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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짓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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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2.16 17:04
최근연재일 :
2024.03.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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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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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거래 성립 (1)

DUMMY

월요일 오전, 각성자 협회 본관 5층 강연실.

지난주에 판정받은 신규 성자를 대상으로 의무교육이 시작됐다.

이번 기수는 쉰세 명으로 제법 많은 편이었는데, 남녀노소 다양하고 특기도 제각각이었다. 그 귀하다는 마법 계통도 셋이나 있었다.


“······각성자는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우선 각성한 것을 축하합니다.

각성자의 사명감이 어쩌고, 책임감이 저쩌고.

어두컴컴한 가운데 강사는 PPT까지 만들어 뻔한 얘기를 길게 늘어놓았다.


강사는 쉰 살의 전직 B급 헌터, 박인환 씨였다.

한때는 길드에서 팀장으로 잘 나갔지만, 전투에서 왼발을 잘린 후에는 일선에서 물러나 후배 양성에 기여하고 있었다.


“흐아암.”


구석에서 낮은 하품 소리가 들렸다.

다들 꾸벅꾸벅 졸거나 몰래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어떤 놈은 뻔뻔하게 이어폰까지 끼고 노래를 흥얼거렸다.


‘한심한 새끼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는데. 그런 나사 빠진 정신 상태로 뭘 어쩌겠다는 건지.’


강의하는 박인환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첫날은 각종 이론 교육.

각성자의 사회적 책임이 어쩌고, 전투의 기본이 저쩌고 하는 따분한 수업이었다.

자연히 예비군 교육장처럼 분위기가 엉성했다.


‘그래도 쟤는 열심히 하는군.’


그는 PPT를 넘기며 앞줄 정면을 바라봤다.


30대 초, 중반 정도.

까무잡잡한 피부의 사내가 혼자 앉아 있었다.

약간 우직한 인상이었는데, 실제로 강의를 노트에 열심히 받아썼다.


‘한눈팔지 않는 성실성과 꾸준함. 뭐든 기본이 중요한 법이지. 쟤는 굳이 헌터가 아니더라도 크게 될 거야.’


사내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체격도 인상적이었다.

헬스장에서 만든 근육이 아니었다. 오랜 일로 단련된 실전 근육이었다.


불구가 됐어도 B급 각성자였다.

시력과 청력이 일반인보다 월등한 터. 어둠 속에서 사내의 신분증이 또렷하게 보였다.


‘F 급 마법 계통 강민재. 넌 무조건 성공한다.’


그는 민재의 이름을 속으로 되뇌며 빙그레 웃었다.


아, 마음에 드는 녀석이 한 명 더 있었다.

오른쪽 구석. 잘 안 보이는 곳에 혼자 앉아 있는 젊은 여성이었다.

민재 만큼은 아니더라도 수업 태도가 사뭇 진지했다.


‘물리 계통 이혜연. 쟤는 잠재 성장이 A급이라고 했지?’


잠재 성장 A급은 한 기수에 한 명 나오기도 쉽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C급이지만, 잘만 훈련하면 장차 팀의 에이스로 불릴 만했다.


‘그래. 한 기수에서 똘똘한 녀석 둘만 건져도 성공한 거지.’


박인환은 둘을 곁눈질하며 강의를 이었다.


“······전투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역할 분담, 조직력······.”


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과연. 전투는 조직력이다.”


민재는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잠재 성장치 A급.

알고 보니 이혜연은 이미 유명 인사였다.

하급 각성자와 달리 6개월 정도 추가 교육받은 뒤 길드나 국가 기관에 배치된다고 했다.

벌써 몇몇 유명한 길드가 접근 중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인사라도 할까?’


하지만 그녀는 쉬는 시간에도 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말을 걸 기회가 없었고, 기회가 있어도 어쩐지 인사하기 뻘쭘했다.


쉬는 시간.


“반가워요. 강민재 씨 맞죠?”


화장실에 갔다 돌아오는데 그녀가 먼저 아는 척했다.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자판기 커피를 두 잔 들고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그땐 정신이 없어서 고맙다는 말도 못 했는데.”

“아니에요. 시답잖은 일이었는데요, 뭘. 덕분에 마법 잘 봤고요.”

“마법은 무슨. 이쑤시개를 표창처럼 날리는 것에 비하면 잔재주인데.”


민재는 그녀가 내민 커피를 받아들고 꾸벅 인사했다.


“같이 있던 분은 안 보이네요?”


그녀와 같이 있던 사내를 떠올렸다.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그녀에 가려 나설 기회가 없었지만, 사내 또한 각성자인 것 같았다.


“그분은 보디가드예요. 저 혼자 다녀도 충분한데 다른 사람들은 제가 미덥지 않은 모양이에요. 말이 좋아 보디가드지, 감시꾼이란 표현이 더 적당하지만.”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쓰게 웃었다.


