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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書友)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외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서우(書友)
작품등록일 :
2017.09.03 20:15
최근연재일 :
2017.10.26 14:3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6,694
추천수 :
295
글자수 :
165,961

작성
17.09.03 20:22
조회
2,917
추천
21
글자
10쪽

나는 누구이며, 여긴 어디인가?

DUMMY

눈을 떠보니 까마득한 어둠만이 가득했다.


끼이익. 끼이익.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분 나쁜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몸서리쳐졌다.


"으아앙. 으아아앙"


언제나 울면 쏜살같이 달려오는 이들이 많았는데 오늘따라 왜 아무도 와주지를 않는 걸까?

마치 더 크게 울면 와줄 거라고 생각하는 듯 계속 울어대다,

대체 얼마 동안이나 울었는지 아이의 목은 쉬어 울지도 못한 채 할 수 있는 것뿐이라고는 본능적으로 아장아장 기어갈 뿐이었다.


슈우웅 !


그 끝을 알 수 없이 떨어져가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목은 쉬어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였고, 온몸에는 수많은 자상만이 가득했다.


뿌지직! 풍덩!


차가운 냉기에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가며 살가죽을 예일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어린아이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짐작이나 한 듯 짐짓 몸을 떨고 있을 때였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언제 추웠었냐는 듯, 따뜻한 온기가 사방에서 흘러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코와 입안 가득 진득한 액체 같은 게 꾸역꾸역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이는 축 처진 몸으로 반항조차 할 힘도 없다는 듯이 보였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이 순간을 순응할 수밖에..


그 결과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이의 몸속 곳곳에 흘러들어가던 진득한 액체가 아이와 함께 동화되어가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지 자다가 가끔 잠에서 깰 때면 어디선가 희미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꺄아아악!


끼이이익! 끼이이익!


대체 무슨 소리인지도 모른 채 다시 잠이 든 나날이 많았다.. 그렇게 시간이 꽤나 지나간 듯했다.


그다음에 들었던 소리는 마치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듯 느껴졌다.


“웅성웅성.. 소곤소곤.. 하하 하하..”


또 어느 날은


챙챙챙. 푸악푸악. 펑펑펑.


영문도 모르는 소리만 가득했다.. 언제쯤부터였을까?


잠이 든 날보다 조금씩 깨어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더 이상 온몸을 헤집고 다니던 진득한 액체는 어딘가로 증발이라도 된 것처럼 더 이상 느껴지지도 않았다..


'여긴 대체 어디고 언제쯤이면 나갈 수 있는 걸까..?'


자아(自兒)가 깨어나기 시작한 후부터는 이곳을 어떻게든 벗어나가고 싶었다.


주먹을 뻗어봐도 다리를 내질러봐도 진득한 액체가 이내 내 몸을 구속하였고, 마치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듯한

느낌 또한 받았기에 그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기다림뿐이었다.


며칠 전부터 인가? 말하는 소리가 제법 크게 느껴졌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도 앞에서 말하는 거처럼 가깝게 들렸다.


“형님 대체 이건 부화가 언제쯤 돼요? 아그, 지겨워 지겨워...”


“깔깔깔, 이놈 혈소야 너는 매사에 끈기가 없어 끈기가.. 끈기도 없는 놈이 어찌 이렇게 긴 시간을 버텼는고 알면 알수록 거참 신기한 놈이란 말일세”


“거참 누님 그게 아니라 이 알이 금이 간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나올 생각을 안 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특별히 깨 줘야 하나..라고...”


퍽! 퍽!


“이놈시끼가 뭔 생각을 하는겨! 모든 일에도 순리가 있는 법이거늘 네가 무식한지는 알았지만.. 아따.. 이렇게 무식할 줄은 몰랐네 몰랐어!

안그렇슈? 영감?”


“.....”


마치 이들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인 듯 아무 대답이 없었다.


뿌지직. 뿌지직.


갑자기 나를 감싸고 있던 딱딱한 막들이

균열되기 시작했다..


“얼레? 누님 이거 진짜 지금 부화 중인가 본데요?”


혈소(血遡)라 불리는 자는 마치 자기가 아까 한 말이 마음에 걸리는지 눈치를 살피며 어깨를 으쓱하였다.


“쉿! 거참 조용히 좀 혀 주둥이를 꽉

꿰매버릴라!"


눈을 부라리며 혈소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긴 어둠 속에서 나를 촘촘히 감싸주던 막들이 마치 제 할 일은 다했다는 마냥 사르르 깨어지고 있었다.


"여태껏 얼마만큼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누구이며,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고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

미처 생각이 끝마치기도 전 눈앞이

너무 환해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크헉"


꽈당!


세 명의 괴 노인들의 서로 주화 입마에도 걸린 것 마냥 얼굴에 핏발이 스며, 토끼처럼 놀란 두 눈으로 서로를 응시하였다.


“저... 저.. 저게 뭐지???”


세 명의 괴 노인들은 이런 상황은 짐작조차 못했다는 듯 잠시 정적이 흘렀다.. 참다못한 혈소라 불리는 노인이 말을 꺼냈다.


“영감님 검둥이가

원래 사람이었소? 아님 우리가 헛것을 보는 것이오? 이건 뭐, 사람 같긴 한데 갓난 아이도 아니고 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설마... 눈도 못 뜨고 미동도 없는 걸로 보아서 죽은 건가?”


딱!


“누님 대체 왜 나만 때려요. 막내라 너무 구박만 하고, 사랑을 해주지도 못할망정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너무합니다. 흑 흑”


“쯧-쯧”


누님이란 사람은 정말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있었다..


“영감님 나 살다 살다 알에서 사람이 태어나는 건 들어보지도 본 적도 없어서 그런데 한참 오랫동안 사신 영감님은 알에서 사람이 태어난다는 걸 들어본 적이 있었소? 그것도 갓난아기도 아니고..

