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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조회수 :
448,005
추천수 :
12,219
글자수 :
3,143,319

작성
19.08.30 20:35
조회
85
추천
3
글자
12쪽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3)

DUMMY

“아, 어서 오세요.”


“오랜만이군.”

벤과 악수를 하며 살짝 미소를 지으려던 베르달의 ‘늑대’, 크라트였지만, 곧 그의 표정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존재를 깨닫고 다시금 차갑게 돌아온다.

“.......그쪽도 오랜만이군.”


“하하, ‘그쪽’이라니, 꽤나 표현이 유해지셨군.”


유쾌한 분위기로 인사를 마무리하려던 자히르의 웃음이었지만, 크라트가 그와 나눈 것은 공적인 악수와 공적인 시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너와 독대를 하는 줄 알았는데.”


벤의 안내에 따라 소파에 자리를 잡으며, ‘늑대’는 아예 노골적으로 자히르의 존재에 대한 반감을 내비친다. 하지만 자히르는 이에 짧은 웃음을 머금을 뿐이었고, 대답은 벤의 몫이었다.


“괜찮아요. 어차피 북부사령관이나 저나 똑같은 입장이니까.”


“.......”


납득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지만, 차를 받아드는 크라트의 시선은 노골적으로 자히르의 움직임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자, 그러면, 어쩐 일로 늑대께서 직접 아르보리스까지 찾아오셨나요?”


차향으로 입술을 적시자마자 본론을 꺼내드는 벤. 크라트 본인도 눈치를 보거나 질질 끄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곧바로 찻잔을 내려놓는다.


“2군단장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겠지.”


“네.”


“정보의 진위와는 상관없이, 베르달과 마즈다힐은 군을 전진 배치하고 경계단계를 격상하기로 정했다. 만약에 이번 재배치가 군사작전으로 이어진다면 서쪽의 통합군과의 연계는 필수적이겠지.”


“.......그러니까, 저도 팔루뎀에서 같이 움직여달라, 그 말씀이시네요.”


“네가 왕과 지휘관들의 요청을 거부했다는 건 알고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네 입장과 선택을 질책하려는 건 아냐. 다만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무작정 안 된다고만 하고 있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내가 직접 찾아온 거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 외에 따로 더 알려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까?”


매력적인 미소와 함께 끼어드는 자히르. 그러나 크라트는 그런 북부사령관을 향해 조금의 시선도 주지 않았다.


“난 본인에게 직접 듣고 싶은데.”


“.......”


“긴박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출진을 미뤄야 할 정도의 일이라면 우리 지휘관들도 뭔지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제대로 된 정보공유도 없이 무조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저앉아있으면 당연히 다른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다른 소리라.”

벤이 크라트와 자히르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이미 무슨 말씀을 듣고 오셨나 보네요.”


“.......”

잠시 숨을 삼키는 ‘늑대’. 만약 이 자리가 정말로 벤과의 독대였다면 곧바로 말을 뱉었을 테지만, 능글맞은 표정으로 맞은 편에 앉아있는 자히르의 존재는 계속해서 크라트의 신경을 긁고 있었다.

“저번 회의에서 ‘데커드 드리브달’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


무표정의 벤. 무표정의 자히르.

크라트가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다.


“독자적인 훈련소와 훈련과정까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덕분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덜린과 연합하여 준비 중인 그 영혼석도 개인적으로는 더 투자하고 응원하고 싶을 정도로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손으로 턱을 받친 채,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크라트.

한층 가까워진 그의 눈빛은 마주하는 얼굴이 시려올 정도로 날카로웠다.

“하지만 그 외에 뭔가 우리에게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지금 나에게 말해주길 바란다. 네가 뭘 하고 있다고 하든, 뭘 준비하고 있다고 하든, 적어도 우리 지휘관들이 너에 대해 지니고 있는 신뢰는 변하지 않아.”


“정말로 그렇습니까?”

이번에도, 자히르의 목소리는 크라트의 신경을 긁는다.

