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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톤의 서재입니다.

종말의 경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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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센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1
최근연재일 :
2023.10.04 22:00
연재수 :
2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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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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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33,298

작성
23.09.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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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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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7쪽

254화. 엔키 엘 아시드

DUMMY

루한을 비롯한 네 명이 상상치도 못한 현자의 모습에 굳은 듯이 그대로 서있는 모습을 바라보던 현자가 허리를 바로 세우며 천천히 말했다.

“...자리를 만들어야... 내가 본 그 모습이 만들어 지겠군......”


현자의 의지에 따른 것인지 바닥에 평평하게 얽혀있던 나무뿌리들이 테이블과 의자의 형태로 솟아오르면서 원래 그 방에 있었던 것처럼 네 개의 스톨이 만들어졌다.

‘처음에 본 현자의 모습이나 질감은 분명히 나무였는데...마치 해동되는 것처럼 서서히 풀리고 있어...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만 이런 모습으로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김태현이 놀라는 와중에도 별 다른 말없이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는 모습들을 보면서 현자가 이어 말했다.

“테라의 대공..어차피 그대를 이렇게 같이 만나게 되는지라, 그동안 자네가 요청한 만남을 미루게 되었으니..그대를 도발하듯이 하였던 말을 이해해 주게...예전에 불리었던 나의 이름은 티아마트라고 하네.”


“원래의 성함은 따로 계셨군요...저로써는 상상치 못한 모습이면서도...티아마트님의 말씀이 나름 이해가 되기도 하는군요...현자께서 이런 모습을 가지셨기에 이토록 오랜 세월을 계실 수 있었군요...현자께서 합체하신 이 나무 또한 보통 나무는 아니겠군요.”

김태현이 당황함 속에서 갈피를 잡지를 못하고 질문을 쏟아내었다.


“이 나무가 원래는 엘프께서 지니고 계시던 스태프였으니, 세계수가 맞겠지...스태프가 나무로 변하면서 나와 합쳐지고 이렇게 크게 자란 것이니...이제는 인간이라기보다는 나무라고 봐야겠지...자네의 말대로 인간으로 느끼는 .체감적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으니,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것이라네.... 종파의 원로를 제하고 바깥의 사람을 만난 것도 벌써 천 년이나 지났으니...나로써도 오랜만에 이 방에 손님을 들이게 되었네.”

김태현의 경황없는 질문에도 티아마트가 스스럼없이 편하게 말해 주었다.


“그 오랜 세월이...얼마나 되셨는지...”

김태현이 다시 자세를 바로 잡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시간의 흐름은 잊은 지 오래되었지만, 종주와는 자주 만나면서 바깥의 소식은 듣고 있다네... 이런 모습으로 있은 지가 벌써 삼천오백 년은 넘었으니...인간의 시간으로는 꽤 많은 세월이 맞긴 하지.”


“...삼천오백 년...저로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시간이군요....외람된 질문이지만...그 동안 저희 같은 다른 차원에서 온 사람들을 몇 번이나 보신 것인지...”

김태현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오랜 세월에 놀라며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외방의 손님으로는 그대들이 세 번째이니...그 전에 두 번의 손님을 보았다네.”


“저희들이 세 번째라면...그 전의 두 번은...결과적으로 계획했던 일이 실패로 돌아갔기에 다시 저희들이 이렇게 오게 된 것입니까?”


“나 또한 그리 짐작될 뿐이라네...이러한 일들이 일어난 근원적인 이유와 그 경과는 나또한 자세히 알지 못하고... 단지 이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날... 나 또한 기나긴 안식에 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이렇게 버티고 있을 뿐이라네.”


“그렇다면....티아마트님께서는 원하지 않는 삶을 살고 계신 것입니까?”


