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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書友)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외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서우(書友)
작품등록일 :
2017.09.03 20:15
최근연재일 :
2017.10.26 14:3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6,685
추천수 :
295
글자수 :
165,961

작성
17.10.10 14:10
조회
667
추천
10
글자
12쪽

오룡삼봉(五龍三鳳)

DUMMY

선두에는 남궁세가의 남궁주혁으로 시작해 남궁선희, 제갈세가의 제갈정운, 제갈수진,하북팽가의 팽진혁, 황보세가의 황보정수 마지막으로는 당가의 당가진과 당유정이 들어오고 있었다.


점소이는 무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객잔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자연스레 들리는 소문이 워낙 많아 서협쪽에서 망나니가 누군지, 언제나 늘 풍류 공자처럼 하고 다니며 뒤로는 색을 유난히도 밝히는 자가 누구인지, 이런 자잘한 소문조차 듣기 싫어도 들을 수밖에 없을 터인데.


정파의 심장인 무림맹 그것도 맹주의 장남인 남궁 주혁을 비롯해 중원의 잠룡이라 불리는 오룡 삼봉을 어찌 모를 수가 있단 말인가?

점소이 생활 십 년 만에 이런 높은 사람들이 한 명도 아닌, 무려 여덟 명이나 들어오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고개를 빤히 올려 오룡 삼봉을 하나, 둘씩 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실은 오룡을 쳐다보는것 보다,한명만 서있어도 그 자체에서 빛이 나올정도로 아름다울만하것만,그런 여인이 한명도 아닌 세명이 걸어 들어오고있으니, 점소이는 그런 미모에 넋이 나가 입가에서 흘려나오는 침을 닦지도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허허... 저기?"


점소이는 남궁주혁의 말에 삼봉을 뚜렷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후 반사적으로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아이쿠! 정말 죄송합니다. 살아생전에 오룡 삼봉 분들을 뵙게 되어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점소이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줄기처럼 말하는 그의 입과 눈빛에서는 경외의 상징이 담긴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며 흐뭇해지는 표정을 한 남궁주혁이 말을 끊으며 말했다.


"허허. 괜찮네 이런 걸로 굳이 허리를 숙일 필요까지 없다네!"


독백처럼 흘러나온 말이었지만, 무림이란 곳에서는 자신의 명예가 죽음보다 우선순위라는 것이 공통된 생각일 만큼 명예가 중요한데, 일개 점소이 따위가 고개를 뻣뻣이 들고 쳐다본다는 것은 무릇 그들을 무시할 수 있는 상황으로 비칠만큼 아주 큰 결례였다.


그렇기에 객잔 안에 앉아 있는 사람 모두 지금의 상황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기에 남궁주혁의 독백처럼 흘러나온 말 한마디를 모두 들을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객잔 안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의 외침으로 시작해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쳤다.


-역시 귀천을 가리지 않는 이시대의 진정 필요한 영웅아닌가?


-과연...현시대의 잠룡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군!


-이런 일을 별거 아니라는 듯, 더군다나 점소이에게 이런 일로 허리를 숙일 필요조차 없다니!!!


'저런 버러지 같은 점소이 지만, 저런 하찮은 놈 하나 때문에 이렇게도 많은 군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크큭.'


이런 모습을 보고 남궁주혁은 속으로 얼마나 비웃고 있는지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고 오히려 태연한 모습을 보고 함성소리가 더욱 커졌다.

점점 커지는 소리에 이제 그만해야 되겠는지 남궁주혁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주변을 돌아보며 연신 포권을 지었다.


"모든 무림 동도 여러분, 이곳에는 저희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과 얼굴은 비록 모를 수 있지만 저희보다 더 고명을 달리하시는 무림 명숙들께서도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르겠소!

그러니 저희도 한쪽에 가서 조용히 식사를 할 것이니 무림 동도 여러분께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소!"


남궁주혁은 말을 끝마침에 따라 포권을 하던 모습을 풀고 점소이를 따라 걸음을 옮겼으며,곧이어 오룡 삼봉은 뒤를 따라갔다.


당연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들 존경의 눈빛은 숨기지 않았다.


이윽고 한바탕 소동 아닌 소동이 벌어진 후, 점소이가 마련해둔 탁자에 앉아 요리 몇 점을 시킨 후, 제갈수진은 짜증 난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객잔에 있는 사람들이 못 들을 정도로 작은 소리였지만 말이다.


"주혁 오라버니 대체 사람들이 많은 이곳으로 자리를 잡으신 거죠? 지금 이럴 상황이 아닌 걸 더욱 잘 아실 텐데요?"


