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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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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8.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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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1)

DUMMY

“크읏.”


관절이 삐걱거린다.

보통 상징적으로 쓰이는 표현이지만, ‘늑대의 딸’ 올리에게는 생사가 걸린 중요한 문제였다.

평소에 자신의 무기인 월도만큼이나 관리도 열심히 해주었고, 분명 나오기 전에 기름칠도 잘 해줬다. 그럼에도 의수가 이렇게 비명을 내지르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분명 조금 전 가슴을 대신하여 총탄을 막았을 때 문제가 생긴 거겠지.

평범한 팔이었다면 그 총탄은 팔근육을 관통하여 심장에 박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이 의수를 달게 만들어준 의붓엄마에게 감사를 표해야 하는 건가? 올리는 쓴 미소를 씹으며 방향을 바꾸었다. 동시에, 원래 그녀의 진행방향에서 불길한 파열음이 터진다.


“.......아무리 잎사귀가 없는 마른 숲이라지만, 이런 거리에서, 이런 속도로 추격하며, 이런 정확도의 저격이라니.”


“기사인가요?”


불쑥 나무 위에서 푸르스름한 얼굴을 내미는 엘론. 그 특유의 뾰족한 귀나 길게 내려오는 콧날, 그리고 탁한 눈동자를 확인하지 않아도 올리는 목소리만으로 그 주인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늦었잖아, 듀라.”


“죄송. 저도 오는 길에 불청객을 만나서 좀 따돌리느라.”


“.......따돌린 거 맞아?”


“하하, 글쎄요.”


뛰어난 밤눈과 제국의 뛰어난 기사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기민한 움직임을 통해 줄곧 베르달과 마즈다힐의 척후대로서 함께 활약해온 올리, 듀라였지만, 그런 그들도 오늘만큼은 차원이 다른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들의 본래 임무는 평소의 척후로, 베르달의 북동쪽 국경 너머로 이동, 제국 2군단 국경수비대의 진지구축수준과 병력이동을 파악한 뒤 베르달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도중 그들은 보고되지 않은 지역에 세워진 전초기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어있었던 그곳을 탐색, 지휘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문서 하나를 입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유히 빠져나오려는 찰나, 올리는 사실 기지가 비어있었던 게 아니라 대원들 전원이 지하식당에서 회식을 하고 있었을 뿐이며,

그 규모가 대대급의 순찰대였음을 깨닫게 된다.


“되게 끈덕지네. 이제 곧 베르달인데. 계속 쫓아오려고 그러나?”


“아무래도 이 명령서가 생각보다 중요한 거 같은데요.”


듀라가 봉투가 들어있는 자신의 가슴팍을 툭툭 치며 말했다.


“하지만 그냥 수색 명령일 뿐이잖아, 그거.”


“그 밑에 써있는 서명이 중요한 거죠. 우리도 그래서 가져온 거잖아요.”


“.......과연-”

올리의 목소리가 끊긴다. 그녀가 황급하게 팔을 들었고, 납탄과 의수가 만들어낸 불꽃이 그녀의 팔꿈치에서 번쩍인 것이다.

“아아-! 거참 끈질기네!”


하지만 단순한 짜증만으로 넘겨버리기엔 저격은 치명적이었고, 집요했다. 이쪽에서 먼저 덤벼들기 애매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견제. 만약 올리와 듀라 둘 중 하나라도 저격에 당한다면, 마찬가지로 거리를 유지 중인 다른 동료들과 함께 신속히 공세로 전환할 테지.


“네 명.......은 되는 거 같은데요. 그것도 꽤나 수준급의 기사.”


“저격하던 놈 계급이 대위였으니 그놈이 초소장일 거야. 이대로 가다간 국경을 넘기 전에 먼저 사냥당하겠는데.”


“둘 중 하나만 빠져나가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고.”


“아, 물론 제가 사는 쪽이에요.”


“누구 맘대로?”

도약을 멈추고, 순식간에 굵직한 나무 뒤로 몸을 숨기는 올리와 듀라.

“어때, 우리가 역으로 한번 가봐?”


“확실히 허를 찌르는 방법이긴 한데.......”


“뭐, 네 명이라며? 두 명씩만 맡으면 되는데? 왜, 쫄았어?”


