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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짓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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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2.16 17:04
최근연재일 :
2024.03.11 19:1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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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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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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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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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주인공 (2)

DUMMY

풍경이 바뀌었다.

던전의 이름처럼 버려진 미궁이나 신전 같았다.

두 개의 핏빛 달은 구름에 가렸고, 어둠과 적막이 세상을 덮고 있었다.

넓고 구불구불한 복도, 높은 담, 뼈대만 남은 지붕, 그리고 복도 곳곳에 서 있는 이름 모를 석상 등이 희미한 달빛을 받아 어렴풋하게 보였다.


공기도 달랐다.

습식 사우나에 온 것처럼 덥고 답답했다.


- 어째 기분 나쁜걸?

- 맞아. 당장에라도 뭔가 나올 거 같아.


두 디펜더는 앞에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무전을 주고받았다.


‘잡초하고 싸울 때 갔던 곳과 또 다르네.’


민재도 긴장해 주위를 둘러봤다.


발목까지 자란 붉은 잡초 사이.

성인 팔뚝만 한 지네가 놀라 후다닥 달아났다.

담벼락 위에서는 머리 둘 달린 거북이가 무심하게 그를 바라봤다.


‘강사와 다른 각성자들도 보고 있겠지? 위성이나 CCTV 같은 건 없을 테고. 마법 수정구라도 쓴 건가?’


어떻게 던전을 만들었을까? 공간 마법의 일종인가?

나도 나중에 공간이나 시간 관련 마법을 재배할 수 있을까?


이 와중에도 마법사 특유의 호기심이 머리를 들었다.


- 조심하세요. 환각이라도 공격당하면 정신 데미지로 치환될 테니까. 진짜 공격당한 것처럼 다칠 수도 있어요.


이혜연이 낮은 목소리로 주의를 환기했다.


- 몬스터는 가까운 곳에 있을 거예요. 우선 주위를 정찰해 보죠.


그녀는 던전에 익숙한 것 같았다.

장검과 반투명한 원형 방패를 들고 앞장섰다.


두 디펜더도 잠깐 머뭇거리다가 행동 개시.

B급 김민식이 앞에서 리더를 호위, C급 이창호가 뒤를 맡았다.


‘확실히 바깥과 마나의 흐름이 달라. 던전의 마기 때문인가?’


민재는 마른침을 삼키고 중간에 섰다.


- 던전에서의 몬스터는 광폭화에 걸린 것처럼 사나워요. 팔 하나쯤은 잘려도 계속 덤벼들죠. 약점은 목뒤의 작은 혹. 내부에 충격을 가하면······.


이혜연은 속삭이듯 설명하다가 멈칫했다.


작전 변경.

정찰이나 탐색 같은 건 필요 없었다.


‘저놈인가?’


1시 방향 복도 끝, 어둠 속에서 놈이 형체를 드러냈다.


키 2.5미터가량의 인간형 몬스터.

사진에서 본 대로 사람의 몸통, 도마뱀의 머리, 소의 꼬리를 가진 괴물이었다.

전신은 긴 털로 덮였고, 열두 개의 손톱은 단검처럼 길고 날카롭게 자라 있었다.


“크아아앗!”


놈이 달을 우러러보며 길게 포효했다.

주위의 마기가 놈의 살기에 공명하듯 사납게 휘몰아쳤다.

덩치는 앞서 상대한 콜루베르보다 작았지만, 속도나 마기는 훨씬 높을 터. 어쩌면 고유 스킬이 있을지도 몰랐다.


- 사진으로 본 것보다 더 무섭게 생겼잖아?

- 젠장, 이건 아니지. 우리더러 저놈하고 싸우라고?


디펜더 둘은 질린 듯 주춤 물러났다.


‘저게 신규 각성자 테스트라고? 어이없네.’


민재도 주먹을 살짝 움켜쥐고 대비했다.


***


선전포고 따윈 없었다.

비겁하든 말든 먼저 죽이는 쪽이 승자였다.


- 작전 개시.


이혜연이 짧게 무전을 보내고 몬스터를 향해 내달렸다.


