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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조회수 :
450,740
추천수 :
12,219
글자수 :
3,143,319

작성
18.10.26 15:4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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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32막) 갈림길 (3)

DUMMY

아실레마 제국 황제직속근위대 ‘케테르 학살단’.

본래의 명칭은 ‘케테르 기사단’이며 ‘학살단’이란 명칭은 내부에서나 쓰이던 별칭이었으나, 200년 전의 대전쟁 이후 이들이 ‘학살의 검성’과 함께 반도에서 벌인 대참극을 통해 ‘학살단’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재단장되었다.

기사전력으로는 언제나 반도최강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제국의 근위대인 만큼 그 개개인의 역량엔 의심할 바가 없다. 전국에 있는 모든 공립기사 훈련소에서 가장 뛰어난 자들을 1차 선별하고, 2차 합숙훈련과 실전배치를 통한 실무역량파악, 그 후 단장 및 기존 학살단원들과의 일대일 개인 상담제를 통한 최종시험까지.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 후에도 황제와 두 명의 검성 모두에게 최종승인을 받고 나서야 용의 인장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2년 주기로 수료생이 배출되는 공립훈련소 기수마다 수백 명의 지원자로 시작하지만, 마지막까지 남는 인원은 손에 꼽을 정도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빈번. 심지어 이러한 우여곡절을 모두 통과하여 학살단의 단원으로 입대하게 되더라도 중간에 학살단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동을 한다거나, 멘토링 과정에서 예비입단자에게 역량이 뒤처지는 게 확인되면 가차 없이 학살단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엘라론과 델핀에 이어 잠시 2군단장직을 맡았던 스이바노 브란트 같은 인물이 대표적인 경우였다.

제국의 정점인 황제를 지키고, 동시에 제국의 심장인 수도 ‘엔트라다’를 수호하는 임무를 맡는 자들에게 최강의 역량을 기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이러한 제국 ‘최강’의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자들에게 1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다시피 하다는 현실이었다.

카나반의 경우는 근위대를 향한 차출요청이 자유롭고, 이에 대해 왕인 로빈과 근위대장의 승인만 있다면 근위대 병력은 물론 기사들의 파견 또한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에겐 일반 장교와 같은 계급과 지휘권이 주어지기도 하며, 더 나아가 아예 한 임무의 최고지휘관이자 책임자로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아실레마 제국에게 있어 ‘케테르 학살단’의 기사들은 어디까지나 ‘황제’만을 위한 검이었다.

지방군은 절대로 ‘학살단’의 지원을 요청할 수가 없다. 황제의 검을 멋대로 가져다 쓰겠다는 발상 자체가 제국과 황제에 대한 오만이자 반역으로까지 치부되는 분위기 덕분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황제의 명령으로만 움직였는데, 줄곧 황제가 ‘침묵’하고 있는 최근엔 학살단의 영향력은 어디까지나 ‘엔트라다’에만 한정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제국의 예비군단이자 엔트라다를 포함한 수도권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1군단’의 지휘관이며, 황제를 제외한 제국에서의 최고 군권을 가지고 있는 우검성의 명령이라면 ‘학살단’의 차출도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황제의 의중과 상관없이 ‘황제의 검’을 멋대로 사용한다는 행위 자체가 의회와 귀족들에게서 반발감을 살 수 있기에 우검성도 국경에서 수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학살단을 차출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폐쇄적인 분위기에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불만을 내뱉기 시작한 자들이 생겨났는데, 다름 아닌 장본인들, 즉, 학살단의 단원들이었다.

