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센스톤의 서재입니다.

종말의 경계를 걷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센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1
최근연재일 :
2023.10.04 22:00
연재수 :
278 회
조회수 :
80,784
추천수 :
1,566
글자수 :
1,933,298

작성
23.09.25 21:00
조회
187
추천
6
글자
17쪽

259화. 왕의 귀환

DUMMY

대성에 어울릴만한 커다란 본관을 가지고 있는 노비에타 성의 홀에는 수십여 명의 기사들과 노비에타의 관료들이 옥좌에 앉아있는 루한의 양쪽으로 시립하여 대면식을 가지고 있었다.

김태현은 별도의 응접실에서 따로 스피트레가 전해준 마르칸에서 보내 온 서신을 가지고 부관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고, 제인과 시아라는 이안나와 같이 이층의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라, 홀에는 루한이 카르마의 기사들과 같이 노비에타의 주요 신료들을 호출해 그 전까지 노비에타의 성주로 임직했던 홀로무스 자작을 앞으로 나오게 해서 그간의 경위를 듣고 있는 중이었다.


홀로무스 자작이 면직 후 귀향하려는 자신의 청을 불허하는 루한의 말에 얼굴을 굳히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가 어찌...전하께 대항한 죄를 사하자고 저의 보신을 감히 청할 수 있겠습니까...모든 것은 전하의 뜻에 맡길 뿐이옵니다..하지만 저 하나의 어리석은 고집으로 노비에타가 전하의 군대를 막아섰으니...모든 책임은 저에게 물으시고...나머지 관료들과 기사들은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옵니다..”

‘하지만...아카디아로 진격해오는 적을 뻔히 보면서, 어떻게 항복을 할 수 있겠는가....똑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 하여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홀로무스..자네에게 죄를 묻고자 함이 아니니, 그만 안색을 풀게...자네에게 스피트레 자작처럼 새로운 일을 맡기고 싶군.”


“....전하의 진군을 방해한 죄가 있는 저에게...어찌 그런 말씀을...”

홀로무스가 루한이 하는 뜻밖의 말에 고개를 들고 흔들리는 눈빛으로 루한을 보며 말했다.


“맞은바 직분을 다한 그대에게 적아가 달랐다고 해서 어찌 죄를 묻겠는가..홀로무스 자네가 충성을 다했던 제국은 비록 사라졌지만, 이제 자네가 새롭게 지켜야 할 곳은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카르마일세...그리고 자네 같은 무골은 성을 관리하는 성주보다는, 야전을 맡는 것이 더 적성에 맞지 않겠나...제국에서 받았던 작위 또한 그대로 인정하고 집안 대대로 계승했던 영지 또한 그대로 인정해 줄 것이네...하지만 영지는 대리에게 맡기고, 가족들은 카마프라로 즉시 옮기도록 하게..군 지휘관들의 가족들은 그렇게 하고 있으니, 그 점은 자네도 이해하겠지.”


“...저에게 맡기실 일이 무엇일지....감히 여쭙고 싶습니다.”

홀로무스가 아직도 얼떨떨한 눈빛으로 루한을 바라보며 말을 흐렸다.


“서남부로 들어간 황후파의 잔존 세력들을 견제할 서부군단을 맡길 것이네...차후에 아카드와 연계하여 병력을 운용할 일이 많을 거야...시간은 충분히 줄 테니, 우선 자네가 이곳에 결집시킨 병력들의 반 정도를 추리고..거기에 기병 여단 한 개를 더하면, 군단 규모는 아니지만 사천 정도의 복합군은 만들 수 있겠지....우리를 따라서 후진으로 카마프라에 도착하는 대로 군을 다시 편성해서 서남으로 출병하게 될 것이네.”

‘모자라는 나머지 병력은 현지에서 충원하도록 한다면, 별 문제는 없겠지...“

루한이 포로와 비슷한 신분의 홀로무스에게 중책을 맡기자, 홀에 모여 있는 측근들과 기사들이 놀라운 눈빛으로 홀로무스 자작을 바라보았지만, 노비에타의 영주로 재직했던 그의 지위를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저에게...서부군단을...전하의 은덕에 감읍 드리오며..변치 않는 충성을 바치옵니다.”

