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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짓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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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2.16 17:04
최근연재일 :
2024.03.11 19:1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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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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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내가 있어야 할 곳 (2)

DUMMY

벼 직파재배.

못자리 설치와 기계이앙 작업 없이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농법이었다.


“이론은 간단하지. 근데 여기에 젖은 논을 어떻게 만드냔 말이야. 무논담수의 ‘무논’ 때문에 논이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논에 수분이 중요한 건 마찬가지야. 다만 볍씨를 뿌리는 방법이 다를 뿐이지.”


민재는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논과 밭은 전혀 달랐다.

일단 지면을 갈아엎고, 논두렁과 배수로를 만드는 일련의 작업을 거쳐야 했다.


마당을 서성이며 고민하길 10분.


“핵은 하나. 면적은 작아도 좋겠지.”


민재는 구석의 창고에 들어가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가로, 세로 각각 50cm쯤 되는 빈 나무 상자를 만들었다.

그다음 모종삽으로 상자에 흙을 단단히 눌러 담고 좌우에 물길을, 밑에 작은 구멍을 촘촘하게 냈다. 


“물은 중성이겠지? 특이 사항에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니까.”


우물에서 물을 길어 상자를 채웠다.

물의 높이는 약 5cm. 실제 무논담수보다 수위가 낮았다.


“문제는 기온인데. 나중에 마법 재배용 비닐하우스라도 만들어야겠다.”


작은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일러를 튼 뒤, 전구를 켜고 스탠드를 배치해 대낮처럼 환하게 만들었다. 5월의 후덥지근한 날씨와 비슷했다.

그리곤 흙이 물을 충분히 머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뺐다.


마법 재배는 일반 농사와 달랐다.

간단한 준비 과정만 마쳤는데도 숨이 차올랐다.

늦은 저녁을 먹고 잠시 쉰 뒤, 누렁이와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돌아왔다.


물을 채운 지 1시간 40분 후.

열흘은 지난 것처럼 바닥에 실금이 가 있었다. 다시 물을 채웠다.


- 담수직파법은 물을 말리는 게 중요합니다. 말리는 과정에서 햇빛과 산소가 공급되거든요. 게다가 땅에 수분이 많아지면 잡초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되죠.


농업기술원 연구원의 말이었다.


손가락으로 찔러 논의 상태를 확인했다. 오케이.

끝으로 핵을 상자 가운데에 심었다. 크기는 볍씨보다 훨씬 컸지만 심는 요령은 비슷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씨를 뿌리는 게 좀 어렵지, 다음부터는 일반 논농사와 비슷하게 하면 돼.”


민재는 상자를 한참 지켜보다가 방을 나왔다.


물론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다.

핵의 생장은 현실보다 훨씬 빨랐다.

틈틈이 재배일지를 기록하는 것도 일이었다.


“오늘은 제대로 자기 글렀네.”


그는 한 시간 간격으로 핸드폰 알람을 맞춰 놓고 계속 방을 들락거렸다.


잠깐씩 쪽잠으로 버티는 불면의 밤.

몸과 마음에 쌓이는 피로와 비례해 마법의 싹이 움트고 커졌다.


***


삐삐빅, 또 알람이 울렸다.


“농사보다 더 힘드네.”


민재는 기지개를 켜며 억지로 눈을 떴다.


종일 핵을 돌봤다.

농사일로 단련됐어도 몸이 무거웠다.

게다가 낮에는 논밭에 나가서 급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 어째서 농사일은 끝이 없는 건지.


이틀 후 저녁.

누렁이와 모닝커피 한 잔으로 잠을 쫓은 후 핵을 심은 방에 들어갔다.


“와, 이렇게 많이 컸어?”


마법 작물을 보니 잠이 확 달아났다.


핵은 가슴 높이로 자라 있었다.

언뜻 잘 익은 벼 같았는데, 노랗게 빛나는 구체 다섯 개가 달려 있었다.


“무논담수라도 벼농사와 다른가? 처음엔 벼보다 생장이 빠른 거 같더니, 완전히 여무는 데는 시간이 걸리네.”


민재는 쪼그려 앉아 작물을 유심히 살폈다.


완전히 익을 때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다.

작물 표면에 뇌 속성 특유의 정전기가 없었다. 첫 번째 재배에 성공했을 때 나타났던 상태 창도 아직이었다.


“완전히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하면 어떻게 될까? 위력이 약해진 마법이 나올까, 아니면 아예 마법이 구현되지 않을까?”


그는 상자를 거실로 옮겼다.


손이 많이 가는 때는 넘겼다.

줄기가 제법 탄탄했고, 우려했던 잡초나 병충해도 없었다.


“이제 열매가 완전히 여물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 오랜만에 맥주나 한잔할까?”


혼자 사는 시골 총각.

일과 후 맥주를 마시며 야구를 시청하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었다.

누렁이에게 사료와 커피를 준 뒤, 그도 간단히 저녁을 먹고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마침 대전 이글스와 서울 곰돌이들의 경기가 있었다.

대전의 홈. 평일 저녁인데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을 보니 부러웠다.


대문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


“강 회장님, 계세유~.”


