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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법 짓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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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향
작품등록일 :
2024.02.16 17:04
최근연재일 :
2024.03.11 19:1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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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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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글자수 :
146,337

작성
24.02.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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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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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농부는 농부다

DUMMY

털털털, 엔진 소리가 요란했다.

낡은 경운기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넓은 논밭과 듬성듬성한 가로수, [신성리]라 쓰인 마을 표시석이 느릿하게 지나갔다.


“눈물이 난다. 이 길을 걸으면. 그 사람 손길이 자꾸 생각이 난다~”


그는 느긋하게 트롯트를 흥얼거렸다.


농촌에선 보기 드문 젊은이였다.

눌러쓴 밀짚모자 아래의 까무잡잡한 피부에서 농사꾼 특유의 순박함이 엿보였다.


“강 회장, 어디 가시는가?”


멀리 사과나무 아래에서 영감님이 손을 흔들며 외쳤다.


“회장이라고 부르지 마시라니까요. 남들이 오해해요.”

“뭔 소리야? 마을 청년회장도 회장이지. 아무튼 뭔 좋은 일 있어?”

“감나무집에 갑니다. 딸기하고 두릅이 잘 됐다고 좀 가져라네요.”

“잘됐네. 이리 와서 한잔혀.”


영감님은 흰 막걸리 통을 들어 보이며 히죽 웃었다.


“음주 운전은 안 되는데.”


그는 궁스렁거리면서도 방향을 돌렸다.

지나가던 늙은 똥개 두 마리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사과나무 아래.

영감님 둘이 평상에 앉아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강 회장, 신수가 훤해졌네. 거시기 누구냐? 아, 임영웅이처럼 잘생겼어.”


후덕한 인상의 영감님이 옆자리를 권했다.


“슈퍼집 할아버지도 계셨네요.”


그는 도로 옆에 경운기를 세우고 영감님들에게 다가갔다.


신성리는 주민 3/4이 강 씨인 집성촌이었다.

손을 흔든 분이 해병대 강 영감, 후덕한 분이 슈퍼집 강 영감이었다.


“감나무집 할아버지가 기다리실 텐데.”

“기다리라고 햐. 할 일도 없는 영감인데.”


해병대 강 영감님이 대접에 막걸리를 따라줬다.

빨간 모자를 썼지만 방위 출신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술은 낮에 마셔야 맛있는 법이여.”


슈퍼집 강 영감님이 젓가락을 건네 김치전을 권했다.


“감사합니다.”


마침 출출하던 참이었다.

그는 젓가락으로 김치전을 찢어 입에 넣었다.

역시 김치전은 바삭하게 탄 끄트머리가 맛있었다.


느린 말투와 느긋한 성격.

요즘은 시골도 각박하다던데. 신성리는 충청도 특유의 여유와 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철이는 잘 지내요?”


그는 해병대 영감에게 막걸리를 따르며 물었다.

강상철은 해병대 영감님의 늦둥이이자 그의 초, 중, 고 동창이었다.


“망할 놈. 지난번에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색시 알지? 또 헤어졌댜. 하여튼 날 닮아서 바람 잘 날 없다니께.”

“거기서 자네 닮은 게 왜 나와? 상철이 얼굴은 지 애미를 닮았지.”


슈퍼집 강 영감님이 끼어들었다.


“뭐시여? 내 젊었을 때 한가락 했던 거 잊었어?”

“한가락은 무슨. 상철이 애미한테 다이아 사준다고 소 팔아먹었다가 느그 아버지한테 뒈지게 두드려맞은 건 기억하지.”

“이 영감탱이가. 여기서 소 팔아먹은 게 왜 나와? 막말로 그게 너네 소여?”


멱살을 잡고 티격태격.

일흔이 넘었어도 불알친구 앞에서는 애였다.


민재는 구경하다가 실소를 터뜨렸다.


영감님들이 아웅다웅하는 도중이었다.

왜에엥, 어디선가 사이렌이 길고 긴박하게 울렸다.


“게이트?”


민재와 영감님들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1시 방향 상공.

