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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톤의 서재입니다.

종말의 경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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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센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1
최근연재일 :
2023.10.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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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3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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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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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269화. 검은 악마

DUMMY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새하얀 얼음의 대지 위를 걸어가고 있는 검은 갑주의 루한을 엔키 엘 아시드가 멀리 떨어진 산봉우리 위에 홀로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티아마트의 예지에서 에리두의 결계가 깨진 장면이 있었던 것이 바로 이 모습이었구나......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조차 못하겠구나...시아라...너는 무사한 것이냐...네가 잘못된다면 그 죄는 또 어찌 갚을지...”


엔키가 희뿌연 하늘에 일렁이는 푸른 오로라를 바라보며 홀로 중얼거렸다.

“이 곳을 중심으로 근원의 마기가 퍼져나가고 있어...아누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일까...이 기운이 마수들에게 영향을 준다면...”

엔키가 말을 마치고 폭풍을 따라서 세계수가 있는 쪽으로 바람처럼 사라져 갔다.


루한이 북풍에 떠밀리듯이 얼음의 땅을 내려가고 있을 때, 대수림에서 빠져나오는 마수들의 숫자가 갑자기 불어나기 시작하면서 프사돈의 프롤케성으로도 마수들이 침범한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왔다.

그런 프롤케에 구원 병력들을 보내는 광경을 프사돈의 영주 발마르가 본관 이층의 집무실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형님...지금 일어나는 현상이 수십 년마다 한 번씩 오는 대팽창의 주기가 아닌지 싶습니다..우리가 대항할 적들이 가르시아의 군사에서 마수들로 바뀌긴 했지만, 그나마 그동안 병력들을 준비한 것이 다행라면 다행입니다.”

카모라가 집무실 창가에 같이 서서 창밖으로 보고 있는 영주 발마르에게 말했다.


“인근의 영지에서 들어 온 소식을 들어보면...대수림 인근은 물론이고 멀리 떨어진 산맥의 마수들도 같이 준동하고 있다고 하니...그 전과는 다른 양상이지 싶구나...프롤케를 저 정도의 병력으로 지킬 수 있을지..힘들면 프사돈으로 후퇴하라고 말하긴 했지만, 걱정이구나..”


“...가르시아 서남부도 이러면, 당분간은 전쟁 걱정은 없겠지만, 저희 프사돈이 이 팽창을 견디고 난 뒤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카모라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견딜 수만 있으면..다행이겠지만.......”

발마르가 요즘 기르고 있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프사돈의 성문을 나서는 병사들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대수림 인근의 나라 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내지에 위치한 산맥에서도 마수들이 자주 침몰하면서, 카르마 역시 산지지대와 늪지에서 빠져나오는 마수들로 인해 오늘은 제인 테베 공작까지 참석한 회의가 행정부의 본관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었다.

제인이 오랜만에 백석궁에서 나와 행정본관의 회의실의 상석에 앉아서 총리 헤레니즈와 지휘관들이 말하는 보고를 받고 있었다.


“황후파가 있는 서남부가 가장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우리 카르마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북쪽 경계선인 로토스 산맥과 세라첸 분지 쪽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노비에타의 힌센트라 자작과 로무스의 스피트레 자작이 상호 협동하여 로토스 산맥 쪽은 나름대로 방비를 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은 추가병력을 더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인이 니아케의 보고를 듣고 나서, 서남부와 가까운 세라첸 분지의 상황을 물었다.

“세라첸 분지로 가고 있는 홀로무스 자작의 병력은 목적지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겠지?”


“세라첸 분지도 원래부터 마수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보니...홀로무스의 병력을 마고트 성으로 들어가게 해서 저지선을 뒤로 물리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나소르가 서남부의 길목을 방비할 요소를 제인에게 건의하며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마수들이 준동하는 지역으로 병사들을 들이밀 것은 없겠지...홀로무스 군단에게 마고트 성에서 저지선을 만들고...일단은 그곳에 군영을 세우라고 해.....남부 쪽의 .마살라 계곡이 있는 산지도 마수들이 많은 지역이라고 들었는데...그 곳은 어느 군단을 보내면 좋겠어?...그 쪽은 마땅한 보병군단이 없을 건데...지방의 영지군으로 지금 상황을 견딜 수 있을까?”


“일단은 크루소의 기병여단이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카마프라의 방어를 맡고 있는 페스트레 보병군단의 일부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로토스와 세라첸..그리고 마살라 지역같이 저희 카르마를 둘러싸고 있는 습지나 산맥지역은 중앙군으로 방비하고 나머지 수림지역은 주변의 영지병들이 상호 협조하여 막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니아케가 제인의 물음에 답하면서 현제 임시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방어체제를 보고했다.


