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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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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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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43,319

작성
20.06.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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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11)

DUMMY

“자-, 잠시, 멋대로 이러시면 안 됩니-”


천하의 드렌턴마저 당혹스럽게 만들며 집무실의 문을 박차고 들어서는 여인. 의도적으로 영력이 실린 발차기였기에 탕나무문은 간신히 형태만을 유지한 채 비명을 내지른다.


“.......어서오세요, 크리스-”


“영주 할라시드 로쿠베는 전사, 전초기지 30개, 성 4개가 불탔고, 후방에서 협공을 받은 오스타이나는 함락. 로쿠베와 함께 오스타이나를 방어했어야 할 느그 검성은 머릿수만 채운 보급부대로 생색만 내다가 그새 어디로 튀었는지 자리를 비웠어.”


무표정과 높낮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목소리. 그러나 안경알 밖으로 흐르는 브린타이나 왕의 눈빛은 그 어떠한 불길도 얼어붙게 할 만큼 차가웠다.


“아저씨, 괜찮아.”


“.......”


로빈은 크리스의 뒤로 곧장 따라들어온 드렌턴을 향해 손짓을 해보이며, 동맹국의 왕을 접대용 탁자로 안내했다.


“저도 방금 보고를 받은 참입니다. 로쿠베 경의 전사는 개인적으로도 배우 유감이에요.”


“유감?”

만약 함께 온 ‘미소의 검성’ 디미르가 순간적으로 크리스의 어깨를 누르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찻잔을 후려쳤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러려고 팔루뎀을 내준 줄 알아? 돈은 돈대로 받아쳐먹고, 정작 중요한 때가 오니까 나몰라라? 이게 카나반이 동맹국을 대하는 태도인가?”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이번 건은 벤이 복귀하는대로 신속히 조치를-”


“아, 그러시겠지. 당장 당신네들 발에도 불똥이 떨어졌으니까. 그러니까 ‘변수’도 오스타이나고 로쿠베고 뭐고 도망친 걸 테고?”


“자자, 미안합니다, 미안해. 얘가 좀 너무 흥분해서 그래요.”

디미르가 천천히 크리스의 어깨를 문지르며 웃어보인다.

“카나반의 검성, 그의 자질 자체를 의심하는 게 아닙니다. 그가 왕국 내전 때 주었던 도움은 잊지 않고 있으니까요. 다만, 저와 크리스, 아니, 폐하께서 걱정하고 있는 건, 요즘 카나반의 폐하와 ‘변수’ 간의 불협화음이 외부로까지 번져 이런 식의 결과는 내버린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죠.”


“그 말씀은......?”


“최근 카나반의 검성과 그의 통합군이 카나반 의회, 그리고 일부 군부에서 견제를 받고 있다 들었습니다. 듣자 하니, 근위대 차출 건과 사병훈련소, 일부 귀족 간의 알력이 얽힌 문제인 것 같습니다만.”


“.......”


크리스의 무례함보다 오히려 디미르의 나긋함이 더욱 날카롭게 로빈의 이성을 파고든다.


“‘변수’의 통합군이 팔루뎀이 주둔 중이긴 하나, 저희가 합의한 ‘공동방위’의 책임은 왕국과 공화국, 두 국가 간의 합의였죠. 그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으니 우리에겐 정식으로 항의할 명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곡하게 말하고는 있지만, 지금 ‘미소’는 자신에게 내부사정의 핑계 따윈 대지 말라고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음을 로빈은 곧바로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네, 이해합니다. 제가 직접 팔루뎀과 북부군사령관에게 연락해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제국군은 상황은 어떻죠?”


“일부 병력을 전진배치해놓긴 했지만 아직 그렇다 할 움직임은 없어요. 다음 목표가 팔루뎀일 수도 있고, 베르달의 뒤통수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 카나반과 2군단의 일부가 교전 중인 3중점으로의 투입일 수도 있겠죠.”


“예전처럼 실험용으로 쓰다 버린 게 아니라 놈들이 진짜로 오스타이나를 요새화시켜서 전진기지로 삼는다면 매우 골치 아파지겠지.”

열을 식힌 크리스가 찻잔을 홀짝이며 말을 이어나간다.