반투명한 거대한 눈이 나타나고 있었다.

신화에 나오는 키클롭스의 눈처럼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


디멘시바 오스티움(dimensiva ostium).

라틴어로 차원의 문이라는 뜻인데 흔히 게이트라고 불렸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감지 시스템이 경보를 발령한다.

그다음 경찰과 소방관이 나서 민간인을 가까운 쉘터로 대피시킨다.

끝으로 군 특수부대나 각성자 부대, 혹은 사설 길드가 현장을 봉쇄하고 몬스터와 전투를 벌인다.


이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생존 방식이었다.


웨엥, 긴 사이렌.

평화롭던 마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람들은 귀중품만 대충 챙겨 들고 대피소로 이동했다. 몸이 불편한 자는 경찰과 공무원이 도왔고, 소방관과 구급요원도 대기했다.


체육관처럼 넓은 공간.

백 명 정도가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민재 왔어? 고생 많지?”


주름 많은 아주머니가 구석의 명당으로 그를 맞아줬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태국에서 온 청년들도 인사하며 들어왔다.

다른 영감님들에게는 45도로 상체를 굽혔는데,


“강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민재에게는 90도로 허리를 굽히고 씩씩하게 외쳤다.


회장이 그 회장이 아닌데.

태국 청년들은 아직도 회장이란 단어를 오해하고 있었다.


“회장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민재는 머쓱하게 인사했다.


왁자지껄.

동네 반상회라도 하는 분위기였다.


“징한 놈들. 뭐 먹을 게 있다고 이런 시골까지 와?”

“게이트는 물리계 D급이랴. 헌터가 알아서 하겠지, 뭐.”

“하급 게이트면 유명한 헌터는 안 오겠구먼. 저녁 전까진 끝나겠지?”


시골 사람이라도 반전문가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초기엔 경보 시스템이 없어 속수무책이었는데, 지금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여유가 있었다.


“강 회장. 다음엔 강 회장이 이장으로 출마해야지? 우린 흘러간 물이고, 이젠 강 회장 같은 젊은 인재의 시대여.”

“맞아. 여든 넘은 노인네가 언제까지 이장을 해 먹을 건데? 강 회장이 이장이 돼야 신성리가 발전하고, 충청도가 발전하며, 나아가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거여. 알겠나, 강 회장? 대한민국은 자네에게 달려 있어!”


해병대와 슈퍼 강 영감님이 민재의 등을 두드리며 열변을 토해냈다.


“저 양반들 또 시작이네. 강 회장이 이해혀. 그만큼 강 회장이 우리 신성리의 자랑이라는 뜻이니까.”


반백의 아주머니가 영감님들에게 눈총을 줬다.


“어, 헌터 도착했네.”


누군가의 외침이 분위기를 깼다.


“벌써?”


민재는 정면의 대형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붉은 독수리를 그린 트레일러 두 대가 진입로에 도착했다.

이윽고 트레일러가 멈추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레드 이글 소속의 각성자들이었다.

통신 장비가 달린 특수 헬멧을 쓰고 대검, 활 등으로 무장했다.

옷은 몸매가 드러나는 특수 강화복이었는데, 마법사는 그 위에 후드를 입었다.


헌터들은 능숙하게 전투를 준비했다.

먼저 1미터 길이의 검은 벽돌을 일정 간격으로 내려놓았다. 스위치를 누르자 녹색 불이 들어왔고, 녹색 아지랑이가 옅은 안개처럼 좌우로 뻗어나갔다.


일종의 마법 바리케이드였다.

몬스터가 난전 중에 전장 밖으로 나가는 걸 막기 위함이었는데, 상급 몬스터나 공간계 몬스터에겐 효과가 없었다.


‘뭐가 나올까? 물리 계통이니까 해골 검사라도 나오려나?’


게이트의 파장은 아직 분석 중.

보통 때보다 결과가 늦게 나오는 게 조금 께름칙했다.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따뜻한 곳에 앉아 있으니 노곤해졌다.


‘내가 왜 이러지? 술이 약해졌나?’


