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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조회수 :
447,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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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9
글자수 :
3,143,319

작성
20.07.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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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추천
3
글자
11쪽

(막간) 조련

DUMMY

“군단장님, 쥬넨 경이 복귀했습니다.”


“아, 그래요.”


불씨도 남아있지 않는 벽난로와, 우중충한 조명. 축축하지 않음에도 어째선지 곰팡내가 나는듯한 가죽 의자. 한 지방을 담당하는 영주의 집무실이라고 하기엔 비좁고 허름했지만, 베이어는 함께 있는 다른 지휘관들과는 달리 표정 하나 구기지 않고 그 아늑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낡은 문을 열며, 무거운 분위기 속으로 쥬넨이 모습을 드러낸다. 말 그대로 방금 복귀한 탓인지 그의 얼굴과 온몸에서는 야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예정보다 한 시간이나 늦은데다가 씻지도 않고 지휘관회의에 얼굴을 들이미는 건가?”


수많은 휘장으로 제복의 가슴을 장식하고 있는 여인의 노골적인 적대감. 이에 대해 쥬넨이 사과하기도 전에, 여인의 오른쪽에 앉아있던 중년의 남성이 곧바로 공격을 이어간다.


“추가 보급에 대한 명령은 제대로 받은 거겠지?”


“예, 군단 보급대와 함께 복귀하는 길입니다.”


“그럼 그렇다고 보고를 했어야 할 거 아닌가? 제대로 보급이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도 못 하고 마냥 기다리고만 있어야겠나?”


“죄송합니다.”


“자네 때문에 군단장님의 계획이 틀어진다면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사실, 이번 전투계획은 쥬넨의 머리에서 나온겁니다, 여러분.”


“.......”


모든 지휘관들이 동시에 말을 잃고, 흔들리는 눈동자들이 베이어의 목소리를 향한다.


“최종적인 목표, 교전의 시작, 전개, 그리고 군의 편제까지, 이번 작계 모두가 쥬넨 경이 세운 겁니다.”


“하, 하지만, 군단장님! 그에겐 그런 권한이.......”


“네, 권한이 없죠. 그래서 제가 제 이름을 빌려주지 않았습니까?”


지휘관들의 얼굴 위로 경악이 전염되어간다.


“그건 적들을 향한 기만책이었잖습니까?”


“네, 기만책이었죠.”


“.......”


기만책.

그러나 그 기만의 대상은 카나반뿐만이 아니었던 것인가.


“제가 왜 그냥 제 계획이었다-고 끝내도 됐을 것을 굳이 밝혔는지 아십니까, 지휘관 여러분?”


“.......”


예상된 침묵에, 베이어는 창백한 이마를 긁으며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는 엘라론 드리브달이 2군단장으로 있을 때부터 복무하던 분도 계시고, ‘붉은 장미’, 그리고 스이바노 브란트 경이 군단장으로 있던 시절 오신 분들도 계시죠. 맞습니까?”


“.......”


“그리고 여러분은 엘라론이 폭주하여 멋대로 난동을 부릴 때도, 델핀 경이 독단적으로 2군단을 움직였을 때도, 브란트 경이 도시의 시민들을 피의 제물로 바칠 때도, 그저 말없이 따르기만 했을 뿐이죠. 아, 물론 여러분의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을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 군단장이 하라는 대로 하셨을 뿐이고, 그저 묵묵히 군인으로서의 본분을 지켰을 뿐이라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어느새 베이어의 양옆으로 자리를 잡은 쥬넨 니바르토와 댄 스파인. 지휘관들 중 감이 날카로운 자들은 눈앞의 군단장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여러분들에겐 유연함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비단 2군단뿐만이 아니라 다른 군단, 제국군 전체가 마찬가지입니다. 반도 최강이라는 자부심? 좋습니다. 사실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체계라는 틀에 얽매여 그 ‘최강’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한 낭비와 손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말씀은......., 저희를 더 이상 신임하지 않으시겠다는 뜻입니까?”