“우리가 3중점을 다시 확보하면 놈들 입장에서는 오스타이나로의 보급로가 끊기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포기할 수밖에 없겠지만, 만약 카나반이 전투에서 패하고 그 지역의 영향력을 잃는다면-”


“오스타이나를 중심으로 브린타이나 남동부 전체가 제국의 손아귀에 넘어가겠죠. 알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만약 오스타이나 일대가 제국군에게 넘어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베르달의 전선도 하나가 늘어나게 되고, 지금까지 수많은 전장으로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었던 베르달군의 부담도 커진다.

“벤이 일부 병력과 함께 베르달군에 합류했다고 하니, 아직 주도권은 제국에게 있지만 곧 진척이 있을 겁니다.”


“네, 그럼 우린 중앙군을 국경으로 이동시켜서 견제하도록 하죠.”


“뭐?”


누구맘대로-라는 눈빛의 크리스였지만, 디미르는 다시금 가볍게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으로 불만을 진압한다.


“교전은 하지 않더라도 군을 코앞까지 들이밀면 쉽사리 움직일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럼 카나반도 그쪽에 집중하기 쉬워지겠죠?”


“.......감사합니다.”

너희는 우리 뒤통수를 쳤지만, 우린 관대하게 배려해주겠다-.

로빈은 디미르의 미소 앞에서 굴욕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지금 옆에 지나가 없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잠시 차를 마시는 시늉으로 머릿속을 정리한 다음, 로빈은 다시 고개를 들어 디미르를 바라보았다.

“3군단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군단장이 교체된 후로는 아무것도 없네요. 2군단장과 남매지간이라고는 해도 서로 경쟁하는 입장이니, 뭔가 협력해서 일을 벌일 생각은 없어보여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럼 일단, 먼길 오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쉬세요. 아저씨! 안내해드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찻잔은 비었고, 집무실에도 평화가 되돌아왔다.

그러나 로빈은 그뒤로도 한참이나 턱을 짚은 채로 생각에 잠겨있어야 했다.



=====



“벌써 3일째다, 검성.”


“알고 있어요.”

사람들은 지쳤고, 말은 더더욱 지쳤다.

말라비틀어진 숲에서 벌어진 3일간의 추격전. 그러나 베르달군은 몇몇 소규모 교전을 제외하고는 그 어떠한 적의 군세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근데 어쩔 수 없어요. 여길 평정하지 않으면 오스타이나로 회군해봤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걸 아니까 저쪽 쥬넨도 전면전을 하지도, 아예 철군하지도 않고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거겠죠.”


“우리가 지치길 기다리고 있다고는 생각해본 적 없나?”


“베르달의 용사들은 저들보다 훨씬 거치니까요.”


“난 용사들을 말한 게 아니다.”


벤이 옆을 돌아보자, 곧장 크라트의 시퍼런 눈동자와 마주칠 수 있었다.


“......지금 절 걱정해주시는 건가요?”


“합류한 뒤로 식사도 안하고, 잠도 자지 않고, 계속 군마 위에만 있었지. 넌 기사가 아니야. 내 흐름에 억지로 맞출 필요는 없다.”


“걱정은 감사합니다만, 저는 괜찮-”


“로쿠베가 죽은 건 네 탓이 아니다.”


“.......”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던 벤의 미간이 뒤틀린다. 잊고 있었던 무릎의 격통이 순식간에 올라온 탓이었다.


“오스타이나에 틀어박혀서 농성을 하는 대신 부하를 구하러 가겠단 선택을 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로쿠베 본인이다.”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건 개개인의 책임이 아니죠. 어쨌든 제가 통합군을 핑계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건 사실이고, 지금 동맹 관계에 문제가 되는 건 그 부분이니까요.”


“......뭐, 네가 검성으로서의 직무에 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


“.......”


지금 여기서 이렇게 치고들어온다고?


“네가 검성이라는 직무를 맡고 있는 이유, 그리고 지금 네가 검성이라는 직무를 등에 업고 하고 있는 모든 행위들은 오직 왕을 위한 것이지. 하지만 왕을 제외한 공화국의 일원들, 더 나아가 대제국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있는 다른 국가의 사람들은 너에게 ‘검성’으로서의 직무를 요구하고 있다. 그 괴리감이 바로 이런 형식으로 너의 목을 조이게 되는 거다.”