‘각성자를 보디가드로 쓴다고? 얘 정체가 뭐야?’


내심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졌다.


강의실 앞 로비로 자리를 옮겨 잠깐 대화했다.

교육은 받을 만 하느냐, 각성했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


별 시답잖은 내용이었지만 다른 동기들한테는 그게 아니었다.


“강민재? 누구지?”

“F급 마법 적성?”


다들 작게 수군거렸다.


동기 사이에서도 그녀는 주요 인사였다.

약삭빠른 놈들은 벌써 그녀와 줄을 만들기 위해 아양을 떨었다.


- 내가 먼저 말을 걸 때는 시큰둥하더니만. 촌에서 온 것 같은 남자에게 먼저 다가갔다?


동기 사이에선 일대 사건이었다.

다들 놀란 눈치였고, 몇 명은 질투에 찬 눈으로 민재를 노려봤다.


‘외모는 차도녀 이미지인데 성격은 다른가? 친해지면 나중에 상철이하고 술자리라도 마련해야겠다.’


정작 시기의 당사자인 민재는 덤덤했다.

오히려 다른 동기들의 날 선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끝나고 맥주 한잔하실래요?”


커피를 다 마실 즈음 그녀가 먼저 제안했다.


“죄송합니다. 집에 멀어서 일찍 가야 합니다.”

“집이 어디신데요?”

“신성리라고 충청도의 작은 시골이에요.”

“네? 거기서 여기까지 출퇴근하시는 거예요?”


그녀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농사짓는 것도 있고, 집에서 개도 키우고 있거든요. 하루, 이틀은 괜찮지만 오래 비워둘 수 없어서요.”

“그럼 할 수 없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잔해요.”

“그러시죠. 그때는 제가 쏘겠습니다.”


민재는 가볍게 웃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잡담은 여기까지.

쉬는 시간이 끝나고 아까 본 강사가 돌아왔다.


“쟤 뭐야? 이혜연의 제안을 거절한 거 맞지?”

“겨우 농사에 똥개 때문에 이혜연을 거절해?”

“미친놈.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도 나가야지.”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몇 명은 일부로 민재가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애들도 아니고. 말이 좋아 동기지, 연수 때만 잠깐 만나는 사이인데 무슨 질투야? 한가한 놈들.’


그가 서울 생활에 진저리친 이유 중 하나.

별거 아닌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불필요한 오해로 일을 크게 만드는 놈들이 꼭 있었다.


***


첫날 수업 종료.

터미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왔다.


뒷집 해병대 영감님이 다녀간 모양이었다.

누렁이는 개밥 그릇에 부어준 커피를 핥아 먹다가 벌떡 일어났다.


컹컹, 녀석은 주인을 향해 배를 보이고 드러누웠다.


“별일 없었지?”


민재는 쪼그려 앉아 녀석의 배를 쓰다듬었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녀석은 도둑이 들어도 컹컹, 개장수가 와도 컹컹 짖었다.


“넌 참 마음 편한 녀석이구나. 다른 사람들도 너 같으면 세상에 싸움 같은 건 없을 텐데.”


녀석과 잠깐 놀아주다가 텃밭에 가 마법 작물을 확인했다.


다행히 다른 잡초나 병충해는 없었다.

톡톡 두드려보니 아침에 확인했을 때보다 맑은소리가 났다.


“두엄을 뿌렸더니 바로 때깔이 달라지네. 내일쯤이면 수확할 수 있겠어.”


뿌린 대로 거둔다.

철저한 인과율이야말로 농사의 매력이었다.


‘세상에 이유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지. 그럼 그녀가 내게 접근한 이유는 뭐지?’


문득 이혜연을 떠올렸다.


그녀와 대화한 건 5분 남짓.

야무지고 매사에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애가 왜 내게 먼저 접근했을까? 그냥 동기라서? 아니면 술집에서 도와준 게 인연이 돼서?’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고개를 갸웃했다.


- 세상은 만만하고 단순하지 않다.


비정한 서울살이를 통해 뼈저리게 배웠다.

누군가가 먼저 다가와 호의를 보이는 건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뭘까? 내 외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건 말도 안 되고. 무슨 꿍꿍이일까?’


괜히 불안하면서도 한편으론 궁금해졌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녀가 뭔가 목적을 갖고 자신에게 접근했다면, 그 목적은 쉽지 않을 게 분명했다.


***


다음날, 첫차를 타고 다시 서울에 올라갔다.

아침 이슬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이었지만, 농사꾼의 생체 시계는 도시 사람보다 빨랐다.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라 그런지 딱히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교육 둘째 날은 능력 구현 실습이었다.