제갈수진이 다소 친근한 어투로 오라버니라는 말을 하는 이유는, 오룡 삼봉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잠룡이라고 칭하였지만, 구대 문파와의 인지도 면에서는 다소 떨어졌기 때문에 오대 세가 내에서 오룡 삼봉이라는 하나의 호칭으로 각자 세가 내의 후지 기수들의 자리를 자주 마련했었기에 모두들 사이가 끈끈하지는 않았지만, 친근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사천의 땅에 살고 있는 당가의 당가진과 당유정만 빼고 말이다.


항상 벌처럼 톡 쏘아대며 말하는 제갈수진을 보며 남궁주혁은 그 모습마저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그런,속마음을 들키지 않는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허 허... 낙양에 오면 꼭 한 번은 들려야 할 곳이 바로 여기 낙양천하제일루요. 더군다나 하북의 선녀가 오셨는데 응당 이런 곳을 한 번쯤은 들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만..."


뻔히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와서 자신의 위세를 뽐내고 싶어 하는 남궁주혁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제갈수진이였지만 차마 입 밖으로는 내보내지 못했기에, 쓴웃음을 삼키며 말했다.


"주혁 오라버니가 그런 생각으로 저희를 데리고 오셨으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죠!"


뼈대가 있는 말투였지만, 그런 툴툴대는 모습만으로도 얼마나 이쁜지 남궁주혁의 입가에는 더 이상 커지지 못할 만큼 입꼬리가 하늘 위로 승천하고 있었다.


"하하하! 제 생각이 짧았던 모양인가 보오! 제가 사과의 의미로 오늘 하루 거 하게 낼 터이니 비록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양해 바라오!"


이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황보세가의 황보정수가 말을 끼어들었다.


"항상 이곳은 낙양에서 제일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자리가 없어서 다시 되돌아간다는 소문이 산서에서도 유명한데 주혁 선배님 덕분에 이런 곳까지 올수 있다니 저희야말로 영광 아닙니까? 다들 안 그렇소?"


황정수의 말뜻뜻으로 보면,남궁주혁을 치켜세우는 중인지는 은연중에 알 수 있었지만, 모든 말이 다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다들 묵언의 긍정을 하고 있었다.


돼지고기볶음요리, 김이 스멀스멀 피어나며 맛있는 향기가 나는 이름 모를 음식들이 상 다리가 휘청거릴 만큼 탁자 위에 가득 올려졌다.


모든 사내들이 음흉한 눈빛을 하며 희끗희끗_ 자신들을 쳐다보는 게 꽤나 불편한지 제갈수진은 한 점 먹고 주위를 둘러보기를 여러 번 하다가, 한 쪽끝에 부조화로 앉아있는 노인과 한 사내가 눈에 띄었다.


어쩔줄 몰라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노인과 다큰 사내가 청승맞게 울고있으니 이상하긴했다.


"이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요리를 시킨다고 시켰는데 수진소저의 입맛은 어떤지 모르겠소"


남궁주혁의 말이 귀에 들리지가 않는 듯 제갈수진은 아예 젓가락을 내려놓고 한 지점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혼자만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사내의 할아버지로 보이지는 않는데... 또 무슨 다 큰사내가 객잔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꼴이란!'


사람의 눈빛만 봐도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는 제갈세가만의 예리한 눈썰미가 지금만큼은 아무런 효력이 없는지 그녀의 얼굴은 그저 궁금하다는 눈빛뿐이였다.


이에 반해, 제갈수진의 대답이 없어서 바라보니 그녀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어있다는 점을 알아챈, 남궁주혁은 그 시선을 따라갔다.

남궁주혁의 시선을 돌아감에 따라 남아있는 사람들도 자연히 그 시선을 따라가고 있었다.


'저 노인과 저 사내가 대체 뭐라고 이렇게 쳐다보고 있는 거지?'


노인과 사내를 쳐다보며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남궁주혁과는 달리 당가진과 당유정은 사내 옆에 앉아있는 노인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 저기.. 할..."


버벅거리며 말도 있지도 못하는 당가진을 보고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는 오룡삼봉들을 눈빛속에 머릿속이 하애지다 한줄기의 전음이 들려왔다.


[쉿! 이놈아 할아비가 여기 있다는 것을 절대 말하면 안 된다! 군사 그놈이 무슨 대가리를 굴려 평소에 교류도 없다가 무슨 이유인지 너네를 보내는것이 탐탁지 않기에 뒤 따르는 것이니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른체하고 네 갈 길 가거라!]


콜록. 콜록.


당가진은 갑자기 귓전에 울려 퍼지는 할아버지의 목소리 때문에 목에 사리가 걸린듯 연신 헛기침을 해댔고.

오히려 당유진은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여태껏 뭔지 모를 불안감에서 해방되는듯한 느낌과 함께 재빨리

다른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아무리 보아도 이상한 조합이군요... 노인분이 사내를 낯설어 하고 있는 듯한데요?"


당유정의 말에 남궁주혁은 별거 아닌 걸로 저렇게 쳐다보고 있는지 의문을 표했다.


