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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톤의 서재입니다.

종말의 경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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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센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1
최근연재일 :
2023.10.04 22:00
연재수 :
2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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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0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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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33,298

작성
23.09.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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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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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7쪽

252화. 족쇄를 풀다.

DUMMY

루한이 얇은 옥갑을 품속에서 꺼내 원탁에 올린다음, 이오니아를 보면서 말했다.

“약초가 각성의 효과와 비슷하다면, 중독과 마나역전 같은 둘 이상의 복합적인 병이라도 같이 치료가 될 거라고 봅니다..이 곳에 있는 분들 모두 나름대로의 경지에 계신 분들이니, 치료의 증빙과 더불어 치료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막는데도 도움이 될듯해서 바로 지금 여기서 복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오만...아스란 전하의 생각은 어떠신지...”


“..전하의 말씀대로 최고의 마법사와 마스터 분들이 함께하는 이 자리만큼 안전한 자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오니아가 말을 마치고 떨리는 손으로 옥갑을 열자, 한 뼘 정도의 도라지 모양의 붉은 약초가 채취할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좌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드러났다.

이오니아가 떨리는 손으로 약초를 잡고 시아라를 돌아보자, 시아라가 걱정 말라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자신을 얻었는지, 숨을 깊이 내쉬고 나서 조금씩 씹어 삼키곤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갔다.

약초의 기운을 다스리는 것에 힘에 부치는 듯이 몸을 떠는 이오니아를 보고 시아라가 치유의 빛으로 이오니아를 감싸주자, 이오니아가 다시 편안한 표정으로 돌아와 차 한 잔 마실 동안 조용히 명상에 잠기면서 창백한 안색이 점차 화사하게 돌아오는 변화를 모두가 긴장한 와중에도 감탄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초췌하고 병약한 모습에서 생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원래의 용모로 변한 이오니아가 드디어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좌중의 사람들을 돌아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루네시스 전하께서 힘을 보태어 주시는 덕으로...무사히 고비를 넘기게 되었군요...이런 저를 위하여 수고와 배려를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제인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온 이오니아를 감탄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놀랍군요...머리 결도 윤기가 흐르면서...마치 다시 태어나신 것처럼 피부도 좋아지시고 정말 건강해 지셨네요...지금도 아름다우시지만, 날이 갈수록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변하실거예요...”


“...마스터 테베의 칭찬에 송구스럽군요...”

이오니아가 제인에게 얼굴을 붉히며 말하고 나서, 시아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제 충분히 마력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비 전하의 속박도 마저 풀도록 하죠.”


“그리 급한 일이 아니니...오늘은 쉬시는 것이 좋겠어요.”

시아라가 미소를 지으며 조금 흥분한 듯한 이오니아를 진정시키듯이 말했다.


“저는 충분해요....기다리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니, 괜히 미룰 일은 없지 싶습니다..그러고 나서 루네시스 비 전하와 둘이서 대화를 나누고 싶군요.”

이오니아가 고개를 저으며 시아라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이오니아가 일어서서 사람을 부르려 하는 것을 시아라가 만류하며 말했다.

“정히 그러시다면...일부러 궁정마법사를 부르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그냥 편히 좌정을 하시고 마나를 운행하시고 계시면 될 것입니다.”

모두들 그런 시아라의 말에 살짝 놀랐다가, 시아라가 최상급을 넘나드는 마법사라는 것을 다시 깨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종속의 인을 시전 했던 원래의 마법사가 없더라도 인이 새겨진 당사자인 시아라 스스로가 직접 해제 할 수도 있는 것인가....예전에 혼자서 종속을 풀 방법을 찾는다고 하더니, 혼자서 많은 연구를 한 모양이구나.’

루한이 걱정을 하면서도 시아라를 믿는 마음으로 그런 둘을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다시 눈을 감고 명상에 든 이오니아의 손을 잡고 잠시 살펴 본 시아라가 스태프로 빛을 발산하자, 치유의 안온한 빛이 둘을 같이 감싸며 은은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시아라가 명상에 든 지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되지 않아, 조용히 눈을 뜨면서 아직도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는 이오니아의 손을 계속 잡은 채 치유의 빛과 함께 마력의 기운을 발산하는 것을 자리에 같이 한 모든 이들이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성령 누나가 나의 기혈이 어지러울 때 잡아주던 느낌과 비슷하군.’

루한이 그런 시아라와 이오니아를 바라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이오니아가 병에서 완전히 벗어날 뿐만 아니라 그녀의 경지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루한의 그런 생각처럼 갑자기 이오니아의 몸에서 환한 빛이 나더니 그 빛이 다시 이오니아의 몸으로 수렴되면서, 이오니아의 눈이 살며시 떠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시아라를 바라보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병을 고친 것도 모자라...중급의 벽도 넘어서게 해 주었군요.“


“전하와 교감을 해보니, 마력의 정도가 중급의 벽에 가까이 와 있더군요...제가 아니라도 얼마 후면 충분히 벽을 넘었을 것입니다.”