“하지만, 애초에 제가 검성직을 맡은 것도 이런 거 때문이었는데요.”


“그렇겠지. 하지만 왕도 계속 그럴 수 있을까?”


“.......”


평소처럼 밋밋한 크라트의 목소리였지만, 벤에게는 그 어느때보다도 차가웠다.


“네가 왕을 위해 일을 벌이는 것처럼, 왕도 계속해서 의회와 교회, 다른 국가의 수장들 앞에서 너를 두둔해주려고 애를 써왔지. 하지만 왕이라는 자리는 그렇게 마음 편히 편애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 언젠간 그도 자신이 바라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거다. 물론 그래도 너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너를 이해하겠지만, 정치란 그런 거니까.”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그래도 일단 눈앞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옆으로 다가오는 올리.


“아버지! 주변엔 깨끗해. 놈들의 흔적은 안 보여.”


“검성, 마지막 교전이 언제였지?”


“어젯밤이요.”


“그 뒤로 코빼기도 안 보인다는 건, 이미 전장을 이탈했을 가능성도 있겠군.”


“이곳을 빠져나갔다면, 우릴 오스타이나에 묶어두고 마즈다힐의 별동대와 합류하려는 거겠죠. 역시 본래 목적은 마즈다힐의 탈환이었던 걸까요?”


“줄리아도 요격하여 이스누시아로 우회하려는 적들의 움직임을 막고 있지만, 만약 쥬넨이 그쪽으로 간다면 마즈다힐성에서 방어해야겠지. 그녀도 쉽게 당하진 않을 테니 우린 유동성 있게 움직이면 된다.”


마침내 걸음을 멈춘 군마들. 곳곳에서 탄식이 새어나왔고, 몇몇은 투구와 갑옷을 벗어 열을 식힌다. 벤의 등도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였지만, 그 대부분은 통증으로 인한 식은땀이었다.


“일단 용사들은 좀 쉬게 해주죠, 대장님. 저는 올리와 함께 다시 주변 정찰을-”


“대장! 마즈다힐로부터 전보야.”


벤이 말머리를 돌리려는 순간, 용사 한 명이 다가와 크라트에게 봉투 하나를 건넨다. ‘늑대’는 망설임 없이 봉인을 뜯어 내용물을 펼쳤고, 빠르게 그 내용을 탐독해간다. 잠시 뒤 다시 떠오른 그의 푸른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마즈다힐에서 대치 중이던 제국군이 철수했다고 하는군.”


“네? 하지만-”


“맞아. 이쪽으로 오지 않았지. 그 말은, 놈들이 본토로 돌아갔거나-,”

크라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벤은 어느새 왼쪽 무릎을 움켜쥐고 있었다.

“......오스타이나로 합류하기 위해 우회했다는 뜻이겠지.”


“뭐? 하지만 우릴 냅두고 들어가 버리면 그대로 보급로가 끊기는 거잖아? 그냥 포위해서 말려죽이면 그만 아니야?”


“맞는 말이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패착에 가까운 수였겠지.”


“일반적인.......?”


여전히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올리를 뒤로하고, 크라트는 벤을 향해 고삐를 당겼다.


“변수, 너도 눈치챘겠지만 일이 복잡해졌다. 놈이 대규모 후속부대를 준비한 게 아닌 이상, 이대로 보급로를 끊고 포위만 하면 ‘전투’자체는 승리할 수 있겠지. 하지만......., 검성?”


“.......”


여느때처럼 자신의 변수로서 판을 뒤흔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누군가를 조금 불편하게 만들지언정 결과는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는 그런 자신을 보란 듯이 비웃으며 더욱 거대한 수를 두었다.



눈앞의 전투밖에는 보지 못했던 자신과는 달리,

그는 ‘정치’라는 간극을 꿰뚫어보았다.

벤은 이제야 베이어의 노림수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멍청했었는지도.



“검성!”



크라트의 외침은 들리지 않았다. 머리 아래로는 그 어떠한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낙마(落馬)는 짧았고,

의식의 정전은 깊었다.


그리고 벤은,

결코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귀에 스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너는 만용을 부렸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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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막간) 조련 +2 20.07.01 86 3 11쪽
»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11) +1 20.06.27 83 2 12쪽
380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10) +1 20.06.25 7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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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1) +2 19.08.18 18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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