민재는 모니터를 보다가 벽에 기대 눈을 감았다.


***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

하늘에는 태양이 떠 있었다.


“또 그 꿈인가? 이건 뭐야?”


민재는 자신을 내려봤다.


낡은 운동복 낡은 운동화, 챙이 넓은 밀짚모자.

밭에서 일하는 편한 복장이었다. 여름에 쓰는 흰 토시와 목 아이스팩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퍽퍽, 어디선가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렸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와 비슷한 복장을 한 누군가가 괭이로 땅을 갈고 있었다.


‘누구지?’


안개에 싸인 듯 얼굴이 뿌얬다.

꾸부정한 허리와 모자 밖으로 드러난 흰 머리카락을 보니 나이가 많은 거 같았다.


“실례합니다.”


민재는 꾸벅 인사하며 다가갔다.


“······.”


노인은 못 들은 모양이었다. 대답이 없었다.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헛기침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제 왔는가? 좀 늦었네.”


그제야 노인이 괭이질을 멈추고 아는 척했다.


“절 아십니까?”

“알다마다. 자넬 아주 오래전부터 봐 왔지.”

“오래전부터요?”


민재는 고개를 갸웃했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같았다.


“받아.”


노인은 다짜고짜 괭이를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민재는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뭐긴. 자네가 가장 잘하는 걸 하라는 뜻이지.”

“제가 가장 잘하는 거요?”

“그래. 농사 말이야. 단, 자네가 지금껏 해온 보통 농사랑 많이 다를 거야.”


다시 노인이 웃었다.

의도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웃음이었다.


‘낯선 공간에 떨어진 것도 황당한데 뜬금없이 농사라니. 개꿈인가?’


하지만 꿈치곤 너무 생생했다.


“왜 하필 접니까?”


민재는 잠깐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눈팔지 않는 우직함, 강한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까지. 자넨 타고난 농부니까. 아마 세상에 자네보다 농사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걸?”

“제가요? 어르신은 대체······.”


노인에게 손을 뻗으며 말하는 도중이었다.


콰콰쾅, 대지가 흔들렸다.

꿈이 아니었다. 육신이 있는 현실 세계의 진동이었다.


***


“아이고, 저걸 어째?”

“젠장. 헌터들은 뭐 하는 거야?”


다시 눈을 떴을 때, 쉘터는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민재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옆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몬스터 일부가 전투 경계선을 넘었어.”


아주머니는 모니터를 응시한 채 울상이었다.


“네?”


민재는 눈을 크게 뜨고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다.


헌터들이 트롤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트롤의 전투력이야 F급 정도였지만, 문제는 놈들의 숫자였다.


놈들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았다.

한두 놈은 튕겨 나갔지만 파도처럼 몰려들었다.

콰앙, 바리케이드가 금이 가더니 결국 오른쪽이 부서졌다.


“아이고, 거긴 안 돼. 이 잡것아.”


아주머니들의 비명 같은 고함이 커졌다.


“젠장.”


민재도 얼굴이 굳어졌다.


마을 공동 저온 창고.

주민들의 피와 땀이 저장된 곳이었다.


“아.”


다들 망연자실.

아주머니 몇 분이 비틀거리다가 주저앉았다.


농사꾼에게 작물은 돈벌이 수단이 아니었다.

일 년 내내 흘린 피와 땀을 결정체. 자식과 다를 바 없었다.


창고 앞에 세워진 공동 농기계들도 문제였다.

이앙기, 콤바인, 트랙터, 궤도형 지게차 등은 마을의 생명줄이었다.


그때였다.

치익,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여?”

“강 회장?”


다들 놀라 입구를 돌아봤다.

운동화 끈을 동여맨 민재였다.


“창고에 있는 건 다 제 자식인데, 당연히 제가 지켜야죠.”


그는 주민을 돌아보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


“가자!”


민재는 어금니를 깨물고 시동을 걸었다.

