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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조회수 :
447,994
추천수 :
12,219
글자수 :
3,143,319

작성
19.06.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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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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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5쪽

(33막) 겨울이 끝나도 봄은 오지 않는다 (2)

DUMMY

어느새 술자리로 변질된, 떠들썩한 대회의실을 나와 각국의 얼굴들은 대공의 집무실에서 다시 얼굴을 맞댄다. 버닝프로스트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먹색의 용혈석이 벽을 대신하고 있는, 아담한 집무실이었지만, 다른 곳보다 월등히 거대하고 많은 채광창들과 천장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조명들로 인해 용혈석 특유의 깊은 칙칙함이 많이 중화되어있는 곳이었다. 주인인 홀덴에 말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최대한 노력한 것이라고.


“차? 술?”


본인이 직접 대접을 하려는지 벽난로 위에서 데워지고 있던 주전자를 집어 드는 홀덴. 하지만 그 선택지에 숨어있는 함정을 로빈은 가볍게 간파해낸다.


“여기선 차에도 술 타서 먹지 않나요······.”


“에이, 그건 술이 아니라 입가심이지.”


“그럼 전 술 없는 입가심으로 부탁할게요.”


“난 술.”


“아, 저도 술로.”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한 렌과 그륜을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바라보는 로빈. 하지만 곧 그들의 사람됨을 통해 이를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음, 뭐,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여러분들만 이렇게 따로 모신 이유는, 그륜 대통령의 말씀처럼 다른 영주들에겐 공개하지 못한 전문내용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비공개 전문?”


렌이 술잔을 받아들며 그륜을 돌아보았지만, 욘의 대통령은 어깨를 으쓱할 뿐.


“추측한 거뿐입니다. 애초에 저런 말도 안 되는 ‘통보’가 전부였다면 대공께서 우릴 굳이 여기까지 초청하진 않으셨겠죠.”


“맞는 말씀입니다.”

순순히 인정하는 홀덴. 그는 술병을 가지고 들어오는 질렌스키를 마지막으로 집무실의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외투 속에 감춰두었던 종이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제국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아무런 보상도 없이 니에브의 북쪽으로 군을 움직인다고 통보한 게 아니었습니다. 자세한 보상계획과 진군의 목적을 전문에 첨부했죠.”


보안을 위해 따로 복사본조차 만들지 못한 전문. 때문에 돌려보라는 뜻에서 홀덴은 그 종이를 가장 가까이에 있던 블린저에게 건네주었지만, 첫 목소리는 그륜에게서 튀어나온다.


“보자, 영주들에게 공개를 하지 못했다는 건, 제국이 제시한 보상의 대상이 몇몇 영주들에게 한정되어있다는 뜻이겠고, 또 그 보상내용이 해당 영주들이 혹할 정도로 합리적이었다는 얘기였겠네요.”


“.......”

처음엔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있던 홀덴이었지만, 몇몇 사람들과 눈을 마주쳤기 때문에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해명을 해드리기에 앞서, 일단 여러분께 우리 니에브가 처해있는 특수성에 대해 설명을 해드려야 할 것 같군요.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는 동맹이 결성된 후에도 줄곧 두 개의 전선을 감당해왔습니다. 하나는 남쪽의 제국, 하나는 북쪽의 아니마들이죠. 종합적인 전력 자체는 반도에서 제국 다음간다고 평가받는 니에브입니다만, 이런 양분된 국경의 상황과 제대로 조직화된 중앙군이 없다는 점에서 당장 자유롭게 가용할 수 있는 전력은 여러분의 ‘동맹’으로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안 됩니다.”


블린저가 무표정한 얼굴로 옆자리의 렌을 향해 종이를 전달했지만, 렌은 그 내용을 보지도 않고 그륜에게 그대로 떠민다.


“니에브의 영주들은 해당 영지를 대표하는 뼈대 있는 가문들의 후손들. 대전쟁 이전부터 내려온 전통을 충실히 이어받아 각자의 의무와 도리를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들 이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덕분에 북부국경을 담당하고 있는 영주들, 제국과의 국경을 담당하고 있는 영주들 모두가 그동안 중앙의 직접적인 지원이 없었음에도 군말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줄곧 이어져 오던 이 흐름에 얼마 전부터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죠.”


