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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톤의 서재입니다.

종말의 경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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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센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1
최근연재일 :
2023.10.04 22:00
연재수 :
2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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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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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33,298

작성
23.10.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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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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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275화. 성령의 목소리

DUMMY

붉은 핏물이 강물처럼 흘러내리는 계단을 십여 마리의 오우거를 앞장세우고 에스코레의 성벽 위로 루한이 오르고 있었다.

‘이 정도만 해도 기사단정도는 충분히 견제할 수 있겠지..’


루한이 계단을 오르다가 중간에 멈춰 서서 성벽위에 세워진 망루를 올려다보다가, 망루의 창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방호복을 입은 작은 체구의 기사와 눈이 마주쳤다.

‘이오니아...거기에 있었군...조금만 기다리면 너의 간악한 얼굴을 볼 수 있겠군...’


계단을 다 오른 루한의 눈에 트롤의 쇠스랑 같은 날카로운 발톱을 기사들이 온힘을 다해 막고 있는 광경이 나타났다.

‘입구가 좁아서 트롤들이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하는군...’

루한이 의념을 보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트롤들을 물러나게 한 뒤에, 오러의 흑검으로 입구의 측면을 갈라가기 시작했다.


“입구가 갈라지고 있다!... 그 쪽에도 방어선을 만들어!”

기사들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며 벽을 가른 루한이 오우거에게 성벽을 밀게 하자, 돌 벽이 쓰러지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오우거도 충분히 드나들만한 입구가 성벽위로 드러났다.


오우거들을 앞세우고 겨울의 찬바람을 맞으며 루한이 성벽위로 올라서니, 기사단들이 망루의 입구 쪽으로 물러나서 방어선을 새로이 구축하고 있었다.

‘...기세가 예전의 오우거 기사단 보다 못한 것을 보면, 서북에서 내려온 이진 급의 기사단인 모양이군...그렇다면 황금 드레곤은 망루 안에서 이오니아를 지키고 있겠군...’


마차 두 대가 비켜갈 성벽위의 방어로에 사열 종대로 늘어선 황금 독수리 기사단이 마지막을 예감하며 칼을 세우고 있었지만, 옆으로 비켜서지도 못하는 성벽 위에서 무지막지한 오우거의 완력에 쓸러 나가면서 순식간에 와해되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기사들이 망루 안까지 쫓겨 들어가니, 망루의 일층 홀이 밀려드는 기사들로 빽빽하게 미어터지면서 그야말로 막다른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오우거들의 뒤에 서서 그런 상황을 감상하듯이 보고 있던 루한이 마지막을 정리하려고 앞으로 나설 때, 성벽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진동을 느끼곤 뒤로 물러섰다.

‘지진도 아니고..성벽 위로 뭔가가 올라오고 있어....’


바윗돌이 깨지는 것 같은 굉음이 들리면서, 성벽위의 이동로가 지진이 난 것처럼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루한의 앞에 서있던 오우거 세 마리가 큰 덩치를 주체하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그렇게 갈라진 성벽위로 한 가닥 나무줄기가 빠르게 치솟아 올라오는 것이 루한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나무가....어떻게...’


성벽의 갈라진 틈으로 불현듯 솟아오른 나무 가지가 예전에 화이트 홀에서 루한이 마주쳤던 세계수와 비슷한 모습으로 점차 변해가는 것을 루한이 넋을 잃고 지켜보고 있었다.

기사들과 루한의 중간에 함몰된 성벽에서 원래부터 있었던 것 같은 은색의 세계수가 길목을 가로막고 있었고, 상상을 초월한 기이한 상황에 흉험한 마수들까지 마성을 죽이고 눈치를 보고 있었다.


‘....베어버리고 나가면 그뿐..망설일게 뭐가 있겠어.....’

루한이 마음속으로 결정을 하고 오러의 검을 빼들 때,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이상한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루한이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혀 갈등을 하고 있을 때, 늘어진 세계수의 가지 하나가 마치 팔을 뻗듯이 루한에게 길게 늘어져 왔다.

서서히 자신으로 향하는 나뭇가지를 베어버릴 심산으로 칼을 내려치려는 루한의 머릿속으로 익숙하면서도 나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준아....


“..성령 누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란 루한이 자신의 눈앞으로 다가오는 가지를 몸이 굳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씩 다가온 가지의 끝이 검은 갑주에 드러난 루한의 눈과 살며시 맞대이면서, 루한의 머릿속으로 누나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전해졌다.


-준이는 내말은 무조건 믿을 수 있는 거지...이제 내가 말하면 무조건 달려가는 거야....어떤 생각도 하지 말고...뒤도 돌아보지 말고....그래야만 나를 다시 볼 수 있어...


“...누나....지금은 흑룡도 없는데..어디로 도망가라고..여기는 도대체 어디지?....시아라의 복수를 해야 하는데....”