고물 트럭이 몬스터처럼 낮게 그르렁거렸다.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트롤 일곱 놈이 닥치는 대로 농기구를 때려부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안전벨트를 멘 뒤 가속 패달을 힘껏 밟았다.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가 농사짓는 사람은 순하다는 것이었다.

반만 맞았다. 신성리 주민만 봐도 대부분 평소에는 온순하고 느긋했다.


‘하지만 농사 앞에서는 누구보다 독해지는 게 농부지. 내가 저걸 어떻게 지었는데.’


비만 많이 와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터.

농작물과 농기계가 망가진다고 생각하니 눈에 불이 켜졌다.


“죽어!”


콰앙, 트롤 두 놈을 단숨에 날려 보냈다.


“아직이다.”


끼이익, 기어를 후진으로 하고 물러났다.

다른 트롤들이 뒤늦게 그를 발견하고 몰려들었다.


30미터쯤 후진한 뒤.

그는 기어를 전진으로 하고 다시 가속 패달을 밟았다.


“끼에엑!”


놈들이 괴성을 지르며 혼비백산 흩어졌다.

콰앙, 이번엔 한 놈이 날아가 창고 벽에 처박혔다.


그새 몬스터 두 놈이 화물칸으로 기어 올라왔다.

놈들이 조잡한 칼을 들고 뒷유리를 깨려는 찰나, 기어를 후진으로 바꾸고 물러났다.

콰당, 놈들은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자빠졌다.


몬스터의 숫자가 더 많아졌다.

언뜻 봐도 열 놈 이상이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트럭도 사이드미러가 부서지고 앞이 움푹 들어갔다.


“한 번 더!”


핸들을 꺾으면서 급가속.

타아앙, 이번엔 볼링공처럼 네 놈이 튕겨 나갔다.


“젠장.”


민재는 트럭을 후진하려다가 멈칫했다.

끼이이익, 뿌연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타이어가 헛돌았다. 고장 나거나 뭔가에 끼인 모양이었다.


“끼이이익!”


트롤들은 원숭이처럼 울부짖으며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퍼퍼펑, 유리창이 박살 났다.

지붕과 문짝은 덜컹거렸고, 자체는 옆으로 넘어질 듯 흔들렸다.


절체절명의 순간.

트롤 떼 사이로 헌터 셋이 마법 화살을 날리며 달려오는 게 언뜻 보였다.


‘젠장, 빨리도 오네.’


내심 쓰게 웃는 찰나였다.


파앗, 환한 빛무리가 그를 감쌌다.

낯선 순백의 공간.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각성?’


말로만 듣던 반투명한 상태 창이 떠올랐다.


계통 : 마법(magía)

직업 : 농부(cultor)

당신은 포기를 모르는 성실한 노력가입니다. 일반적인 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태 창을 읽다가 멈칫했다.


적성이 마법이라고 좋아했건만.

농부라고 쓰여 있었다. 마법사가 아니라 농부.

눈을 비비고 몇 번이나 확인했다. 분명 농부였다.


‘농부? 마법하고 농부가 무슨 관계야? 농부는 각성해도 농부야?’


생각은 여기까지.

트롤의 몽둥이가 반쯤 깨진 차창을 깨고 이마를 강타한 순간, 그는 시야가 아득해지고 의식을 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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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빚지고는 못 산다 (1) 24.03.06 133 4 12쪽
21 농사는 체력이다 (3) 24.03.05 136 5 12쪽
20 농사는 체력이다 (2) +1 24.03.04 15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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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주인공 (1) +1 24.03.01 195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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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거래 성립 (1) +1 24.02.28 21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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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내가 있어야 할 곳 (4) 24.02.23 296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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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내가 있어야 할 곳 (2) 24.02.21 343 6 13쪽
6 내가 있어야 할 곳 (1) +1 24.02.20 389 11 13쪽
5 당신 누구야? (2) +2 24.02.19 430 8 12쪽
4 당신 누구야? (1) 24.02.18 479 12 13쪽
3 첫 재배 24.02.17 545 16 13쪽
» 농부는 농부다 24.02.16 660 17 13쪽
1 내 농지에서는 마법이 자란다 24.02.16 713 1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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