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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짓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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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향
작품등록일 :
2024.02.16 17:04
최근연재일 :
2024.03.11 19:1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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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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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당신 누구야? (1)

DUMMY

탕, 쾅.

양은 냄비가 벽에 부딪혀 튕겨 나왔다.

손에 닿지 않았는데 한쪽에 주먹 자국이 선명했다.


방은 엉망이었다.

냄비, 수건, 겨울 이불 등이 깨지거나 찢겨 널려 있었다.


“오케이. 감 잡았다.”


민재는 종일 틀어박혀 마법을 실험했다.

처음엔 무의식적으로 얼떨결에 구현했지만, 마법의 구현은 의외로 간단했다.


‘타깃을 노려보며 의식을 집중한다. 그리고 손을 뻗거나 손가락을 튕겨 신호를 보낸다.’


중요한 건 의식의 집중.

각종 수인이나 주문, 마법 도구 등도 따지고 보면 의식을 집중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였다.


한 줄기에 열매를 맺는 건 5개.

이걸 총 다섯 번 수확할 수 있다고 했으니 총 마법은 25개.


그리고 그가 얻은 핵은 네 개가 더 있었다.

비록 위력이 낮은 F급이었지만, 간단한 신호만으로 125번이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재배한 마법은 몬스터의 특성을 이어받는 건가? 트롤도 한 마리는 약하지만 떼로 뭉쳐 다니면 곤란하지.’


유효 사정거리는 10m 남짓.

첫 번째 수확물을 모두 허비했어도 의미 있는 실험이었다.

물론 일류 마법사처럼 정밀한 마법 구현은 무리였다. 성공률은 열에 서너 번 정도. 타깃에서 벗어날 때도 종종 있었다.


‘거름을 잘 줘서 열매가 튼실해지면 마법의 위력도 강해질까? 다른 나무끼리 접목하면 바람의 파이어볼 같은 신종 마법도 나오고.’


머릿속에서 행복회로가 돌아갔다.

근거없는 추측이었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았다.


***


본의 아니게 이틀이나 쉬었다.

하루만 쉬어도 배로 늘어나는 게 농사일이었다.


‘각성한 건 당분간 비밀로 하자. 아직 능력을 사용하는 게 서툴고, 마법도 하나밖에 모르니까. 마법 농부라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다음날, 민재는 경운기를 몰고 저수지로 향했다.

여든이 훌쩍 넘은 이장님은 못 나왔지만, 해병대와 쌍둥이네 영감님처럼 비교적 젊은 층은 먼저 나와 있었다. 뺀질이, 주먹코, 뻐드렁니 강 영감님 등 평소 못 보던 마을 사람들도 대부분 나와 스무 명이나 됐다.


“설명 안 해도 다 아시죠? 집중호우가 오기 전에 후딱 정리하자고요.”


민재를 중심으로 저수로의 배수로 청소에 나섰다.

군청에서 예산을 투입해 개울, 도랑, 배수로 등을 정비해 줬지만, 그것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건 마을 청년회의 몫이었다.


“강 회장은 더 쉬어야 하는 거 아녀?”

“맞어. 이깟 게 일인가? 우리끼리 해도 충분한데.”


몇 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무리하지 말어. 젊다고 막 나섰다가 나중에 골병들어.”


무뚝뚝한 감나무집 형님도 혀를 차며 덧붙였다.


“힐러가 치료해 줘서 끄떡없습니다. 그리고 청년회 일인데 당연히 해야죠.”


민재는 팔을 걷어붙이고 앞장섰다.

말이 좋아 청년회지 다들 예순이 넘은 분들이었다. 그가 제일 어렸고, 바로 위 형님들도 40 후반이었다.


누군가가 스피커를 가져와 최신 트로트를 크게 틀었다.

민재와 마을 주민들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삽이며 괭이 등을 들고 흩어졌다.


‘만약 내가 EX급의 특급 각성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신성리에 남아있어야 하나, 아니면 서울로 가야 하나?’


작업하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서울살이, 방황, 좌절.

잊고 싶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일은 생각하지 말자.’


민재는 기억을 떨치기 위해 크게 도리질했다.


땀을 흠뻑 흘리니 어느새 점심시간이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었는데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밥 먹고 합시다!”


입에서 단내가 날 무렵, 해병대 강 영감님이 타이밍 좋게 외쳤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메뉴는 뭐여?”

“아까 황금성에서 짜장면 시켰어. 다 곱빼기 맞지?”

“또 짜장이여? 다른 건 없어?”

“배가 불렀구먼. 그럼 청년회비라도 더 내든지.”


영감님들은 허리를 두드리며 큰 나무 아래로 모였다.

민재도 주위를 대충 정리하고 제일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새참과 막걸리도 옛말이었다.

간혹 할머니가 뭔가 가져올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시골에서도 배달 음식이었다. 도시보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간짜장이라도 시켜 주지.”