망루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기사들이 검은 악마가 중얼거리고 있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언어를 들으면서, 앞으로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 긴장하고 있었다.


-아반가르에 있는 세계수로 가야만 해..오로지 나만 생각하면서 계속 달려...준아...지금 바로!”


성령 누나의 단호한 말에 루한이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몸을 돌리자, 뒤에 남아있던 오우거들과 트롤들도 루한처럼 몸이 굳은 채 서 있다가, 이제는 원래의 마성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서로에게 적대시하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것들을 내가 끌고 왔는데...그런데 내가 왜...’

루한이 더 이상의 생각을 그치고 누나가 했던 말만 생각하며 출구를 막고 있는 마수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오러의 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좁은 길목을 막고 있는 오우거와 트롤들이 저희들끼리 서로 마성을 드러내고 대치하고 있으면서, 순식간에 들이닥치는 검은 악마의 오러에 반항조차 못하고 사지가 절단되고 목이 달아나면서 성벽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되지 않아서, 성벽 위를 점거하던 수십여 마리의 마수들이 깨끗하게 쓸려나가고, 이제는 또 계단을 내려가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트롤들까지 검은 악마에게 무차별적으로 쓸려나가면서, 거짓말처럼 모든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시아라 언니...언니가 나를 구해 주었군요.....’

이오니아가 성벽의 갈라진 틈으로 솟아오른 세계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성벽위에 갑자기 피어난 것 같은 세계수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바닥 아래로 사라지고 있었다.


오로지 아반가르로 가야 된다는 성령 누나의 말만이 머릿속에 새겨져있는 루한이 계단에 가득 찼던 마수들을 깨끗하게 쓸어내고 요새의 공지에 내려섰을 때는 트롤들은 오우거들에게 거의 다 죽어 있었고, 남아 있는 이십여 마리의 오우거들끼리 서로 싸우고 있는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빨리 아반가르로 가야 돼..거기서 누나가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지...그렇지만 이놈들은 없애고 가야하지 않을까...’

루한이 아파오는 머리를 털어내듯이 흑검에 오러를 두르고 오우거들에게 달려들자, 흑검의 위세에 감히 저항하지 못하는지, 오우거들이 변변한 저항조차 못하고 나무토막처럼 쓸려나가면서, 이곳이 마치 일부러 마수들을 유인해서 사냥하는 것 같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제는 수백 마리 마수들의 사체로 가득 찬 에스코레 관문의 광장에서 검은 악마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모습을 성벽위에서 남아있는 병사들이 숨을 죽이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 되었던 인간들을 향한 무참한 학살이 마수들의 사냥으로 끝마치는 기괴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결말로 마무리 되면서, 드레곤 기사단의 자브레스 단장이 망루 이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오니아에게 조심스럽게 보고했다.

“전하...어찌된 연유인지 모르겠으나...검은 악마가 몰고 왔던 오우거와 트롤들을 제 스스로 모두 참살을 하고..조금 전에 관문을 나갔습니다...갑자기 성벽으로 나타난 신묘한 나무가 전하를 구원하기 위해 하늘이 보내주신 뜻이 아닌가 하옵니다.”


“...하늘의 뜻...시아라 언니..아니 카르마의 루네시스 전하께서 나를 위해 보내주신 세계수가 틀림없어....”


“...카르마의 루네시스 전하께서 어떻게....”

쟈브레스가 이오니아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곤 남아있는 기사들에게 명했다.

“아직 잔존한 마수들이 있을지 모르니 긴장을 늦추지 말라.....”


하비오스의 관문을 무너뜨리고 칼로스가 잠 한숨 못자고 마수들을 이끌고 삼관의 내지를 가로질러 달려가고 있을 때, 갑자기 칼로스의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툭 끊긴 것 같은 소리가 나면서, 칼로스가 머리를 감싸 안고 주저앉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질겁을 하고 마수들로부터 빠르게 벗어났다.

“...이게 도대체..무슨 일인가.....”

아얀프라의 요새 앞에서 검은 악마와 결투를 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마지막 경계의 선에서 의식이 끊어진 것을 힘들게 기억해내며 칼로스의 온몸으로 싸늘한 오한이 올라왔다.


‘검은 악마..그가 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테레니아도 나와 똑같다면....’

자신을 먹이감으로 알고 달려오는 오우거를 피해 최고의 신법으로 거리를 벌리며, 여기가 어디인지를 먼저 알고 나서 테레니아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칼로스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흘째 동쪽으로 달려가는 루한의 눈에 폐허처럼 변한 하비오스 관문요새의 모습이 어두운 저녁달빛 아래로 나타났다.