제국 최고의 검으로 인정받아 용의 인장을 가슴에 달아도, 침묵하고 있다는 이유로 황제의 용안조차 뵙지 못하는 건 물론, 전장에 나아가 실력을 내뿜을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제국 기사로서 ‘학살단’이라는 이름만으로 얻는 영광도 분명 찬란하지만, 그들 역시 야망이 있는 군인. 제국 최강의 전력이 평생을 엔트라다 안에 갇혀 살면서 검 한번 제대로 뽑아보지 못한 채 사그라지는 건 개인은 물론 제국에게도 손해라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단원들의 목소리에 동조하기 시작한 지휘관들과 귀족들이 많아지면서, ‘학살단’을 국경으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들이 의회에서도 간간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학살단 내부의 목소리, 그리고 동조하는 목소리들이, 누군가가 수십 년에 걸쳐 치밀하게 계획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칫-!”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찢어지고 얇은 눈이 무언가를 파악하는 데 불리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셰르였지만, 지금만큼은 최대한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덮쳐온 그림자를 필사적으로 쫓고 있었다. 그가 최초로 ‘숲의 그림자’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순간이기도 했다.


“-!”


제아무리 푹신하고 촉촉한 숲의 흙바닥이라 할지라도 영력을 통한 도약이라면 파편이 튀기 마련이다. 셰르는 본능적으로 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 검을 세웠고, 덕분에 검의 이가 나가는 대신 목이 잘려나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적의 기세는 일격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대로 연격을 통해 셰르의 숨통을 죄여왔고, 결국 그는 사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뒤로 도약하여 간격을 벌려야 했다.


“좋지 않은 판단이다.”


“!”


셰르가 숨을 고르기도 전, 생각지도 못한 거리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셰르는 검을 휘둘렀고, 연철검과 연철검이 맞부딪치며 작은 불꽃을 튀긴다. 셰르는 그 짧고 작은 불꽃 덕분에 마침내 상대방의 얼굴과 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검?’


간격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막아도 이상하게 날카로운 바람에 생채기가 생기고 움직임의 걷잡을 수가 없었으니까.


“반사신경은 좋군. 이름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남성의 목소리. 그에 비해 대답하는 셰르의 입가엔 짜증과 거친 숨소리가 걸려있다.


“뭐?”


“네 이름을 물었다, 카나반의 기사.”


“그러는 그쪽 이름은?”


“내 몸에 상처를 내면 알려주지.”


먹색으로 드리워진 숲의 하늘을 꿰뚫고 작은 달빛 한줄기가 새어든다. 그 빛을 받아 반짝이는 건 다름 아닌 셰르의 검. 몰리는 와중에 역 선공은 상대방에게도 다소 의외였는지, 그림자는 쉽게 셰르에게 간격을 허용하고 만다. 연검은 보통 검으로서의 간격을 기만하여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무기일 터. 그렇다면 빠르게 파고드는 것으로 그 이점을 없애버릴 수 있다-라는 것이 셰르의 판단.


“흡-”


그러나 그런 셰르를 기다리고 있던 건 마치 이런 그의 움직임을 예상했다는 듯한 남자의 무릎이었다.

마지막 순간 가까스로 얼굴을 틀어 턱과 모든 치아가 박살 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있었지만, 광대가 찢어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기에 셰르는 낮은 신음을 흘리며 옆으로 무너져야 했다. 강타당한 머리와 흔들리는 시야. 검을 세우고는 있으나 그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검끝.


“.......맷집도 수준급이군.”


“평가질만 계속할 거라면 이만 가도 될까?”


충격을 받은 건 광대뼈뿐만이 아니었던 모양. 셰르는 말을 내뱉으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손가락을 입안으로 넣어 너덜너덜해진 어금니 하나를 뽑아내야 했다.


“실례가 됐다면 미안하다. 평생 후배들 평가만 해왔지 실전에서 검을 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뭐?”

첫 실전?

허풍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점잖고 나긋한 태도.

셰르는 이렇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내 이름은 셰르 시즈키치. 카나반의 기사다. 그쪽은?”


“내 이름은 단테.”

평온한 숨결.

짧은 목소리.




“ ‘케테르 학살단’의 단원이다.”




===========




“.......그래놓고 그냥 보내줬다고?”


“네.”