시아라가 그런 이오니아에게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루네시스 전하도...당연히 속박의 인을 제거한 것이겠지요?”

김태현이 루한을 대신해 시아라에게 물었다.


“다행히 저도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을....어렵고 힘들게 돌아 왔어....이제 좀 속이 후련해진 것 같아....하하”

제인이 시아라의 속박이 사라졌다는 말에 누구보다 기뻐하면서 말했다.


‘..이것으로 이 세계로 넘어와서 목적했던 일은 다 마치게 되는 것일까...’

카라트를 넘어와서 시아라를 찾고, 시아라의 몸에 남아 있었던 족쇄까지 드디어 끊어냈다는 사실에 루한이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시아라를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이오니아가 일어서서 조그만 종을 흔들자, 시녀들이 접견실로 들어오다가 건강하고 화사한 얼굴빛으로 다른 사람처럼 변한 이오니아를 보고 화들짝 놀라다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드디어 병을 완치하셨군요...감축 드리옵니다...”


“...귀한 분들이 함께 계시니...예를 갖추거라...곧 연회장으로 들것이니 준비를 하도록 하고...기사들은 따로 대 연회장에서 대접하도록 하고...귀빈들은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모시도록 하겠다.”

이오니아가 시녀들에게 연회의 준비를 시키고는, 좌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조금 이르지만...식사라도 하시면서 말씀을 나누도록 했으면 합니다만...”


“그럽시다..그러지 않아도 배가 출출했는데...하하...”

김태현도 마음이 가벼운지 흔쾌히 웃으며 자리에 일어섰다.


접견실의 문을 열고 모두가 나서자, 기다리고 있던 니아케를 비롯한 기사들이 이오니아를 보며 예를 차렸지만, 그전의 모습을 확실히 모르는지라 이오니아의 아름다운 모습에 어련히 그러거니 했지만, 셀피에르 후작이 달라진 이오니아의 모습에 감격에 찬 목소리로 루한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이오니아 전하의 건강한 모습을 뵈오니...아카드의 미래처럼 밝아 오는 듯 하옵니다...이런 귀한 선물을 가져다주신 카르마의 국왕전하와 귀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옵니다..”


“셀피에르 후작...내가 친히 귀빈들을 모시고 음식을 접대하고 싶으니, 후작께서는 기사들을 접대하시기 바랍니다.”

이오니아의 말에 따라 셀피에르 후작이 시종들에게 명을 내리며 바삐 움직였다.


하얀 대리석에 금은의 상감을 새긴 커다란 원탁에 차려진 갖가지 요리들과 향긋한 술을 들면서 그동안 야영으로 지친 피로를 풀고 있으니, 비로소 기나긴 여정을 마쳤다는 것을 모두가 실감하고 있었다.

“이오니아 전하와 칼로스 공작께서는 허전하고 씁쓸한 마음이시겠지만...우리들 카르마와 테라 또한 원래부터 원치 않았었던 전쟁이었소이다...그 결과가 제국의 해체로 귀결되고 말았지만, 제국의 시대는 천년을 지내오면서 그 소임을 충분히 하지 않았나 생각하오이다.”

김태현이 감회가 새로운 듯 붉은색 포도주를 한잔 마신 후 위로하듯이 말했다.


“황후의 욕심으로 인해 이런 결과가 초래되었지만....어차피 구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구실에 불과하지 않았을지 모르겠군요....돌아가신 폐하와 마지막 자리를 할 때.. 폐하께서 그러시더군요...본인이 제위에 오르지 않았든 아니면 황후가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않았든...결국 올 일은 오지 않았겠는가 하시더군요... 그리고 다른 말씀도 하셨는데....천 년 전에 엘프의 가호로 만들어졌고 모래성처럼 유지하던 제국이었으니...그 가호가 끝났다는 것을 아난드라의 출병을 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고 하시더군요....대공의 말씀대로 때가 다한 것이지요.”

칼로스도 말을 마치고 나서, 인간의 허망함을 느낀 듯 잔을 들어 단숨에 마셨다.


‘지금 우리들이 에우리아로 들어 왔을 때처럼.. 천 년 전 안상태가 이차원에서 에우리아로 들어 왔을 때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였을까....엘프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서 하나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 되는 것이라면, 지금 엘프가 가진 뜻은 무엇일까...’