“그 정도면 그나마 버틸 수는 있겠군... 위험지역의 주민들은 방어가 가능한 성으로 소개하고 식량지원 같은 행정적인 보조도 해주는 것이 좋겠어..그나마 카르마가 대삼림과는 떨어져 있어서 나름 다행이지만, 가르시아나 마라드 같은 나라는 엄청나게 피해를 입겠어...”


“예전 제국의 서남부와 서북부가 가장 피해가 클 것입니다....삼십오 년 전에 대규모의 팽창이 있고나서는 여태까지 잠잠했었는데...몇 년 전부터 조금씩 준동을 하던 것이 이번 대팽창의 조짐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정보조직의 수장 니아케 수믹 백작이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국왕이 자리를 비운 비상상태에서 이런 일까지 터지니...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해 봐야지...무엇보다도 인명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행정적인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게...”

제인이 말을 마치고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루한은 지금 에리두에 도착했을까...루한과 시아라가 없는 지금에 이런 혼란이 오다니...’


제인이 백석궁으로 돌아와 이층의 내실로 들어서자, 바깥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한가하고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이엘라를 돌보는 유모와 시녀들이 오랜만의 외출을 하고 오는 제인을 맞으며 말했다.

“공작 전하께서 안계시니...공주님께서 계속 전하를 찾으셨습니다.”


이제 초여름에 접어드는 날씨였지만, 마법으로 작동되는 온도 조절기로 인해 내실은 더운 기운 하나 느껴지지 않는 쾌적한 상태였다.

이제 육 개월이 된 이엘라가 침상의 난간을 잡고 일어서서, 내실로 들어서는 제인을 보고 안아주라는 듯이 손을 내미는 것을 보며, 제인이 조금 전의 골치 아팠던 회의는 잊어버리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이엘라를 안으며 말했다.

“이엘라...맘마는 먹었어?...하루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구나...”


유모가 그런 제인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공주님께서 성장이 정말 빠르신 것 같습니다...국왕전하와 비전하의 소생이시니 에우리아 최고의 아기님이 아니시겠습니까...”


“근래 들어 마수들이 많아져서 걱정이야....이런 이엘라를 두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괜히 걱정이 되네...”

제인이 이엘라를 안고 창가로 다가서며 중얼거렸다.

‘지금 쯤...루한과 시아라는 아라트에 있다는 아누의 본체를 만났을까...혹시 그것 때문에 마수들이 준동하는 것은 아니겠지...현자의 예지를 추론하면, 이엘라가 소녀가 될 때까지는 내가 같이 있었으니...최소한 그때까지는 아무 일이 없겠지...’



한 달 가까이를 얼음의 땅을 스쳐지나가는 루한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붉은 기가 도는 눈으로 둘러보았다.

‘이 곳에는 뭔가 느낌이 다르군...혹시 여기에도 함정을 만들어 둔 것이 아닐까...’


“...테라칸의 김태현을 방문하는 중에 급보를 듣고 돌아 왔을 때는 시아라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있었어...아카드의 이오니아가 보내온 산후에 좋다는 보약을 먹고 나서 약초를 쓸 시간도 없었다고 제인이 그랬었지...그렇게 정신이 없는 와중에 이엘라까지 사라지고...그러고 나서 아난드라에서 내린 포고령이 대륙으로 공포되었지...내가 세상을 멸할 악마라고.....그리고 이엘라를 구하려면 북국으로 혼자 찾아오라는 편지를 받았지.....시아라는 최악의 마녀로 ...나는 악마로...모두가 우리를 속이고 있었던 거야...엘프와 현자의 말 한마디로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이 나의 적이 되다니....”

한 달 가까이 아무것도 먹지 못한 루한이 얼음을 깨부숴먹으며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서 중얼거렸다.

‘그런데 머리는 왜 이리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한 것일까....저들이 나에게도 독을 쓴 것이 틀림없어...그런 낌새를 어찌 내가 조금도 눈치를 못 채었을까.....어쩌면 제국의 황제처럼 나도 오래 전부터 조금씩 중독이 되고 있었던 것이 아닐지 몰라...김태현이 긴급히 상의 할 것이 있다면서 나를 초청했을 때부터 음모가 진행되었겠지...무슨 일로 만났었지...그래..산테 안 사우르...그가 남긴 서신을 찾았다고 했었지...그 서신에는 엘프들을 믿지 말라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어... 엘프들이 아누를 몰아내고 이 세상을 가지려는 음모라고...모든 것이 처음부터 거짓이었어...왜 이렇게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것일까.......이제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성령 누나와 시아라 그리고 이엘라까지...나의 소중한 모든 것을 가져간 이 세상을...내가 악마가 되어서라도 멸해주지...그것이 너희들이 예지했던 것이니...너희들 생각 그대로 실행시켜주마.. ’

루한이 남은 얼음 조각을 부수어 먹고 나서 황량한 대지 너머를 노려보았다.


