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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書友)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외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서우(書友)
작품등록일 :
2017.09.03 20:15
최근연재일 :
2017.10.26 14:3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6,703
추천수 :
295
글자수 :
165,961

작성
17.09.04 07:36
조회
1,853
추천
17
글자
12쪽

괴노인과 검둥이

DUMMY

끄르르르. 끄르르르.


검은색으로 뒤덮인 존재는 아까부터 자신을 바라보며, 슬픈 눈망울과 함께 기쁨의 미소를 지은듯한 느낌을 강하게 느꼈다.


“꼬마야 일단 정식으로 소개부터 하지! 꼬마 앞에 계신 영감님의 이름은 천혁이라는 노 선배님이시네.

그리고 옆에 계신 누님은 여기서는 꽃과 같은 존재라고 불리는 미향 누님이시고, 내 이름은 말하기 앞서 음...

너무 의협심이 강하고, 너무 잘생기기도 했고, 너무도 태산 같은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며, 너무~~~~”


쫙! 퍽!


참다 참다 못 참은 미향이란 누님은 혈소라는 자의 다리를 꼬집고, 영감이란 자는 머리에 꿀밤을 한대 쥐여주고 있었다.


"악! ...흑흑..."


눈물을 흘깃 훔치며, 다시 말을 이었다


“꼬마야 나는 그냥 풍혈이라고 부르게, 풍혈(風孑) 바람 풍에.. 외로울 혈.. 언제나 바람처럼 외롭다는 뜻이지..”


슬쩍 두 노인의 눈치를 보면서 두 노인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좀 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검은 존재는 그냥 우리 셋이 검둥이라 부르기 쉽게 이름을 지어줬네. 그러니깐 꼬마야 너도 검둥이라

부르면 될 거 같구먼 그렇죠? 영감님? 누님?”


설명은 자기가 하고 눈치를 보는 게 이상한 일이었으나, 언제나 늘 그랬었다는 듯 두 노인의 고개는 끄덕이고 있었다.


영감이란 자가 슬며시 내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야 너의 옥패를 보아하니 너의 이름은 진우서라 불리었나 보구나.. 그러니 그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

앞으로 우리는 너의 이름은 진우서(鎭寓栖) 라 부를 것이며, 나는 그냥 할아버지라 부르고 여기 미향이는 미향 할머니라 부르게 그리고 저놈은 아까 뭐랬지...?혈소야! 풍혈이라고?? 끌끌..”


“영감님이 생각하기에도 이 얼마나 멋지지 않소? 풍혈이라.. 아.. 내가 다시 생각해도 너무 멋진 이름이구나!

으하하- 그러니 나에게는 풍삼촌이라 부르거라”


"할미가 뭐여?? 이 영감이 노망이 들었나, 이렇게 젊은 할미가 있단 감?? 아이야 나는 음... 그냥 향이 모라 부르거라 흠흠”


[영감, 근데 저 아이에게 여기서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건 말 안 해줄 거유? 나중에 알면 속상해할 텐데..]


[향아 나중 일은 나중에 천천히 하자꾸나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아이가 무슨 경황이 있겠는가 그리고 정말 신이 있다면 저 아이에게 무언가 축복을 내려주겠지.]


크르르르. 크르르르.


검둥이의 외침에 다들 각자의 상념에서 깨어났다.


할아버지라는 노인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지며 여기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천 공산(天恐山) 들어왔을 때는 순수한 호기심 때문에 들어왔었지 주위만 둘러보고 그냥 나갔어야 했는데 휴...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앞뒤 안 보고 내려왔더니 글쎄 이놈이 있지 뭐야,

그때는 몰랐지 아무렴 모르고말고, 내 어디 가서 누구한테 져보는 법은 배워보질 않아서일까? 아님 단순한 호승심 때문이었을까?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 건 저 괴물 같은 놈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미쳤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그냥 못 본 척 지나갔을 것을 어휴 ... 한탄을 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검둥이 저놈은 저 큰 몸짓 가지고도 내 보법만큼 빠르고 날갯짓 하나로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질 않나 또 내 공격은 어떻고, 저 비늘 같은 거에 다 가로막히질 않나..


장작 사흘 동안이나 싸우게 되었다는 말과, 사흘 동안 싸워가면서 자기가 왜 싸우는지 이유조차 잊어버렸고,

검둥이는 왜 그렇게 악착같이 무엇을 보호하려는지 또한 알았기 때문에 그 싸움은 그제야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날 이후 서로 다친 곳이 꽤나 위중하여, 일 년이란 긴 시간 동안 요양했다는 점과,그날 이후 자기도 요놈의 알을 지키기 위해 검둥이가 있는 곳을 수시로 들락거렸다는 말이 이어졌다.