“인간으로서의 나의 삶은 벌써 오래 전에 끝났다네...내가 가진 재주를 아까워하신 엘프께서 죽어가던 나에게 이런 삶을 제안하셨고...나 또한 세계의 존속을 위해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받아들였으니...이 또한 나의 운명이지 싶네...이 정도면 테라의 대공이 가진 의문에 답이 되겠는가?”


“죄송합니다...제가 가진 사소한 궁금증에도 이리 말씀을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태현이 더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누르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이 자리에 계신 다른 이들의 궁금증에도 도움이 될듯하여 답한 말이니, 자네가 미안할 것이 뭐 있겠는가...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하자면....루한 자네와는 다시 한 번 더 볼 것 이네..”

티아마트가 루한을 보며 생각지도 못한 말을 했다.


‘나를 또 만나게 된다고....나 혼자만 여기에 다시 온다는 말인가...’

티아마트의 말에 나머지 세 명이 루한을 바라보며 놀라워했다.

“...저를 말씀입니까....그때가 언제쯤인지 무슨 이유로 그런지 알 수 있겠습니까?”


“어떤 연유로 자네가 다시 이 방에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네와의 인연이 이것으로 끝나지 않은 걸로 보아...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있음이 확실한 것 같네.”


‘현자가 보는 예지의 영상이란 어떤 순간을 찍은 한 플래임의 사진 같은 영상인걸까...’

“현자께서 보신 예지에서...저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혹시라도 현자의 말에 추론할 근거가 있을지 루한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들 궁금한 눈빛으로 현자가 할 말을 기다리는 속에서 현자가 의외의 말을 했다.

“내가 보는 미래의 세계란...시간적으로도 뒤섞여 있지만 그대와 관련된 영상이 아직 남아 있는지라,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보게 될 것이라 짐작했을 뿐이네...내가 본 영상에서 자네는 발가벗고 있었네... 하지만 어째서 그대가 그런 모습을 하게 된 것을 확실히 알지 못하고 단지 짐작할 뿐이니...다음에 그대를 본다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네.”


“...루한이 발가벗고 있었다니...정말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모습이군요...”

제인이 궁금하면서도 황당한 표정으로 루한을 쳐다보며 말했다.


루한과의 막연한 만남만을 예지하는 현자의 말에 모두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제인이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혹시 저와 시아라에 대해서는 해주실 말은 없으신가요?”


“지금 자네들이 이렇게 앉아있는 모습이 예지되어 있었기에, 오늘의 만남을 준비했을 뿐이라네...이 방에서 또 다른 만남이 준비되어 있으니...그분께서 내가 전한 단상을 대신 말씀을 해 주실지 모르겠네....아쉽지만 나와의 만남은 이로써 마칠까 하네.”


“잠시만....한 가지 더 여쭤보고 싶습니다....제가 다른 세상에서 쓴 책에서 주인공 안상태...그러니까 산테 안 사우르를 현자께서 만나시는 장면이 있는데...지금 저희들을 만나시기 전에 가졌었던 두 번의 만남 중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으셨습니까?”


“그렇다네......산테 안 사우르...그를 이 방에서 만났었지...나는 단순한 영상만을 볼 뿐인데, 자네는 세세한 이야기의 줄거리까지 예지했으니... 자네야 말로 대단한 예지자가 맞을 것 같군..하하”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안상태가 화이트 홀을 들어가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현자께서 하신 말씀이...세상이 구원될지 아니면 하얀 문을 열고 세상을 파멸할 악마가 나설지.. 그것은 모르는 일이라고...제가 쓴 책처럼 현자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도 맞으십니까?”


“자네가 쓴 책에 그런 장면까지 있었던가?....가히 상상치 못할 정도로 깊고도 깊은 인연이로군....산테 안 사우르가 그렇게 물어본 것 또한 사실이며 나의 답 또한 그와 비슷하게 이야기 했었네...그때 내가 그렇게 이야기 했던 것은 나에게 떠 오른 두 가지 영상을 같이 묶어서 이야기했지만, 산테 안 사우르가 떠나고 여기 에우리아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니...그와 연관된 다른 세상에서 이미 일어났던 일인지...아니면 이곳 에우리아와 자네들이 온 세상에서 아직 닥쳐오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네....어쩌면 그와는 연관이 없는 장면이었을지도 모르지...”