흑색의 갑주로 전신을 감싼 루한이 황량한 지평선 너머로 넘어간 뒤에 루한이 한참 서있었던 그 장소에서 투명한 창이 생기더니, 엔키 엘아시드의 모습이 나타났다.

“...루한님 역시 산테 안 사우르처럼 아누에게 정신을 속박 당하게 된 것일까.....그렇지만 어떤 희생이 벌어지더라도...참고 기다려야겠지...”



원래는 아름다운 안나드라에서 가장 큰 성인 나가슈로 성이 서있는 구릉의 언덕에는 여름의 햇살아래 반짝이는 푸른 숲들만이 무성하게 보일 뿐 성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나가슈로의 가장 높은 첨 탐에 올려 진 푸른 구슬에서 나오는 결계의 마법진으로 감춰져 있는 푸른 하늘 아래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얀 대리석의 나가슈로 성이 한여름의 햇살에 하얗게 빛나게 있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성내의 거리를 지나서 본관의 첨탑들이 보이는 뒤편에 자리한 금지의 숲속에 자리 잡은 비원에는 범상치 않게 보이는 하얀 나무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 나무 앞에 에리샤 엔닐 홀로 나무와 교감하는 모습으로 두 손으로 나무에 대고 조용히 서 있었었다.


아난드라에서 유일한 세계수의 분체와 교감하고 있던 에리샤 엔닐이 감았던 눈을 뜨며 한숨을 내쉬면서 세계수를 바라보았다.

‘어느 정도는 세상의 이변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지금 전해 주신 말씀이 더 충격적이구나...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검은 악마를 저지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도 놀라웠지만, 그 검은 악마의 실체가 루한님이라니...루한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영혼이 아누에게 사로잡혀 버린 것이라면...만약에 그런 루한님이 세상에 나서서 혼란과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흑룡과 같은 존재로 변했다면.. 그런 존재를 막지 않고 세상에 내보내는 뜻은 무엇일까..... 그 마지막에 루한님이 감당하실 죄업의 무게는 루한님이 홀로 어찌 감당하실지...’


에리샤 엔닐이 금지의 숲을 나서자, 수석 마법사 하슬란이 엔닐을 기다리고 있다가 말했다.

“장로들께서도 기사들을 파견해서 중요한 성이라도 지켜야 되지 않느냐고...지금도 계속 말씀들을 하시고 계십니다...특히 수석 장로께서 계셨던 아얀트의 성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고 하시면서....”


“지금은 마수들뿐이겠지만...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격어보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것이네...지금 기사들을 보낸다면 헛되이 귀한 목숨들만 더 잃을 뿐....이제부터는 어느 누구라도 결계 밖으로 절대 나서지 않도록 엄중히 경계하도록 해야 할 것이야...혹여 결계의 위치가 드러난다면...그야말로 안나드라의 파국이 올 것이야...”


“..격어보지 못했던 일이라면....”

근래 들어 보지 못했던 엔닐의 엄중한 경고에 하슬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현자의 예언에 나왔던 검은 악마가 세상에 나섰으니...검은 흑룡이 세상에 나선 것 보다 더한 일이 벌어질 것이야...고귀한 분들께서도 에리두의 결계에 가만히 계시는데...어찌 우리가 막을 수 있겠는가....광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려야겠지....”


“...검은 악마가....”

하슬란이 두려운 눈빛으로 에리샤 엔닐을 쳐다보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루한이 얼음의 땅을 벗어나면서 마수들의 모습이 지평선 너머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마수들 중에서 척박한 북국의 황무지에 사는 오크무리들이 루한을 발견하고 잡아먹을 것처럼 멀리서 달려오더니, 루한에게 가까이 오면서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고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고개를 땅에 처박고 떨기만 했다.

황무지에 서있는 루한을 싸고 이백여 마리의 오크들이 자석에 이끌리는 쇠붙이들처럼 둥글게 둘러싸서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는 충성스러운 사냥개들처럼 머리를 땅에 붙인 채 떨고 있었다.


루한이 두 달 가까이를 굶은 극심한 허기를 느끼며 오크들을 둘러보면서 그 중에 어린 오크 한 마리를 손끝으로 지정해서 마음속으로 말했다.

-이리 오너라...


지목당한 어린 오크가 주인의 명에 감히 거역하지 못하고 루한에게 떨면서 기어왔다.


‘이놈이라도 먹어야겠군....돼지같이 생겼으니...돼지같은 맛이 나지 않을까...’