‘하비오스의 관문이 왜 이렇게 되었지...그렇지...칼로스에게 관문을 점령해라고 내가 명령했었지...그런데 왜 내가 칼로스에게 그런 명령을 내리고... 칼로스는 그런 내 말을 듣는 것이지...모든 기억이이 엉망이야...시아라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아누...’

아누라는 말을 머릿속에 떠올리자, 갑자기 몰려든 극심한 두통에 루한이 머리를 감싸안고 바닥을 굴렀다.


한동안 바닥에 엎어져 헐떡거리고 있던 루한이 비틀거리며 일어서면서 중얼거렸다.

“...빨리 누나를 만나야 해...마탑의 세계수로 가면 누나를 만날 수 있다고 했지....더 이상 다른 생각은 말고....누나가 말한 대로 달려가야 해...”


루한이 폐허가 된 하비오스의 관문을 지나서 아반가르로 달려가고 있을 때, 아카드의 수도 아카디아로부터 전해져온 놀라운 소식들이 동대륙의 각지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 소식과 함께 무리지어서 도시를 공격하던 마수들이 원래의 본성으로 돌아가 뿔뿔이 흩어지면서, 동대륙을 휩쓸던 마수들의 팽창도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제인이 니아케가 들고 온 아카디아에서 보내온 전서구의 내용을 두 번째로 다시 읽어보며 루한을 생각했다.

‘이오니아 국왕이 자신이 체험한 특별한 내용을 보냈어...목숨이 경각에 달했을 때, 시아라를 생각하는 그 즈음에 세계수가 나타나고.. 검은 악마가 오히려 마수들을 다 죽이고 사라졌다는 것을 보면...검은 악마가 루한이란 것이 더 확실해진 것 같아....루한이 사라진 동시에 아카디아를 향하던 칼로스의 행방도 사라졌다고 하니, 그들 사이에 어떤 연결이 끊어진 것이 분명해.....루한이나 칼로스가 자신들이 행했던 일들을 기억이나 하고 있을지...기억을 되찾는다면 얼마나 괴로울지...’


깊은 생각에 잠긴 제인을 바라보며, 니아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극적으로 상황이 반전되면서 노비에타의 피난준비도 지금은 멈추고 있습니다.. 비록 에스코레 관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 되었지만, 검은 악마가 사라지면서 아카드의 위기는 확실히 지나간 것 같습니다만....검은 악마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 행방은 아직 못 찾고 있다고 합니다.”


‘루한이 정신을 차렸다면...다시 북국의 에리두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검은 악마의 행적을 추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이제부터는 방어보다 마수들을 몰아내는 방향으로 병력을 운용해야겠어...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두게..”

제인이 그 동안의 긴장이 풀린듯이 의자에 몸을 편히 기대며 말했다.



폐허가 된 하비오스를 지나 사흘째 계속 아반가르로 통하는 무인지경의 가도를 바람처럼 달려온 루한의 앞으로 겨울의 마른 숲에 둘러싸인 아반가르의 성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어두운 밤하늘에서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현자가 무슨 말을 한 것 같은데...기억이 나질 않아...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왜 이렇게 기억이 뒤 섞여 있는 것이지...내가 지금 알고 있는 기억이 사실일까......’

루한이 생각을 털어내듯이 머리를 흔들고 아반가르의 성문으로 가까이 가자, 아반가르 역시 마수들에게 공격을 받았던지 성문이 파괴되어 있었다.


광장의 구석에서 오크 몇 마리가 루한을 보고 달려오다가, 급정거를 하듯이 멈추곤 다시 도망가려고 몸을 돌렸다.

순식간에 다가선 루한이 오크들의 목을 깨끗이 날려버리고 오크들이 먹고 있던 것을 쳐다보니, 인간들의 사체였다.

‘이곳도 마수들에게 피해를 받았어....마탑은 그대로 있을까....’


루한이 기억을 더듬어 중앙에 우뚝 선 마탑을 찾으려 했지만, 성내의 중앙에는 희뿌연 안개가 흐르면서 시야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마법으로 마탑을 가리고 있는 것일까...’


마탑으로 가는 길을 루한이 기감을 펼치며 한발 한발을 내딛자, 안개에 가려진 길의 끝머리에서 회색 로브의 노인이 그런 루한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홀로 서있었다.

‘누구지...안면이 있는 사람 같은데...’


세티오르가 검은 갑주의 기사를 바라보고 마음을 다시 가다듬으며 몇 일 전에 들었던 현자의 말을 머리에 떠올렸다..


-눈이 내리는 겨울밤...검은 갑주의 기사가 마탑을 찾을 것이니...아무 것도 묻지 말고 나에게 데려 오너라....


-검은 갑주의 기사라면.. 혹시 지금 세상을 어지럽히는 검은 악마가 아닐런지...


-단지 나의 예지에 나온 것을 보고 말할 뿐...그것은 나도 모르겠구나...