“동맹이로군요.”


어느새 니에브 특유의 강렬한 증류주로 입술을 적신 그륜의 목소리. 홀덴은 고개를 끄덕인다.


“영주들의 동의를 얻어 받아들인 ‘대제국동맹’이긴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동맹이라는 이름 하에 상대적으로 남부국경에 예산과 인력지원이 쏠리게 됐죠. 물론 동맹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제국의 도발이 빈번해진 게 일차적인 원인이기는 했지만, 동맹 이후로 북부보다 남부에 더욱 많이 신경을 쓰게 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결국 북부국경의 영주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죠.”


“그래서 북부의 영주들에게 제국이 보상을 제의했다는 건가요?”


로빈의 질문에 홀덴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습니다.”


“금전적인 유혹이라면 그다지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은데요? 북부로 군을 침투시키려는 얕은 수작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데.”


“왜냐면, 북부로의 진군 자체가 보상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죠.”


홀덴을 향한 로빈의 의문이었지만, 대답은 전문의 읽기를 끝마친 그륜에게서 들려온 것이었다.


“진군이 보상?”


“정확히는 이렇게 쓰여 있네요. ‘최근 침묵의 기사단이 북부의 아니마플로른과 내통하여 반도를 침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우리가 니에브 북부의 영주들을 대신하여 이들의 음모를 막겠다.’ 라네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된다-라며 일축하려던 로빈이었지만,


“아예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홀덴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만다.

“남부에서 ‘침묵’이 그륜 각하, 오로메 경과 관련하여 커다란 일을 벌이고 있을 때, 이곳 북부에서도 그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공작이나 첩보 같은 수준이긴 했지만, 얼마 전에 직접 그들이 ‘목’ 너머의 아니마들과 접촉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죠. 인류가 반도의 거짓된 주인이라며 멸망해야 한다는 지하조직과, 인류를 몰아내고 반도의 주인으로서 귀환하려는 아니마들. 이들이 어떤 내용에서 합의했는지는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반도가 위기에 빠졌으니 내가 나서서 구원하겠다? 헹, 지들이 뭐나 된다고 나대고 지랄이야. 아니만지 뭔지 쫓겨난 괴물들이 하면 뭘 얼마나 한다고.”


제국을 향한 렌의 비웃음. 그러나 홀덴의 반응은 다른 온도를 품고 있었다.


“그들을 얕잡아봐서는 안 됩니다, 렌. 아직 ‘목’을 넘을 완벽한 수단을 찾지 못해 조직화되지 못한 아니마들이지만, 그들의 전체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어느 수준의 고대 병기를 유지하고 있는지는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죠. 만약 그들이 정말로 ‘침묵’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에게 걸려있는 저주를 풀고 ‘목’을 건널 방법을 찾게 된다면, 이는 니에브뿐만이 아니라 반도 전체, 인류의 문제가 됩니다.”


“그럼 뭐, 정말 제국한테 길이라도 열어주려고?”


“저에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대답은 정해져 있겠죠. 하지만 북부의 영주들은 어떨까요.”

마침내 전문이 로빈의 손으로 들어왔지만, 그는 그것을 읽을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제국과 싸운 적도, 그들에게 피해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를 포함한 중앙군부가 대제국동맹에 합의함으로써 북부영주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 셈이죠. 이런 상황에 누군가 금전적, 물자적 지원과 함께 대신 싸워주겠다고까지 하면서 나선다면, 당연히 혹하지 않겠습니까?”


“글쎄요. 자신들의 국가가 대전쟁 당시는 물론이고 그 이후로 줄곧 제국과 오랫동안 싸우고 있는데, 아무리 제국과의 접점이 없다는 영주들이라고 해도 그렇게 쉽게 이런 제안에 응할까요?”