티아마트가 기억을 더듬듯이 조용히 하는 말을 들으며, 제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세상을 파멸시킬 악마....현자께서 보신 그 두 가지 영상은 어떤 세상이었어요?‘


“시체와 마수로 뒤덮인 세상과...하얀 문을 열고 나오는 검은 악마의 영상이었네.”


“.....”

‘현자가 예지한 세상이었으니...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당연히 펼쳐질 세상이라면....현자가 본 그 세상은 어디일까...여기 에우리아가 아니라면...지구일까...’

루한이 현자가 보았다는 미래의 모습에 몸이 떨려오며, 말없이 그런 현자를 바라보았다.


“...현자께서 조금 전에 말씀하시길...또 다른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셨는데....그 분이란...엘프를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시아라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말에 루한들도 그제야 현자의 말 중에서 중요한 의미를 놓쳤다는 것을 깨닫고 현자를 바라보았다.


“그 또한 나의 예지에 들어 있었고...그 장소가 바로 여기였으니, 잠시 후면 엘프께서 이곳으로 현신하실 것으로 아네...이제 나의 시간은 끝났으니, 그만 돌아가 보겠네..그리고 루한 자네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겠네.”

티아마트가 말을 마치고 나무 등걸에 몸을 기대고 천천히 눈을 감자, 인간에서 다시 나무의 질감으로 서서히 변하면서 걸치고 있던 로브까지 나무껍질처럼 변해갔다.


루한들이 인간의 상상을 넘나드는 외경감에 숨도 쉬지도 못하고 바라보다가, 현자가 완전히 나무의 형체로 변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김태현이 참고 있는 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나의 소설에서는 현자가 세티오르 종주의 모습처럼 그려졌었는데....현자가 이런 모습으로 존재할 줄은 정말 상상치도 못했어...”


“그런데 엘프가 이곳으로 현신한다는 그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엘프가 이 방으로 들어온다는 말일까요?”

제인이 고개를 돌려 나무의 방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바라보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런 제인의 말에 답해 주듯이 현자가 나무의자를 만들어 내었듯이 바닥의 줄기가 서서히 일어서면서 인간의 형체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현신의 뜻이 이런 것이었구나...본신이 아닌 세계수를 통해서 분신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었어...’

루한이 바라보는 사이에도 인간의 키만큼 일어선 나무에서 살아있는 생명체의 질감과 그 위를 걸치고 있는 의복의 질감까지 바뀌는 것을 보며 저도 모르게 루한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들 일어선 그 자세로 완연한 엘프의 모습으로 변한 그 존재를 경이로운 눈빛으로 말없이 바라보는 속에서 엘프가 미려한 입술을 열고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놀라셨겠지만...티아마트의 예언에 이런 광경이 있다는 것을 듣고 그 모습에 맞춰보았습니다...앉아서 말씀을 나누도록 하지요...저는 당대의 엔키인 엘아시드라고 합니다.”

백금발에 푸른 눈동자의 에르피안같은 모습의 엘프가 한 손으로 수인의 예를 취하면서 슬쩍 손을 내젓자 루한들의 의자와 같은 의자가 엘프의 옆에 올라왔다.


‘약간 귄 귀를 제하면, 나와 시아라처럼 에르피안의 모습과 흡사하지만...지구차원에서 보통의 인간이 각성자를 보고 이질감을 느끼듯이....이곳의 에르피안과는 또 다른 느낌이야.. ’

연녹색의 풀빛 같은 헐렁한 평상복에 같은 색깔의 로브를 걸치고 신발 또한 같은 색조로 맞춘 모습이 현자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면서도 나무와 연결된 모습이라면, 엘프는 걸음을 옮겨 의자에 앉는 모습을 보건데, 나무에서 유리되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처음의 변한 그 광경을 보지 않았더라면 실제로 엘프가 방안으로 걸어 들어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을 것 같았다.