"뭐 노인과 손자 사이 일수도 있고, 나쁜 사이는 아니니 저렇게 함께 자리에 앉아있는 거 아니겠소?

저기에 별로 신경을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만..."


"혹시... 마교에서 우리들의 임무를 알아채고 내려오진 않았겠지요?"


황보정수의 물음에 그것은 절대 아니라는 듯 제갈정운이 대답했다.


"정수야! 그건 말이 안 된다. 일단 마교에서는 우리의 행적을 절대 알리도 없을뿐더러 마교에서 손가락에 꼽는 검마나 궁귀가 아니고는 어느 누가 무림맹이 버젓이 버티고 있는 하남에 들어온단 말이냐! 그리고 저 노인은 내가 들어본 바로 검기나 궁귀는 절대 아니다."


무림맹의 군사를 담당하고 있는 제갈가의 장남으로써 현재 흘러가는 정황을 어느 정도 꿰뚫고 있는 중이라 말도 안 되는 가설은 접어치우라는 듯 손을 훠이 저었다.


아까부터 한참을 의문을 표하고 있던 제갈수진이 말을 덧붙이려 할 때, 자신들의 목소리가 마치 들리기라도 한 듯 노인 앞에 앉아있는 사내가 쳐다보는 눈길에 서로 맞닿았다.


눈꼬리가 살짝 내려가 있어 순박해 보이는 두 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대충 짐착할만한 슬픈 눈망울, 절대로 자신의 모습에 색을 입혀 보지 않는 다른 이들과는 전혀 다른 무감각한 눈빛.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사내의 눈빛을 마주하니 자신도 모르게 마음 한켠 이 아려오는 듯한 느낌에 화들짝 놀랐다.


'이게 무슨... 정신 차리자 수진아!'


잠시 생각을 훌훌_ 털어버린 제갈수진은 언제나 냉철하게 생각한다는 제갈가의 여식답게 마음을 금세 추스른 후 말을 이었다.


"저 또한,머릿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저 노인에 대한 정체와 사내의 모습을 알 수가 없으니. 거기다 옆에 놓여있는 사내의 병기의 모습을 보아하니 파락호 같진 않고 그렇다고 아무런 기도도 느껴지지 않으니 무림인 같지도 않고..."


노인의 모습을 제갈정운과 제갈수진은 모를 수밖에 없었다.


독왕이란 말 한마디에 중원 무림이 화들짝 놀라는 만큼 영향력이 대단할 정도였으나 당천기는 사천 땅에서 나오지도 않았을뿐더러,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것을 워낙 좋아할 정도로 자유분방했었기에, 이제 약관을 넘어서서 기지개 펴려고 하는 잠룡들이 알 턱은 없었다.


더군다나 독을 극성으로 익힌다면 필히 손이 검푸르게 변하여하지만 당천기는 화춘분을 뿌려 보이지 않게 하고 다니는 것을 더더욱 알 수가 없었으니.


또한,앞에 있는 사내가 자기들 또래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에,자신들보다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 기도를 감췄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기에 사내의 정체를 알지못했기에 제갈수진 뿐만 아니라 오룡 삼봉 모두 궁금증이 일었다.


단 한사람, 남궁주혁만 빼고.


별것도 아닌일에 오룡 삼봉 모두 신경을쓰는것도 마음에 안들어하던

차 인데,여태껏 자신에게는 그렇게 신경쓰지도 않았다가, 별 시덥지도 않는 자에게 온 신경을 쏟아 부고 있으니 화가 치밀어 나올만했다.


평소의 남궁주혁 이였다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겠지만, 화가 단단히 치밀어 오른 지금의 상태에서는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하기 마련이었다.


갑자기 자리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던 남궁주혁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제갈수진이 계속 신경 쓰고 있던 노인과 사내의 자리에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즐거운 연휴가 벌써 지나갔군요...ㅜㆍㅜ 

오늘 하루가 힘들지언정,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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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쫓는 자와 쫓기는 자! 17.10.14 593 9 13쪽
24 오룡삼봉(五龍三鳳)과 조우하다! 17.10.12 644 10 12쪽
» 오룡삼봉(五龍三鳳) 17.10.10 668 10 12쪽
22 낙양천하제일루(洛陽天廈第一樓) 17.10.08 658 10 13쪽
21 우서의 분노...! 그리고 다짐... 17.10.05 679 12 17쪽
20 신이시여... 진정 신이 있단 말입니까...! 17.10.05 624 9 16쪽
19 처절한 응징! 17.10.01 692 7 12쪽
18 힘없는 자의 설움이란... 17.09.29 69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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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북해빙궁(北海氷宮) 17.09.23 819 7 14쪽
12 무림맹(武臨盟) 17.09.21 892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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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흑영문과의 결전 17.09.19 1,036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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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흑영문(黑影門) 17.09.14 932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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