또한, 여기는 천공산이라 부르며 산의 정기가 뿌리부터 시작되는데 그 뿌리의 시작이 여기였고 산의 모든 정기를 가둔 곳이 이 자리여서는 모르지만 검둥이가 그것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여기에 꽈리를 틀고 있었다는 것.

검둥이 외에 산삼같이 뛰어다니는 만년설삼 도 있고 독수리보다는 훨씬 작지만 한번 날갯짓에 십 리는 날아간다는 천령 수리 등등..


예전 노인들이 살고 있던 곳에서는 여기 있는 모든 생물들과 동물들을 아울러 영물(靈物)이라 불리는데,

엄청난 기연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는 등 이곳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여긴 총 세 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금 여기 있는 곳은 검둥이의 보금자리로 그냥 검은 진이라 부르며, 우리가 평소 생활하는 자리는 노인 진이라 지었으며 마지막으로

독진에는 절대 들어가지지 말라는 설명을 하였다.


독진에는 여러 독충과 독수 천연으로 이루어진 독무(毒無),

만독불침이라하더라도 중독된다는 무상지독(無之毒)

이 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독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혈소야, 아니 풍혈?? 끌끌 이름도 참.. 그래 풍혈아 향아 내 예전에 기록하라던 거 있지?”


“무슨 기록을...?”


“에끼 이 우매한 놈아 아침부터 기록하는 것 있잖냐! 안 그럴 슈 영감?”


“역시 향이는 딱하면 딱인데, 저놈은 뭔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쯧쯧.. 그래 그때 부터 지금까지 기록한 게 얼마나 지났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빨리 알아오라는 듯 재촉하였다.


그에 반해 왜 맨날 모든 잡일은 자기만 시키냐고 이제부터는 절대 안 한다는 듯 짐짓 비장한 각오를 지닌 풍혈이었다.


"흠. 흠."


각오를 다지기도 찰라 풍혈은 언제 그런 각오를 했었다는 듯 비굴한 웃음기를 지으며 최대한 빨리 알아오겠다는 듯이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최대한의 진기를 끌어 경공을 펼쳤다.


“헥헥 영감님 대충 따지면 약 십 년 정도는 된 것 같은데요?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더 이상 물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이 양쪽에서 쏟아져 나왔다.


“내 저놈을 꽉 죽일 수도 없고 흠흠.. 내 정신 좀 보자 우서야 너는 우리 나이로 치면 열 살 정도로 되는구나 뭐 자세하진 않지만 그냥 열 살로 치자꾸나 괜찮겠지?”


모든 것이 생소로 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지만 차마 그것을 내색할 수는 없었기에 고개를 묵묵히 끄덕였다.


"네가 왜 여기서 태어난 것과, 태어난 순간 열 살이라는 나이를 가지게 되었는지는, 오늘 너무 많은 것을

머릿속에 담았을 터이니 내 나중에 천천히 알려줌세..”


며칠 동안은 검은 진의 곳곳을 또, 며칠 동안은 노인 진 곳곳을 알려주었다.


검은 진의 특이한 점은 검둥이의 공간에는 무수하게 많은 야명주가 박혀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살던 곳에서는 엄청 값비싼 물건이란 것과 이런 걸 파는 곳은 상단이란 곳으로 세상살이에 대한 물정과 지식을 알려주었다.


또한, 검둥이는 야명주처럼 밝고 반짝반짝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검은 진과 노인 진 사이에는 마치 어디선가 들어오는지도 모를 작은 물줄기들이 흘러들어 하나로 모여들어 개울을 형성하였고,

노인 진이라 불리는 곳은 먹고 잘 수 있는 공간과, 심심할 때 단련한다는 연무장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어있었다.


그렇게 몇 달이란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우서야 향이모와 풍삼촌이 너에게 무공이란 걸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하도 닦달하니 슬슬 알려주는 게 좋을 거 같구나.

이 할아비는 너에게 심법(心法)을 알려줄 것이며, 풍삼촌은 검법(劍法),도법(刀法),권법(拳法) 을 알려줄 거고 마지막으로 향이모는 신법과 은실술에 대해서 알려줄게다. 일단 나는 심법을 알려주기에 앞서 이리 앞으로 와보거라.”


