주혁 오라버니. 초면에 좀 과하시는 것 같군요! 이제 그만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남궁주혁은 묵강봉을 우서에게 돌려준 후, 주위를 한번 쓱_훑어보고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기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난 그저 진소협에대해 더 알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네!

만약 진소협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내 사과하지."


간접적인 도발임에도 불구하고 우서의 표정은 아까와 다르지 않았다.


당천기는 명문자제 같지 않게 파락호들이나 하는 도발을 우서에게 하는 것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_어디서 저런 놈이 남궁세가 대를 있는다고 쯧쯧.

그나저나 저놈도 재밌는 놈이구나! 무슨 성불이라도 한 거냐? 왠지 저놈과 같이 다니면 재밌어 질 것 같군! 끌끌_'


분위기를 전환 시킬 겸 제갈수진은 화제를 돌리며 우서에게 말을 건넸다.


"그나저나 여기 이렇게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이는 것 보니 진소협이 사람을 이끄는 재주가 있나 봐요?"


"재주라 하기 보다... 어쩌 다 보니 제 곁으로 사람들이 항상 모이더군요"


"크큭"


시답지 않은 말과 부처같이 아무 표정 없던 사람의 입에서 뜬금없이 잘난 척? 같은 대답이 흘러나오니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그럼 혹여 실례가 안된다면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혼자 술을 드시고 계셨나요?"


'대체 저놈이 뭐라고 그리 관심을 갖는 거냐! 제갈수진아!'


제갈수진의 지속된 관심을 보이자 남궁주혁은 짜증이 난 표정을 지었다.


"뭐 별일 있었겠느냐? 그저 풍류를 즐기고 있었겠지! 안 그렇소 진소협?"


남궁주혁은 자신의 이야깃 거리가 아니라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그였기에 제갈수진은 그냥 그러려니 했다.


"저는.. 진......"


제갈수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서의 말이 이어졌다.


"여기 오기 전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던 두 사람을 잃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 흘러나왔기에 잠시의 정적이 흘렀다.


그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거구의 팔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탁자 위에 놓여있던 술병을 낚아챘다.


"무림에 몸담고 사는 사람이라면 다들 사연 한 두개 쯤은 가지고 있는게 당연지사(當然之事)!

진소협도 비록 무슨 사연이 있는 줄은 잘 모르겠으나, 객잔에 왔으면, 음식과 술을 먹는 게 도리일 터!

다 같이 한잔합시다!"


술잔을 건네고 있는 팽진혁의 모습은 어마 무시했다. 우서도 어디 가더라도 작은 덩치가 아니었건만. 말을 건네고 있는 하평진의 덩치가 마치 외공을 익힌 무인같이 워낙 거대했기에 우서가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빈약해 보인다는 말은 팽진혁과 나란히 서있을 경우에 말이다.

또한, 각진 얼굴에는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겨져 나왔고, 짙은 눈썹으로 보아 성격은 강단 있어 보였다.


하평진은 노선배를 시작해 남궁주혁,황보정수,당가진,우서를 따라 주고 자신의 잔에다 따를 무렵.


"끌끌_ 이 늙은이의 손이 부끄럽지도 않은 게냐. 뭐 그리 급하다고..."


그제야 노선배의 술병을 든 손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아이쿠! 제가 흥에 겨워 선배님의 손을 미쳐 보지 못했습니다."


"괜찮네 괜찮구려. 무슨 술자리에서 격식을 차리겠는가. 그저 이 늙은이의 손이 부끄러워서 그냥 한말이니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네."


갑자기 남자들끼리의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고나 할까?

그속에 옆에 있던 제갈수진이 끼어들었다.


"진혁 오라버니는 저희는 안 보이시나 봐요?"


"음... 그것이..."


우물쭈물하고 있는 팽진혁과는 다르게 제갈정운이 놀라고 있었다.


"수진아 너는 술을 안 먹지 않느냐? 이 오라버니도 네가 술 먹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야... 오늘 이후로는 고된 일정이 계속될 테니..."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눈을 어디로 둬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며, 양볼에 홍조가 드리워졌다.


"우리 누이가 부끄러움을 타는 건가? 하하하"


주위의 모든 이목이 제갈수진에게 쏠려있는 게 못마땅한 남궁선희가 비꼬듯이 말했다.


실상은 자신의 오라버니인 남궁주혁이 제갈수빈에게 온통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더욱 못마땅하였지만.


'저 여우 같은 게 우리 오라버니를 꼬시는 것도 모자라 오라버니보다 한참 뒤떨어진 사내에게 연정을 품는 건가? 아니면 치맛자락에 모든 남자들을 담겠다는 건가? 요망한 계집 같으니라고!'


"깔깔 깔_산동의 설인 미녀라고 불리는 수진이가 왜 이렇게 부끄러움 타는지 모르겠네?"


"무슨 의미로 말하는 거지?"


"아니 꼭 연정(戀情) 하는 사람 같아 보여서!"


"그... 그게 무슨..."


"혹시 진소협이 마음에 드는 거야?"


두 여인의 파릇파릇한 기싸움에 그저 귀엽다는 듯이 보고 있는 노선배파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그저 지켜보는 우서파. 그리고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다며 눈을 반짝이는 당가진파로 나뉘어 그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두 눈에서 활화산이 터질듯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우서를 째려보며 불쾌감을 애써 감추고 있는 남궁주혁이었다.


작가의말

연휴 끝나고 매일같이 철야중이네요...ㅜㆍㅜ

잠자는 시간이 5시간도 안되는 현실이 슬프네요...


그런 여러분의 소중한 관작 과 추천하나가 글쓴이에게는 커다란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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