홀로무스가 사관의 예로 무릎을 꿇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북부는 스피트레에게..서부는 홀로무스...중앙의 카마프라는 페스트레에게 방어를 맡기면 되겠지...기병의 총사령관은 원래대로 나소르가 하면 될 것이고...기사단은 헤로트가 있으니.. 그런대로 군의 골격은 대강이나마 마련된 것인가.’

루한이 군의 편제를 머릿속에 그리며 이번에는 나소르를 보며 말했다.

“테라군과 같이 사마르로 갈 병력으로는 네 개의 기병여단을 보낼 것이니...카마프라로 내려가면서 테라군들과 서로 융화되도록..나소르 경이 신경을 많이 써주게.”


“알겠습니다...그들을 이끌 수석 지휘관으로는 누구로 하실 생각이신지...”

나소르가 루한을 보며 궁금한 눈빛으로 물었다.


“왜...자네가 가고 싶어서 그런가?”


“...저는 전하의 곁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루한이 나소르의 싱거운 말에 미소를 지으며, 이번에는 중간 정도의 위치에 서있는 크루소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마르의 원정대를 이끌 수석지휘관은 크루스에게 맡기겠으니...카마프라로 내려갈 때까지 기병의 운용에 신경 쓰도록 하라...크루소라면 기사단의 부관으로 있으면서 전략에도 밝으니.. 그 정도면 자격이 충분 하겠지...사마르의 원정이 끝난 후에는 카마프라의 동남부에 주둔하면서 별도의 기동군으로 운용할 계획이니..그 점도 참고해서 군을 운용하도록 하게.”


“제가...수석 지휘관을....전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크루소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루한의 앞으로 나서서 기사의 예를 갖추며 말했지만, 아직도 실감이 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아카디아에 자네 가족이 머물고 있다고 들었는데...이번에 카마프라로 같이 내려오고 있는가?”


“그렇습니다...저 뿐만 아니라...아카디아에 거주했던 다른 기사들과 병사들의 가족들도 이번에 모두 같이 내려오고 있습니다...모두들 넉넉하게 지원을 해 주신 전하의 은덕에 감사하고 있사옵니다.”

‘처음 덴타르 부단장님을 따라서 마르칸에 지원 병력으로 차출이 되었을 때는 암담하기만 하더니...덴타르님은 비록 전장에서 일기토로 돌아가셨지만, 나의 이런 모습을 보시면 그나마 위안으로 삼으시겠지..’

크루소가 투항을 한 이래로 루한을 따라 전장을 따라온 지 몇 달 만에 중책을 맡으면서 예전의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대로 머물고 싶은 기사들이나 병사들에게는 억지로 강요하지 말라고 했는데...후위로 내려오는 가족들의 호위는 충분히 준비시키고 왔겠지?”


“로무스 출신의 일천 기병들을 따로 배정했으니, 충분할 것입니다.. 아카디아에 그대로 머물고 싶다는 기사들은 아무도 없었고, 사정상 옮길 수 없는 일부 기병들만이 그대로 남았을 뿐입니다...이번 원정에서 최강의 마스터와 루네시스님의 위엄을 직접 목격한 기사들이니, 당연하지 않겠습니까...하하”

나소르가 그런 루한의 걱정에 답하며 웃으면서 말했다.


“별 소리를 다하는군...여기서 내일까지 쉬고 출발할 테니, 병사들에게도 고기와 술을 내리고...쉬는 동안 군기문란은 없도록 특별히 주의하도록 하게.”

루한이 나소르와 지휘부의 기사들을 둘러보며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루한이 이층의 객실을 오르면서 창밖을 내다보니, 아카디아나 카마프라처럼 거대한 도시에는 미치지 못 하지만, 예전에 가보았던 테라의 성보다 훨씬 규모가 큰 노비에타의 내성광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니아케...쥬신의 지휘부들도 우리가 도착할 때를 맞춰 카마프라에 도착할지 모르겠군......”


“헤레니즈 총관이 보낸 서신을 받아보니...국왕전하를 따라서 카마프라까지 올라오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인원을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하더군요...전하께서 말씀하신대로 보병들과 중간 관리자들...그리고 건축담당인 하세리온 경 같은 쥬신 성에 필요한 사람들은 그대로 남겨두고 온다고 하더군요...기병 오백만 데리고 출발하기에,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겁니다.”