밖에서 구수한 말투가 들렸다.

목소리를 들으니 포도 농장에서 일하는 쿤 씨였다.


“이 시간에 웬일이에요?”


민재는 맥주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그와 비슷한 또래의 사내가 큰 쟁반을 들고 서 있었다.

한국에 온 지 10년 차라고 했던가? 한국어는 곧잘 했는데, 처음부터 사투리를 접한 탓에 억양이 구수했다.


쿤 씨가 처음 신성리에 왔을 때였다.


“이름이 왜 쿤이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쿤은 너, 당신이라는 뜻이던데. 본명은 없어?”

“있지유. 윔메타인 파타라캄폴.”

“뭐? 윔메타인 파타······.”


젠장, 이름을 따라 하다가 혀가 꼬였다.

그때부터 태국 청년은 언제나 쿤 씨로 불렸다.

나중에 들으니 태국식 이름은 발음이 어려워 대부분 본명 대신 별명을 사용한다고 했다.


“사장님이 드리라고 했어유.”


쿤 씨가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쟁반을 내밀었다.


민재는 쟁반을 받아 보자기를 열어봤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릅 떡이었다. 두릅 특유의 향기가 알싸했다.


“이야, 맛있겠네. 이거 때문에 이 시간에 여기까지 온 거야?”

“마실 나가던 참에 들른 거예유. 요즘 취미 생활 중이거든유.”


쿤 씨는 작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어 보였다.


“좋은 취미네. 들어와서 맥주 한잔할래?”


민재는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라는 시늉했다.


“아니에유. 늦었는데 회장님도 쉬셔야쥬. 근데 저건 뭐예유?”


쿤 씨의 시선이 나무 상자로 향했다.


내심 아차 싶었다.

야구를 시청하며 작물을 보기 위해 거실로 옮긴 게 화근이었다.


“웬 빈 상자예유? 뭐라도 심으셨어유?”

“빈 상자?”


민재는 당황해 되물었다.


‘빈 상자라니.’


상자를 돌아봤다.

분명 마법이 크게 자라 있었다.


“저게 안 보······.”


말을 이으려다가 멈칫했다.

쿤 씨가 허튼소리를 할 사람은 아니었다.


‘마법 작물은 나한테만 보이는 건가? 아니면 일반인에게는 안 보이고 각성자에게만 보이는 건가?’


그러고 보니 첫날 누렁이의 반응도 이상했다.

녀석은 마법 작물을 향해 짖기만 할 뿐, 가까이 다가가진 않았다. 그 호기심 많은 진돗개 녀석이.


“왜 그러셔유?”


쿤 씨가 그의 눈치를 살피며 되물었다.


“아니야. 좀 피곤했나 봐. 다음에 한잔하자. 손님은 언제든 환영이니까.”

“네, 무리하지 말고 쉬셔유.”


민재는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쿤 씨가 꾸벅 인사하고 돌아가려는 찰나였다.

부아앙, 요란한 엔진음이 들리더니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었다. 멀리서 시골에서는 볼 수 없는 스포츠카가 나타났다.


“저건 또 뭐야?”


민재는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잠시 후, 스포츠카가 대문 앞에 멈췄다.

문이 열리고 화려한 옷차림의 사내가 내렸다.


“어? 김창훈?”


민재는 표정이 굳어졌다.


“왜 그러셔유? 아는 사람이에유?”


쿤 씨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스포츠카에서 내린 사내도 민재를 알아봤다.

손을 흔들며 허락도 없이 대문 안으로 들어왔다.


“손님은 언제든 환영이라고 했지? 그 말 취소다. 신성리 사람은 언제든 환영이지만, 외지인은 사절이야.”


민재는 김창훈을 노려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

잊고 싶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


멍멍, 누렁이가 꼬리를 흔들며 김창훈의 주위를 알짱거렸다.


“이놈의 똥개 새끼, 저리 안 가?”


놈은 발로 차는 시늉을 하며 버럭 소리 질렀다.

깨깽, 누렁이는 대번 기가 죽어 꼬리를 말고 제집으로 물러났다.


“똥개가 아니라 진돗개입니다. 여기엔 어쩐 일입니까?”


민재는 놈을 보고 쓰게 웃었다.

빈말로라도 안녕하시냐고 할 상대가 아니었다.


“민재 씨가 각성했다는 소문 듣고 찾아왔지. 민 팀장님한테 들으니까 마법 계통이라던데. 왜 이런 곳에서 살아?”


김창훈은 밤인데도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못마땅하게 주위를 둘러봤다.

고가의 시계, 먼지 한 톨 안 묻은 검은 정장과 갈색 구두가 집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받아 번쩍거렸다.


“전 먼저 가볼게유. 편히 쉬세유.”


쿤 씨는 민재와 놈을 번갈아 살피다가 슬그머니 물러났다.


‘민 팀장?’


대충 알 것 같았다.

전에 말했던 스카우트의 연장선상이리라.


“민재 씨가 회사를 나간 다음에 나도 많은 일이 있었지. 자연계 속성 능력자로 각성했거든. 지금은 레드 이글에서 일하고 있어. 알지? 국대 3대 길드.”