입이 짧은 해병대 강 영감님이 투덜거린 순간이었다.


웨에엥, 멀리 마을 쪽에서 사이렌이 길게 울렸다.


“지랄, 또 게이트여?”

“이놈의 게이트는 시도 때도 없이 열리네.”

“잡것들. 사람 많은 도시로 가라니까. 이런 시골에서 뭘 한다고.”


영감님들은 투덜거리며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짜장면은 자연스럽게 취소.

쉘터에 비축된 컵라면과 햇반으로 대충 때워야 했다.

김치전이라도 만들어 먹으면 좋겠지만, 원칙적으로 쉘터에서는 취식이 금지됐다.


‘영감님들 말도 일리가 있어. 내가 뜬금없이 각성한 것도 그렇고, 요즘 근방에 게이트가 너무 자주 열리는 것도 그렇고. 혹시 신성리를 중심으로 뭔가 벌어지고 있는 건가?’


민재는 게이트를 올려보다가 마지막으로 소형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


신성리 지하 쉘터.


“누가 좀 나서서 도와주셔야 할 거 같은데요.”


민재헌이라고 했던가?

왼뺨에 칼자국이 있는 중년 헌터가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강화복의 왼쪽 팔뚝에는 붉은 독수리 무늬가 선명했다.

같은 레드 이글이라도 지난번 트롤 게이트 때 온 자들이 아니었다.

보통 길드는 각성자의 레벨, 전투 방식 등에 따라 팀을 세분하고, 게이트 등급과 종류에 따라 적당한 팀을 파견했다.

물론 작은 길드에서는 팀의 구분이 엉성했지만.


“우리가 헌터를 도와?”

“위험한 거 아니야?”


마을 사람들은 불안한 듯 웅성거렸다.


“경찰이나 소방관은 어쩌고 민간인에게 도움을 요청합니까?”


민재가 마을 사람들 사이에 서서 물었다.


“그렇지. 우리 강 회장 말이 맞네.”


해병대 영감님이 추임새를 넣듯 호응했다.


“이중 게이트. 인접한 공단에서 동시에 게이트가 터졌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않습니까? 경찰이 오고 있습니다만, 좀 늦는다고 합니다.”


팀장은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부팀장이 태블릿을 들어 보였다.

게이트 등급은 D급. 예상 전장은 저수지와 숲 일대였다.


“게다가 전장이 너무 넓습니다. 딱히 어렵거나 위험한 일은 아닙니다. 몬스터의 예상 경로에 바리게이트 치는 걸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바리케이드 설치가 끝난 다음에는 지원팀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시면 됩니다.”


부팀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덧붙이며 지도를 확대했다.


몬스터는 아무 길로나 다니지 않았다.

종류마다 습성은 제각각이었지만, 보통 사람처럼 넓고 평탄한 길을 선호했다.

다만 헌터들은 외지인이고 전장이 넓은 터. 인근 지리를 잘 아는 누군가가 몬스터가 다닐 만 한 길을 알려줘야 했다.


“그건 내가 잘하지. 내가 왕년에 귀신 좀 잡은 거 알지?”


빨간 모자를 쓴 해병대 영감님이 가슴을 펴고 나섰다.

이쁘니 할멈이 팔꿈치로 옆구리를 찔렀지만, 짐짓 모른 척 팀장을 바라봤다.


“흠.”


민 팀장은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노인에게 일을 맡기는 게 미덥지 않은 눈치였다. 막걸리를 마신 듯 술 냄새를 풍기는 것도 감점 요인이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결국 민재가 오른손을 들었다.


처음 팀장의 말을 들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나이로 보나 지위로 보나, 마을을 대표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그래. 이런 건 강 회장이 해야지.”

“암, 우리 강 회장이 누구보다 백 배 믿음직하지.”


영감님들이 손뼉 치며 호응했다.


“역시 회장님이라니까요!”


태국 청년도 회장을 강조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 회장님?”

“은둔 중인 영농 재벌인가?”

“지금 보이는 게 다 내 땅이야. 뭐, 이런 건 아니겠지?”


놀라 중얼거리는 헌터들.

낯간지럽고 익숙한 반응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그런 회장님이 아닙니다. 마을 청년회장입니다.”


민재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저수지 옆 오솔길.

신참 헌터 둘이 큰 배낭을 하나씩 짊어지고 따라왔다.

민재가 몬스터가 다닐 만한 통로를 지목하면 신참들이 배낭에서 바리게이트를 꺼내 설치했다.


[게이트 오픈 - 01시 33분 29초]


민 팀장은 스마트 워치로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간혹 예측을 불허하는 변종 게이트가 있었지만, ± 5분으로 정확한 편이었다.


- 전투 위성 스탠 바이.

- 민간인 대피 종료. 경찰과 구급차도 대기 중입니다.

- 게이트 파장 1차 분석 완료. 95% 확률로 테투토(testúdo)입니다.