“하세리온은 원래 북국출신인데다, 나가슈 성을 직접 지은 사람이니, 당연히 남아 있어야 하겠지...바이마르 공은 텔로드의 광산을 직접 개발했는데...그곳을 놔두고 오면 많이 섭섭할 건데...”


“소마르 영감님이야 당연히 전하가 계신 곳으로 오시지 않겠습니까...하하”

니아케가 바이마르가 프롤케 성에 있을 때 불렀던 이름으로 정겹게 부르며 말했다.


“바이마르 경이 오면... 카마프라의 직영공장을 맡겨야하겠어...니아케도 좀 쉬도록 해.”

루한이 창가에서 니아케와 말을 마치고 내실로 들어가는 복도로 들어서며 말했다.


내실의 테이블에서 차와 다과를 들고 있던 제인이 루한의 말을 듣고 나서 말했다.

“원래는 하루만 머물기로 했는데...하루 더 쉬게 되었네.”


“내일 아침 바로 출발하려면 병사들도 너무 힘들지 싶어서...”


“이안나 공작과도 같이 친구처럼 말을 편하게 하기로 했어...우리가 다른 차원에서 넘어 온 것도 알고 있는데다.....사적인 자리에서는 편하게 지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하하...세분이 차를 마시면서 의기투합한 모양이군요.”


“같은 마스터인데다가.....나중에 나가슈 성에 방문해서 이안나에게 한 수 배워 보려고 해...사실 루한의 시간감속의 공능이 없었다면, 에우리아의 최고수는 이안나가 되지 않겠어?”


“제인이 괜한 말을 하는군요...파장을 읽는 것 또한...엘프의 정수로 인한 공능에 가까운 것이라...그렇지도 못하지요.”

이안나가 쑥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제인의 말처럼..검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따지자면, 이안나 공작의 경지가 가장 높다고 봐야겠지요..모레 출발할 것이니, 시간이 되면 오랜만에 대련이라도 한번 해 보시죠.”


“루한은 예전에 해 보았으니, 이번에는 내 차례가 맞지 않겠어...이틀 정도 쉬니 나름 여유가 있으니 좋네...그런데 홀로무스 자작을 서부로 보내면, 이곳은 누구에게 맡기려고?...스피트레 자작이 이곳도 같이 다스리는 것인가...”


“이곳이 카르마의 가장 북방에 위치한 요충지다 보니...군략에도 밝은 힌센트라 경이 적격이지 싶어....서너 달 정도만 스피트레 자작이 맡으면 괜찮지 싶어.”

루한이 제인의 의문에 답해주고 나서, 이안나를 보며 이어 말했다.

“그리고 나가슈의 성에는 중간급 간부들은 그대로 있기로 했으니...공작께서 내려가시더라도 행정에는 큰 불편은 없을 겁니다...병력은 기병 오백과 보병 일천 오백 정도를 남겨두었으니...상행로의 경계와 방어에도 크게 모자라지는 않을 겁니다.”


“이천 정도의 병력이라면...더 이상 충원하지 않아도 충분하지 싶습니다...여러 가지로 세심하게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안나가 루한의 배려에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주변에서 어느 누가 아난드라의 기사단을 도발할 수가 있겠어...경비 병력으로 쓸 것이면, 이천도 사실 많은 편이지...루한도 재정 문제로 걱정이 많았잖아...상행에서 나오는 수입만 가지고는 운영이 힘들지 않을까.....”

제인이 이안나가 걱정이 되는지 요모조모 따져보며 말했다.


“아난드라에서 출병을 나오면서...그 점을 염두에 두고 마핵들을 제법 가져온지라...몇 년 정도는 충분할거야...그때쯤이면 나가슈도 자리가 잡혀가겠지.”

이안나가 제인의 걱정 어린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해 주는 것을 보니, 상당한 양의 마핵을 챙겨온 것 같았다.


이틀간의 휴식을 끝내고 후진으로 뒤따라 올 홀로무스 자작과 스피트레 자작의 인사를 받고나서 루한이 애마 바투의 등에 오르며 말했다.

“서남부의 황후파도 자리를 잡으려면 삼년은 족히 걸릴 것이니..너무 무리해서 행군하지 말고..스피트레 자네도 삼 개월 정도만 이곳을 맡아주면, 신임 성주가 도착할 것이니...그때까지만 수고해 주게나.”