- 오케이.


디펜더들도 그녀를 따라 돌진했다.


‘트롤의 분노.’


민재도 마법의 기운을 끌어올리며 그녀를 바싹 뒤따랐다.


물량에는 장사 없다고 했다.

최하급 공격 마법이라도 놈의 약점에 일점사하면 승산이 있었다.


“크아아.”


놈도 그들을 향해 마주 달려왔다.


몸놀림이 보기보다 날렵했다.

놈은 순식간에 20여 미터의 거리를 좁혔다.


놈이 팔을 크게 휘저었다.

긴 손톱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이혜연의 좌우에서 수평으로 날아왔다. 타깃은 그녀의 목과 가슴.


- 흥.


그녀는 상체를 뒤로 젖혔다.

동시에 방향을 살짝 틀어 미끄러지듯 놈을 지나쳤다.


그녀가 들고 있는 장검이 번쩍였다.

파앗, 놈의 오른쪽 장딴지에서 검붉은 핏물이 솟아올랐다.


‘팀장급보다 빠르잖아?’


민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가 어떻게 검을 휘두르는지 정확히 못 봤다.

단지 그녀의 각성 등급이 높기 때문이 아니었다. 각성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고강도의 전투 훈련을 받은 게 분명했다.


놈은 비명을 지르며 상체를 돌렸다.

그녀를 손톱으로 내려찍으려는 찰나였다.


- 어딜?


디펜더들이 좌우에서 동시에 방패로 막았다.

그녀의 빠른 검술 덕분인지 그들도 한결 자신감이 넘쳤다.


그사이 그녀는 용수철이 퉁겨지듯 일어났다.

허공에 뜬 채로 상체만 돌려 장검을 현란하게 휘둘렀다.


텐도 플라가스(tendo plagas, 그물을 펴다).

고유 스킬이 발동됐다. 그물처럼 촘촘한 검기가 놈의 상반신을 향해 날아갔다.


“크헝.”


놈이 사자처럼 짧게 울부짖었다.


방어는 없었다.

놈은 날아오는 검기를 무시, 그녀의 목을 향해 오른팔을 쭉 뻗었다.


그녀는 막 공격을 펼친 상태.

왼손의 방패를 들었지만 아슬아슬했다.


‘미친놈, 같이 죽자는 건가?’


민재는 놈의 오른쪽 어깨를 노려보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트롤의 분노.

퍼퍽, 무형의 기운 두 방이 놈의 어깨를 강타했다.

타격은 못 줘도 팔의 방향을 살짝 바꿨다. 놈의 거대한 손은 그녀의 목 대신 허공을 움켜쥐었다.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는 짧은 눈인사로 고맙다는 말을 대신했다.


삭사 마그니(saxa magni, 무거운 바위들).

두 디펜더도 고유 스킬을 발동해 좌우에서 방패로 놈을 밀었다.

각성한 지 얼마 안 돼 숙련도는 부족했지만, 방패에 희미하게나마 바위의 환영이 겹쳤다.


놈이 둘을 떨치기 위해 팔을 뻗은 순간.

파파팟, 그녀의 검기가 놈의 가슴을 난도질했다.

핏물이 뿜어지는 가운데, 잘려서 흩날리는 터럭 사이로 놈의 벌건 살이 보였다.


- 크윽.


두 디펜더는 놈의 괴력을 못 견뎌내고 나가떨어졌다.


- 루멘 글로리애(lūmen glóriæ, 영광의 빛).


이혜연이 고양이처럼 착지해 고유 스킬을 선보였다.

이번엔 공처럼 둥근 검기가 놈의 가슴을 노리고 섬광처럼 뿜어졌다. 두 디펜더들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숙련도였다.


퍼억, 놈은 가슴을 얻어맞고 주춤 물러났다.

피는 안 나도 충격은 더 컸다. 놈은 상체를 굽히고 침을 질질 흘렸다.


잠깐 빈틈이 생겼다.

이혜연은 속도를 높여 바람처럼 사라졌다.