다들 각자의 역할에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한쪽 귀엔 꽂은 인이어 통신기로 팀원들의 목소리가 쇄도했다.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대기하라. 지난번처럼 장비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인하고.”


민 팀장도 낮은 목소리로 무전을 보냈다.


‘무슨 SF 영화 같네.’


민재는 옆에서 팀장의 무전을 들으며 내심 감탄했다.


게이트와 몬스터가 진화한 만큼 인간도 진화했다.

헌터들 돌격 앞으로. 무작정 힘으로 찍어 누르는 건 옛말이었다.


팀장이 통신을 마친 뒤.


“다들 어떻게 각성하셨나요?”


민재가 눈치를 보며 넌지시 물었다.


“전 원래 군인이었습니다. 민간인 대피 작업을 돕다가 정작 저는 못 피했는데,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상태창이 나타나더군요.”


팀장은 민재와 비슷한 케이스였다.


“전 와이프가 이혼 서류를 내밀었을 때 각성했습니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거든요.”

“형님은 그나마 편한 케이스네요. 전 자동차 사고를 당했거든요. 트럭에 깔려서 죽나 싶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제가 트럭을 들고 있더라고요.”


신참들은 각각 정신적, 육체적 충격에 의한 케이스였다.

그 외에도 다양한 케이스가 있었는데, 의도한 바가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민재도 비슷했다.

이젠 죽었구나 싶었던 순간 상태 창이 나타났다.


‘만약 죽을 고비를 몇 번 더 넘긴다면, 언젠가 2차 각성도 가능할까?’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행복회로를 너무 돌렸다.

2차 각성은 로또를 2번 연속해서 맞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게이트 오픈 10분 전.

바리게이트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쉘터로 돌아가기엔 조금 빠듯한 시간이었다. 민재는 저수지가 내려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서 지원팀과 대기했다.


전력 분석가 혹은 오퍼레이터.

지원팀은 말 그대로 몬스터의 데이터를 분석해 일선 헌터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이었다.

보통 전투팀 하나에 전력 분석가 두세 명이 따라왔는데, 지식 계통의 능력을 지닌 각성자였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민재는 그들의 장비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태블릿은 기본, 그들은 낯선 전자 장비들을 빠른 손놀림으로 조작했다.


“몬스터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전략과 전술을 짜는 겁니다. 트롤처럼 흔한 몬스터는 공략이 편합니다만, 변종 게이트에서 낯선 몬스터도 종종 튀어나오거든요.”


나이 지긋한 분석가가 장비를 만지며 설명했다.


권투의 탐색전 같았다.

게이트의 파장을 분석해 몬스터의 대략적인 특징을 알아낸다.

그다음 전투 개시 후, 방어 위주의 포메이션으로 몬스터의 세부 자료를 뽑아낸다.

자료와 영상은 오퍼레이터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분석이 끝나면 몬스터의 약점과 공략법이 다시 헌터들에게 전송된다.


“전투의 승패는 게임처럼 등급의 높낮이로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각성자의 등급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죠. 국내 각성자 중에서는 이성준과 그의 팀이 이 방면에서 최고입니다.”

“다른 길드도 이렇게 싸우나요? 아니면 레드 이글만의 방식인가요?”

“비슷합니다. 물론 전략과 전술을 무시하고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는 타입도 있습니다. 일인 길드라 불리는 사자왕 박훈이 대표적인데, 전문가들은 똑같은 S급이라도 이성준을 박훈보다 한 수 위로 여기죠.”


게이트 오픈 3분 25초 전.

붉은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가운데, 게이트 너머에서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고양이 울음과 비슷했지만, 낮고 쇳소리가 섞여 있었다.


“몬스터 기초 데이터 전송합니다.”


오퍼레이터의 단말기 화면에 몬스터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숫자는 둘. 언뜻 보면 귀여운 남생이 같았는데, 문제는 5톤이 넘을 것 같은 무지막지한 사이즈였다.

팀장과 전투 요원들은 둘로 나뉘어 포메이션을 갖췄다.


‘뇌 속성 물리계 몬스터라.’


몬스터의 자료를 눈으로 읽었다.


전투를 가까이에서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가슴이 두근두근. 인터넷에서 접한 영상과는 긴장감부터 달랐다.


얼마 전에 얻은 마법이 떠올랐다.


‘트롤의 분노는 원거리에 타격을 주는 마법. 같은 물리계 몬스라면 마법이 통할 것 같은데. 미친 척하고 나서 볼까? 아니면 계속 모른 척하고 구경해?’


민재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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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주인공 (1) +1 24.03.01 195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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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누구야? (1) 24.02.18 480 12 13쪽
3 첫 재배 24.02.17 545 16 13쪽
2 농부는 농부다 24.02.16 660 17 13쪽
1 내 농지에서는 마법이 자란다 24.02.16 713 1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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