-아무것도 묻지 말라 하신 것은...그것이 미래의 예지를 변하게 할지...그것을 저의해서 그런 것이겠지요...검은 악마의 마수군단이 아카디아로 내려오고 있다고 하니...아마도 검은 갑주의 기사가 검은 악마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혹시라도 그가 티아마트님에게 위해가 될지 걱정이 됩니다.


-아직 남아있는 예지로 보아...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검은 악마가 자신이 끌고 온 마수들을 다 죽이고, 그 행방이 사라졌다고 했는데...이곳으로 온 것이었어...’

세티오르가 자신에게 걸어 온 검은 갑주의 기사에게 수인의 예로 인사를 하며 말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현자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마치 자신을 안내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늙은 마법사를 바라보며 루한이 무슨 말을 할지 머뭇거리다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자, 나무의 종파 종주인 세티오르가 루한의 앞에 서서 마탑의 입구로 안내하며 걸어갔다.

세티오르의 뒤를 따라 몇 걸음을 더 들어가자, 안개도 옅어지면서 마탑으로 들어가는 두꺼운 문이 나타났다.

미리 사전에 사람들을 물린 것인지, 아무도 없는 복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두 개의 입구를 더 지나가서 마지막 문을 열자, 비틀린 분재의 나무를 수백 배 키운 것 같은 거대한 나무가 있는 거대한 원형의 광장이 나타났다.


“조금만 들어가시면 현자께서 계신 방이 나올 겁니다...저는 마탑의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거대한 나무의 입구까지 안내한 세티오르가 수인을 맺으며 말하곤, 안내했던 길을 다시 돌아나갔다.


나무틈새의 입구로 들어가는 루한에게 조금씩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종파의 종주였구나...전에도 이렇게 안내해주고 돌아갔었지...’

루한이 어지러워지는 머리를 흔들며 나무의 방에 들어서자, 예전처럼 현자가 나무 조각 같은 형체로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있었지만, 현자의 앞에 자리한 테이블 위에는 은색의 방호복과 부츠가 칼 한 자루와 같이 놓여있었다.


‘저 칼은....예전에 라도노스의 영주에게 선물 받았었던....’

루한이 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걸음을 내딛는 순간, 옆쪽의 나무 벽이 서서히 변하면서 인간의 형태로 변해가는 것을 루한이 놀란 눈빛으로 바라보며 우뚝 섰다.


서서히 인간의 질감으로 변해가면서 살아있는 사람처럼 변해가는 신기한 모습을 루한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을 때, 완전히 시아라의 모습으로 변한 세계수가 푸른 눈빛에 생기를 띄우고 고운 입술을 열며 말했다.

“...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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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278화. 에필로그 +1 23.10.04 196 8 23쪽
277 277화. 창조 23.10.04 182 5 20쪽
276 276화. 돌아온 블루문 23.10.03 167 5 16쪽
» 275화. 성령의 목소리 23.10.03 157 3 16쪽
274 274화. 검은 악마를 마주하다. 23.10.02 158 4 16쪽
273 273화. 루한의 정체 23.10.02 160 4 15쪽
272 272화. 마인으로 변한 마스터 23.10.01 157 3 16쪽
271 271화. 불타는 아얀프라 23.10.01 155 3 15쪽
270 270화. 검은 악마의 진격 23.09.30 157 4 17쪽
269 269화. 검은 악마 23.09.30 174 4 16쪽
268 268화. 아누의 유희 23.09.29 167 5 16쪽
267 267화. 아누 23.09.29 161 5 15쪽
266 266화. 세계수와 아라트 23.09.28 171 5 17쪽
265 265화. 에리두의 결계 23.09.28 160 5 16쪽
264 264화. 북쪽의 여정 23.09.27 165 7 17쪽
263 263화. 영원한 이별 23.09.27 167 6 19쪽
262 262화. 운명에 따르는 결정 23.09.26 173 8 20쪽
261 261화. 스태프의 빛 23.09.26 173 6 17쪽
260 260화. 이엘라의 탄생 23.09.25 177 7 18쪽
259 259화. 왕의 귀환 23.09.25 187 6 17쪽
258 258화. 노비에타를 접수하다. 23.09.24 200 7 15쪽
257 257화. 운명의 흐름 23.09.24 197 7 15쪽
256 256화. 새로운 생명 23.09.23 198 7 15쪽
255 255화. 바깥의 존재 23.09.23 191 5 17쪽
254 254화. 엔키 엘 아시드 23.09.22 189 6 17쪽
253 253화. 현자를 만나러 가다. 23.09.22 196 5 18쪽
252 252화. 족쇄를 풀다. 23.09.21 196 7 17쪽
251 251화. 전쟁의 마무리 23.09.21 195 3 15쪽
250 250화. 감춰진 진실 23.09.20 190 6 16쪽
249 249화. 결투의 조건 23.09.20 190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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