처음 쥬넨에게 면박을 주었던 여인이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돌아온 것은 베이어의 탄식 섞인 웃음이었다.


“아뇨,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제가 비록 군단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야전의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여러분에 비할 바가 못 되죠. 그래서 여러분께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말이죠.”


“다른 방식이라 하시면......?”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이는 베이어.


“앞으로 여러분은 기계적으로 제 명령만을 받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제 참모로서 각자가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작전계획을 짜게 될 겁니다.”


“예? 그럼 부대의 지휘는 어떻게 합니까?”


“아, 그건 걱정 마세요. 여러분들의 기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가 나름 선별한 인원들이 그 직무를 대신하게 될 겁니다.”


“.......”


마치 친절이라도 베푸는 듯한 베이어의 태도였지만, 2군단의 지휘관들은 지금 자신들 앞에 닥친 냉정한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질 못하고 있었다.


“군단장님, 설마 제 군권을 지금 옆에 서 있는 배신자들에게 주시겠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지휘관들 중 가장 묵직한 목소리를 가진 도르몬트 중장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군번으로만 따지면 ‘붉은 장미의 검성’ 델핀 드리브달보다도 오랫동안 군에 있었던 사내로, 중후하게 센 수염 아래로 보이는 수많은 흉터들이 그의 성격과 군인정신을 대변하고 있었다.


“네, 그럴 생각입니다만, 문제라도 있습니까, 도르몬트 경?”


“그놈들은 조국을 배신하고 도망쳐온 배신자들입니다. 역량은 둘째치고, 언제 뒤통수를 때릴지 알 수 없는 자들에게 군권을 맡기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왜 역량을 둘째로 쳐야하는지 모르겠군요.”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서는 베이어. 양옆에 서있는 쥬넨과 댄이 비하면 체격은 작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내리깔리고 있었다.

“군단장이 세 번 바뀌는 동안 2군단의 지휘관들은 도대체 뭘 했나요? 묵묵히 명령만 따르다가 개판 나면 책임은 군단장 탓, 본인들은 멀쩡히 계속 똑같은 짓만 반복하고. 절대적 복종이 절대적 면책이 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없으면, 능력을 개선할 의지가 없으면 도태되어야 마땅하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여러분께 마지막 기회를 드리고자 하는 겁니다. 제 바로 옆에서 말이에요.”


“지금까지의 패전 책임을 물라 하시는 거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장군. 하지만 장군의 군단 내 군권 장악의 희생양으로써 우리의 명예가 더럽혀지고, 그 대안이 저 배신자들이라면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군권 장악? 재밌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역전용사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베이어의 눈빛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제가 2군단의 군권을 독점하는 데 여러분들께서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델핀 드리브달 때도 그러셨나요? 고작 검성이 나의 군권을 빼앗으려 든다고?”


“.......”


“여러분들은 그저 마침내 책임의 주체가 본인들에게 돌아오자 반발하시는 것뿐입니다. 게다가 우검성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군단장직을 물려받은, 새파란 애송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거겠죠.”


“그게 무슨......! 그런 억측만으로 우릴 역적으로 몰고가려는 건가?!”

성큼성큼 베이어를 향해 다가서려는 도르몬트였지만, 곧 쥬넨의 손길에 의해 저지당하고 만다. 그리고 노장은 거칠게 카나반인의 손을 뿌리쳤다.

“더러운 손 치워라, 카나반 잡놈아. 이 모든 게 네가 세운 계획이라고? 하! 우릴 이 좁아터진 곳에 몰아넣고 뭘 어쩔 셈이지?”


“.......”


“그렇군요. 여러분께서는 우리 2군단이 이곳 오스타이나에 갇혔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당사자는 여전히 침묵하고, 대신 비웃음을 흘린 건 베이어였다. 이에 다시 한번 미간을 구기는 도르몬트.