홀로무스기 이끌고 올 병력에 따로 넘겨줄 병력도 없었기에, 원래의 기병 그대로를 이끌고 카마프라를 향하여 또 다시 기나긴 행군을 시작했다.

단지 틀린 점이라면 중군의 진형에 크고 화려한 마차가 한 대 더 추가된 점이었다.

숙영지에서도 막사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다가, 제인이나 이안나도 한번씩 같이 타고가면서 나름대로 쓸모 있게 사용하는 것을 보니, 진작 그러지 못했던 것을 후회할 정도였다.

가도를 따라 내려간 지 이십여 일이 지나서, 로무스 성 인근에 세워져 있는 스피트레 군단의 본영에 들어서자, 일만의 병사들이 머물기에도 충분한 막사와 창고들이 잘 구획된 도시처럼 반듯하게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보니, 애초부터 상당한 규모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 같았다.


“나중에는 이만 정도까지 염두에 두고 건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까지 지으려면 꽤나 바빠겠어...그런데 원래 이곳에는 주민들이 살지 않았었나?”

루한이 니아케가 설명해주는 군단본영의 시설을 둘러보며 말했다.


“원래는 로무스성이 세워지기 전의 도시였는데, 오래 전에 폐성이 되었다고 하더군요...부랑자들이 있던 곳을 내쫓고, 안쪽에 있었던 요새건물의 성벽은 새로 보수를 했다고 합니다.”


루한이 높은 지대에 자리 잡은 요새 건물로 올라가서 외성이 될 목책안의 공지를 내려다보니, 이개 군단이 같이 숙영을 해도 충분한 넓이로 보였다.

‘이정도 크기면, 거의 쥬신 성만큼은 되겠군....이런 시설들을 폐성으로 내버려 둘 정도니...확실히 제국의 스케일은 다르군.’


스피트레 자작에게 서신으로 지시했던 레인저부대의 창설과 운용에 대해 군단 지휘관들에게 보고받으니, 일천 정도의 연대규모로 따로 편제되어 훈련을 하고 있다는 말에 루한이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스피트레 자작이 반년정도는 지나야지 본영으로 귀환할 것이니...자네들이 더욱 더 분발해주게...”


요새 건물에서 하루 밤을 보낸 루한들이 다음날 늦게 로무스 성에 도착하자, 예전처럼 로무스의 성주가 관리들을 대동하고 루한들을 맞으며 예를 올렸지만, 그 전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은 동대륙에서 공표되고 확실히 공인을 받은 카르마 왕국의 군주로서 맞이하는지라 두려움보다는 국왕에 대한 예에 더 충실한 느낌이었다.

“위대하신 국왕전하와 비전하께서 무사히 돌아오신 것을 로무스의 주민들과 같이 축하드리옵니다.”


“병사들은 성 밖에서 하루 쉬고 내일 바로 카마프라로 내려갈 것이니...성주는 보급에만 신경을 써주게.”

일부 기사들과 시아라가 타고 있는 마차를 경호하는 근위대만 성내거리를 들어서자, 주민들도 이안나와 아난드라의 엘프같은 기사들을 보고 환호하며 꽃잎들을 뿌려주었다.


성 밖 거리에서부터 빽빽하게 늘어선 환영인파들이 꽂을 뿌리며 기병들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이제는 같은 편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옆에서 같이 말을 몰고 가는 제인도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면서 말했다.

“노비에타는 흙무더기에 덮쳐있었던 탓인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더니...이곳은 확실히 분위기가 전보다는 좋아졌네.”


하룻밤만 보낸 루한들이 다음날 아침부터 일찍 로무스를 떠나 가도를 따라 달린지 이십 여일 만에 드디어 카르마 왕국의 수도인 카마프라가 보이는 전원지대로 들어서자, 계절은 무더운 여름에 접어들어 전원지대 또한 풍작의 곡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야 마무리를 하고 드디어 돌아왔구나.’

승전의 깃발을 올리고 귀환하는 일만의 기병들이 농장지대를 일직선으로 가르는 가도에 들어서자 벌써부터 많은 주민들이 아카디아를 굴복시키고 카마프라로 귀환하는 루한에게 예를 올리며 연호하고 있었지만, 가장 큰 관심과 경애는 마차안의 시아라를 향하고 있었다.