신규 각성자는 다섯 명씩 조를 이뤄 실습실로 흩어졌다.

실습실은 작은 체육관 같은 구조였는데, 운동기구 대신 각성자용 무기와 도구가 비치돼 있었다.


민재는 이혜연과 한 조였다.

둘 외에도 잠재 등급이 B급인 각성자 셋과 중년의 마법 교관이 동행했다.


‘난 왜 B급 이상하고 같이 실습받는 거지? F급은 F급끼리 모여서 시간이나 때우는 거 아니었나?’


처음엔 우연인가 했는데, 박인환도 따라 들어온 걸 보니 우연이 아니었다.


어쩐지 강의하면서 자꾸 눈을 마주치더라니.

성실한 수업 태도 때문에 그를 좋게 본 모양이었다.


‘잘됐다. 어영부영 놀다 갈 생각은 없다.’


물론 그도 상급 각성자와 같이 실습받는 건 환영이었다.


“마나는 마법사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마나, 기, 포스, 영력 등 명칭은 다양하죠. 아무튼 세상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이 있는데, 각성한 자는 그 힘에 눈을 뜨게 됩니다.”


박인환은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접한 내용이었다.

다른 각성자들은 시큰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민재와 이혜연만 팔짱을 끼고 강사의 말을 경청했다.


“마나를 체내에 축적해 신체를 강화하면 검사 등의 물리계 각성자가 됩니다. 마나를 대상에 투여해 속성을 바꾸면 아이템이나 약물 제작자가 되죠. 그리고 끝으로 마나의 흐름을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컨트롤하면 일반적인 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만들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마법입니다.”


중요한 건 마나.

각성의 다양한 계통은 결국 운용 방식의 차이였다.


1시간 정도 마나의 설명이 이어졌다.


“······마나의 정의에 대해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표적인 게 입자설과 파동설인데, 그 외에도 소수 의견이 많죠.”


하나라도 놓칠까.

신규 각성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역시 실습이 되니 수업에 활기가 돌았다.

마나의 흐름을 느끼다 보니 한 시간이 금방이었다.


10분 휴식 뒤.

이번엔 중년 마법사가 나섰다.


“마법 구현의 3요소는 마나, 마법 수식, 그리고 마나를 수식에 따라 움직이는 컨트롤 능력입니다. 즉, 마나를 느끼고 수식대로 움직이는 게 마법의 구현이죠.”


마법사가 눈을 감고 시범을 보였다.


- 콘펙토르 옴니움 이그니스(conféctor ómnium ignis, 모든 것의 파괴자인 불)······.


나직한 주문과 함께 손바닥에 작은 화염 구체가 맺혔다.


일명 파이어볼.

실전에서 흔히 쓰이고 가장 유명한 마법이었다.


“마법으로 인한 불이라 물이나 소화기로 안 꺼집니다. 만약 강제로 불을 끄려면 마나의 흐름을 바꿔야 하죠.”


옆에서 박인환이 웃으며 덧붙였다.


‘아, 저게 마법을 직접 구현하는 거구나.’


민재는 눈을 크게 뜨고 시범을 지켜봤다.


그의 방식은 마법 작물을 흡수했다가 사용하는 간접 방식이었다.

별도의 캐스팅 없이 마법을 구현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작물을 재배하는 게 까다롭고 제약이 많았다.


직접 구현은 기본적인 파이어 볼도 어려운 터.

지금도 그가 구현할 수 있는 마법은 트롤의 분노 20방이 전부였다.

검사에서 F 등급을 받은 것도 직접 구현의 관점에서 그의 마법을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마나를 수식대로 컨트롤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물었다.


“그걸 왜 물어?”


뺀질이처럼 생긴 놈이 피식 웃으며 면박을 줬다.

어제 이혜연과 대화 몇 마디 나눴다고 질투하던 무리 중 하나였다.


녀석은 무시.

민재는 마법사를 보며 눈을 빛냈다.


“마법을 구현하는 다른 방식이라. 재미있는 질문이네요. 사실 우리가 각성 능력에 대해 아는 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지금도 마나와 마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죠.”


마법사는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일반적으로는 마법 수식과 컨트롤이 필수입니다만, 그게 없어도 마법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 실제로 어느 대마법사가 다른 방식으로 마법을 구현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마법사는 민재의 목에 걸린 임시 신분증을 힐끔 바라봤다.


계통은 마법, 직업은 기타 등등.

농부라는 게 조금 특이하긴 했지만, 시스템의 오류나 착오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민재를 검사했던 의사나 다른 동기들처럼.


‘대마법사? 그게 누구지? 그리고 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거야?’


민재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 전례없는 방식으로 마법을 구현하는 마법사.


바로 자신의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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