“군단장께서 무슨 생각으로 이 배신자의 작계를 채용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급로도 확보하지 않고 적진 깊숙한 곳에 처박혀 농성을 한다는 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도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요. 미끼도 아니고, 2군단의 주력을 말이오!”


“네, 단순하게 상황을 본다면 그렇겠죠. 그리고 그 ‘단순하게’만 상황을 판독하고 대처한다는 점이 바로 여러분의 문제입니다.”


“그게 무슨-”


“쥬넨 경이 본대의 보급부대까지 싸그리 긁어와 준 덕분에 우린 이곳에서 최대 반년은 버틸 수 있겠죠. 애초에 외부로부터의 보급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이곳, 오스타이나는 그야말로 열 배의 적군도 능히 막아낼 수 있는 천혜의 요새.”


“바로 그 6개월만 지나면 우린 아무것도 못하고 떼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곳은 방어하기엔 최적일지 몰라도, 포위당했을 시 뚫고 나가기 또한 극악인 곳이오!”


“그러니까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단순하게만 생각하지 마시라고.”


“.......”


도르몬트의 가슴을 밀쳐내고 있던 쥬넨의 손에 점차 영력이 실리기 시작하고, 노장은 어쩔 수 없이 한걸음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쥬넨 경이 이곳을 목표로 삼은 것은 단순히 방어에 용이하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오스타이나를 점령한 채로 유지할 수 있다면 카나반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베르달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고, 팔루뎀이나 마즈다힐에서 벌어지는 군사행동을 견제할 수 있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쥬넨 경은 여러분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 거대한 ‘틈’을 찔렀다는 데 있습니다.”


“틈?”


“‘정치’와 ‘동맹’. 그 간극에서 벌어지는 민감한 이권다툼. 내부자가 아니라면 쉽게 잡아낼 수 없는 그 빈틈을 쥬넨 경은 잡아내었죠. 그게 바로 쥬넨 경과 여러분의 차이입니다. 고향, 신분, 계급 따위가 아닌, 실질적으로 2군단과 제국에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차이.”


“이젠 우리가 쓸모없다는 말씀입니까?”


처음 쥬넨에게 면박을 주었던 여인이 도르몬트의 뒤를 따른다. 그러나 역시 그녀도 비웃음의 대상이 될 뿐이었다.


“그럴 리가요! 하지만 받은 명령만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건 초임기사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


표면적으로는 군단의 체질 개선. 적국 출신의 기사를 최측근 참모, 군지휘관으로 삼는 파격적인 인사. 만약 이번 전투가 쥬넨의 예상대로 큰 성과를 얻는다면 베이어에 대한 본토의 평가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는 불 보듯 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 동참하든, 하지 않든 자신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음을 도르몬트는 직감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던 것이다.


“자, 그럼, 우리 새로운 참모분들께 여쭙겠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6개월을 버티기 위해선 가장 먼저 뭘 해야 할까요?”


“.......”


어색하면서도 의도적인 침묵. 그 침묵을 깬 것은 다름아닌 댄 스파인이었다.


“영지로 향하는 모든 진입로를 요새화하고, 진입로 외에 침투가 가능한 산길 등을 모두 차단해야 합니다.”


“네, 그건 당연한 조치죠. 하지만 추가적으로, 한층 더 이곳을 공격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분위기로 보아 이미 마음속으로 정답을 정해놓은 상태일 터. 아마 누군가가 그 ‘정답’에 가까운 대답을 내놓을 때까지 그의 ‘조련’은 계속되겠지. 도르몬트가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내보이려는 순간,


“오스타이나의 시민들을 이용해야 합니다.”


쥬넨의 목소리가 모든 지휘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베이어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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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35막) 성급한 각성 (1) 20.07.05 70 3 12쪽
» (막간) 조련 +2 20.07.01 76 3 11쪽
381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11) +1 20.06.27 73 2 12쪽
380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10) +1 20.06.25 6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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