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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조회수 :
448,002
추천수 :
12,219
글자수 :
3,143,319

작성
18.11.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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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추천
6
글자
12쪽

(32막) 갈림길 (5)

DUMMY

그들을 돌아보는 표정들엔 저마다 다양한 감상들이 떠올라있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을 향한 흥미.

그들에 대한 존경,

또는 두려움.


두 기사는 경외심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는 정의하기 힘든 시선들을 모두 빨아들이면서도 표정의 작은 요동도 없이 병영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


그리고 자신들의 막사로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여유롭게 장비를 벗는 대신 멈춰선 채로 숨을 삼켜야 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단테 경, 볼누스 경.”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탓이다.


“.......지휘관께서 한낱 기사 나부랭이에게 경어라니요.”


두 기사 중 중후한 인상의 남자가 먼저 묵례로 예를 취한다. 그러나 그의 바로 뒤를 따라 들어오던 망자는 여전히 두개골을 빳빳이 세우고 있을 뿐, 그 어떠한 반응도 보이질 않고 있었다. 이에 ‘지휘관’을 수행하던 쥬넨과 댄이 망자의 무례함을 지적하려는 찰나, 당사자인 베이어가 직접 손을 들어 부하들의 개입을 저지한다.


“계급장을 달고 있다고 해서 그대들이 누군가의 명령을 받을 군인이라는 뜻은 아니지요. 저도 군단장이기 전에 한 명의 기사로서, 학살단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과찬이십니다.”


다시금 고개를 숙이는 단테. 여전히 미동조차 없는 볼누스. 이런 ‘단원’들을 향해 베이어는 느슨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래서, 첫 실전은 어떠셨습니까?”


“흥, 제대로 된 실전이랄 게 있었나. 죽이지 말고 그냥 보내주라던 그쪽 부탁 덕분이지.”


노골적인 망자의 불평에도 베이어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하, 그 점은 죄송합니다. 전략상 어쩔 수 없는 대처였습니다.”


“다음번엔 좀 더 제대로 된 전장을 내놓는 게 좋을 거요.”


군단장이 옆에 있든 말든 장비를 벗어던지기 시작하는 볼누스. 그러나 이런 망자의 날 선 혀에도 베이어는 인상을 구기긴커녕, 오히려 먹색 눈을 빛낸다.


“다음번? 그 말씀은······.”


“예, 이번 파견 기간 동안에는 자유롭게 작전에 참여해도 좋다는 단장님의 지침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학살단과 함께 일할 수 있다니 영광-”


“함께?”

자신의 주 무기인 거대한 낫은 물론, 걸치고 있던 모든 제복을 벗어 던진 망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골격 그 자체. 하지만 공허한 어둠을 대신하여 빛나는 푸른 안광과 서늘한 목소리는 이 존재가 단순한 인골의 집합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우린 그쪽의 명령이나 부탁을 받을 입장도, 함께 일할 입장도 아니야.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실전경험’. 방금 전은 첫 만남이고 하니 나름 예의를 갖춰준 거고, 앞으로 계속 이 모양이면 파견지를 바꿀 수밖에 없겠지.”


“파견지를······?”


호소하는 듯, 단테를 향해 시선을 돌려보는 베이어였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단장님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단원들의 실전경험 축적이지, 특정 부대의 지원에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우릴 멋대로 부려먹을 생각은 하지 말란 얘기다. 그쪽 뒤치다꺼리하려고 온 게 아니니까.”


결국, 참다못한 쥬넨이 한걸음 망자를 향해 다가선다.


“아까부터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 대위? 아무리 명령권자가 아니라지만 네 앞에 있는 건 제국의 군단장-”


“더러운 그 입 다물어라, 변절자야. 전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몰라도 어떻게 너 같은 변절자 새끼가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건지 통탄할 노릇이다. 200년 전이었으면 너 같은 새끼들은 그대로 군기에 목이 매달려 까마귀밥이 됐을 텐데. 제국이 제국답지 않은 것에 감사해라.”


“.......”