후미 괴상하네..”


“지금 내가 있던 곳이 알이라는 곳인가?”


진우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혈소 이놈아 딱 봐도 알이 크잖냐! 알은 큰데 쪼그마한 게 나오는 게 더 이상 하지..”


마치 자기가 한말이 맞다는듯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근데 희한하긴 희한하구나

무슨 사람하고 똑같이 생겼네.. 영감 뭐라 말 좀 해봐!”


마치 영감에게 이 상황을 설명 좀 해달라는 눈치였다.


그 순간 영감이란 노인이 내 가슴팍 언저리에서 무언가 꺼내들었다.

무언가 발견한 듯 옆에 있던 누님이란 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오잉? 영감 이거 옥패같이 생겼는데"


“흐음 누님 그건 옥패같이 생긴 게 아니라 딱 봐도 옥 패구먼요.. 흑흑.. 드디어 누님이 이제 눈까지 안 보이는구려...

나 풍혈소(風血遡) 의 이름을 걸고 누님의

두 눈이 되어주겠소!”


마치, 굳은 결의라도 한 듯 두 눈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쯧쯧 나이 먹고 가지가지 하는구먼.

너 같은 건 줘도 안 갖는다 요놈아!”


혈소와 누님이란 자의 티격태격하는 사이 옥패를 들여다보는 영감의 눈에서 아주 잠시 알 수 없는 파문이 일어났다.


너무 찰나의 순간이라 혈소와 누님이란 자는 눈치를 채지 못하였다.


“미향아 검둥이 지금 어딨냐?”


“글쎄 아마 독진 쪽에 있지 않을까나? 아.. 암시 롱 검둥이 요놈한테 알이 깨어졌다고 말해줘야지! 혈소야 검둥이한테 후딱 다녀와라!”


왜 자기만 시키냐며,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천천히 뒤돌아섰다.


"이놈아 빨리빨리 뛰랑께!!”


옥패 앞면에는 천이란 글자가 뒷면에는 마치 누군가가 일부로 갈겨쓴 글씨가 씌어있었으니 그 단어는 진우서 란 글귀였다..


노인은 옥패 앞면에, 천 이란 글자를 주시하며 잠시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듯 생각에 잠겼다.


‘천(天)... 천이라 하늘은 기어코

인연의 끝을 버리지 앓고 이어주시려는 겐가..’


크르르릉. 키이이이!


첨음 들었던 괴상한 소리의 근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갑작스러운 밝기에 눈을 뜨지는 못하였지만, 이내 두 눈은 익숙해진 듯 슬며시 감겨진 두 눈을 힘겹게 떠보았다.


높이는 십 척 정도로 돼 보이며, 온몸에는 뱀과 같은 비늘을 가지고 있었고, 커다란 날개와 머리에는 두 개의 큰 뿔이나 있었다.


무엇보다 독특한 건 주위는 분명 환하게 밝았는데 큰 날개 때문인가 아니면, 검디 검은 모습 때문인가 온통 암흑 같다!!라는 생각밖에 들 수 없었다.


분명 다른 이들이 지금 이 모습을 봤다면

첫째로는 커다란 몸짓에 위협감을 느꼈을 것이며,

둘째는 크나큰 날갯짓에 오금을 저릴 것이고,

셋째는 검디검은 검은색에 중압감을 느껴 그 자리에서 미쳐버리지나 않으면 다행일 거라 생각했다.


‘대체 이건 뭐지? 처음 들었던, 요란한 소리의 주인인 거 같은데 대체 뭐란 말인가..???’


앞에 있는 존재는 상상조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놀라 주위를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검디검은 존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오십 척의 높이와도 같은 큰 몸짓이나, 큰 날개는 소스라치게 무서웠지만, 그보다

더욱더 놀라운 건 얼굴 속에 담긴 큰 눈망울이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쯤이었다.


“어이쿠 검둥이 요놈 겁나빠르네 헉헉,

언제쯤이면 따라잡으려나, 헥헥”


얼마나 빨리 경공을 펼치고 왔는지, 숨을 헐떡거리며 온몸에는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진우서는 이제야 상황 파악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벽 사이사이마다 얼마나 많은 야명주가 박혀있던지

아침보다 밝아 보인 듯한 착각에 빠졌다.


“아이야 이제 좀 정신이 드느냐?”


영감이란 노인의 말에 상념에 잠겨있다가 이내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네..

근데 저는 누구이며, 여긴 어디이고, 저 검은.... 존재와, 여러분은 대체 누구입니까..? “


알속에 갇혀있을 때부터 언제나 늘 궁금해하던 것들이 입으로 속사포처럼 건네져 나왔다.


“아이야, 일단 천천히, 천천히 하자꾸나 아직은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있으니

너도 궁금하고 우리 또한 궁금하던 차이니 그 문제는 천천히 풀어나가자꾸나”


영감의 말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했다는 자신을 꾸짖었다.


“하긴 나도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는 것들을 저들이라고 알 수 있을까?

휴.. 그래그래 천천히 생각해보고 천천히 알아가보자 시간은 많이 남아있으니...”


작가의말

비록 보잘것 없는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의 관심과 추천 한번은 글 쓰는 이에게 소중한 기쁨을 느낄수 있습니다.

많은 추천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비방이나 문제점도 부탁드립니다.

처음 글을  쓰는것이다보니... 초보티가 많이나는것 같네요... 서슴없는 비방이나 문제점을 알려주시면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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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진(纛鎭) 17.09.07 1,369 19 11쪽
2 괴노인과 검둥이 17.09.04 1,853 17 12쪽
» 나는 누구이며, 여긴 어디인가? +2 17.09.03 2,91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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