다음 순간, 그녀는 놈의 뒤에 나타났다. 타깃은 놈의 약점은 목뒤의 혹.


- 루멘 글로리애.


다시 그녀가 검 끝에 둥근 검기를 만들었다.


‘어쩌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이 끝나겠는데?’


됐다, 민재는 좋아하다가 멈칫했다.

고유 스킬을 가진 건 각성자들만이 아니었다.


“크아아아!”


놈은 부리부리한 눈에서 붉은빛을 번뜩였다.


- 어?


디펜더들도 좋아하다가 뒤늦게 얼굴이 굳어졌다.


놈이 춤추듯 현란하게 움직인 순간.

단검 같은 손톱들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회오리처럼 뻗어나갔다.


- 피해!


이혜연은 급히 방패로 막으며 물러났다.


‘젠장.’


민재는 원래 조금 뒤에 있던 터.

C급 이창호의 뒤쪽으로 몸을 날려 숨었다.


문제는 두 디펜더, 특히 이창호였다.

그도 대형 방패를 앞세우고 고유 능력을 발동했다.

하지만 스킬의 숙련도가 낮았고, 방패도 양산형 레플리카였다.


방패가 기운의 압력을 못 견디고 금이 갔다.

처음엔 작은 실금 몇 개. 콰지직, 이내 방패 전체가 조각조각 부서졌다.


“으악!”


이창호가 육성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


민재는 마법계 각성자였다.

각성하면서 신체 능력이 향상됐지만, 일반인보다 나은 정도였다. 이혜연 같은 물리계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었다.


착각이었을까?

아니면 자기도 모르는 능력의 발현이었을까?

이창호가 비명을 길게 지르는 순간, 불현듯 시간의 흐름이 느려졌다.


겁에 질린 맞은편의 김민식, 당황한 왼편의 이혜연.

둘의 얼굴이 전투 헬멧 너머로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이창호의 큰 등으로 시선을 옮겼다.

방패의 파편들이 눈송이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이창호는 막을 수 없다. 죽지는 않겠지만 최소 중상.’


오른손을 뻗어 그의 목덜미를 잡았다.

자기 쪽으로 그를 잡아당기는 동시에 몬스터를 향해 몸을 날렸다.


남은 건 트롤의 분노 18방.

3/4쯤 익은 회복계 마법 한 방이 전부였다.

물리계 각성자가 아닌 탓에 정면 대결은 꿈도 못 꿨다.


‘길게 끌 것 없다. 약점은 목덜미. 단숨에 끝낸다.’


민재는 검은 회오리를 헤치고 놈에게 달려들었다.


- 이 미친놈!

- 멈춰!

- 피해요!


다른 셋의 외침이 한꺼번에 들렸다.

밖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도 눈을 부릅뜨고 경악할 터.


퍼억, 공중에서 핏물이 튀었다.

인위적으로 만든 가짜 던전이라더니 더럽게 아팠다.

강화복과 전투 헬멧으로 죽진 않았지만, 온몸이 금세 만신창이가 됐다.


그래도 발을 멈추지 않았다.

아까 놈의 어깨를 공격했을 때 확인했다.


‘가벼운 타박상은 입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혜연이 강한 거지, 놈은 절대 약하지 않다. 특히 방어력은 상상 이상.’


일반적인 트롤의 분노는 놈에게 통하지 않았다.

원거리 물리계 공격이라도 거리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위력이 강해지는 게 당여한 터.


‘놈의 약점을 잡고 공격을 쏟아부어야 한다.’


민재는 놈의 회오리 같은 기운을 뚫고 계속 전진했다.

고오오, 단전을 중심으로 은은한 빛이 뿜어져 상처가 저절로 아물었다.

단전에 저장된 마법 작물, 자가 치유가 패시브 스킬의 형태로 사용 전에 반응한 것이다. 콜루베르가 그랬던 것처럼.

비록 작물이 덜 숙성돼 위력은 80% 정도였지만, 목숨을 부지하기엔 충분했다.


부상과 치유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

죽지는 않았어도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크윽.”