“신뢰는 변하지 않는다-라. 감동적인 말씀이긴 합니다만, 아무리 주변의 지휘관님들께서 검성님을 믿고 계신다하더라도 결국 가장 중요한 때에는 언제나 외면받은 게 바로 검성님 아니었던가요?”


“.......무슨 뜻이지?”


“지금까지 검성님을 따라다닌 수식어들이 뭐였습니까? ‘기만’으로 시작한 그의 검성으로서의 책무에 지금까지 존중이란 게 있기는 했습니까? 뭐만 하면 반대하고, 뭐만 하면 눈치를 주고, 심지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이유로 전쟁범죄자라며 고발까지 당했죠. 그리고 그런 그를, 말로는 신뢰한다는 지휘관들도, 폐하께서도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놓고 숨기고 있는 게 있다면 털어놓으라니, 왜 중앙에서는 책임져주지도 않을 거면서 계속 검성을 압박하고 계신지요?”


“이게 책임의 문제인가?”

목소리가 격앙된 것은 아니었지만, 크라트의 시린 기운은 더욱 날카롭게 공간을 죄여오고 있었다.

“검성이라는 게 모든 일에 대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나? 오히려 이전에 별다른 업적이 없이 임명된 지금의 검성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지휘관들의 조언과 보좌가 절실한 법이다. 아무리 전술과 지휘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해도, 독선적으로 공적과 명성을 쌓아 올린 지휘관은 한번 실패하는 순간 수많은 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그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계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걸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뭐라도 해가 될까 지레짐작해서 추궁하려 한다니, 이번에도 언론에 휘둘린 겁니까? 반란이니 뭐니 했던 저번처럼?”


“저기, 당사자 앞에 두고 서로 열 내시는 와중에 죄송한데, 먼저 크라트 경, 혹시 데커드 드리브달이라는 이름이 누구한테서 처음 언급됐는지 알 수 있을까요?”


침착함을 넘어 밋밋하기까지 한 벤의 목소리에, 두 지휘관의 표정 또한 덩달아 맥이 빠지고 있었다.


“.......란다 가슈펠라르다.”


“흐음, 내용은요?”


“자세한 사항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현재 통합군 포로로 잡혀있는 데커드 드리브달이 코르드 조약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며, 이를 제국은 물론이고 인권단체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고 하더군.”


“인권단체.......? 우리나라에 그런 것도 있었어요?”


“핑계다. 란다는 어떻게 해서든 너와 왕을 물어뜯을 구실을 찾고 있을 뿐이니까.”


“흐음.”

고개를 등받이 위로 젖힌 채, 긴 한숨을 내뱉는 벤. 그는 자히르와 크라트가 서로 불편한 시선을 교환할 정도의 시간 동안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얼굴을 아래로 내렸다.

“.......팔루뎀의 병력을 조금 떼어내서 국경으로 이동시켜놓겠습니다.”


“‘조금’?”


“네, 죄송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통합군의 주력은 아직 완성되지 못했어요. 괜히 저희 쪽으로 도발이 들어와 어설프게 전력이 노출됐다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골치가 아파집니다. 일단 움직임 자체는 맞춰드릴 테니까, 일단 지금은 이걸로 참아주세요.”


“.......알았다. 그럼 ‘데커드 드리브달’은?”


“그 문제는.......”

다시 한번, 망설임을 씹는 벤.

“.......개인적으로는, 로빈을 비롯한 중앙정부는 이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뭔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이 사실을 로빈이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러니까.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뭘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데커드 드리브달’이라는 포로를 통해 뭘 하고 있는지 대장님께 알려드리겠습니다.”


“검성!”


이런 벤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히르는 경어조차 잊은 채로 벤을 돌아본다. 그러나 그 흐리멍덩한 먹색 눈빛엔 흔들림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에게만 알려주겠다고? 이유는?”


“대장님께서 판단해주세요.”