합당한 로빈의 의견이었지만, 홀덴은 이번에도 역시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로빈이 아직 니에브의 영주들을, 그리고 이 국가의 특성을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중앙에 힘을 실어주는 카나반이나 브린타이나와는 달라요. 오히려 도시연합체인 블라고슬로바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할머니와 아버지의 노력으로 인해 거의 모든 영주들의 지지를 대공이라는 이름 아래로 묶어둘 수 있었지만, 원래 니에브는 지방색이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외교적인 마찰은 물론, 살인과 복수, 전쟁까지도 불사하던 영주들이 있었죠. 그들을 한곳에 뭉치게 만든 것은 국가를 향한 충성심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선조들, 니에브 가문을 향한 신의에서 기인한 거죠. 만약 제 쪽에서 먼저 이 신의를 깨트린다면, 영주들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저에게, 국가에게 등을 돌릴 겁니다.”


“.......북부의 영주들이 불평 없이 아니마들과 대적하고 있는 건, 국가나 대공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그저 가문 차원의 과업이기 때문이다, 그 말씀이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마침내 로빈은 이 터무니없어 보였던 제국의 요청이 홀덴에게 위협이 되었는지, 그리고 왜 홀덴이 자세한 사항을 영주들에게 숨길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입을 연 지나와 마찬가지로 모든 의문이 풀린 것은 아니었다.


“아니마와 ‘침묵’이 내통했다는 정보를 제국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요? 애초에 이 모든 걸 제국이 꾸며낸 짓이라면요? 아니마와 작당한 게 ‘침묵’이 아니라 제국일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나이트 마제스티. 아니마들의 주적은 니에브가 아닌 인류 그 자체. 그들 입장에서 제국은 협력의 대상이 아닌, 자신들이 반도의 주인으로 돌아오기 위해 언젠가 반드시 제압해야 하는 적이죠. 제국의 진짜 의도는 몰라도, 목 너머에 있는 저들은 절대로 기회주의자가 아닙니다. 나름 신념이 굳건해요. 그 신념이라는 게 인류의 말살이라서 문제지.”


“아니,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건데? 진짜로 이것저것 받아먹고 열어줄 거 아니면 그냥 안 된다고 못 박으면 그만이잖아? 우리가 여기서 뭘 이야기할 건덕지가 있나?”


어느새 술잔을 말끔히 비워낸 렌. 홀덴의 끝이 하얀 눈썹이 뒤틀린다.


“.......근데 넌 아까부터 왜 반말이냐?”


“왜? 꼬우셔?”


“크리스가 그렇게 가르치디?”


“왜? 니가 보낸 놈이 맘에 안 든다고 우리 왕한테 쪼르르 달려가 꼰지르기라도 하려고?”


“자자자, 진정들 하시고.”

순식간에 좁혀지는 홀덴과 렌의 사이로 힘겨운 미소를 욱여넣는 대통령. 그륜은 두 기사 사이에서 자신의 몸이 쭈구리가 되고 있음에도 전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재규를 향해 잠시 원망의 시선을 던지며 말을 잇는다.

“지금이야 홀덴 공의 앞으로 전문이 왔기에 숨길 수 있지만, 이쪽에서 반응이 없으면 제국은 곧 의도를 깨닫고 북부의 영주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협조를 구하겠죠. 만약 그때까지 이 문제를 방치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되고, 또 이를 한번 은폐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 더더욱 문제가 되고, 그러기에 지혜를 얻고자 동맹의 뛰어난 머리들을 향해 도움을 구하신 거잖아요, 맞죠?”


“.......그렇습니다.”


“렌 경도 브린타이나를 대표해서 오신만큼 기본적인 예의와 협조는 해주셔야지요. 아무리 크리스 폐하와 니에브 대공께서 친하다고는 해도 엄밀히 ‘동맹’의 일. 가볍게 넘겨서만은 안 됩니다.”


“.......그러셔.”


다시 멀어지는 대공과 ‘그냥’ 렌의 거리. 그륜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손을 비비기 시작한다.


“자아, 그럼, 지혜를 원하셨으니 제가 먼저 제안을 하나 말씀드리죠.”

하지만 그 웃음이 다른 이들에게 전염되는 일은 없었다.