다들 말없이 처음 보는 엘프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망연히 바라보기만 할 때, 엔키 엘아시드가 시아라를 다정한 눈빛으로 보면서 입을 열었다.

“시아라...네 엄마인 이엘라를 보는 듯 하구나...비록 이엘라의 뜻이었기도 했지만, 감당하기도 힘든 그런 운명에 너를 던진 것을 후회하고 용서를 빌었는데...그런 실낱같은 우리의 바램을 이루고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되었구나.”


“...어떻게 저를 아시는지....이엘라...그 분이 저의 어머니라시면...”

시아라가 떨리는 몸을 겨우 진정시키며 힘들게 말했다.


“이 세상을 구원할 두 번의 시도가 다 무위로 돌아가고...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받아들여야 할 때에... 다음대의 엔닐로 내정되어 있었던 이엘라가 스스로 희생을 자청했단다...너를 임신하고 차원을 건너뛸 마력에 몸을 맡기면서 힘들게 너를 낳고나서 세상을 뜨고 말았지...그런 너를 네 아버지가 맡아서 키우게 되면서, 이후에 시아라 네가 힘든 시련을 겪는 것을 알면서도 혹여 어설픈 개입이 다른 변화를 만들게 될까봐 너를 도와 줄 수도 없었단다.”


“차원을 건너 뛸 마력이라면...혹시 지구차원의 성령과...”

시아라가 숨길 수 없는 떨리는 몸짓으로 힘들게 말했다.


“너를 다른 세상과 연결시키기 위해...영혼을 두 개로 나누어 반쪽의 영혼을 어찌 될지도 모를 무한의 차원에 흘려보내게 되었지...너로 인하여 두 개의 세계가 연결이 되고...그 반쪽의 영혼이 에우리아로 다시 찾아와 온전한 너를 이루었으니...바닷가의 모래알보다 작은 인연이 이리 큰 파장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우리 모두 감격하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단다..”

엔키가 시아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성령과 시아라가 왜 두 곳에 나누어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말해주었다.


‘성령 누나와 시아라가 차원을 건너서 같이 존재하게 된 이유가 이것이었나...그렇다면 지구차원에 웜홀이 생긴 것도...누나와 시아라가 연결이 되면서 발생했다는 말인가....’

루한이 헝클어진 머릿속을 정리하려는 듯 엔키 엘아시드를 보고 물었다.


“제가 뭐라고 호칭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엔키님의 말씀을 들으니, 저희들이 온 지구차원이 환란에 싸인 것은 무슨 연유로 그리 된 것입니까?...이곳을 구하기 위해서 지구차원이 희생이 된 것입니까?”


“거기에 대한 설명을 드리자면...먼저 이곳이 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인지를 먼저 말씀드려야 하겠군요.... 이곳 에우리아가 아누가 창조한 세계라는 것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생명이 창조되기 전의 에우리아는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무수한 행성들처럼 생명이 살기 힘든 불모의 땅이었지요...그런 행성에 아누가 블랙 드레곤의 형상으로 나타나 이곳 에우리아를 생명이 살아가는 행성으로 만들고 생명을 창조하고 우리들 엘프까지 창조했었지요.”

왠지 모를 분노감과 혼란스러움이 어우러진 루한의 말에 엔키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신화에 나오는 그 이야기가 맞았군요...”


김태현이 저도 모르게 하는 말에 엔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누에게 들은 이야기를 다시 인간에게 들려주었으니...그 원형에는 차이가 없겠지요...하지만 아누가 생명을 창조한 뜻은 다시 거두기 위함이랍니다.”


“다시 거둔다 하심은...모든 생명을 말살한다는 말씀입니까?...왜 그런 짓을...”