“그 말씀을 듣고 보니...아난드라의 이안나 공작께서 앞으로 쥬신의 본성에 계실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지 못했군요...쥬신은 이제 나가슈로 공작의 기사단국으로 동대륙의 안정을 가져오는 중요한 축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루한의 말에 칼로스가 놀란 눈으로 루한과 이안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 정도의 결정이라면...엔닐의 동의는 물론이고...엘프들께서도 무언의 허락을 하셨다고 봐야겠군요.”


“글쎄요...엘프의 동의까지는 모르겠지만...원래는 제가 무리하게 요청한 일이었는데...엔닐과 이안나 공작께서 흔쾌히 받아들어 주셨지요.”

‘칼로스의 말대로 배후의 엘프가 허락해 주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칼로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세계의 핵심은 역시 엘프가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닐지 루한이 생각했다.


이른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일어나면서 이오니아가 말했다.

“내일 오전에 공문서를 확인하는 의식을 가진 후에, 각국으로 전서구를 바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루네시스 전하께서 조금 시간을 내주시면, 저와 같이 차를 마시는 자리를 하고 싶은데...괜찮으실지...”


시아라가 루한과 제인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오니아 전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갈 테니..먼저 쉬고 계시지요...”


루한들이 시종의 안내를 받으며 귀빈실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나서, 시아라와 이오니아가 호젓한 정원에 세워진 정자로 이어진 회랑을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루네시스 전하....아니...시아라 언니...어릴 때 둘이만 있을 때 언니라고 했었는데....그러다 시녀장에게 혼났던 기억이 나는군요...마지막으로 테라의 대공께 언니를 보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너무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군요....오늘 루네시스 전하를 보면서 정말 놀랐어요...소문으로는 들었지만 그 분위기와 눈빛....내가 알고 있었던 시아라가 아니었어요...최상급을 넘어 섰다는 말을 들었지만, 사람의 기도나 분위기가 이렇게나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을...제가 바로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였어요...”


“힘든 시기에 전하의 덕분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저를 테라의 대공께 보내신 것도 호사르 후작으로부터 저를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전하의 마음을 알게 되었지요....그때 대공을 만나 인연이 닿아 벽을 넘어 서게 되면서 온전한 의지를 되찾게 되었지요.”


별원의 다탁에 앉아서 시녀들이 차를 따르고 나가자, 이오니아가 차를 들면서 말했다.

“괜찮으시다면...오늘만큼은 어릴 때처럼 언니라 부르고 싶어요...”


시아라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며, 이오니아가 이어서 말했다.

“일찌감치 시아라 언니가 나무의 종파에 직계제자가 되면서 유망한 마법사의 길을 들어 설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저 역시 너무 기뻤었지요...그러다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종속의 인이 새겨지면서, 언니의 그 빛나던 눈빛이 빛을 잃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저 역시...이오니아 전하가 중독되고 마나역전에 걸린 것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아팠지요...어찌 되었던 우리 모두 정상으로 돌아 왔으니..혼란 된 와중에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죽을 날을 기다리는 그런 와중에서도...제위의 승계자가 되기 위해서 암중으로 노력했었지요...그 길만이 내가 살길이라 생각했으니까요....그러다가 카마프라의 이궁에서 쥬신의 대공과 언니가 가져올 약초를 기다리면서 얼마나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지.. 다시 아카디아로 끌려와 연금을 당할 때는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서도, 간간히 들려오는 언니에 관한 놀라운 소식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지요...칼로스 공작이 전해준 폐하의 마지막 말씀처럼.. 인간의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운명의 흐름이 아닌가 하고.. 제 자신의 의지나 노력이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간의 의지가 비록 미약할지라도...그 조그만 파문이 결국은 마지막 흐름을 결정하는 것이니, 끝까지 잡고 있어야하는 것 또한 우리의 운명인 것이죠...전하의 앞으로 많은 일들이 남아있고 전하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전하가 바라시는 좋은 세상을 만드시기를 바랄게요.”


“...저 보다는... 이런 커다란 흐름에서.. 언니와 카르마의 국왕 전하.. 두 분이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시지 싶어요...이제 카마프라로 돌아가시면, 언제 또 만날지 모르겠지만, 다시 만나는 그날을 항상 기대하고 있을게요.”


예전의 소녀처럼 바라보는 이오니아를 안아 부드러운 금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시아라가 나지막이 말했다.

“전하께서 하시는 모든 일에 순리와 영광이 깃들기를 항상 기원할게요.”


다음 날 아침 아카드의 제신들과 카르마 테라의 기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오니아가 공표할 서안에 루한과 김태현이 연명을 하고 증빙의 자격으로 이안나가 추가로 서명까지 한 문서를 각국의 왕실로 전서구를 날려 보내는 의식을 마저 거행하면서, 아카디아에 들어온 모든 행사를 끝마치게 되었다.