그대로 검집에 손을 가져가려던 쥬넨을 댄이 저지한다. 그러나 단테에겐 자신의 동료를 만류할 생각이 별로 없어 보였기에 조롱의 방향은 일방적이었다.


“하, 생각해보니 꼬라지 한번 충격적이군. 아비의 후광을 등에 업고 군단장직을 날름하질 않나, 기사도라고는 쥐좆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는 변절자 새끼들을 자랑스럽게 양옆에 끼고 있질 않나. 2군단은 이제 그냥 버리는 패가 된 건가?”


“하하하, 각자 상황이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거대한 도발을 가볍게 웃으며 흘려버리는 베이어. 볼누스는 이런 군단장의 얼굴을 한번 힐끗 바라보더니, 이내 자신의 군용침대 위로 드러누워 버린다. 이어서 단테마저도 군장을 내려놓으며 손을 내밀었고, 쥬넨과 댄은 이들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잘 부탁드립니다. 부디 저희에게 의미 있는 전장을 선물해주시길.”


“네, 감사합니다. 푹 쉬세요.”


태연하게 단테와 악수를 나눈 후, 곧바로 막사를 빠져나오는 베이어. 그의 뒤를 댄과 쥬넨이 빠르게 따라붙는다.


“오만하기 짝이 없군요. 군단장님께서 사전에 말씀을 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정말로 검을 뽑았을 겁니다.”


한숨이 섞인 쥬넨의 목소리였다. 이에 베이어는 짧게 웃을 뿐.


“제국최강이라는 족쇄에 붙들린 채로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이 정도는 약과지요.”


“일단은 저들은 우검성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전투경험’을 위해 파견된 것이라 믿고 있는 모양이군요.”


마지막까지 뒤를 바라보고 있던 댄의 말. 베이어는 고개를 끄덕인다.


“잘 됐습니다. 전투를 원한다면 전투를 줘야죠. 모두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겁니다.”









손님들이 막사를 나간 후에도 줄곧 침대 위를 뒤척이던 망자. 그는 몸을 돌리다 아직도 앞에 서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는 동기를 발견하고 턱뼈를 움직인다.


“왜?”


그에 살짝 놀라며 자신의 손을 내려놓는 단테.


“아니, 그냥.”


“그냥 뭐?”


“아무것도 아니야.”


이에 볼누스는 흥미를 잃고 관심을 거두어들였고, 단테는 그제야 자신의 침대 위로 검집과 제복을 벗어 올려놓는다.


그러나,


군단장과 맞잡은 손에 남아있는 묘한 위화감은

지워질 생각이 없었다.




===========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벤은 목으로 넘기던 맥주를 반쯤 도로 뱉어내야 했다. 뒤를 돌아보자, 언제나 그렇듯 정갈한 복장과 표정의 보르케가 망루의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아이, 깜짝이야. 내가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알았어?”


“몰랐습니다. 그러니까 덕분에 한참을 찾아 헤맸죠.”


“일반적으로 남들한테 말하지 않고 몰래 사라졌다는 건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이야. 이야, 내가 내 입으로 남한테 상식을 논하다니, 고도가 들으면 놀라서 자빠지겠는걸.”


“그리고 그 지휘관이 혼자서 이상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보좌해주는 게 제 임무니까요.”


망루에 올라선 보르케가 바닥을 내려다보자, 아직 입도 대지 않은 두 잔의 맥주잔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벤이 들고 있는 것이 첫 잔일 터. 그의 시선을 눈치챈 벤이 눈짓으로 맥주를 권했지만, 보르케는 정중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뭐가 위험한 발상이라는 건데?”


“북부군사령관의 제안 말입니다.”


“아니,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자히르 경에게서 서면으로 공식 편제가 도착했습니다. 이에 대해 물어보니 말하더군요.”


“.......허술하기도 해라. 아니, 애초에 그에게 협조를 구하라고 했던 건 네 생각이었잖아.”


약간의 원망을 실은 목소리였지만, 이미 벤은 돌아올 대답을 예상하고 있었다.


“제가 말씀드린 ‘협조’가 그런 수준의 일이 아니었다는 건 잘 알고 계셨을 텐데요.”