“아, 또 그렇게 말하면......”


“사수가 각을 벌리면 사선으로 뛰어나갔다가 양쪽으로 거리를 좁혀서 사수부터 처리. 알았지?”


“계획이라기엔 너무 간단한데요.”


“원래 간단한 게 잘 먹혀. 대기.”


잎사귀가 없는 나뭇가지들이 바람을 따라 서로를 스치며 바스락거린다. 최대한으로 영력을 감추는 대신 감각만큼은 날카롭게 이끌어 올린 두 카나반 기사의 귀는 이 바람소리 사이에 섞여 들어올 발자국을 찾아내기 위하여 잔뜩 곤두서있었다.


“.......”


침묵이 흐르고,

시간이 흐른다.

그림자의 기울기가 뒤바뀔 때까지도 두 사람은 긴장을 놓지 않았다. 기만에 대한 인내심이라면 의붓엄마나 아버지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 올리였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동료, 듀라는 아직 그런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모양.


“.......너무 조용한데요?”


“쉿.”


“아니, 이 정도면 아예 우리보다 앞서서 국경까지 가고도 남았을 거 같은데.”


“그렇게 포기하고 나가는 순간 마빡에 구멍 뚫리는 거야.”


“.......한번 실험해보죠, 뭐.”


라며, 듀라는 올리가 만류할 새도 없이 불쑥 나무 바깥으로 몸을 내밀었다.


“야이-!”


“이거 봐, 괜찮잖아.”


올리는 경악했지만, 바닥에 흩뿌려진 것은 엘론족의 피가 아닌 붉은 노을의 잔재들 뿐이었다.


“.......뭐야? 그냥 간 거야, 그럼?”


“그러게요. 그렇게 죽일 기세로 반나절을 쫓아오더니 눈앞에서 포기를 하네.”


마냥 지금 상황을 좋아하기엔 뒷맛이 찝찝하다. 그리고 올리는 이런 뒷맛이 찝찝한 기분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너 먼저 가 있어 봐. 저것들 좀 쫓아 가볼게.”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걸 수도 있잖아요.”

다시 한번, 자신의 가슴팍을 툭툭 치는 듀라. 그러나 올리의 눈빛은 여전히 미련을 품은 채로 북동쪽을 향해 있었다.

“일단 복귀해서 대장님들에게 보고하고 의견을 들어보죠. 지금 역으로 쫓아간다고 해서 뭘 알아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


듀라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끝까지 고집을 부릴 순 없다. 올리는 짧은 한숨과 함께 허리춤으로 월도를 집어넣었고, 마침내 나무의 그림자에서 벗어났다.

물론, 귀찮은 총성은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



“세 군단이 동시에?”


벤은 씹던 하누를 버리듯 던져버리고는 대신 자히르에게서 보고서를 받아들었다.


“예. 국경의 첩자들과 제 개인적인 정보원들, 베르달과 마즈다힐에 있는 부하들까지. 모두 같은 보고를 해왔습니다. 2군단은 보충되었던 군세에 추가로 약 3개 전투연대의 병력을 마즈다힐과 베르달 부근으로 남하시켰고, 우검성의 딸인 크리스티나 폰 인피에르노가 새로운 군단장으로 부임한 3군단은 브린타이나 내전 당시 교전을 벌였던 서부전선 근처로 대규모 병력이동을, 4군단은 여전히 눈폭풍 때문에 지지부진하긴 합니다만, 1개 사단의 충원과 함께 대대적인 동계장비들을 보급, 월동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벤은 자히르가 건네준 보고서를 전부 읽어보지도 않고, 빠르게 결론을 내린다.


“도발을 유도하네요.”


이에 ‘역시’라는 표정으로,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자히르.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욘이나 ‘침묵의 기사단’ 문제는 별개로 치고, 동맹의 각국이 집안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뒤로 우리가 ‘어디까지’ 준비가 되었는지를 찔러보려는 속셈이겠지요.”


“애초에 대대적으로, 본격적인 침공을 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내진 않았을 테니.”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불안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방비를 강화하고 주시하는 정도로 참아야죠.”

자히르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걸려있었다.

“우리에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니까.”


“.......”