놈은 레드 이글을 강조하며 뻐기듯 말했다.


“그때 민 팀장님한테 말씀드렸을 텐데요. 생각해 보겠다고.”

“생각할 게 뭐 있어? 이런 시골에서 썩는 것보다 돈을 몇 배는 받을 텐데.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옷.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

“근데 손님을 계속 밖에 둘 거야? 전에 트러블이 좀 있었어도 손님은 손님이잖아.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 한잔은 대접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얄미운 놈.

김창훈은 허락도 없이 계단을 올라 현관으로 다가왔다.


‘이 새끼가.’


화를 내려다가 참았다.


사내가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쿤 씨가 대문가를 서성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괜히 동네 시끄럽게 만들지 말자. 뭐라고 헛소리하는지 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민재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옆으로 비켰다.


“휘유, 홀아비 냄새. 민재 씨도 야구 좋아해? 그런데 저 빈 상자는 뭐야?”


쿵, 닫힌 문 사이로 놈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


마을회관.

늦은 시간이었지만 주민 대부분이 모여 앉았다.


“······이렇게 됐구먼유. 재수 없게 굴어도 돈은 많아 보였어유.”


쿤 씨가 가운데 서서 손짓, 발짓을 해 가며 말을 맺었다.


“서울에서? 왜?”

“스카우트 제의 아니겠어? 민재도 각성했잖아.”


강 영감님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웅성거렸다.


“강 회장 표정이 안 좋았다고? 강 회장이 여기 내려왔을 때 꼴이 말이 아니었잖아. 서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여?”

“상철이가 민재 불알친구지? 뭐 들은 거 없어?”


슈퍼집과 짱구네가 차례로 말하며 해병대를 돌아봤다.

이장을 포함한 다른 영감님들의 시선도 일제히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다.


“어흠.”


괜히 헛기침으로 목을 풀고.

해병대 영감님은 좌우를 둘러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상철이도 정확한 건 모른대. 강 회장은 입이 무겁잖아. 대충 눈치를 보니까 회사에서 나쁜 놈들을 만났나 봐. 왜 그런 놈들 있지? 착하고 열심히 하면 호구로 여기고 더 부려 먹는 놈들. 그러다가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 강 회장한테 덮어씌우는 거지.”

“드라마네. 그런 게 정말 있어?”


누군가가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


“서울은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거 몰라? 상철이도 회사에서 일보다 사람 상대하는 게 더 힘들대. 아무튼 강 회장은 그 정도가 심했나 봐. 한강 다리에 올라갔으니까.”

“거긴 왜?”


다른 누군가가 끼어들어 산통을 깼다.


“설마 겨울에 수영하러 갔겠어?”


해병대 영감님은 핀잔을 주고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뜬금없이 엄마 김치찌개를 먹고 싶었대. 민재네가 음식 솜씨가 기가 막혔잖아. 그래서 죽기 전에 고향에 왔다가 어찌어찌해서 기운을 차리고 눌러앉은 거지. 그게 벌써 7년 전이네.”


짙고 긴 한숨.

감수성 풍부한 이쁘니 할멈이 옆에서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니미럴, 나쁜 놈들만 성공하는 요상한 세상이라니까.”

“잡것들. 그 뺀질이도 한패겠지? 내가 당장 가서 요절을 낼까?”

“어쩐지. 그래서 강 회장이 서울 얘기만 나오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구먼.”


다른 강 영감님들은 허공에 주먹질하며 분노, 울분, 연민 등을 쏟아냈다.


“강 회장은 어쩔까? 다시 서울에 올라갈까?”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가겠지. 돈을 억수로 많이 주잖아. 요즘은 돈이 최고여.”


슈퍼집과 해병대 강 영감님도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 방송 스톱!”


탕탕!

마을의 제일 연장자, 이장님이 손바닥으로 바닥을 크게 쳤다.


그제야 조용해졌다.

모두는 입을 다물고 이장을 바라봤다.


“그동안 강 회장이 우리 신성리를 위해 여러모로 애쓴 거 알지?”

“그럼요. 두말하면 잔소리죠.”


지방 방송 끄라니까.

해병대 영감이 주책맞게 끼어들었다.

옆에 앉은 이쁘니 할멈이 옆구리를 찔렀다.


“우선 강 회장이 모르게 입단속 잘해. 괜히 부담 가질 수 있거든. 특히 해병 영감 말이야. 그리고······.”


이장은 해병대에게 눈총을 준 뒤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강 회장은 마을의 기둥.

지난번엔 강 회장이 마을을 지켰다.

그러니 이번엔 마을이 강 회장을 위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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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주인공 (1) +1 24.03.01 195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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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있어야 할 곳 (2) 24.02.21 344 6 13쪽
6 내가 있어야 할 곳 (1) +1 24.02.20 389 11 13쪽
5 당신 누구야? (2) +2 24.02.19 430 8 12쪽
4 당신 누구야? (1) 24.02.18 480 12 13쪽
3 첫 재배 24.02.17 545 16 13쪽
2 농부는 농부다 24.02.16 660 17 13쪽
1 내 농지에서는 마법이 자란다 24.02.16 713 1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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