민재는 안색이 창백해져 비틀거렸다.


어느새 놈의 오른 손톱이 가슴 중앙에 박혔다.

본래 심장이 타깃이었으나 마지막에 몸을 틀어 치명상을 겨우 면했다.


“크르르.”


놈이 당황한 듯 낮게 으르렁거리며 왼 손톱을 찌르려는 찰나, 민재가 먼저 움직였다.


“간신히 잡았네.”


그는 놈을 노려보며 히죽 웃었다.

놈이 흠칫 놀라며 손톱을 빼려고 했지만 한발 늦었다.


그는 왼손을 가슴에 갖다 댔다.

D급 콜루베르의 치유 마법, ‘어둠을 감싸는 손길’을 구현했다.


- 사네스코(sanésco)······.


발음도 낯선 마법어가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패시브로 발동 중인 마법을 가슴에 집중했다.

가슴의 상처가 은은한 광채에 싸여 스르르 아물었다.


동시에 오른손은 놈의 목덜미를 움켜잡았다.

타깃은 목뒤에 살짝 솟아있는 혹. 남은 트롤의 분노를 쏟아부었다.


퍼퍼퍼퍼펑, 정확히 18방의 화려한 불꽃놀이.

머리가 터지고 털북숭이 몸이 그에게 기대 허물어졌다.


***


같은 시각, 상황실.


“이건 뭐지? 어떻게 마법 두 종류를 동시에 사용한 거야?”

“혼자만 장르가 다르네. 살을 내주고 뼈를 친다. 무협지야?”


박인환과 김 이사는 메인 스크린을 바라보며 홀린 듯 중얼거렸다.


스크린 속 민재는 자기 가슴으로 시선을 돌렸다.

치유 마법이 발동 중이었다. 자상이 거의 아물었다. 창백했던 안색도 이내 붉은빛이 감돌았다.


“방금 보셨죠? 왼손으로 힐링, 오른손으로 공격. 두 종류의 마법을 거의 동시에 사용한 거요.”


박인환은 뒤늦게 자기 일처럼 흥분해 소리쳤다.


“검사 결과 F급이라고 안 했어? 듀얼 캐스팅이 여기에서 왜 나와?”


김 이사는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


- 두 개의 마법을 동시에 구현한다.


듀얼 캐스팅도 급이 있었다.

가령 파이어 볼과 파이어 에로우처럼 같은 불 속성 마법 두 개를 사용하는 건 중급 이상의 마법사도 가능했다.

하지만 민재가 구사한 건 치유와 원거리 물리 공격, 전혀 다른 마법이었다.


“하나도 어려운 마나의 수식을 동시에 계산했다는 뜻인데. 머리가 두 개 달린 괴물도 아니고.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게다가 원거리 물리 공격을 몬스터의 머릿속에서 터뜨리다니. 고등 좌표 계산은 어떻게 한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됐다.

김 이사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이군요. 듀얼 캐스팅이 가능하다는 건 A급 이상이라는 뜻인데. 민재 씨는 왜 낮은 등급의 마법을 사용했을까요? B급 이상의 마법이라면 굳이 듀얼 캐스팅을 쓰지 않더라도 몬스터를 죽일 수 있었을 텐데요. 치유 마법도 힐러에 비해 효능이 떨어지고 말입니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박인환을 바라봤다.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실력을 종잡을 수 없다고.”

“······.”

“다만 한 가지. 그에게 엄청난 재능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


박인환은 조금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방패가 부서진 디펜더를 구하고 몸으로 막은 판단력.

휘몰아치는 검은 기운을 무릅쓰고 몬스터에게 달려든 용기.

끝으로 캐스팅을 무시한 것 같은 즉각적이고 능숙한 마법 구현력.


마법사에게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췄다.

숱한 각성자를 만나 봤지만 민재 같은 경우는 처음이었다.


“원래 VIP를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는데. 정작 판이 깔리니 엉뚱한 사람이 주인공이 됐군요.”


김 이사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전투 시뮬레이션 종료.

구체적인 전공 계산은 안 해도 뻔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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