예전의 루한이라면 도저히 하지 못할 생각을 하면서도, 루한은 어떤 위화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벌벌 떠는 오크가 루한의 칼날에 몇 등분이 날 때까지도 오크들의 무리는 꿈쩍하지 않고 그런 루한의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몇 등분으로 나누어진 오크의 사체를 보다가 그 중에서 다리 하나를 손에 든 루한이 구워먹을 불도 없다는 사실에 난감했지만, 마음을 정한 듯 다시 칼로 껍질을 벗긴 후 입 쪽으로 가져가자 머리 전체를 감싼 흑색의 투구가 아래 쪽으로 벌어졌다.

‘의지만으로 갑주가 작동을 하는 것이군...드레곤의 기사가 이런 갑주를 남기고 어떻게 동굴 속에서 쓸쓸히 죽어갔을까...그 역시 나처럼 복수를 하기 위해서 그 곳을 찾아 왔을까...’


루한이 생각을 멈추고 오크의 생살을 씹자 육회처럼 신선한 고기의 맛이 느껴지면서 오크의 피조차 달게 느껴졌다.

‘내가 이상해진 것일까...아니면 원래부터 오크의 고기가 이렇게 맛이 있었나...어차피 악마로 낙인이 찍혔으니, 이런 것이 더 어울리겠군...’


한 끼의 식사로는 제법 양이 많은 오크의 다리 하나를 전부 먹어치운 루한이 검을 들어 무릎을 꿇고 있는 오크들에게 명했다.

-남은 것은 너희들이 먹도록 하거라..


루한의 의념이 전해지자 눈치를 보던 오크들이 남아있는 사체를 서로가 먹으려고 서로 싸우면서 엉망이 되어갔지만, 루한이 입에 묻은 피를 손으로 닦으며 그런 광경을 무심한 눈길로 쳐다 볼 뿐이었다.


사체 쟁탈전으로 몇 마리의 오크가 더 죽어나가고 그런 사체를 먹기 위해서 또 저희들끼리 싸우는 과정을 통해서 계속 오크들이 죽어나갔지만, 루한이 그런 것을 재미있다는 듯이 지켜보며 중얼거렸다.

“...그래서 마수겠지만 차라리 솔직해서 보기는 좋군....”


수십여 마리의 약한 오크들이 적자생존의 과정으로 한 끼 식사로 죽어나가고 드디어 오크들의 식사시간이 끝나면서 바닥에는 녹색의 피와 굵은 뼈 조각만 흩어져 있을 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런 오크들을 둘러보고 나서 루한이 걸음을 옮기며 명했다.


-가자...인간의 세상을 멸하려면, 더 많은 마수들을 불러 모아야 되겠군...

루한이 가는 길을 따라서 이백여 마리의 오크 떼가 황무지의 태양빛 아래로 그 뒤를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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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278화. 에필로그 +1 23.10.04 196 8 23쪽
277 277화. 창조 23.10.04 182 5 20쪽
276 276화. 돌아온 블루문 23.10.03 167 5 16쪽
275 275화. 성령의 목소리 23.10.03 157 3 16쪽
274 274화. 검은 악마를 마주하다. 23.10.02 159 4 16쪽
273 273화. 루한의 정체 23.10.02 160 4 15쪽
272 272화. 마인으로 변한 마스터 23.10.01 158 3 16쪽
271 271화. 불타는 아얀프라 23.10.01 157 3 15쪽
270 270화. 검은 악마의 진격 23.09.30 157 4 17쪽
» 269화. 검은 악마 23.09.30 175 4 16쪽
268 268화. 아누의 유희 23.09.29 167 5 16쪽
267 267화. 아누 23.09.29 162 5 15쪽
266 266화. 세계수와 아라트 23.09.28 171 5 17쪽
265 265화. 에리두의 결계 23.09.28 160 5 16쪽
264 264화. 북쪽의 여정 23.09.27 165 7 17쪽
263 263화. 영원한 이별 23.09.27 167 6 19쪽
262 262화. 운명에 따르는 결정 23.09.26 173 8 20쪽
261 261화. 스태프의 빛 23.09.26 173 6 17쪽
260 260화. 이엘라의 탄생 23.09.25 179 7 18쪽
259 259화. 왕의 귀환 23.09.25 189 6 17쪽
258 258화. 노비에타를 접수하다. 23.09.24 200 7 15쪽
257 257화. 운명의 흐름 23.09.24 197 7 15쪽
256 256화. 새로운 생명 23.09.23 198 7 15쪽
255 255화. 바깥의 존재 23.09.23 191 5 17쪽
254 254화. 엔키 엘 아시드 23.09.22 189 6 17쪽
253 253화. 현자를 만나러 가다. 23.09.22 196 5 18쪽
252 252화. 족쇄를 풀다. 23.09.21 196 7 17쪽
251 251화. 전쟁의 마무리 23.09.21 195 3 15쪽
250 250화. 감춰진 진실 23.09.20 190 6 16쪽
249 249화. 결투의 조건 23.09.20 19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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