“그렇겠지.”


쭈욱-, 거점도시의 야경을 안주 삼아 맥주를 들이켜는 ‘변수’. 보르케는 벤이 잔의 절반을 비울 때까지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결국 입술을 열었다.


“.......자히르 경이 보내온 편제개편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쪽, 아니, 중앙의 그 누구도 북부군이 이 정도의 전력으로 증강되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병사도 병사이지만, 기사전력이 단연 눈에 띄더군요.”


“.......”


“과거 3군단과의 전투에서 보여주었던 건 일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검성님께 빚을 지우기 위한 조치였을 뿐인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글쎄......., 굳이?”


“‘굳이’가 아닙니다. 오늘 드디어 그 본래 목적을 처음으로 드러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폐하께서 줄곧 경계해왔던, 자히르 드라흐마라는 남자의 본심 말이죠.”


“넌 그 본심의 어디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건데?”


보르케가 벤의 얼굴을 바라본다. 지금 이 남자가 반쯤 농담을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몰라서 묻는 건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벤은 후자였다.


“자히르 경이 보내온 편제가 사실이라면, 북부군과 통합군이 합병될 시의 군 규모는 공화국 내 최고수준이 됩니다. 중앙군이나 마즈다힐, 동부군은 물론이고 베르달군까지도 넘볼 수 있는 ‘군단’인 셈이죠.”


“.......뭐어.”


“이런 규모의 군사연합을 다른 군부와의 협의도 없이 진행한다? 그것도 상대가 그 ‘자히르 드라흐마’인데? 만약 검성님께서 폐하께 말씀드리면 뭐라고 하실 거 같습니까?”


“내 마음대로 하라고 하겠지.”


“그게 문제입니다.”

보르케가 망루 벽에 기대고 있던 허리를 떼어내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폐하께서는 아마 개인적으로는 꺼림칙하더라도 검성님의 판단을 믿고 맡기시겠죠. 그렇지 않아도 이번 근위대 차출 건으로 검성님께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계실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협조적인 자히르 경이 차후엔 어떻게 변할지, 무엇을 목적으로 검성님께 접근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잘못하다가는 그 중간에 검성님이 잘못 끼게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자히르 경이 그걸 목적으로 처음부터 검성님께 접근한 것일 수도 있겠죠.”


“그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뭐라고 생각해?”


“모릅니다. 모르니까 문제인 겁니다.”


“하지만 중앙의 완벽한 협력이 없다면 마즈다힐의 수호는 물론이고 앞으로 있을 2군단의 대대적인 도발에도 제대로 대처할 수 없게 돼. 아무리 날고 기어도 통합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알고 있습니다. 제 말은....... 당장 눈앞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발을 디디는 것이 아닐지-. 그게 걱정입니다.”


“뭐어, 당장 급한 쪽은 우리니까. 대충 눈치 보다가 먹고 빠지면 되지 않을까?”


“.......자히르가 그렇게 만만한 남자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글쎄? 솔직히 잘 모르겠어.”

빈 잔을 내려놓는 벤. 하지만 그의 손은 두 번째 잔을 찾지 않는다.

“그가 정말로 순수한 호의를 가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악의를 가지고 있는 건지,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 있다면 그 생각이 도대체 무엇인지,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단 말이지.”


“그걸 바로 ‘위험’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난 지금 이 순간만큼은 ‘기회’라고 부르고 싶네.”


보르케는 결국 탄식과 함께 맥주잔을 향해 손을 뻗는다. 남은 잔은 두 잔이었기에, 벤과 보르케는 사이좋게 잔을 부딪칠 수 있었다.


“검성님, 이번만큼은 ‘될 대로 돼라’나 본능에 이끌리는 선택이 아닌, 신중하게 고민을 하셔야 합니다. 이번엔 폐하의 검성님을 향한 절대적 신뢰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알고 있어.”


안주를 갈구하는 긴 한숨.


어느새 미지근해진 맥주의 뒷맛은 씁쓸하기만 했다.





“절대적 신뢰라······.”


작가의말

부족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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