할아버지의 손에서 따스한 기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혈맥(血脈) 사이사이마다 간지럽기도 하였고, 어떤 곳은 따끔따끔하기도 하였지만 따스한 기운 때문인지 이내 잠잠해지기 시작하였고, 몸이 나른해지며 정신 또한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 십 년이란 세월 동안 알에서 깨고 나오지 않던 이유가 .. 설마 저걸 다 흡수하기 위함이 있다니.. 내공이 육갑 자라 이게 말이 되는가?

또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란 말인가..

벌써 임독양맥타통까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약관의 나이를 넘어서 타통할 경우에도 고통이 너무 극심해 고통을 못 이겨 자결하거나 주화 입마에 걸릴 만큼 끔찍한 고통이 동반하는 것이 당연지사,

하다못해 어린아이에게 생사현관타통한 이유를 모르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굳어져만 갔다.


‘내 ..어떻게든 여기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꼭 정당한 이유 없이 저 아이에게 실행한 거라면 누구든

용서치 않을 것이야! 휴 ...

그건 그렇고, 아이의 몸속에 벌써 심법 하나가 자리 잡혀있으니 걸맞게 실행하는 법만 알려주면 되겠군 되겠어.’

눈을 반짝이던 할아버지는 우서의 몸에서 손을 때기 시작했다.


몇 달 후 할아버지께서는 심법을, 풍삼촌은 검법,도법,권법 등등 여러 가지를, 향이모는 신법과 은신술에대해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

.

.

“향아 풍아”


풍혈은 바닥을 짚고 일어나며 졸린 눈을 비비고 막 잠에서 깬듯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아~흠 영강님 야리야리한 아낙네와 열심히 꽈배기를 꼬고 있었는데 힝... 또 이 밤에 왜 부른데요”


"아고 영감 며칠 동안 왜 자꾸 이 시간에 깨우는겨!"


둘의 잔소리는 듣지도 않고, 할아버지는 급하다는 말투로 설명을 이었다.


“에끼! 이놈들아 그게 아니라 우서 어디 갔는지 봤느냐?”


“에이, 영감님 우서는 당연히 검둥이 옆에서 자고 있겠죠”


“풍아.. 내가 그걸 몰라서 묻는 줄 아느냐! 쯧쯧.. 요 며칠 동안 검둥이 옆에서 자고 있을 시간에 가보니 사라지고 없단 말이지,

그래서 내 오늘 이놈이 어딜 다니는지 좀 찾아봐야겠다.”


“영감님 우서가 뭐 어딜 간다고 그래요.. 잠이 안 오니깐 개울가에 있거나 수련이나 하고 있겠죠.

원래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져서 그런가, 영감님 요즘 통 잠이 없네요?”


비몽사몽 한 말투로 대답을 하다가 이내 뒤통수 한 대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놈아 나이가 먹으면 뭐 어쩌고 저째?”

“예... 예?? 아뇨 그게 아니라 자고로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을 수밖에 없죠! 잠이란 무릇 개으른 것, 영감님은 엄청 부지런하시니깐.

잠이 없을 수밖에 없죠! 하하하..”


사태 파악을 한 풍혈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같이 고민하는척하였다.


“솔직히들 말해보거라 풍아, 향아 우서 이놈 독진에 들락날락하지?


“.....”


“뭐라 안 할 터이니 솔직히 말하거라. 만약 둘 다 거짓말한다면..”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둘을 쳐다보며

주먹을 가득 쥐고 있었다.


“영감 난 정말로 딱 세 번 봤당께...


“여.. 영감님, 저는 정말로 한번..”


“풍아? 아..아니지..풍혈씨? 풍혈 나으리? 라 불러드려야 하나?

자네 정말 오래오래 잘 살았지.. 행복하게 아주 잘 살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니 이제 그만 좋은 곳으로 보내드린다는 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고 영감님... 말이 아직 안 끝났는데..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말로 한번.. 만 더 독진에 가면 내 다시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아주 무섭게 혼내줬는데요.”


"휴..."


말 한번 잘했다는 듯이 헤벌쭉 웃고 있는 풍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었다..


작가의말

비록 보잘것 없는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의 관심과 추천 한번은 글 쓰는 이에게 소중한 기쁨을 느낄수 있습니다.

많은 추천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비방이나 문제점도 부탁드립니다.

처음 글을  쓰는것이다보니... 초보티가 많이나는것 같네요... 서슴없는 비방이나 문제점을 알려주시면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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