“지금 당장 회의실로 내려가서 이 내용을 영주들에게 공개하시죠.”


“.......예?”


지금까지 자신이 한 이야기를 듣기는 한 건가.

욘의 대통령을 향한 홀덴의 시선에 의심이 깃들려는 찰나,


“결국 결론은, 대공께선 동맹의 일을 위해 북부에는 신경을 써줄 겨를이 없으니, 북부의 영주들이 제국의 유혹에 넘어가는 걸 방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걱정하고 계시다는 뜻이잖습니까.”


“그런 셈이죠.”


“따지자면 동맹을 위해 힘을 쓰시다 보니 생긴 일. 이를 동맹의 맹주가 해결해주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습니까, 하하하! 북부의 보급과 물자에 대한 지원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도맡겠습니다. 병력의 충원도 해결사협회를 통해 말을 해놓죠.”


“잠깐, 맹주? 언제부터?”


로빈의 작은 항의는 깔끔히 무시하며 홀덴에게 다가서는 그륜이었다.


“영주들과 대공과의 관계는 신의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죠. 홀덴 공이 이 전문을 영주들에게서 숨겼다는 사실이 밝혀져서는 안 됩니다. 아니, 애초에 그런 적이 없었죠. 지금 내려가서 공개하실 거니까요. 이해하셨습니까?”


“.......대통령께서 그렇게 해주신다면야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만······.”


“뭐, 동업자 좋은 게 뭐겠습니까? 하하핫! 돈이야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니까요!”


“침묵한테 횡령한 돈이면서 인심 좋은 척하기는-”


“자! 내려가시죠!”


목소리로 경호실장의 폭로(?)를 제압하며 문을 나서는 욘의 대통령. 그의 뒤를 따라 블린저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결국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아직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대공의 손을 로빈이 이끌어야 했다.






“자, 말을 잘 맞춰야 합니다. 제국의 보상이랑 목적이 나와 있는 이 전문은 통신병이 누락하는 바람에 뒤늦게 대공의 집무실로 올라온 거예요. 아시겠죠? 해당 통신병은 그냥 휴가 좀 줘서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어딘가로 보내놓고요.”


“네, 네에······.”


“그 전문의 내용을 듣게 된 대제국동맹의 맹주인 이 그륜 대통령 각하께서 흔쾌히 지원을 약속해주셨다, 이렇게 대충 전해주시면, 제가 앞으로 나서서 하하 과찬이십니다. 맹주로서 당연한 일이죠 하하, 이렇게 한번 웃어주고 다 같이 술잔을 높이 들어 올리는 걸로 상황을 끝내는 겁니다.”


“아니, 그러니까 언제부터 맹주가-”


“박수도 좀 유도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


먹색의 복도를 지나, 대회의실의 거대한 문이 다시금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륜은 해맑게 웃으며 첫 입장의 영광을 홀덴에게 양보한다는 듯, 손짓을 해보였지만


홀덴은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


“홀덴 공?”


“위병이 안 보이는군요.”


“네?”


그제야 덩달아 위화감을 눈치챈 로빈.

처음 그들이 대회의장으로 입장할 때 인사를 해주었던 양쪽의 경비병이 보이질 않고 있었다. 그들을 대신하여 문의 양쪽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피?”


일그러지는 그륜의 표정.

렌은 단창을 뽑아 들었고, 지나는 자신의 세검으로 손을 가져간다.


“.......열겠습니다.”


그대로 망설임 없이, 문을 부술 기세로 걷어차는 홀덴.


어두운 실내.

사라진 조명.

생명을 다하여 불씨만을 남긴 벽난로.


시끌벅적한 목소리들은 온데간데없었다.

몽환적으로 코를 찌르던 술냄새를 대신하여 대회의실을 가득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역한 피비린내.



“.......질렌스키!”


“옛.”


“종을 울려라.”


부하를 향해 돌아서는 대공의 눈은

니에브를 뒤덮고 있는 그 어떤 눈보라보다도 창백해져 있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쥐새끼 한 마리도 성에서 못 나가게 한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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