벤은, 자히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우려하고 있는지 직감할 수 있었다.


“문제는, 과연 다른 동맹국들, 아니, 본국의 폐하께서도 같은 생각을 하실 수 있으실까-겠군요.”


“저나 로빈이나 서로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군을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겁니다. 특히나 동맹이라는 범주 안에서 같이 움직이고 있는 동안에는요.”


“네, 물론 그렇겠죠.”


물론 그렇겠죠?

그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면, 한밤중에 자신의 숙소인 여관까지 내려와서 이 보고서를 내밀지는 않았겠지.


“.......날이 밝는 대로 아르다르에 내려가 보겠습니다. 로빈과 이것저것 논의를 좀 해봐야겠어요.”


“.......흐음.”


“왜요?”


자신도 모르게 날이 서버린 벤의 목소리. 자히르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뇨, 아닙니다. 그저, 저쪽에서 먼저 부르기 전에는 가만히 있는데 좋지 않을까-해서요.”


“.......왜죠?”


“군권에 있어서 왕과 검성은 대등한 위치입니다. 상호보완의 관계이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종속되거나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뜻이죠. 만약 이 시기에 검성께서 아르다르에 입궁, 폐하의 앞에 나타난다면, 그는 반드시 협조를 요청하고 무언가 부탁을 할 겁니다. 그러면 시간이 더 필요한 우리 통합군의 입장이 매우 곤란해지는 거죠. 폐하의 부탁을 듣자니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거고, 무시하자니 분위기가 싸해지는 거고.”


“아니, 뭐, 이번 일에 대해 그다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기로 정해진다면, 딱히 저에게 로빈이 부탁할 일은-”


“과연 그럴까요?”


“.......”


미중년의 입가에서 매력이 사라진다.


“최근 폐하와 검성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은 본궁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죠. 그렇다고 폐하께서 검성께, 또는 검성께서 폐하께 머리를 숙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명분이나 책임감을 떠나서, 본래 ‘그래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분께선 아직 본인이 검성님과 돈독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방법을 고를까요?”


“.......”


“반드시, 우리에게 본인은 별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사소한 ‘부탁’ 하나 들어줄 것을 요구할 겁니다. 이를테면 통합군주력을 베르달 서북쪽으로 이동시켜달라든지, 아니면 팔루댐 동부의 방위를 위해 북상해달라든지 말이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 통합군의 ‘주력’에겐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편제 외의 병사들은 덜렁 보내버리면 그걸 또 본국에선 어떻게 해석할지는 뻔한 얘기.”


“.......”


“즉,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검성님과 우리는 특별한 요청이 있을 때까지는 여기서 움직이면 안 됩니다. 반역준비니 모반이니 하는 찌라시들은 잊으십시오. 저와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그 정도 모함쯤은 감내하셔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어중간한 망설임, 어중간한 선택.

지금까지의 벤이었다면 끔찍이도 혐오했을 것들이지만,

눈앞에 있는 자히르의 말대로,

벤은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하게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고 있었다.




=====




“왕!”


“으앗! 깜짝이야!”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예상치 못한 등짝 타격. 로빈은 간신히 식판을 엎지 않을 수 있었다.

“대장님? 여긴 어쩐-”


“올리가 적 기지에서 탈취해온 문서다.”


본궁 지하의 직원용 식당.

다른 누구도 아닌 베르달의 늑대, 이 남자가 이런 곳까지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이 그가 들고 온 문제의 무게를 가늠케 해주었기에 로빈은 곧바로 얼굴을 굳힐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그냥 수색명령서 아닌가요?”


“그래.”


“근데 이게 왜-”


“맨 아래 서명란을 봐라.”


“서명란?”


그제야 자신의 시선이 명령서의 본문에만 치중되어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로빈.

그리고 뒤늦게 크라트의 지적에 따라 붉은 눈동자를 아래로 옮겼고,


마지막 결재란, 군단장의 서명이 휘갈겨져 있는 그곳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2군단장 대리....... 쥬넨 니바르토.......?”


작가의말

언제나 미흡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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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11) +1 20.06.27 73 2 12쪽
380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10) +1 20.06.25 7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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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4) 19.09.04 10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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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34막) 너는 만용을 부렸다 (2) 19.08.24 10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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