벤은 단번에 찻잔을 비워내고, 윤활유가 첨가된 기계처럼 혀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제가 과연 로빈에게, 중앙정부에, 의회에 모든 걸 공개하고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준비를 할 수 있는 문제인지를 직접 듣고 판단해주세요. 제가 오해를 사면서까지 감춰야 할 문제까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로빈에게, 총리님께 그대로 전달해주세요. 하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고 생각되신다면, 제가 오해를 받도록, 의혹을 받도록 방치해 주세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문제가 될 시에 바로 꼬리를 자를 수 있도록 말이죠.”


“.......”


다시 채워지는 찻잔과, 반대로 어느새 사라져버린 목소리들.

벤은 평소와 전혀 다를 게 없는 표정과 목소리로, 그 허공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영혼석’이라는 것부터 시작해보죠.”




=====




“.......”


장교는 걸음을 멈추고, 방금 자신에게 경례를 올린 다른 두 장교의 뒤를 밟는다. 최대한 영력을 감추고, 발소리마저 죽인 채였기 때문에 앞선 두 장교는 그의 존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상태였다.


“뻔뻔하게 경례는 다 받네.”


“진짜 지가 군단장이라도 된 줄 착각하나 보지? 지랄도 풍년이다, 진짜로.”


“왜 저런 걸 곁에 두고 계신 지 모르겠어. 그 뭐냐, 하나 또 있잖아. 이름이 뭐였더라.”


“댄 스파인.”


“아! 맞아. 댄 스파-”


친절하게 답을 알려준 쥬넨의 목소리에 얼어붙는 두 장교.


“뻔뻔해서 미안하군. 하지만 그렇다고 경례를 안 받으면 그건 또 무례 아닌가?”


“아, 그게.......”


“참고로, 내가 군단장이 된 걸로 착각한 적은 없으니 안심하게. 나도 너희도 명령만을 받고 따르는 군인 아닌가?”


“.......”


“대답 안 하나?”


“아, 맞, 맞습니다!”


“.......”


가만히, 표정조차 바꾸지 않고 자신의 앞에 얼어붙어있는 두 장교를 내려다보는 쥬넨. 그는 한참이나 그 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가, 이내 아무런 말도 없이 뒤를 돌아 복도를 빠져 나간다. 아마 그들은 또 계급이 높다는 이유로 허세를 부린 적국 출신의 기사를 향해 뒷담을 까겠지만, 쥬넨에겐 상관없었다. 아니, 이젠 너무도 익숙해졌다고 하는 편이 옳겠지.


“들어오세요.”

허락을 받고 문을 연 뒤, 정확하고 흔들림 없는 자세로 경례를 올리는 쥬넨. 그러나 정작 베이어는 그런 쥬넨의 모습에는 눈길 하나 주지 않는다.

“보고는 받았습니까?”


“예. 베르달과 마즈다힐, 그리고 팔루뎀까지 모두 병력을 재배치 중입니다.”


“.......팔루뎀까지?”


“예.”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학살단’ 인원을 파견할까요?”


“아니, 그럴 거까진 없고.”

마침내 보고서에서 시선을 거두고 쥬넨을 바라보는 베이어.

“얼마면 되겠습니까?”


침묵.

쥬넨이 그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었다.


“예?”


“얼마면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저번에 말씀드린 거요.”


“.......! 설마-”


“네, 그쪽은 당신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대답해주세요. 얼마면 되겠습니까?”


“숫자에 상관없이 최선을-”


“저는 그런 추상적인 다짐이나 듣자고 당신을 부른 게 아닙니다, 쥬넨.”

다시 시선은 보고서로 내려갔지만, 쥬넨은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껴야 했다.

“현실적인 대답을 알려주세요. 철저히 계산한 결과물, 그리고 당신의 자신감에 비례하는 가능성을 원합니다. 지금 대답에 신중을 기하셔야 할 겁니다.”


“.......”

부동자세.

그러나 이와는 달리 모든 능력을 발휘 중인 쥬넨의 두뇌.


그리고 그 끝에서,


마침내 쥬넨은 자신이 지금까지 참아왔던 ‘자신감’과 ‘야망’의 숫자를 입에 담을 수 있었다.





“3만. 저에게 3만의 병사를 주십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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