“아누에게 생명이란... 농부가 수확하는 곡식과 같은 것이랍니다...씨앗을 발아시키고 번창시켜서 마지막에는 수확을 하는 것이지요...아누의 입장에서는 마수든 인간이든 우리 엘프든...조그만 벌레들까지...좁쌀에서 큰 과일같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가 똑같은 수확물일 뿐이랍니다...아누가 처음 세상을 창조 할 때에 들였던 힘의 수십 수백만 배보다 더한 결과물을 위해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그리고 그것은 루한님이 오신 차원 또한 마찬가지 경우랍니다... 그 쪽은 아누가 아닌 다른 존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생명이 존재하는 거의 모든 차원이 그러할 것입니다.”

루한의 억눌린 물음에도 담담한 목소리로 엔키가 말했다.


엘프 엔키가 들려주는 엄청난 진실에 루한을 비롯한 모두가 입을 벌리고 숨을 멈춘 것 같은 정적에 빠져 들었다.

‘지구차원 역시 이곳처럼 어차피 멸망할 세상이었다니....’

루한이 진실만을 말한다는 엘프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정적을 깨고 말했다.

“...지구차원은 그 전엔 어떤 조짐도....아누같은 존재도 전혀 없었는데...어찌 그런 말씀을...”


“바깥에서 온 존재는 그 모습도 그 성격도 천차만별이라 들었습니다...그 이상은 저도 알지 못하지만...루한님의 세상에서 갑자기 변한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아누와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어떤 모습 어떤 크기라도 상관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 바깥에서 온 존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달....블루문이 그런 존재라면...그 존재는 생명체도 아닌 무기질의 모습으로도 존재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김태현이 저도 모르게 신음 같은 목소리로 탄식하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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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277화. 창조 23.10.04 182 5 20쪽
276 276화. 돌아온 블루문 23.10.03 166 5 16쪽
275 275화. 성령의 목소리 23.10.03 156 3 16쪽
274 274화. 검은 악마를 마주하다. 23.10.02 158 4 16쪽
273 273화. 루한의 정체 23.10.02 160 4 15쪽
272 272화. 마인으로 변한 마스터 23.10.01 157 3 16쪽
271 271화. 불타는 아얀프라 23.10.01 154 3 15쪽
270 270화. 검은 악마의 진격 23.09.30 157 4 17쪽
269 269화. 검은 악마 23.09.30 174 4 16쪽
268 268화. 아누의 유희 23.09.29 167 5 16쪽
267 267화. 아누 23.09.29 160 5 15쪽
266 266화. 세계수와 아라트 23.09.28 171 5 17쪽
265 265화. 에리두의 결계 23.09.28 160 5 16쪽
264 264화. 북쪽의 여정 23.09.27 165 7 17쪽
263 263화. 영원한 이별 23.09.27 166 6 19쪽
262 262화. 운명에 따르는 결정 23.09.26 173 8 20쪽
261 261화. 스태프의 빛 23.09.26 173 6 17쪽
260 260화. 이엘라의 탄생 23.09.25 177 7 18쪽
259 259화. 왕의 귀환 23.09.25 187 6 17쪽
258 258화. 노비에타를 접수하다. 23.09.24 200 7 15쪽
257 257화. 운명의 흐름 23.09.24 196 7 15쪽
256 256화. 새로운 생명 23.09.23 198 7 15쪽
255 255화. 바깥의 존재 23.09.23 191 5 17쪽
» 254화. 엔키 엘 아시드 23.09.22 189 6 17쪽
253 253화. 현자를 만나러 가다. 23.09.22 195 5 18쪽
252 252화. 족쇄를 풀다. 23.09.21 196 7 17쪽
251 251화. 전쟁의 마무리 23.09.21 195 3 15쪽
250 250화. 감춰진 진실 23.09.20 189 6 16쪽
249 249화. 결투의 조건 23.09.20 190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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