카마프라의 외성에 가기 전부터 귀환하는 루한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런 인파들을 정리하는 병사들이 가도에 늘어서서 경계를 하고 있는 와중에 지휘관의 복장을 한 기사가 루한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페스트레가 사마르에서부터 보병들을 이끌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군.’


“전하...페스트레가 드디어 국왕전하를 뵙습니다...위대한 원정을 따라가 보지 못하고.. 소식으로만 듣다가 이렇게 전하를 뵈오니...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하하...페스트레 이 친구가 저 보다 전하를 뵙는 것이 더 반가운 모양입니다.”

나소르가 몇 년 만에 보는 페스트레의 등을 두드리며 반갑다는 듯이 말했다.


“일찍 도착해서 카마프라를 잘 경비하고 있었군...나소르와 의논해서 기병들을 분산해서 숙영할 수 있게 도와주게...나중에 만찬장에서 보도록 하지.”

루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페스트레에게 수고해라고 말하고 외성의 입구로 나아갔다.


드디어 루한과 일만의 기병들이 카마프라의 외성 광장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구름 같은 인파들이 몰려와 시아라가 앉아있는 마차를 향해 꽃비를 뿌리며 열광적인 환영인사를 더하고 있었고, 중성의 입구에 만들어진 임시 연단에는 재상인 마케도르 후작과 시장인 사이마르 백작은 물론이고 익숙한 얼굴들 몇몇도 루한의 눈에 들어왔다.

‘일찍 들어와 있었군....헤레니즈 총관..힌센트라 경과 바이마르 경의 얼굴도 보이는군...’


카마프라의 시민들 또한 그 동안의 소식을 듣고 있었는지 어느 누구보다도 시아라를 연호하며 마차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열광적인 함성을 더 크게 지르고 있었다.

“...왕비전하!!...루네시스 전하 만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종말의 경계를 걷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8 278화. 에필로그 +1 23.10.04 196 8 23쪽
277 277화. 창조 23.10.04 182 5 20쪽
276 276화. 돌아온 블루문 23.10.03 167 5 16쪽
275 275화. 성령의 목소리 23.10.03 157 3 16쪽
274 274화. 검은 악마를 마주하다. 23.10.02 158 4 16쪽
273 273화. 루한의 정체 23.10.02 160 4 15쪽
272 272화. 마인으로 변한 마스터 23.10.01 157 3 16쪽
271 271화. 불타는 아얀프라 23.10.01 155 3 15쪽
270 270화. 검은 악마의 진격 23.09.30 157 4 17쪽
269 269화. 검은 악마 23.09.30 174 4 16쪽
268 268화. 아누의 유희 23.09.29 167 5 16쪽
267 267화. 아누 23.09.29 161 5 15쪽
266 266화. 세계수와 아라트 23.09.28 171 5 17쪽
265 265화. 에리두의 결계 23.09.28 160 5 16쪽
264 264화. 북쪽의 여정 23.09.27 165 7 17쪽
263 263화. 영원한 이별 23.09.27 167 6 19쪽
262 262화. 운명에 따르는 결정 23.09.26 173 8 20쪽
261 261화. 스태프의 빛 23.09.26 173 6 17쪽
260 260화. 이엘라의 탄생 23.09.25 177 7 18쪽
» 259화. 왕의 귀환 23.09.25 188 6 17쪽
258 258화. 노비에타를 접수하다. 23.09.24 200 7 15쪽
257 257화. 운명의 흐름 23.09.24 197 7 15쪽
256 256화. 새로운 생명 23.09.23 198 7 15쪽
255 255화. 바깥의 존재 23.09.23 191 5 17쪽
254 254화. 엔키 엘 아시드 23.09.22 189 6 17쪽
253 253화. 현자를 만나러 가다. 23.09.22 196 5 18쪽
252 252화. 족쇄를 풀다. 23.09.21 196 7 17쪽
251 251화. 전쟁의 마무리 23.09.21 195 3 15쪽
250 250화. 감춰진 진실 23.09.20 190 6 16쪽
249 249화. 결투의 조건 23.09.20 190 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