의무실로 찾아와 두 근위기사의 보고를 듣고 있던 ‘철심장’ 어윈. 그는 잠시 오른눈을 대신하고 있는 먹색의 안대를 긁적이더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셰르를 시선을 떨어트린다.


“왜?”


“저야 모르죠······.”


“아마 자신들이 전선에 투입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셰르와 마찬가지로 ‘학살단’과의 교전에서 입은 부상을 치료 중이던 유진. 탈골되었던 어깨를 어루만지는 그녀를 바라보며 어윈은 낮은 신음을 흘린다.


“확실해? 가슴에 있는 용인장을 봤나?”


“네, 저는 봤어요.”


“.......학살단의 파견이라니, 불가능한 일일 텐데······.”


“제국 황제의 근위대라고 들었습니다만, 요청이 있었기에 파견된 거 아닌가요?”


유진의 질문에 어윈은 거세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건 너희가 제국 내부의 사정을 잘 몰라서 그래. ‘학살단’은 요청만으로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전력이 아니야. 그들이 전장에 나타난 게 정말이라면, 그 이유는 정해져 있지. 황제의 신변에 무슨 일이 벌어졌거나, 아니면 황제를 대신하여 목소리를 내는 자가 있거나.”


어윈이 어느 가능성에 더욱 무게감을 두고 있는지 유진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우검성의 아들이 2군단장으로 취임한 것과 연관이 있을까요?”


“없다고 보는 게 더 우습겠지. 그리고 이건 마즈다힐, 2군단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닐 거다.”


“그 말씀은······?”


“뭐, 두고 보면 알겠지.”

거친 탄식을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어윈. 그 거대함 덕분에 셰르와 유진은 의무대 전체가 휘청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야 했다.

“줄리아에게, 아니, 줄리아 경께는 내가 따로 보고를 올리겠다. 너흰 돌아가는 대로 검성께 보고드려.”


“예.”


“그래, 고생했다.”


탁탁(셰르가 느끼기엔 쾅쾅이었지만) 셰르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의무실을 빠져나가는 거구. 이미 부상을 위한 모든 조치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주변엔 셰르와 유진 말고는 그 어떤 그림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


“.......”


침묵을 마주하는 두 남녀.

그리고 그 시선에서 공통적으로 읽어낼 수 있었던 감정.

그것은 바로-



“아, 개빡치네.”


분노였다.


“아무것도 못 하고 당했어. 심지어 상대는 망자였는데도.”


“야, 나는 얼굴도 제대로 못 봤어. 그 인간이 마음만 먹었으면 얼굴 얻어맞기 전에 세 번은 썰렸을걸.”


“.......낫을 무기로 쓰는 상대는 처음이라 그랬다고 핑계도 못 댈 정도로 압도적이었어.”


“.......”


분노의 뒷맛으로 남는,

패배감.

무력감.


셰르가 먼저 자신의 침대로 쓰러졌고, 맞은편에 있던 유진도 자신의 침대 위로 몸을 늘어트린다.


“.......우리가 너무 오만했어.”

이마를 감싼 유진의 목소리.

“여태까지 상대했던 제국의 기사들은 그저 지방군의 장교였을 뿐이었어. 그마저도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했던 주제에 몇 번 이겼다고 제국의 수준을 얕보고······. 이래놓고 공화국의 근위기사라니, 내가 너무 부끄러워.”


“대장님은 알고 계셨던 거겠지. 그러니까 자꾸 짧아지는 기사훈련소 일정에 불만을 표하셨던 거고.”


“이건 이미 의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야. 우리부터라도, 지금부터라도 바뀌어야 해.”


단호한 유진. 셰르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본다.


“우리? 뭘?”


유진의 새빨간 눈동자는 이미 셰르보다도 먼저 떠올라있었다.

별다른 표정은 없었지만,

셰르는 그녀의 얼굴에 깃든 무언가를 쉽게 바라볼 수 있었다.




“자만심.”


작가의말

부족한 글을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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