건강을 되찾은 이오니아가 아카드의 제신들과 같이 외성 밖에까지 따라 나와 일만이 넘는 기병들이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청명한 봄빛의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이제 모두들 떠나는구나...칼로스 공작도 아얀프라의 테레니아 공작에게 들렀다가 대삼림으로 수련의 여정을 떠난다고 했지만...살아 계시다면 언젠가는 또 볼 수 있겠지...’


말에 올라탄 은색의 로브를 걸친 시아라와 금색의 궁장으로 몸을 감싼 이오니아가 서로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눈빛을 교환하는 것을 끝으로 드디어 아카디아로 무혈입성 했던 일만의 기병들이 썰물이 빠지는 것처럼 동쪽의 관문을 향하여 달려 나가자, 멀리서 지켜보던 아카디아의 주민들이 그제야 안도하는 눈빛으로 새로운 아카드의 주인이 된 이오니아를 바라보았다.


일만의 기병들을 거느리고 말을 달려온 루한이 동쪽의 하비오스 관문을 지나서 아반가르와 북쪽으로 갈라지는 가도에서 말을 멈추며, 옆에서 같이 말을 달려온 칼로스를 보며 말했다.

“...칼로스 공작...여기서 헤어져야겠군요...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카마프라로 방문하실 공작을 기다리고 있겠소이다.”


“저 역시..그 날을 생각하며 수련에 매진하고 있겠습니다...다음에 만날 때면, 선을 넘지 않고도 최대한 버텨 보겠습니다...전하의 배려에 감사드리며...이만 가보겠습니다.”

칼로스가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정중히 인사를 하고 나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가도를 따라 홀로 말을 달려갔다.


“제국의 마지막과 함께 제국의 검이라는 이름도 사라지겠지만, 검의 길만을 밟는 무인으로 새로 태어났으니...오히려 그에게는 이전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이 아닌가 싶네.”

김태현이 오전의 봄빛을 등에 맞으며 말을 달려가는 칼로스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어쩔 수없는 의리와 충성에 묶여 있다가, 이제야 본래 그가 원하는 삶을 찾은 것 같더군요....이제 우리도 아반가르로 들어가야겠군요..기병들은 이곳에 대기를 시키고 연대병력과 기사단만 데리고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루한이 김태현에게 새로운 방문지로 데려갈 병력들을 의논하며 말했다.


일만이 넘는 기병들은 아반가르에서 돌아 올 때까지 가도의 갈림길에 대기를 시키고, 이안나 역시 일개 기사단은 북국으로 돌려보내고 나서 아반가르로 통하는 동쪽의 가도로 말을 몰아나갔다.


‘나무의 현자...과연 그에게서 무슨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기사단을 앞세우고 말을 달리는 루한의 머릿속으로 현자의 예언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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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277화. 창조 23.10.04 182 5 20쪽
276 276화. 돌아온 블루문 23.10.03 167 5 16쪽
275 275화. 성령의 목소리 23.10.03 157 3 16쪽
274 274화. 검은 악마를 마주하다. 23.10.02 159 4 16쪽
273 273화. 루한의 정체 23.10.02 160 4 15쪽
272 272화. 마인으로 변한 마스터 23.10.01 158 3 16쪽
271 271화. 불타는 아얀프라 23.10.01 157 3 15쪽
270 270화. 검은 악마의 진격 23.09.30 157 4 17쪽
269 269화. 검은 악마 23.09.30 175 4 16쪽
268 268화. 아누의 유희 23.09.29 167 5 16쪽
267 267화. 아누 23.09.29 162 5 15쪽
266 266화. 세계수와 아라트 23.09.28 171 5 17쪽
265 265화. 에리두의 결계 23.09.28 160 5 16쪽
264 264화. 북쪽의 여정 23.09.27 165 7 17쪽
263 263화. 영원한 이별 23.09.27 167 6 19쪽
262 262화. 운명에 따르는 결정 23.09.26 173 8 20쪽
261 261화. 스태프의 빛 23.09.26 173 6 17쪽
260 260화. 이엘라의 탄생 23.09.25 179 7 18쪽
259 259화. 왕의 귀환 23.09.25 189 6 17쪽
258 258화. 노비에타를 접수하다. 23.09.24 200 7 15쪽
257 257화. 운명의 흐름 23.09.24 197 7 15쪽
256 256화. 새로운 생명 23.09.23 198 7 15쪽
255 255화. 바깥의 존재 23.09.23 191 5 17쪽
254 254화. 엔키 엘 아시드 23.09.22 189 6 17쪽
253 253화. 현자를 만나러 가다. 23.09.22 196 5 18쪽
» 252화. 족쇄를 풀다. 23.09.21 197 7 17쪽
251 251화. 전쟁의 마무리 23.09.21 195 3 15쪽
250 250화. 감춰진 진실 23.09.20 190 6 16쪽
249 249화. 결투의 조건 23.09.20 19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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